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졸업식을 잘 마치고 이틀 본가에서 외박한 양해민 씨.
미술학원 가는 목요일은 설 연휴에 걸리지 않아 이번 주에도 미술학원에 왔다.
반갑게 학원 문을 여는 양해민 씨를 뒤따라 이미숙 선생님에게 연휴 잘 보내셨는지,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고 다시 인사를 전한다. 양해민 씨도 꾸벅 다시 인사한다.
오늘은 양해민 씨가 찍은 판화를 액자로 만들기로 하고, 이미숙 선생님이 액자 틀 만드는 것을 도우신다.
“아 참, 해민이 졸업 선물을 깜빡했네…. 입학 선물로 줘야겠다.”
이미숙 선생님에게 어머니와 졸업식 잘 마치고, 집에서 이틀 자고 왔다고 대신 소식 말씀드린다.
“누구보다도 해민이는 당연히 줘야죠. 사실 전에는 학생들 졸업이나 입학 선물을 다 준비했었어요.”
이미숙 선생님이 옛 기억을 떠올리신다.
수강생들 축하하는 마음으로 색연필 같은 미술 재료를 선물하신 적이 있다고 하셨다.
그런데 모든 학생을 챙기는 게 쉽지 않아 언젠가부터 그만두셨다고 한다.
선생님 이야기를 들으며 떠올려 보니 받는 사람으로서는 큰 선물이 아니더라도,
수십 명 선물을 준비하는 선생님 입장이라면 쉬운 일은 아니었겠다 싶다.
양해민 씨가 학원에 다닌 세월을 곱씹으니 새삼 고마운 마음이 드시는 듯하기도 했다.
이미숙 선생님이 양해민 씨에게 참 감사한 스승이듯,
이제는 이미숙 선생님에게도 양해민 씨가 고마운 제자가 되어가는 것 같아서 그 관계의 깊이가 와닿는다.
“해민이가 준 편지 참 감동이었어요. 저는 편지를 참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자식들한테도 편지 좀 쓰라고 그러는데….”
그러면서 선생님과 선물의 본질과 아날로그의 향수를 떠올려 본다.
요즘 선물하기가 참 편해졌지만,
손 편지나 받는 사람을 떠올리며 심사숙고해 준비하는 소박한 선물의 의미가 참 크다고 이야기 나누었다.
오늘도 서로 감사를 나눈다.
2026년 2월 19일 목요일, 서무결
그간 관계해 온 시간이 있어서 그런지 이미숙 선생님의 선물 제안이 어색해 보이지 않습니다. 그만큼 관계가 발전해 깊어졌다는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주고 받는 관계, 참 보기 좋네요. 박효진
입학 선물 챙겨 주신다니 고맙습니다. 양해민 씨는 애제자이군요.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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