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몬드 공장을 마지막으로 들른 후 숙소로 돌아왔다. 오는 길에 힐끔 어느 상점의 티비를 봤는데 축구는 한참 진행 중이었다. 결국 오늘 축구를 보려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젠장! ㅡㅡ;
축구경기가 진행 중이라 그랬는지 아님 원래 사람이 없는 건지 숙소까지 오는 길엔 길에 사람이 거의 보이질 않았다. 심지어 센트럴역 앞까지도.. 그러나 딱 한군데 사람들이 꽤 있는곳이 있었으니 바로 홍등가! 숙소로 오는 길에 홍등가 쪽으로 왔는데 아까부터 있던 스코티쉬덜이 더 많아졌다. 완전 맛탱이 간 새끼들로 가득한 길.. 그나마 여자 살라고 업소 앞에 기웃거리는 새끼들은 양반이었다. 길에서 치마 올리는 새끼가 있질 않나 길에서 딸딸이치는새끼가 있질 않나.. 에혀~
돌아온 숙소의 1층Pub에는 벌써부터 지들끼리 술 마시고 놀고 있고, 방으로 올라왔더니 방엔 아무도 없다. 시간은 인제 겨우 6시가 좀 넘었을 뿐인데.. 시간 아끼고 돈 아낄라고 점심을 굶었더니 졸라 배가 고프다. 오늘 아침식사 이후 먹은 건 아까 그 다이아몬드공장서 먹은 공짜 콜라 한잔이 다다. 씨바, 저녁을 먹어 말아…
지금 일단 1층 Pub에 내려와 맥주1캔 마시며 일기를 쓰고 있다. 앞으로 유럽 여행하면서 맥주를 정말 많이 마실 거 같다. 밥을 먹어 말어 하면서도 놀고싶은 맘에 1층 Pub에 내려와 맥주 한 캔 시켜놓고 이러고 있는거 보면..ㅋㅋㅋ
다른 애덜은 여기서 서로 친해진 건지 아님 같이 온 일행들인진 모르겠는데 지들끼리 모여 앉아서 카드게임도 하고 졸라 재밌게 덜 놀고 있는데 난 씨 모냐.. 밥 굶고 혼자서 이러고 있고.. 나도 좀 놀고싶구마이~~ 좀 껴주라 짜식들아~!
배고파 죽겠다. 일본서부터 저녁을 제대로 못 먹기 시작하드니 결국 유럽여행 첫날부터 배곯고 있구나. 정아가 유럽가면 비싸서 암것도 못 사먹는다더만 정말 그러네 그려.. ㅡㅡ; 나가서 밥, 아니 케밥이나 하나 먹어야겠다. 우중이 말론 그나마 케밥이 젤 싸다더만... 아니 걍 피자를 먹을까..
아 썅... 모하나 먹을라고 해도 가격이 만만치 않으니 대뜸 뭘 사먹을 수가 없다. 아~한국이그리워 지기 시작한다. 집 떠나면 고생이라더니..
작년 호주갔을때도 그립다. 작년 호주갔을땐 먹는 건 진짜 쌌는데..진짜 햄버거 지겨워서 안 먹고 스시도 자주 먹고 이태리레스토랑, 차이니스레스토랑도 자주 갔었는데 여기선 그 흔해 빠진 햄버거 조차 비싸서 못 사먹으니 이거야 원.. 키친만 있었어도 한국서 가져온 거 해먹으면 될텐데 키친이 없으니 해먹을 수도 없고 미치겠다. 한국서 싸들고 온건 다 짐되게 생겼자나!! ㅡㅡ;
그래도 배고프고 허기지며 다니는 유럽이 한국보단 좋다 ㅋㅋㅋ 아니 배고픈 여행이 단조로운 삶보다 좋단 얘기가 맞을거다. 글고 아직까진 배고파도 그저 재밌고 즐거울 따름이구^^;
난장이(독일 사는 고딩친구) 녀석한테도 전화 해줘야 하는데 카드가 연결이 안 된다. 미치겠네... 내가 유럽땅을 밟았다고 빨리 얘기 해줘야 하는데, 글타고 유로화까지 써가며 전화하긴 좀 그렇고.. 한 푼이 아쉬운데 유로화를 막 쓸 순 없지.. 근데 하긴 해야 된다. 인터넷도 하고픈데 비쌀거 같아 엄두도 안 나고.. 솔직히 먹는거도 돈 아낄라고 못 먹고 있는데 인터넷을 한다는 건 말도 안 데지.. 돈 아낄라고 밥도 굶고 있는데 인터넷을 한다는 건 완전 또라이지 또라이.. 근데 지금 돈 아낀다고 하루 종일 굶고 지금 맥주 마시고 있는 나도 또라이긴 또라인거 것 같다 ㅡㅡ;
아~ 졸렵다. 아직 7시도 안됐는데 하도 걸어 다녔더니 피곤해 죽갔다. 그래도 오늘 하루 열심히 걸으면서 구경은 잘했다. 론리플래닛에 나온 VVV추천 워킹투어 코스 잘 섞어가면서... 같은 방 애들은 밑에서 다 놀고 있는데 난 몸도 안 따라 주고... 밥도 안 먹었는데...
아 몰겠다. 씨바 걍 잘란다.
11월19일 19시 침대에 앉아 암스테르담의 첫날 일정을 정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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