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전원을 누르자 마침 '진품명품'을 방송하고 있었다.
영조, 정조 시대의 재상 채재공이란 분의 글씨체인 古書가 나왔다.
"어떤 내용의 글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개그맨 김학래 씨가 "상소문 일 것 같다"고 대답했다.
"김학래 씨, 예전보다 감이 많이 떨어졌네요"라고 김영복 감정위원이 말하자
"60세 까지는 좋았는데 그 후부터 감이 떨어지기 시작했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이 나왔다.
감이 떨어졌다기보다 글씨를 찬찬히 잘 살펴보지 않은 탓이었다.
흘림체로 座右銘이라고 씌여져 있는 걸 미처 못 본 모양이다.
"몸을 닦고 말을 실천하여....." 로 시작되는 좌우명이었다.
고령자들에게 운전면허증을 반납하라는 건 역시
감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자신에게도 좋지만 다른 사람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나 역시 장거리 운전을 매일 하면서 FM도 듣고 노래도 부르며 유유히 달리다가 뒤에 따르던
차량이 앞지르기 해서야 "아차!" 하고 2차선으로
피해준다.
시간 넉넉하니 비켜주고 바쁜 사람에게 양보하면 서로 좋은 일인데도 아주 천천히 "세월아 네월아" 하면서 비켜 줄 생각도 못하고 지 갈 길만 가는
어르신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신호등이 켜지면 빨리 따라 가주면 좋은데 너무
늑장으로 가는 바람에 뒤쫓던 다른 차들이 또
신호등 앞에서 한참을 서 있어야만 하는 것도 남을 배려하는 감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시간에 쫓기는 화물차 기사들이 성질 날 만도 하다.
러시아워의 '민폐 김여사'가 되어서도 안되겠지만 '어르신 교통사고'에 数를 보태는 것도 삼가야 할 일이다.
운전도 오래 하다보면 여유가 생기는 건지 끼어들기 하려는 낌새가 보이면 "어딜 감히,나도 바쁘단 말야." 막무가내였다면 요즘은 "그래, 드루와 드루와." 속도를 늦춰 양보를 해준다.
감이 떨어진다"는 말은 나이 들수록 두께가 쌓이게 된다.
젊었을 때 빛나던 촉도 세월이 가면 점점 무디어져 가는 건 당연한 일이다.
몇 리 산길 걸어가서 나무 해 오고 우물 물 길어다 밥 해 먹던 우리 시대와 달리 서너살이 되면
폰으로 게임하는 요즘 시대를 비교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지만 아날로그적인 감성은 잃지 말되 영악한 요즘 세대를 무례하다고 욕 하지는 말아야겠다.
무례는 나이 구분이 없지만 우리는 감이 없어 저지르고 어린 애들은 철이 없어 저지른다.
멀리 떨어져 있는 황단보도까지 가기 싫어 무단횡단 하고 싶을 때도 있다.
그러나 요즘 애들한테서 '무지개매너'라고 책
잡힐까봐 그만둔다.
무지+개매너로 매너가 매우 없다는 말을 듣기 싫어서다.
감 떨어지는 노인네라는 소리 듣기 전에 "낄끼빠빠" 를 눈치있게 챙겨야겠다.
"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진다" 를 확실히 해서 주책스럽다는 말 듣지 않게 품위있게 여생을 보낼 방법을 생각할 나이가 되었다.
그게 마음대로 잘 되진 않지만.....
첫댓글 정답을 쓰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뵙는 것 같습니다.
오늘 방송을 본 김에 생각한 소감입니다.
ㅎㅎ 감도 떨어 지고 지식도 떨어 지고...떨어 질 일만 남았군요
가득 차는 일도 있지요.
경험과 노회함. ㅎㅎ
장농 면허에다 이제는 어짜피 감도 떨러질 나이고 해서
운전 면허증 10만원 받고 반납할려고 했더니
이제는 홍보실시 기간도 끝나고 반납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이제는 반납도 안받아 준다네요.
진작에 10만원 이라도 받아놓을걸 그랬나,,
그냥 평생 기념품으로 남겨 둬야 할것같아요~ㅎ
아! 이제는 돈 안 줍니까?
반납하는 것도 유효기간이 있군요.
나이 70 들어서면서
운전 중 사고 일보 직전까지
가는 경우를 몇번 경험하면서 운전중에는
항상 긴장을 하면서 운전합니다
기우님.
6개월 만에 삶방에 글 올리게 됐습니다.
건강하시죠.
요즘은 방어운전 할 때가 많아집니다.
나이를 먹으면 확실히 감이떨어 지는것 맞슴니다.매사에 감이 떨이집니다.낄끼빠빠도 아주중요한덕목입니다.ㅎ.꼰대라는비아냥을 안들으려면 고려할 사항이많슴니다.좋은 글입니다
그러게요.
"라떼는 말야" 요거 자주 쓰면 안되겠죠. ㅎ
나는 감나무에서 감떨어지는소리 아닐까 햇더만 우리의 느낌 감이로군요 ㅎㅎ이런 꼰대 보셧나요?
당연히 그렇게도 생각들지요.
우리 한글의 부족한 면이 바로 이것이 아닐까 합니다.
感.
柿.
그래서 漢字도 필요한 것 아닌가 합니다.
글도 잘 쓰시네요 저도 감이떨어져 진작에 반납했더라면 좋았을걸 후회하네요 며칠전 고향에 계신 어머니가 갑자기 호출 세시간반을 달려 만나뵙고 이튼날 서울로 오면서 터널안에서 갑자기 앞차가 브레이크를 밟는바람에 살짝 박았네요 앞차는 현대소나타인데 정말 다행히도 스크레치하나 없이 말쑥 제차는 앞범버 한쪽이
이빠지듯 틀어졌네요 폰사진을 찍고
전번을 주고 받았으나 다행인지 불행인지 연락이 안오네요 이젠 정말 운전하고 싶지않군요.
저런~
큰일 날 뻔 했네요.
위급상황이 닥치면 깜박이를 미리 켜서
비상신호를 보내주는 운전자도 많더라고요.
며칠 전 보험 갱신하면서 사고 시
외제차 변상까지 들었는데
십여만원 더 들더군요.
나이가 들수록 감각을 잃지 않게 매사
눈치껏 조심해야 겠지요‥
무심코 하던 버릇대로 살다보니
본의 아니게 민폐를 끼치게 되는
경우도 있어 민망할 때가 있지요.
'조심해야지' 하면서도 또....
닉네임이 글과 딱 맞아 떨어지네요.
이지적이고 명철하신 고급진 아우라를 느끼며 좋은 글 잘 봤습니다.
무지개매너, 매너가 얼마나 좋으면 레인보우일까, 했더니ㅋㅋ
무지 개매너ㅎㅎ 유쾌 상쾌 통쾌네요.
우리 아파트 라인 현관 근처에 서서 종종 담배 피우는 105호 아저씨,
무지개매너입니다. ^^
저도 70살 되는 해에 면허 자진 반납하려 합니다.
물론 그 전에라도 감 떨어지면 바로 실행해야죠.
내가 지들을 낳았을 때보다도 나이를 더 먹고도 아직 애들인 우리 큰딸과 둘째에게,
수시로, 라떼는 말이야, 라고 하고 싶지만ㅋㅋ 참을 때가 많고요. ^^
아우라님 글 참 잘 읽고 갑니다.
좋은 글 자주 올려주세요. ^^
어제는 안경을 끼고도 안경을 찾으러 돌아다녔답니다. ㅋ~
운전하면서 담뱃재를 창 밖으로 털거나 꽁초를 던지는
무개념 아저씨들을 볼 때도 많지요.
어쩌다 버스를 타면 그렇게 편 할 수가 없더라고요.
요즘은 주차난 땜에 시내버스를 탈 때도 많아요.
낄끼빠빠라 낄때 끼고 빠질때 눈치껏 알아서 빠지라 좋은
아니지 우리 세대들 에게 딱~! 맞는 좋은 사자성어로 군요
젊은이들 모임에 끼었을 때도 식대는 내주고
더 천천히 놀라고 하고 일어서 주는 게 매너지요.
눈치없이 딱 붙어있으면 눈총 받기 쉽상이죠.
아들, 며느리 함께 있는 자리도요. ㅎㅎ
그래도 우리기리 모일 때는 늦게까지 함께해요.
그러기에 나이들수록 친구들이 제일 중요하고 편한한 관꼐인 것 같아요.
글 잘 읽었습니다.
벗들이랑 산과 바다에도 다니고
집에서 싸 온 도시락도 먹으며
수다 떱니다.
노래방까지 돌고 옵니다.
근데 할으방들 안 끼면 재미 없더라구요.
동창 할으방이라두 있어야..... ㅎ
아직도 센스나 감이 살아계십니다 잼난 말도 들어보구요 낄끼빠빠 ㅎㅎ무지 개메너
매일 차 키를 어디에 둔지 몰라서 헤매기도 합니다.
넘걱정 마세요
누구나가 격는일이니까 다만 먼저냐 나중이냐 심하냐 덜심하냐 일뿐이니 누가 뭐라하면 이해하는 우리끼리 놉시다.ㅎㅎ
치매에 좋은 공부 미리 해야 될 것 같아요.
아! 늙는 것도 서러운데 치매까지 겹치면.....
무디어 지고 감각이 떨어짐이 나이든 탓도 있지요
허나 규칙과 법규를 어기는 어른은 아니되길 바랍니다
자신이 살아온 사고방식이 무조건
정당하고 옳은 것이라는 억지도
고쳐야 하는 부분이지요.
시대에 따라 변하는 세상사도 있는데
옛 것만을 고집해선 안되겠지요.
제대로 나이 든다는 것도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