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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에 있는 든든한 친구가 있어 좋은 곳이랍니다.
무척이나 지루하던 26개월의 애증의 시간을 보내고도 겨우 7가지의 장점을 찾으려 헤메이는것을 보니 군생활이 힘들긴 힘들었던
모양입니다. 생각해 보면 좋은 벗들이 나쁜 추억보다
훨씬 많았으나 나쁜 추억이 오히려 더 오래오래 기억에으로 남았답니다. 물론 지금은 그 나쁜 추억이 재미있는 에피소드로 남았지만 말입니다. 그런 추억을 들추게 들추어내서 이 글을 남기게 된것이 전역후 육군, 해군, 공군, 의무병, 해병대... 다양한 종류와 보직을
거친 대학동기들을 만나니 웬지 전의경들은 군생활이 아니라는둥 하는 말이 많더군요.
더우기 상급부대에서 26개월동안 잔디만 깍다 돌아온 동기까지 너무 편하게 생활한거 아닌가 하더군요...허허.. 26개월의 군생활이 어찌 육,해,공군만 있겠습니까. 독도에서 근무하는 전경도 서울 한복판에서 시위에 시달리는 의경도 모두 힘들답니다. 육,해,공군 어디서 매일실전을 겪고 생명의 위험에 시달리는 곳이 있답니까. 그런곳이 바로 전,의경이랍니다.
대부분의 육,해,공 출신들이신지라 의경출신도 한줄 적어볼까 해서 글을 남깁니다.
첫번째 군대가면 좋은 이유.. 멋진 훈련소 동기들을 얻을수 있으니까!
2년여간의 군생활중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좋은 이유가 신병교육대의 동기들이더군요.
8주간의 신병교육대와 경찰학교에서의 동거였지만.. 더우기 몇몇을 제외하고는 다시 얼굴 한번 못본 동료들이고 경상도 출신인 저와는 달리 모두들 전라도 사투리 심한 녀석들이긴 하지만 언제나 기억에 남는 고마운 벗들이랍니다. 면회날 부모님이 면회를 못온 절 위해모두들 빠짐없이 한 봇다리씩 음식을 챙겨줘서 삽시간에 부자가 된날, 경찰학교에서의 시험에 떨어진 친구들 위해 컨닝페이퍼를 만들어 주던날, 애인한테 전화한통 하는 동기를 위해 영하15도의 날씨에 바깥에서 망봐주던 기억, 취사반 작업에 가서 얻어온 빵이랑 과자를 내어놓던 사역병들..... 모두들 어찌 지내는지 궁금하고 이 친구들만 생각하면 26개월이 아깝지 않답니다.
두번째 군대가면 좋은 이유.. 뻔뻔할정도의 대담함과 뻥을 지닌 남자가 되니까!
뻔뻔스러울 정도의 대담함과 아저씨스러움을 기본기로 갖추게 된답니다. 아줌마와 대비되는 아저씨.. 이 명칭을 얻게된답니다. 복학하면 "선배~~" 하고 후배들이 부를줄 알았더니 모두들
"아저씨~~"랍니다.... 졸업하고 바깥에서 보면 모두 "아줌마~~"라고 부를거라 복수를 다짐하면서.... 초년병시절 간단한 자기 소개한번 못하고 마음에 둔 사람한테 말한번 못하던 이들도
한두달 짬밥을 먹어가면 신분증 조회를 한번 해도 이왕이면 미니스커트의 귀여운 아가씨만 하고 지나가는 행인에게 담배하나 빌려피기는 예삿일도 아니게 된답니다. 왜냐구요? 군대라는 곳이
내성적인 성격을 그냥 놔둘순 없는 곳이랍니다. 초중고를 거치면서 발표한번 제대로 못해본 사람이라도 계급에 따라 매일 거듭되는 신고절차를 해야 하고 여러 식구들을 통솔해야 하는데
자기 혼자 조용히 있을순 없죠. 하지만 스스로 내성적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걱정하지 마세요
고참이라는 선배가 매일매일 앞으로 자신이 해야할 역할을 보여준답니다. 더우기 쫄병이라는 고참보다 더 무서운 감시자가 있어서 체면에 못이겨서 라도 능숙한 고참이 되어 간답니다.
세번째 군대가면 좋은 이유.. 행정체계에 대한 이해
무심코 잊고 살아가지만 이 사회는 유기적인 시스템이지 않습니까. 사소한 업무나 이사를 한번
해도 처리할 일들이 한두가지가 아니지만 어찌된 것인지 이를 안내해 주는 체계적인 것은 관공
서에서 찾아보기가 힘들죠. 그럴때 기본적인 체계를 조금이나마 이해 하고 있다면 무척이나
도움이 된답니다. 경찰의 시스템은 24시간 가동되고 순식간에 경력동원이 가능한 시스템이라는
점을 제외하고는 구청과 그 영역이나 체계가 다를것이 별로 없답니다. 예를 들어 경찰서가
요즘의 지구대를 가지고 있다면 구청은 동사무소가 있지 않습니까. 이런것이 사소한듯 하면서
도 상당한 업무처리 능력의 차이를 발생시킨답니다. 귀찮기만 하는 절차와 공문을 한번쯤 유심
히 보세요. 어떤 절차를 거치는지. 민간기업의 업무처리도 별반 크게 차이가 나진 않는답니다.
네번째 군대가면 좋은 이유.. 등떠밀려 보는 것이지만 멀리 볼수 있답니다.
이름은 기억이 남지 않았지만 서울에 있는 청담동이라는 부촌에 사는 한 부잣집아들의 인터뷰가
기억이 납니다. 자신은 서울에 살면서도 서울지리를 전혀 모른다는 겁니다. 물론 고급외제 승용
차도 있고 오너드라이버면서도 말입니다. 왜 그러냐구요? 청담동이라는 곳이 어떤곳인지는 몰라
도 모든 최고급 서비스를 제공받을수 있으니 그곳을 벗어날 이유가 없었다는 겁니다. 집도 청담
동이고 매일 놀고 쇼핑하는 곳도 그곳이라는 겁니다. 바깥은 해외여행을 가니 공항정도는 알겠
죠. 그러면서 그것을 자신만의 특권이고 자신의 자랑꺼리고 생각있더군요. 즉 자신과 비슷한
계층과 그 계층의 이해만이 머릿속에 남아 있을수도 있는 사람이란 겁니다. 이러한 사람이 사회
를 주도하게 된다면 끔찍한 일이 될수도 있겠죠. 마리앙뜨와네뜨가 말한 "빵이 없으면고기를
먹으면 되지"라는 말이 남의 일이 아니게 될것입니다. 그런 부와 연줄을 가진 사람이 부러울수
도 있겠지만 진정 그렇게 사는 살고 싶을까요? 그런 편협함과 단편적인 지식을 뭉개버리고 자신
의 시야를 넓힐수 있는것이 군대가 아닌가 합니다. 등떠밀려 들어간 군대지만 자신보다 훨씬
똑똑한 사람도 밑에 두고 부려보고 훨씬 못한 사람 밑에서 일해봄으로서 보다 넓은 식견과 다양
한 사고를 할수 있다는 겁니다. 다양한 계층, 다양한 사고와 이해관계. 이것이 쉽게 얻어지는것
이 아니랍니다. 26개월의 시간속에서 그것을 조금이라도 얻었다면 남는 장사가 아닐까 합니다.
다섯번째 군대가면 좋은 이유.. 다양한 경험
특이하게 살아가지 않는 보통의 사람들이라면 어두워지고 나면 어떤 일이 있는지 모두들 모르고
살아간답니다. 집주변에 앞카울이 살짝 부서진 도난 스쿠터가 돌아다녀도 대부분의 사람은
전혀 눈치채지 못한답니다. 이렇게 위험과 범죄에 노출되어 있어도 범죄에 관련이 없는 보통
사람은 전혀 모죠. 거기에 더하여 주변이나 멀리서 일어난 사건에 대한 판단히 흐려지기도 한다
는 문제가 생긴답니다. 일방적인 가해자에 대한 비난이나 비난받을 가해자에 대한 동정이 발생
하기도 합니다. 그런 우민화 경향을 대중은 무척이나 휩쓸리기 쉽죠. 하지만 만약 한번이라도
재판정에서 재판과정을 보았다면 좀 다른 판단을 하지 않을까 합니다. 왜 가혹하게 가해자가
아닌 성폭행 피해자까지 재판정에서 혹독하게 심문하는지 판사의 질문내용을 들어본다면 고개가
저절로 끄떡여 지더군요. 한번쯤 시간나시는 분들은 재판에 방청객으로 한번쯤 가보시는 것도
무척이나 좋은 경험이 되실겁니다.
여섯번째 군대가면 좋은 이유..겁이 많으신분들 상당히 용감해 집니다.
하루이틀 어려운 고비고비를 넘기다 보면 군생활에 상당한 자신감이 생긴답니다. 특히 신체적
으로 단련이 되니 그 자신감은 하늘을 찌르죠. 갖 전역한 예비역들을 보면 자신감이 넘치지
않습니까. 뭐든지 할수 있을것 같은 그 자신감. 아직도 잊지 않고 있답니다.
마지막 일곱번째 군대가면 좋은 이유..언제나 곁에 친구가 있으니까.
한일전 축구경기가 있는날에 드라마를 보지 않는 이상...(정말 왕따당합니다...) 항상 누군가
옆에 있어준답니다. 자의든 타의든 언제나 동년배의 친구들이 넘쳐나는곳. 정붙이면 이만한
곳도 없답니다.
군)군기란게 생긴다네 사회생활 득이되네
대)대화밑천 생긴다네 술먹을때 안주되네
가)가능성을 부여하네 안되는건 결코없네
면)면제친구 부럽했네 전역후엔 역전되네
좋)좋은추억 쌓고오네 취직할때 가점되네
은)은둔에서 벗어나네 활발함이 몸에배네
점)점수높은 남아되네 알짜배기 성인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