미방 둥지같은 내 머리
안녕 두팔들
생각을 실행으로 옮기는 데에는 많은 시간이 들었지만 지금에라도 탈코를 한 내가 너무 자랑스럽기도, 이 기쁨을 같이 누리고 싶기도 한 마음에 후기를 쓰러 달려왔어 🙃
그리고 미리 말해두지만 날 알아보더라도 지나가거나 조심스레 카톡을 해줘 왜냐면 많이 부끄럽거든 내가.. ^ ^
일단 탈코 전 내 사진들 감상해보겠니 혹쉬
보여? 벗어제끼거나 사탕껍질 재질같은 옷 입은 거?
내 얼굴 면적이 더 보이면 뭐 어떻다고 손으로 가리고 머리로 가리고 그것도 모자라 포토샵으로 얼굴을 줄여댔는지, 지금 생각하면 참 내가 불쌍해 😩
일단 나는 몸집이 (제법x 말 그대로) 많~이 통통한 편이야. 위 사진들은 최대한 안 보이게끔 찍고 편집한거라 티가 안 날 수도 있겠지만!
그리고 거기에다가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남들 시선을 신경쓰는 편이라, 내가 얼마나 자존감이 낮았고 내 자신을 싫어했을지 알 것 같지?
난 나 자신을 사랑할 수 없는 내가 너무 싫었고, 페미니즘을 접하기 전까지 그 이유가 내 모습이 못나서였다고 생각하기 시작했어. 그렇다고 해서 페미니즘을 접한 이후로 바로 각성했던 건 아니야 :( 한때 흥하던 포스트잇 운동을 학교 곳곳에 붙이고는 교실에 들어와 화장을 하는 모순덩어리 자체였지. 성인이 되었다고 해서도 머리를 짧게(단발) 자르거나 화장하는 과정을 줄이는 것까지가 내 최선이었어 🙁
이런 내가 숏컷을 한 데엔 여러 계기가 있었지만 제일 컸던 건
첫 번째! 막생정에 올라오는 숏컷 후기들 덕분이었어
정말 하나도 빠짐없이 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하나하나 다 정독했어. 소심+자존감바닥+콤플렉스 덩어리인 내가 이런 결심을 한 건 오로지 다~~~~~ 두팔들 덕분이야
그리고 너무나도 현실적인 두 번째 이유론,
일한지 이틀밖에 안 된 곳 알바 남사장이 앞뒤 맥락도 없이 날 보더니
‘살 빼면 예쁠 얼굴인데 살 좀 빼’ =?????
완전 한남의 표본 멘트 아니냐? 일단 쌍도남이라는 것에서부터 거를 포인트였는데 그래도 이렇게 대놓고 한남일 줄은 몰랐지 ㅎㅎ 그래서 나도 눈에 불을 켜고 답했더니 돌아오는 ‘지랄 여자가 예쁜 거 아니면 뭐 하고 살건데’ 라는 말에 피가 거꾸로 솟아서 퇴근하는 길 그대로 바로 숏컷으로 쳐버렸지 그 예쁨이라는 날 조여매던 코르셋 다 벗어 던져버렸어. 사실 그 남사장한테 성별에 갇힌 이미지라는 건 없단 걸 보여주고 싶은 욱한 마음이 몇 년째 고민만 하던 날 미용실에 데려간 것 같아. 역시 여느 때와 같이 우리에게 있어서 각성제란 한남들 ^ ^
참고로 그 남사장 몸
이 사진 그대로임;; 메갈은 난데 왜 그쪽이 🤔..
암튼 여기까지가 내 서론이야
이제 후다닥 본론으로 넘어가 내 숏컷 후 사진을 보여쥴게
(너무 짧지 않은 투블럭+펌+안쪽 머리 다운펌 했어!)
탈코 후 단점 : 목이 시리다
탈코 후 장점 : 빼고 모든 것
제일 좋은 장점을 말하자면 길거리 한남들보다 내가 더 잘생겨서 다 조무래기로밖에 안 보임 ㅋㅋ 앞서 말했지 본인 원래 자존감 바닥이라고.. 이렇게 변화한다 사람이..!
추가로, 나는 숏컷 후기마다 있는 ‘숏컷을 하고 나면 화장이 어색해진다’는 말에 공감을 하지 못했어 근데 거짓말처럼 그 말이 진짜더라고? 내가 정말 다 버려도 뷰러랑 틴트는 꼭 하던 사람이었거든? 근데 미용실 다녀와서 올라가 있는 내 속눈썹이랑 불그스름한 내 입술이 너무나도 인위적이고 보기 싫어서 다 문질러 없애다 결국엔 세안하고 나갔어. 진짜 더이상은 꾸밈을 강요받는 여자가 아닌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이라고 느꼈어
정말 길고 긴 내 얘기를 봐줘서 고마워
어쩌다다 글은 이렇게 막 굉장한 것처럼 썼지만 난 사실 아직 머리만 잘랐지 화장이나 옷차림같은 습관은 버리지 못했어. 그치만 고작 머리 하나 밀었을 뿐인데, 예쁘다가 아닌 잘생겼다라는 말을 듣고 눈요깃거리가 아닌 사람으로 사는 것 같은 느낌에 어서 빨리 다른 모든 종류의 코르셋까지 벗고 싶단 마음밖에 안 들어!
이건 얼굴형!
얼굴형때문에 마음에 걸리는 사람 있니 혹쉬? 그딴 거 아무 상관 없다 진짜
사랑하는 사람들아 오늘 하루도 내일도 앞으로 쭉 행복해 :) 연대해줘서 고맙고 힘들더라도 믿으면서 걸어나가자 🤍
고마워
사장 개같은 게 ㅅㅂ..
나 진짜 앓고있는 피부병만 나으면 바로 숏컷할거임 ㅜㅜ
진짜 멋있다 연대할게
전시고마워!!!
사장새끼 개극혐이다 후기 고마워 나도 읽으면서 많이 느끼게 되네
제목이 너무 뭉클해ㅠ 멋있다 정말로 !!!
봊멋...... 연대할게!!
진짜 너무 멋있어,,,
너무 멋있어 응원해!!!!
멋지다..! 진짜 너무 멋있어!!! 🔥
멋져~나도 알바한지 어언1년인데 아직도 머리기르면 예쁠텐데 이딴소리 들어...세상 참 쉽게 안바뀌는 것같아^^
남사장 뭐냐 진짜...
앞으로도 힘내자! 응원할게
행동하는 당신이 멋있습니다 앞으로도 연대하자!💪
멋있다! 사장 개쉑끼야 너나 예쁘게 꾸며라
와우.... ㅠㅠ
진심 멋있어
멋있다!!!
제목 뭔가 찡하네 진짜 멋지다 앞으로의 너도 응원할게!
존멋,, 우리는 서로의 용기다
와 진짜 너무 멋있어 !!! 연대해 ㅜㅜㅜ!!!
너무멋져 용기내줘서고마워!
따수운 전시다 너무 고마워 🤍
너 정말 멋있다
전시고마워 멋지다!!!!
진짜 보기좋다 ㅜㅜ 나도 용기얻어갈기 고마워
정말 멋있다 !!!
누군가도 그리고 나도 또 두팔통해서 용기얻고
우리는 그렇게 계속 연대할거야!!!!🙆♀️
전시 정말 고마워 우리는 서로의 용기다!
그리고 남사장 미쳤나ㅋㅋ진짜 어이없어;
고마워
근데 진심 구라안치고 숏컷하면 내가 더 잘생겨서 환멸남,,,,,^^,,,
글 잘봤어!!!! 역시 여자들 용기 멋있다
고마워 대존멋이다 진심
jonna 멋있어
진짜 연대고마워!!!!
멋있다 사랑해 ❤️
고마워 전시~~ 진짜 이런 전시 때문에 내가 힘을 내고 용기를 얻는다 ㅠ
두팔 어쩜 이렇게 멋있는 사람일까.... 멋있어💚
여성이 못할 게 뭐가 있담 파이팅이요 붐업이요^^7
혹시 머리숱많단 소리들어? 나 상고머리처럼 숏컷했는데 머리숱 넘 많아서 붕붕떠서ㅠ 투블럭하면 좀 나을까 싶어서.
멋있어!!!!👍🏻👍🏻 근데 남사장 새끼 말하는 꼬라지 하고는 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