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날씨
죄목...삶고 찌고 말리다가
물컹 녹아쥐긴 죄.
내용...선풍기 없이도 살았던 곳에
에어컨 놨겠습니꺼?
한 달도 더 넘게 뒤지는줄 알았심더.
비라도 좀 슬슬 내려줘야재.
40일도 더 넘게 비 안 줬심더.
따글따글 볶아쥐길 작정으로 햇빛은 뜨거웠고
계곡물은 발목도 안 잠김서 펄펄 끓인듯
뜨뜻한 수증이가 방안까지 치고 들어와
베개도 바닥도 척척 달아붙여 놓았고...
요거이 뭔지 아십니껴
말려죽인 하설초라여.
물 안줘서 그렇다고요?
하이구 뭔 말씀을..
야가 수돗가 가까이 살아서 맨날 물 얻어 먹었지라.
비 하고 같은줄 아십니꺼?
자갈밭에도 살아남는 아주가는요,
데어 쥐겼심더.
언덕베기 섬백리향도
사흘마다 얻어먹은 물 소용없이 데어죽었고요,
추명국 요래갖고 꽃 피겠십니꺼?
텃어여.
살다살다 별일-
옐로체인이 타 죽었어여.
그 곱던 아게라덤도 요래 맹글었고...
촌구석 컴터는 우짜다 ..
그것도 길게 쓴다고 벌러덩 자빠져삐서
<수정>하고 쓰는기라여.
향국도 병 걸렸고요,
키작은 아스타는 하늘높은줄 모르고 키만 큽니더.
바늘과꽃은 바가지로 퍼다줘도
꼬라지 펴지못하고요,
하고야~~~
익었네여.
내 록클래스.........
으앙~~~~~~~~~~~
물리내여.
햐~~
꽃 호박이라 할 수 있다꼬 생각하심꺼?
딱 굴밤만하넹.
야들이 요래갖고
지는 마 먹고살기 힘들어여.
셀릭인가 볼릭인가 태풍 온다캐서
"그랴~~한 바탕 붓는기 낫지"
그래도 단도리하고 또 하고.......
신경 곤두세우고 밤잠도 반납했는디,
비 겨우 40미리 왔습디더.
바람요?
그기야 안 불었응께 나중에 감안하겠심더.
한 숨 돌리나 하는데 집중호우 우짜고..
오데 오데는 다리가 잠기고
자동차도 뭍히고...
일 났다 싶어 또 단도리해야합디더.
올 때는 안오다가 뭔일났는지,
내리 며칠 부어대더니
지 뜰 좁 보실랍니꺼?
한창 해맑아야 할 아~들 꼬라지 좀 보소.
요래놓았고...
달아매고 단도리 했응께
그나마도 안 자빠졌지만 피지도 못합니더.
은쑥도 녹아내리고 있고
아나벨라 쳐박은지 며칠됐고요
씨 딸라꼬 익기 기다린 페인티드세이지는
씨 다 빠졌지 있겠어여?
장미봉숭아 씨도 망치긴 매 한가지라여.
호~~~
보다보다 참......
하얀과꽃이 본분을 상실했심더.
야를 코스모스라 부를 수.....???
베어버리자니..........
일어날까 기다리다가
오늘 아침 지는 그만 지쳐삣어여.
"너는 강한께..."
웬만하면 자라는 과꽃은 칭칭 동여매서
버티고 서 있다기 보다는
그래도 야가 드러누울만큼의 바람은 아니다 싶심더.
딱...한가지
바람이 저 과꽃을 눕히지 않은건 고발장 접수하고
피고인석에 앉게 되면 감안해서
형량을 조절토록 건의 또는 합의에 참고하겠어여.
지가 삶기고 쪄져도 참고 참았는데여.
여름내내 안 하다가
지금와서 몇날 며칠 비를 붓는 바람에 뿔딱지가 나서.......
아직 불 안 때도 되는 날씨에
요래 구들에 불때고 고추를 말려야하니
뿔딱지 안나게 생겼심꺼?
야를누가 태양초라 하겄어여
구들초라카재.
그 뿐 아니라여
하루 몇 시간은 해를 쪼여야하는 우리 멍돌이는
비 그치기만을 기다렸다가
잠깐 비 든 새에 조래 해 찾아 젖은 풀밭에 드러 눕심더.
비는 좀 섞어섞어 애간장 안 타그로.........
좀 섞어서
더운거야 참아라 한다치지만,
비는 좀 섞어섞어 애간장 안 타그로.........
암튼,
고발?
어라?
고소장이라야하남?
나 혼자인가?
첫댓글 저사는 동네도 그렇습니다
남쪽이 억수로 퍼부었다카는데 ......
뭔 일인지..
하하하 웃어야지요
종신형을 선고할까요?
아!
그러면 안되겠네
새 삶을 찾아야 우리가 살 수 있응께요.ㅎ
정말 실감 나는 글입니다
정말이지 지독스런 여름이었지요
록크레스는 뽑지 말고 둬 보세요
우리도 마싹 말라 뽑아 버릴까 했었는데 눈길 못 준 사이에 이번 비 맞고 파랗게 살아났어요
팔당님네 아름다운 정원은 피해상황 적기도 어렵겠어예
맞습니다. 맞고요
지는 어찌 한번 꽃좀 키워볼라는데
이리 날이 안 맞춰주니
계속 해야 되나 갈등
뭐 이미 짓다 만 유리온실 땜에
포기는 못하겠지만
앞으로 점점 더 꽃키우기 힘들어지는 것 아닌지 ㅠㅠ
겨울엔 또 얼려쥐겨요.
ㅇ ㄹ ㅈ~~
하하하~~~~
덮고 지친시간
짬내어 웃게 합니다~~~
지가 여북하면 ........ㅠ ㅠ~~
하하하~~
웃어야지요
우리들의 얘기를 대신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시고 싶은 말이었지여?
에궁 맞는 말씀이네요. 40일동안 비 한방울 안오더니 4일간을 내리 퍼부으니~하느님도 무심하시지~10일에 한번씩이라도 이리 내려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소낙비 흠뻑 맞으며 흙을 날라 잔디마당 낮은 지대를 메꿔주고(물이 고이는 곳을 메꿈) 테라스 아래에 심었던 산 맥문동 뽑아 언덕 화살나무 아래 심고 꽃밭 하나 만드니 세시가 되어 점심 하네요. 달빛님~제가 기꺼이 증인이 되어 드릴테니 걱정 마셔요. ㅎㅎ~^^-
배심원석 차지하시어 지 손 번~쩍 들어주이소
마음아픈 사연 입니다.^^
저희 같은 초짜는 더욱 와 닿는글입니다.
앞으로는 5개월이 여름이라는 얘기도 있던데~~~
또 좋은 날도 있을겁니다.
화이팅 입니다.~~~!!!!!
여수 개안아예? 태풍이 비질하던데...
@달빛(횡성) 서해안쪽으로 빠져서 여수는 바람만 조금 불었습니다.
저희집은 자두나무 큰가지 하나 부러진게 피해 전부 입니다.^^
글을읽고있으니속이다후련합니다
가슴에응어리로혼자중얼중얼
하느님은게으른게야
하늘에서도박에빠져뿌렸나베
신들끼리
지할일도몬하면인간보다몬하지
하다가도
인간들이망쳐놓은거라잔여
별소리다하며화참았는디
ㅋㅋㅋ
웃음이절로나옵니다
안그래도 피의자 피고인석에 앉으면
변론 기회 줄라캅니더. ㅎ ㅎ ㅎ~~
고발장에 참여 합니다
그 가물때 조금이라도 왔으면 이렇게 애들이 가지는 않았을걸
얼마나 답답하고 힘들어 달빛님이 이런 생각을 했을까 우습고 속상합니다
피해가 이만저만 아니라예.
내 이 일을 그냥~~~
아무것도 못함서 실은...
다같은 마음을 넘재미있게 웃음짓게 하는글 ㅎ 다들 올여름같음 꽃이고머이고 때려치지 말입니다
지는 지금 당분간 때려쳤습니더.
꽃인지 풀인지 구분이 가야 우짜든지 하지예
지도 고발장에 동참합니더 울꽃밭도 마르고 녹고 너무 힘든 여름이네요
아고 좋아라~~
팬 생겼응께 해 볼랍니더.
여름나느라 꽃이고 사람이고 지쳤네요 그래도 달빛님 글은 재밌게 읽었어요 ^^어제 밤부터 지금까지 퍼붓듯이 비가 오네요 잘 자라던 배추가 두들겨 맞아 멍투성이라 다시 심어야 되려나봐요
이제 꽃도 사람도 추스려 살피면 또 아름다운 날 오겠지요 ^^
김장배추 두 번째 심었는데도
아침에 내다보니 인자 그넘의 벌레가 ...크악~~
토욜 충북 영동 언니네 배추심고 김장거리들 씨앗 뿌리고 왔네요
심고나서 비가와서 좋아라 했는데~
지금까지 계속 퍼붓고 있으니 올 김장 또 망치게 생겼네요
아무래도 날씨 종신형 때려야 할것 같으요
그래야겄지요?
" 변호사 사...."하고 큰소리 땅땅 치믄서..
너무공감가는 말씀에 댓글 써봅니다~
저희화단도 모조리 이런 증세이어서 잎마름병이나 무슨 화초에 걸리는 병이 화단전체를 휩쓰는줄알고 살균제며 좋다는 약은 다 구해서 그뜨거운여름에
땀이 비오듯하는데도 물주고 소독하고 해보지만 하루가 멀다고타들어가는애들 뽑아내느라 속이 말이아니 었지요 근데 날씨탓이었는지 지금부터 새싹이 다시 돋아나기시작하네요. 꽃키우기 초보라 애간장깨나 태웠답니다. 고수님들 정원보고 위로가 됩니다
베린건 이 뿐 아니라예.
바삭 종이꽃은 아예 흔적없고,
내년봄을 화려하게 장식할 로얄불루는 거름된지 오래라예
어찌 풀은 잘 않죽고 공들여 심은 꽃들만 그리 약한지요~~ 정말 고발장 몇번이라도 내실만 합니더^^ 많은분들이 공감하시는걸 보고 이런날씨 패턴이 앞으로도 계속되면 무슨 대책이 없을까 밤새 고민하며 보냈습니다. 그런중에도 푸르름을 자랑하는 건강한 지인 정원 부러워하면서요~~ 달빛님 정원규모도 어마어마하신데 많이 아프셨을듯합니다~~ 그래도 우린 또 꽃심기를 포기할순 없겠죠? 앞으로 예쁜꽃 또 많이 보여주세요 화이팅~~^^
읽으면서 혀를 끌글 차다가 웃다가 ...
어찌 이리도 글을 맛깔스럽게 잘 쓰시는지...
하늘이 하는 일이니 어쩌겠어요,
그래도 파이팅하세요~~~
우리동네는 어제 밤에 벼락이 지하수 펌프를 쳐서
새벽부터 물이 나오질 않넹.
내일 아침까지 물이 나오지 않는다고 방송하네요 ㅠ,ㅠ
재치 만점이세요
재밌게 잘 봤습니다
지도요.30 주고옮긴 목단은 새까맣고.2년간 꽃집에 보관하다 .큰차까지 빌려 옮겨온 백일홍은 동네벌은 다부르더니 5일만에 꽃은 온데간데없고 새까맣게 타버려서
주말에 와보니 그모양이라 2일 먼저 내려간 할배만 물안줘 그렇다고 실컨공격하고.
잎.파리 몇개 살아서 그나마 내년 기약하네요
달빛님글을 맛깔나게 절써서 잼나게 읽었습니다
주신 무스카리 내년 곱게 꽃키워 올리겠습니다
님들 모두 뱀조심 벌조심.쐐기조심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