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가지 마라
내가 갔다 왔으니 하는 말인데
집이 최고다.
사진은 멋있어요.
그런데 밖에 나가 5분 걸으면 온몸이
물에 담근 빨래가 되는 거야!
담양 가을 되면 가라.
대나무 짝 길게 높이 늘어졌지. 그럴듯해!.
생각해 보면 걔들은 뭔 고생이냐! 그냥 줄 서서 햇볕 맞는 게 다야.
보는 사람 많으니 걔 내들도 별수 없이 벌 서는 것 같더라.
그나마 촘촘히 박혀있으니 빛은 덜 받아서 그나마 살만한지
그런대로 보랏빛 짖은 초록을 띠고는 있더라.
공원 가는 길에 아이스크림을 샀는데
공원 입구 들어서기도 전에 다 녹아버리더라.
반은 스푼으로 떠먹고 반은 마셨다.
그게 어디 휴가 가서 즐기는 거라 할 수 있겠니?
강아지는 지는 걷지도 않고 유모차에 탔는데
유모차 끄는 사람은 생각도 안 하고 핵 핵 거려서
에어컨 켜서 애견 모드로 놓고 차에 모셔 놨는데
차라리 강아지였으면 했다니까.
자식들이 모처럼 효도한다고 휴가 왔는데
덥다고 차 안에 있으면 얼마나 속상하겠니!
별 수 있냐! 맘은 차 안이 절실했지만 따라나서는 수밖에.
이리 서세요. 저리 서세요. 웃으세요.
정말 죽을 맛이었단다. 등줄기엔 땀이 흘러내리지
환하게 미소는 지어야 할 것 같지.
그리고 첫 숙박지는 한옥이었는데,
사진으로는 그럴듯했어. 근데 그림만 멋진 거야.
담배도 못 피게 하고, 대문 밖에서 피라 하는데..
애 아빠랑 조그맣게 속삭였지 ..
목제 건물이니 불이 날 수도 있지만,,
쬠 그렇다 그치~ 속으로는 제기럴하고 욕했어!
맛집에 갔는데 어느 곳은 덥고 종업원은 느려터 저서
말귀도 못 알아먹고, 외국인인가 싶기도 했다.
차라리 돈 더 주고 한국인 쓰지 싶었는데
다행히 맛은 있어서 용서는 되더라.
암튼 남쪽으로 여름휴가 가지 마라.
예전의 대한민국의 날씨가 아니에요.
삼천포 포구에서 회를 샀는데
다랭이 마을에서 어찌나 땀을 흘렸는지
더위 먹어서 몇 젓가락 먹지도 못했다.
사진 보면 그 맛있고 싱싱한 회를
못 먹은 게 억울하기까지 하단다.
암튼 휴가는 늦가을이나 초겨울이 딱이다.
고생은 이쁜 아들딸이 다했는데
늙어서인지 얼마 걷지도 않았는데
다리에 알 배기고..
아직도 이 몸은 땀띠로 고생을 하고 있단다.
추석 잘 보낼 생각하고 여름휴가는
북쪽으로 가던가 집에서 에어컨 빵빵하게 틀어놓고
음식은 시켜 먹고, 뒹굴뒹굴하며 넷플릭스나 디즈니를 보는 게
아주 딱인 것 같다.
독일 마을 참 이뻐요. 다랭이 마을도 이쁘고.
사진도 이쁘고 내 표정도 예술인데..
땀띠는 사그라들지 않고 아직도 더위 먹어
일하면서 졸고 있단다.
일 년 반.. 아.. 70이네.
여행 수학은 고심 끝에
퇴근시간 6시로 바꾸니 그나마 일할만 하단다.
누구는 80세까지 하라는데.. 늙지 말라고
맞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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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평상시 아이들이 날 모시고 어딜 가든 그냥 좋아해 주는 게
최고라 생각한다. 자식들은 그걸 바라고 나도 그게 행복하다.
나에게 노후의 여행이란!
그냥 눈은 즐겁고, 머리도 쉬고, 몸은 모처럼의 운동이고,
입은 즐거운 것, 그것이면 족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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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모처럼 3박 4일 국내여행
아이들 아빠가 이젠 비행기 타고 가는 여행은 힘들어서 안 간단다.
그래서 노는 것도 젊음이 있어야 한다 했나 보다.
사실 나도 해외여행이 체력적으로 버겁다.
누구는 경비가 비싸니 어쩌니 하지만
자식들이 효도하겠다고 모시고 간 관광에선
그저 즐거워해주고, 맛있다 해주면 다인 것이다.
부모 자식 간에도 예의는 지켜줘야 서로의 관계가 돈독해지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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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들이 돈이 필요하다 하면 아낌없이 내줄 의향이 우선 돼야 한다.
내어줄 돈이 있다는 것은 축복이니 망설이지 말자.
그 또한 보이지 않는 적당 선이 있으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