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매매와 전세 더 떨어지고 월세 더 올랐다.
서울경제|한민구 기자|2022.08.16.
[서울경제]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2019년 7월 이후 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올해 상반기 아파트 매매거래 총액도 10년 전 수준으로 위축된 것으로 조사됐다. 금리 인상 여파로 매매·전세 심리지수가 위축된 가운데 전국 아파트 월세가격은 지난달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8월 16일 한국부동산원의 7월 월간 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 주택 매매가격 변동률은 전월 대비 -0.07%포인트 떨어진 -0.08%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7월(-0.09%) 이후 3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수도권(-0.04%→-0.14%)은 하락폭이 확대됐으며 서울(0.00%→-0.09%)과 지방(0.03%→-0.01%)은 각각 하락 전환했다.
이중 아파트 매매가격은 8개도를 제외한 모든 지역이 하락세를 보이며 주택 평균보다 하락세가 거셌다. 7월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전달보다 -0.10%포인트 떨어진 -0.20%로 나타났다. 2019년 7월 (-0.22%) 이후 3년만에 가장 큰 폭이다.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0.22%)도 지난달 대비 낙폭이 -0.13%포인트 커지며 2019년 4월(-0.34%) 이후 3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올해 상반기 아파트 매매거래 총액도 10년 전 수준으로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2022년 상반기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 총액은 역대 반기 거래액이 가장 많았던 2020년 하반기(152조 7000억원)와 비교해 68.4% 줄어든 48조 3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2년 하반기(44조 9000억원)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은 전달 대비 -0.07%포인트 커진 -0.11%로 나타났다. 인천(-0.54%)과 경기(-0.23%)도 각각 내린 가운데 인천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 2009년 2월(-0.75%) 이후 13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 같은 하락은 연이은 금리 인상으로 부동산 심리가 급격하게 얼어붙은 영향으로 보인다. 국토연구원이 이날 발표한 ‘7월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에 따르면 수도권 주택매매·전세시장 소비심리지수는 동반 하락하며 각각 92.7, 91.3로 집계되며 하강국면에 접어들었다. 연구원은 소비심리지수 95 미만은 하강, 95∼115 미만은 보합, 115 이상은 상승으로 분류한다. 서울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도 94.1로 나타나 2012년 7월(92.4)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95 밑으로 내려갔다.
반면 전세대출 부담 속에 전국 아파트 월세가격 상승률은 전월 대비 0.01%포인트 오른 0.22%로 집계됐다. 이중 서울 아파트 월세 상승률은 0.10%을 기록하며 전달(0.07%)보다 그 폭 커졌다. 경기 아파트 월세가격(0.33%)도 전달과 같은 상승폭을 유지했다.
집값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시장에서는 향후 분양 경기도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지난 7월 26일부터 8일까지 주택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8월 서울아파트분양전망지수는 서울은 지난달보다 17.2포인트 떨어진 68.2로 집계됐다. 경기(66.7→48.9)와 인천(75.0→44.1)은 전망치가 40선에 그쳤다. 주산연이 매달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아파트분양전망지수는 수치가 100미만이면 부정적임을 뜻한다.
한민구 기자/노해철 기자/김경택 기자의 기사 내용을 정리하여 게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