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당선 2년, 광주에서 ‘광주전남 민중대회’ 열려
“이명박은 물러가라” 함성 거리를 가득 메워
사랑의 몰래산타 400여명 “아이들 급식비 지켜주세요”
19일 이명박 당선 2년을 맞아 오후 3시부터 광주역 광장에서 ‘이명박 정권 2년 심판 광주 전남 민중대회’가 열렸고, 오후 4시부터는 광주공원 원형광장에서 사랑의 몰래산타 발족식 퍼레이드가 동시에 열렸다.
광주역 민중대회에는 시민, 노동자, 농민, 학생 등 500여명이 참석하여 이명박 당선 2주년에 대한 정책을 비판하고 광주전남지역의 노동자문제, 쌀값대란, 등록금 1200만원 시대 등 현안문제에 대해 성토했다.

▲ 겨래사랑청년회 회원들이 삼복서점 앞에서 정리집회를 마친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푸른청년회 제공
이날 민중대회에서 조중철 순천지방 철도노조 본부장은 “우리는 이미 절반을 승리했다. 우리의 합법적이고 평화적인 투쟁에 저들은 불법과 몰상식으로 대답했다”며 “제3차 투쟁 앞두고 끝까지 투쟁해서 3차 투쟁을 꼭 승리해 내겠다”고 밝혔다.
이현석 캐리어 정투위 위원장은 “2006년 캐리어 자본이 373명을 구조조정 했다. 또 10월 13일 구조조정 280명을 발표했다. 이 땅에서 노동자로 살아가는게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
캐리어 자본이 죽든, 정투위가 죽든 싸워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 지난 13일 해고된 캐리어 노동자들이 민중대회 맨 앞에서 대오를 형성하고 있다.
민점기 광주전남 진보연대 대표도 “2010년 기필코 단결과 투쟁해서 승리로 이끌자”고 하면서 “6.2 지방선거 광주전남에서 진보교육감 당선시키자. ‘임을 위한 행진곡’ 5월 노래를 전국적으로 확대시키자”고 주문했다.
민주노총 광주본부 강승철 본부장은 정치발언을 통해 “캐리어, 포스코, 철도, 가스․발전 등 살인적이고 폭력적으로 노조를 파괴하려 하고 있다”며 “더 이상 살인정권에 대해서 당할 수만 없다. 300만 시도민이 함께하자. 민주노총도 (캐리어 해고자 등) 복직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시도민이 함께해줄 것과 민주노총이 함께할 뜻을 전달했다.
곽정숙 민주노동당 국회의원은 “용산참사 현장에서 추위에 떨었다. 살인정권이 무서웠다. 촛불정국이후 나는 노숙자가 되었다. 국회 안에서 잠을 자야 했다”고 하면서 “박종태 열사가 노동현장에서 죽었다. 대한문, 시청 앞 등 노동자와 1년을 싸웠다. 그런데 변함이 없다. 다시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겠다. 춥고 힘들지만 시민들과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다짐했다.

▲ 민주노동당 곽정숙 의원이 광주역 민중대회 지지발언 후 광주공원으로 이동, '몰래산타'와 발대식에 참여하여 지지발언을 하고 있다.
21C광주전남지역대학생연합은 생기발랄하게 등록금 인상 등 사회문제를 다룬 노래 퍼포먼스를 했으며 전남대학교 최초 여학생 총학생회장으로 당선된 김유리 학생은 취업 후 학자금 상환제의 문제점을 언급하며 “이제 등록금은 대학생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등록금 때문에 학생들이 자살하고, 학부모들이 자살한다”고 하면서 “대학생들도 예비노동자다. 노동자 농민 학생들이 이명박 정권을 끌어내리고 행복해지자”고 열변을 토했다.

▲ 2010년도 전남대학교 총학생회장에 당선된 김유리 학생, 등록금 문제 등 다양한 사회문제에 대해 발언 했다.
기원주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도연맹 의장은 “쌀 대란 해결을 인도적 차원에서 대북 쌀 지원해야 한다. 그런데 이명박은 옥수수를 지원하려 하고 있다. 인간적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고 했으며 문경식 민노당 전남도당 위원장도 “용산참사 때 살겠다고 올라갔는데 불태워 죽였다. 박종태 열사는 부당한 노동탄압 때문에 죽었다. 쌍용차 탄압, 공무원 노동자 탄압, 전교조 탄압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이명박은 스스로 적을 만들고 있다. 우리가 반드시 승리한다. 확신한다. 농민들의 희망, 서민들의 희망 만들자”고 인사말을 통해 말했다.
한편 오후 4시, 광주공원 원형광장에서는 ‘사랑의 몰래산타운동 광주본부’와 ‘빛고을 양극화해소운동본부 준비위원회’가 공동 주최하는 ‘2009 사랑의 몰래산타 발족식 및 퍼레이드’(대표 김태진)가 자원봉사자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발족한 ‘몰래산타 봉사자’는 시민. 학생. 청소년. 사회단체 관계자 등 600여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지역의 소외계층 220여 가구 아동들에게 깜짝 파티와 선물을 들고 크리스마스 전에 찾아갈 예정이다.
이날 행사는 1부 발족식에 이어 노래와 산타 율동 등 축하공연과 사랑의 몰래산타 선서와 거리 홍보를 위한 시내 행진 등으로 진행됐다.

▲ '몰래산타' 자원봉사자들이 광주공원을 출발, 삼복서점 앞까지 거리행진 퍼레이드를 하고 있다. ⓒ 푸른청년회 제공
몰래산타 운동은 몇 년 전 청년단체에서 처음 시작해 해마다 여러 단체에서 개별적으로 진행해 왔으나 올해는 광주시와 광주 전남진보연대의 후원으로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축제형 나눔 운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시민, 학생, 노동자 농민들은 민중대회를 마치고 광주역에서 동구 금남로 삼복서점 앞까지 거리행진을 진행했고, 사랑의 몰래산타 회원들은 광주공원에서 삼복서점까지 거리행진을 했으며, 오후 5시 20분에는 두 대오가 합류해서 정리집회를 마치고 해산 했다.

▲ 한나라당 당사를 에워싼 경찰들. 민중대회를 마치고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생생포토]

▲ 광전대련 학생들이 사물놀이패와 전남대학교를 출발, 광주역에 도착하여 "이명박 퇴진"의 구호를 외치면서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집회 전 놀이패 학생들이 흥을 돋구고 있다.

▲ 민주노동당 등 시민사회 대표들이 집회 맨 앞쪽에 대오를 유지하고 있다.

▲ 광전대련 소속 학생들이 집회 중간에 등록금 인상 및 청년실업 해소를 주장하는 노래와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왼쪽부터 김유리 2010년도 전남대학교 총학생회장, 기원주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 의장, 강승철 민주노총 광주본부 본부장, 민점기 광주전남 진보연대 상임대표, 장옥지 민주노총 전남본부 본부장

▲ 의료민영화 반대 손팻말을 들고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 광전대련 학생들이 대호 맨 뒤에서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 광주전남 실천연대 간부들이 추운 날씨에 맨손으로 손팻말을 들고 집회 맨 뒤를 따르고 있다.

▲ 금남로 삼복서점에 도착한 민중대회 참가자들.

▲ '몰래산타' 자원봉사자들이 민중대회 대오에 합류하고 있다.

▲ '어린이 산타'가 "아이들 급식비를 지켜 주세요"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다.

▲ 행사를 마친 '몰래산타'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