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齊人有馮諼者
제(齊)나라 사람으로 풍훤(馮諼)이란 자가 있었다.
貧乏不能自存
가난하고 궁핍하여 스스로 살아갈 수가 없자
使人屬孟嘗君
사람을 시켜 맹상군(孟嘗君)에게
願寄食門下。
문하(門下 : 집안)에서 식객(食客)이 되기를 청원하였다.
屬(촉) : 부탁하다.
孟嘗君曰:
맹상군이 말했다.
「客何好?」
「객은 무엇을 좋아하오?」
曰 풍훤 : 「客無好也。」
「저는 좋아하는 것이 없습니다」
曰맹상군:「客何能?」
「객은 무엇에 능하시오?」
曰풍훤 : 「客無能也。」
「저는 능한 것이 없습니다.」
孟嘗君笑而受之曰
맹상군이 웃으면서 그를 받아들이면 말했다.
「諾。」 「좋소」
左右以君賤之也
측근들은 맹상군이
그를 하찮게 여긴 것으로 알고
食以草具。
거친 음식으로써 대접하였다.
居有頃,
풍훤이 거처한지 얼마큼 지나서였다.
頃(경) : 잠간. 시간이나 날짜가 얼마 되지 않았단는 의이.
倚柱彈其劍,歌曰:
기둥에 기대어 칼을 두드리며
彈(탄) : 흔들다. 탄환
노래를 불렀다.
「長鋏歸來乎!食無魚。」
「장검아, 돌아가자!
식사 때 생선이 없구나 !」
鋏(협):집게. 칼. 가위.
左右以告。
좌우 측근이 이를 고했다.
孟嘗君曰:
맹상군이 말했다.
「食之,比門下之客。」
「음식을 차릴 때
문하객의 격식대로 해라.」
문하객(門下客)의 격식
맹상군의 손님 접대는 3등급으로 분류해 실행했다.
상등(上等) : 代舍(上客) - 음식 고기 수레 부여. 중등(中等) : 幸舍(中客) - 음식 고기부여 하등(下等) : 傳舍(下客) - 음식만 부여
居有頃
얼마나 지난 후였다.
復彈其鋏,歌曰:
다시 칼을 두드리며
노래를 불렀다
「長鋏歸來乎!出無車。」
「장검아, 돌아가자!
외출하려 해도 타고 다닐 수레가 없구나!」
左右皆笑之,以告。
측근들이 모두 비웃으며
이를 맹상군에게 고했다.
孟嘗君曰:
맹상군이 말했다.
「為之駕,比門下之車客。」
「수레를 주어
거객(車客)의 듬급으로 해라.」
於是乘其車
이에 그는 수레를 타고서
揭其劍,過其友曰:
장검을 높이 들고
친구들을 찾아다니며 말했다.
揭(게) : 들다. 세우다.
「孟嘗君客我。」
「맹상군이 나를 객(客)으로 예우(禮遇))하고 있다!」
後有頃
그 뒤 얼마 되지 않아서였다.
復彈其劍鋏,歌曰:
다시 장검을 두드리며
노래를 또 했다.
「長鋏歸來乎!無以為家。」
「장검아 돌아가자!
집안을 지탱할 수 없구나!」
左右皆惡之,以為貪而不知足
측근들이 모두 그를 미워하며
탐욕때문에 만족할 줄 모른다고 여겼다.
孟嘗君問:
맹상군이 물었다.
「馮公有親乎?」
「풍공(馮公)에게 부모가 계신다더냐?」
對曰:
측근들이 대답했다.
「有老母。」
「노모가 계시다고 합니다」
孟嘗君使人給其食用,無使乏。
맹상군은 사람을 시켜
노모에게 양식과 일용품을 마련해 주며
생활이 궁핍하지 않도록 했다.
於是馮諼不復歌。
그제야 풍훤은 더 이상 노래를 부르지 않았다.
이와 같은 맹상군의 노래를
탄협비가(彈鋏悲歌)라 이른다.
後孟嘗君出記
그 후 맹상군이 빚문서(出記) 내놓았다.
出記(출기) : 차용증 문서
問門下諸客:
문하의 모든 식객들에게 물었다.
「誰習計會,能為文收責於薛者乎?」
「누가 회계에 익숙한가?
설(薛) 땅에 깔아놓은 빚(責=債)을 나(文) 대신 받아오겠는가?」
馮諼署曰:
풍훤이 서명하고 말했다.
「能。」
「잘 하겠습니다!」
孟嘗君怪之 曰
맹상군이 괴이하게 여기며
물었다.
「此誰也?」
「이게 누구인가?」
左右曰:
좌우 측근들이 말했다.
「乃歌夫長鋏歸來者也。」
「이에 [장검아, 돌아가자]라
노래 부르던 그 자입니다.」
孟嘗君笑曰:
맹상군은 웃으며 말했다.
「客果有能也.
「정말로(果: 과연) 객은 유능하십니다.
吾負之,未嘗見也。」
내가 그대를 소홀히(負) 했습니다.
너무 오래 만나뵙지 못햇습니다.」
負(부) : 저버리다. 약속을 지키지 않다. 見(현) : 알현하다. 뵙다.
請而見之,謝曰:
맹상군이 청하여 풍훤을 만나보고
사과의 인사를 아래와 같이 했다.
「文
「나(文)는
倦於事 憒於憂
사무에 몸이 피곤하고
걱정에 마음이 어지러운데
憒(궤) :마음이 어지럽다.. 심란하다.
而性懧愚,沉於國家之事
성격도 나약하고 어리석은데다가
나랏일에 빠지다보니까
沉(침) : 잠기다. 沈(침)과 같은 자.
開罪於先生。
선생에게 죄를 지었습니다.
開罪(개죄) : 죄를 짓다. 못할 짓을 하다.
先生不羞
선생께서는 수치스럽게 여기지 마시고
乃有意欲 為收責於薛乎?」
의욕(意欲)을 내시어
설(薛) 땅에 깔아놓은 빚을 받아 주실 수 있겠습니까?」
馮諼曰:
풍훤이 말했다.
「願之。」
「그렇게 하겠습니다.」
於是約 車治裝
이렇게 약속하고
수레에 행장을 챙겨
載券契而行,辭曰
빚 계약 문서를 싣고 떠나면서
작별 인삿말을 올렸다.
「責畢收,以何市而反?」
「빚을 다 받으면
어떤 것을 사 가지고 돌아올까요?」
市(시) : 저자. 사다. 팔다.
孟嘗君曰:
맹상군이 말했다.
「視吾家所寡有者。」
「우리 집에 부족해 보이는 것이면 됩니다」
驅而之薛
풍훤은 수레를 몰아 설 땅으로 갔다.
驅(구) : 몰다.
使吏召諸民當償者
도착하자 관리를 시켜
悉來合券。
백성 중에 채무가 있는 자들을 불러 놓고
모든 채권문서를 다 갖고 오게 했다.
悉(실) : 다. 모두
合券(합권) : 둘로 나누어진 차용증서를 합처 맞추어 보는 것.
券遍合
편철(나누어진)된 증서를 합처(대조)본 뒤
起矯命
자리에서 일어나 교명을 내렸다.
矯(교) : 속이자. 바로잡다. 矯命(교명) : 거짓의 명령 (풍훤이 맹상군의 명이라고)
以責賜諸民
그것(以)은 모든 백성에게
빚을 면한다(責賜)는 것이었다.
因燒其券
그걸 위해 빚문서를 불살라버렸다.
民稱萬歲。
백성들은 만세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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