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을 위한 세상의 변화
누구나 편리하게, 함께 누리는 세상
ESG시대의 점자 레이벌은 필수
주변의 공간들이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시각장애인들의 편의를 위한 노력들이 자리를 하고 있다. 바로 모든 공간에 점자 레이벌을 설치하는 것이다. 더 이상 시각장애인들이 낯선 공간에서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세상은 점차 보이는 것뿐만 아니라 느껴지는 세상으로 변화하고 있다.
현재 한국에 등록된 시각장애인 수는 24만 8,360명. 그 중에서 20%에 해당하는 45,806명은 일상생활에 있어서 타인이나 보조기구가 필요한 1~3급 시각장애에 해당하는 중증 시각장애인이다(국가통계포털, 2023년 기준).
건강한 사람들에게는 일상생활속에서 물품을 구매하는 일이 당연한 것이지만, 시각장애인에게는 당연한 일이 아니다. 또한 의약품의 경우에는 시청각 장애인을 위한 점자 및 음성·수어영상 변환용 코드를 의무적으로 표기해야 하지만 식품의 경우에는 강제성이 없어 점자로 표기된 것들을 찾기가 쉽지 않다. 누군가에게는 당연히 누리는 세상이 그들에겐 평생의 소원일 수 있다.
점자 레이벌, 왜 중요할까?
점자 레이벌은 시각장애인에게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버스 정류장, 지하철, 병원, 은행, 마트 등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모든 공간에서 점자 레이벌을 통해 시각장애인들은 스스로 정보를 얻고 이동할 수 있다. 점자 레이벌은 시각장애인들이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스스로 길을 찾고, 원하는 곳에 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한 점자 레이벌을 통해 시각장애인들은 제품의 이름, 사용법 등 다양한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다. 이처럼 점자 레이벌이 확대될수록 시각장애인들의 사회 참여는 활발해지고, 더욱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게 된다.
현재 정부는 점자 레이벌 설치 의무화를 추진하고, 관련 예산을 확대하며 점자 레이벌 확대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리고 많은 기업에서도 사회적 책임의 일환으로 자발적으로 점자 레이벌을 설치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즐비하다.
대표적으로 세 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 아직까지 점자 레이벌의 설치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 따라서 설치된 점자 레이벌의 크기, 위치, 재질 등이 다양하여 시각장애인들의 불편을 야기하는 경우가 있다. 둘째, 설치된 점자 레이벌이 파손되거나 훼손되는 경우가 많아, 지속적인 유지관리가 필요하다. 셋째, 점자 레이벌에 표시된 정보가 정확하지 않거나 오류가 있는 경우도 있어서 시각장애인들의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이달 11월 4일은 한글 점자의 날이었다(1926년 제생원 맹아부 교사 송암 박두성 선생이 6점식 한글 점자 훈맹정음을 만들어 반포한 날을 기념하여 제정됨). 앞으로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따라서 정부, 기업, 시민사회가 함께 협력하여 더욱 포용적인 사회를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