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문 전투혈맹을 찾아서 ② : [오렌] 연안 혈맹
명문 전투혈맹이란 단순히 규모가 크거나 전투력이 강하다고만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원칙에 충실하고 소속 혈맹원을 아끼며 불의에 대해 분노하고 저항하기를 주저하지 않는 혈맹을 일컫는다고 할 것이다.
작업사무실을 기반으로 한 라인들의 사냥터 통제가 당연시 되고 막피(묻지마PK)가 유행처럼 번지는 요즘 세태에도 불구하고, 중심을 잃지않고 바른 길을 가려고 노력하는 혈맹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자 하는 바램으로 [명문 전투혈맹을 찾아서]를 연재하고 있다. 아무쪼록 소개되는 혈맹들에게 아낌없는 성원을 부탁드린다.
연재 기사의 두번째는 오렌 서버의 연안 혈맹이다. 이미 인터넷 방송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이름이 알려져 있는 혈맹이기에, 단순한 혈맹 소개 보다는 진솔한 대담을 통해 연안 혈맹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하였다.
PF무림지존 : 모두 반갑다. 참석하신 분들 소개를 해달라.
일당백해적 : 연안혈맹 군주 35세 해적이다.
일당백보스 : 정신적인 지주라고 할 수 있는 고문을 맡고 있다.
일당백유딩 : 반갑다. 전투지휘를 담당하고 있다.
일당백전사 : 기사의로망 일당백전사다.
현피온다메 : 베르를 모르는 고말태조이다.
일당백찌찌 : 연안혈에서 얼짱을 맡고 있다. (모두 웃음)
PF무림지존 : 백 만 안티팬을 부르는 특이한 자기소개 감사하다. 연안혈맹 소개도 부탁드린다.
일당백보스 : 혈맹 창설은 린델서버에서 약 8년 전에 하였다. 오랫동안 게임을 하면서 라인을 타게되었고 1년 전부터는 필드가 활발한 서버로 이전을 하면서 즐기고 있다. 현재는 오렌서버에 머무는 중이다.
일당백해적 : 45레벨부터 81레벨까지 순수혈원 70명이 가입되어 있으며, 특히 80레벨 이상 기사 케릭터가 5개이다.
PF무림지존 : 기자의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리니지 서버 통틀어서 연안혈맹의 전투력이 베스트 10 안에 든다고 생각한다. 당사자들이 느끼기엔 어떠한가.
일당백보스 : 리니지 하면서 수없이 많은 전투를 해보았지만, 단일혈맹으로만 따진다면 우리가 최강이라고 자부한다.
일당백해적 : 우리 혈맹이 강하고 인터넷 방송을 하는 혈맹원이 많은 덕분에 팬도 많고 안티팬도 많은 게 사실이다. 이 자리를 빌어서 꼭 밝히고 싶은 것이 있다. 우리는 전투를 즐기는 유저들이 모인 혈맹일 뿐 사냥터를 통제하거나 중립 및 일반유저들을 괴롭히는 일이 절대로 없다.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최대한 배려하고 조심하고 있다.
PF무림지존 : 불과 몇 개월 전만 하더라도 린델 서버에서 7개성을 통일하고 필드까지 장악했던 것으로 아는데, 그런 안정된 기반을 버리고 서버이전을 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일당백보스 : 우리 혈맹은 작업장 사무실이 아니기 때문에 성을 통일하고 필드에 적이 없으면 혈맹 분위기가 좋지 않다. 그래서 분위기 전환과 혈맹원들의 개성을 살리기 위해 서버이전을 하게 되었다.
PF무림지존 : 그렇다면 차후에 오렌서버를 떠나서 또다른 서버를 갈 수도 있는 것인가?
일당백보스 : 물론이다. 현재 오렌서버에 적이 많지만 어느정도 정리되고 흥미가 떨어지면 우리가 즐기기 좋은 서버를 찾아 떠날 것이다. 아무래도 전투를 하게될 상대라인의 규모가 매우 큰 곳이 적당하다.
PF무림지존 : 현재 오렌 서버에서의 필드구도를 설명해 달라.
일당백해적 : 우리가 오기 전 앙숙이었던 라인들이 서로 휴전하여 우리를 공격하고 있다. 즉, 라인 성향의 모든 전투혈맹들과 적대관계이다. 아마도 성혈라인의 언론플레이에 반왕 성향의 혈맹들이 이용당한 듯한데, 그것이 반왕의 한계이고 현실이라면 굳이 우리가 먼저 손을 내밀고 해명할 마음은 없다.
PF무림지존 : 아군을 늘리고 적을 줄이는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일당백보스 : 오랫동안 게임하면서 많은 일들을 겪었다. 한 서버에 정착해서 라인을 이루고 안정된 기반을 확보하면 가족같이 지내던 동맹과도 싸우게 되는 등 안좋은 상황이 벌어지더라. 그래서 전체 혈맹원이 모여서 의논을 했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뭉친 우리 혈맹"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다른 것은 신경쓰지 않고 오로지 전투만 한다는 조건에 동의하고 서버이전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필드구도가 힘들더라도 큰 불화가 없고 오히려 똘똘 뭉치는 성향이다.
일당백해적 : 맞다. 우리 혈맹이 사무실을 기반으로 하거나 또는 어떠한 금전적 이익을 목적으로 게임을 했다면 현재의 연안혈맹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난 이렇게 순수한 열정으로 뭉친 우리 혈맹과 혈원들이 정말로 자랑스럽다.
PF무림지존 : 연안혈맹은 분명히 라인 성향이면서도 라인같지 않은 면이 강하다. 매우 보기 드문 경우인데, 앞으로 연안 혈맹이 추구하는 방향에 대해 말해달라.
일당백해적 : 우리는 강자에게는 강하지만 약자에게는 관대하다. 연안 혈맹에는 리니지를 통해 사업적으로 이익을 추구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 그래서 아이템 하나 때문에 갈등하는 불행한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앞으로도 화목한 가족으로 꾸준히 가는 혈맹이 되고 싶다. 미인 여성혈원이 30명 되는 그날까지.
PF무림지존 : 찌찌님 포함해서 아직 1명도 없으니까 갈 길이 좀 멀겠다.
일당백찌찌 : ?
일당백보스 : 찌찌가 인터넷얼짱 출신이다. 거의 진짜로. (모두 웃음)
PF무림지존 : 게임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으면 말해달라.
현피온다메 : 상대 라인에서 나를 현피하겠다는 분들이 있다. 심지어 내 전화번호에 1억 아덴이 현상금으로 걸려있다고 들었다.
일당백유딩 : 이 케릭의 주인은 현재 상근 군인인데, 퇴근 후에 잠깐 접속하곤 한다. 그런데 상대라인에서 자꾸 부대 상관에게 전화를 해서 협박을 하는 통에 요즘 게임을 못하고 있다.
일당백전사 : 나 또한 현피 협박을 받고 있다.
PF무림지존 : 듣다보니 좀 심각한 상황인 것 같다.
일당백보스 : 우리 혈맹이 이권에 목적을 두고 온 작업사무실도 아니고 순수하게 전투를 즐기는 유저일 뿐인데, 현실생활에까지 위해를 가하는 것은 정말 충격적인 일이다. 린델과 듀크데빌 서버를 거쳐왔지만, 이렇게 라인이 불명예스러운 행동을 하는 경우는 처음이다.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PF무림지존 : 그렇게까지 절박하게 집착해서 무엇인가를 지켜야 하는 것이 있는가.
일당백전사 : 물론이다. 그들은 평소에 안보이다가도 보스 타임 때는 수 백 명이 모여서 티칼이나 테베, 심지어는 그림자 신전까지도 입구를 막는다. 돈 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한다.
PF무림지존 : 본 기자도 그 장면을 플레이포럼에 올라와 있는 동영상으로 본 것 같다. 연안 혈맹이 한 번도 뚫지 못한 것 같은데?
(이구동성) : 아니다. 우리가 수 백 명이 막은 바리케이트를 단독으로 뚫고 보스 공략에 성공한 적도 많다.
일당백해적 : 상대는 사무실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금전적인 피해를 주어야 한다. 우리가 베르 당하더라도 적들의 인원을 최대한 줄여서 보스를 못잡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 오렌 서버 연안 혈맹의 티칼사원 뚫기 전투
PF무림지존 : 모두 수고하셨다. 마지막으로 한마디씩 해달라.
일당백해적 : 오렌 서버 라인님들 필드 좀 해요. 우리 서버이전 할 때까지 기다리시는 모양인데 그러지 말고 재밌게 필드해요.
일당백유딩 : 우리 혈맹 인터넷 방송을 보고 남자들 좀 그만 왔으면 좋겠습니다.
일당백찌찌 : 21살 남자친구 구해요.
현피온다메 : 기사가 카운터 배리어 하면서 등 돌리고 도망가는 것은 무슨 경우인가요. 상대라인님들 근성 좀 가지세요.
일당백전사 : 전투를 하다보면 외창도 할 수 있는 건데, 서로 같이하면서 연안만 외창 심하다는 비방은 자제해 주세요.
일당백보스 : 평소에 중립혈맹과 일반유저님들께 조심하고 배려하려고 노력하지만 본의 아니게 조금이라도 피해를 준 점이 있으면 죄송합니다. 그리고 연안혈맹 하나만 믿고 저렙이건 고렙이건 현재 여기까지 함께 한 모든 가족분들께 항상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마치며.....
전투를 즐기는 사람들만 모인 혈맹이라지만, 일부러 반왕의 세력이 약한 서버만을 찾아다니는 연안혈맹은 많은 이들에게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기자는 연안 혈맹과의 인터뷰를 정리하면서 '연안 혈맹의 행보가 리니지가 발전해 나가는 지향점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업데이트 되는 새로운 사냥터는 라인들의 통제가 불가능한 인스턴트 개념의 던전이며, 공성시스템도 특정 세력이 7개 성 모두를 독식할 수 없게끔 동일시간으로 조정되었다. 물론 의도된 것은 아니겠지만 캐쉬템의 증가 또한 일반유저들의 자립도를 높이고 작업사무실의 입지를 줄이는 변수가 될 것이다.
결국에는 금전적인 이익을 위해 특정 사냥터를 뺏고 뺏기는 거대 라인의 전투는 그 동력을 차차 잃어가고 축소되지만, 반면에 라인 소속이 아닌 단일 전투혈맹들은 더욱 번성할 것이라 생각된다.
'우리는 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 관대하다.'는 연안혈맹 군주의 말은 앞으로 더욱 번성하게 될 전투혈맹들이 한 번 쯤은 깊게 되새겨야 할 명언 중에 명언이다.
★ 연 안 혈 맹 사 진 첩 ★
리니지 플레이포럼 - PF무림지존(sub778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