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3~4학년, 5~6학년 대상 동화책이라고 분류해 놓았는데 그것에 대해서는 좀 불만이네요. 이 책은 어른과 아이가 함께 읽는 성장소설이라고 해야 맞을 듯.
엄마와 아들이 번갈아가며 서술하는 구조로서 초등학교 아이들이 읽을 때, 약간 헷갈릴 수도 있겠어요.
베트남에서 온 엄마 응우옌 티 하오와 그녀의 대만인 남편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왕샤오콴이 대만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생동감있게 묘사한 점이 참 좋았던 책.
초등학생 샤오콴의 예리한 시선을 통해 본 대만 사회가 다문화에 대한 몰이해로 얼마나 많은 부적절한 언행들을 하고 있는지 자세히 묘사하고 있어요. 대만인들의 몰이해로 베트남에서 똑똑했던 엄마가 졸지에 말도 못하는 바보가 되는 상황을 보면서 그건 우리나라도 마찬가지 아닌가 생각했지요.
두 다리가 장애를 가졌지만 국보급 시계수리공인 아빠. 매일 퀴퀴한 냄새가 나는 책 더미에 파묻혀 소설을 쓰는 이웃의 작가 안경잡이. 베트남에서 시집 와 남을 돕는데 열성적인 샤오콴 엄마의 친구 흐엉. 신발수선의 고수를 꿈꾸는 샤오콴의 친구 아푸. 그리고 안경잡이 책방에 파묻혀 사는 샤오콴의 쌍동이 남매 샤오난. 베트남에서 시집 온 샤오콴의 엄마를 구박하는 시어머니 등 개성있는 캐릭터로 시종일관 흥미진진하면서 눈물도 찡! 나게 하는 책입니다.
베트남과 대만에 대해 많이 알게 된 책이기도 하네요. 어른이 읽으면 더 좋은 책- 적극 추천합니다.
첫댓글 안샘이 추천하는 책은 다 읽어보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 남은 더위 잘 보내세요 ㅡ
이 책 참 좋더라구요. 대만에도 베트남 여자들이 많이 시집가서 힘들게 살았더라구요.
@바람숲 사람 사는 데는 어디나 비슷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