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무늬만 한국 최강전
12월21일 취재수첩입니다.
어제는 한국배드민턴최강전이 열리는 전남 영광 스포티움체육관에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아니었습니다. 무늬만 한국 최강전이었습니다.
명실공히 한국 배드민턴의 최강 이용대,이효정 선수가 나란히 불참했습니다.
팔꿈치 부상과 재활치료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이용대 선수는 남자복식과 혼합복식 최강입니다.
이효정 선수도 여자복식과 혼합복식 최강입니다.
두 선수가 빠지면서 복식 세 종목은 한국 최강전이 아니라 '2인자 가리기 대회'가 됐습니다.
자연히 경기장도 썰렁했습니다.
종목별 결승전이 열린 마지막날 관중은 고작 100명도 되지 않았습니다.
선수단과 가족 그리고 관계자를 빼면 순수 관중은 몇 십 명도 되지 않았습니다.
선수도 관중도 최강자를 가리는 긴장감이나 열기는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2009 배드민턴 한국최강전은 그렇게 초라한 대회로 막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오늘 이상한 일이 생겼습니다.
배드민턴 남녀대표팀이 중국 소주로 열흘간 전지훈련을 떠났습니다.
실내종목인 배드민턴 전지훈련을 굳이 수 천만 원씩이나 들여 해외에서 해야 하느냐는 얘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더 이상한 것은 재활치료 때문에 한국최강전을 포기했다던 이용대,이효정 선수가 전지훈련 명단에 포함돼 있었다는 것입니다.
하루 사이 재활치료가 끝난 건가요? 아니면 전지훈련장에서 재활치료를 하겠다는 건가요?
배드민턴 한국 최강전은 재활치료를 위해 불참시켰다는 명분도 지방도시 열기 확산이라는 실리도 모두 잃어버렸습니다.
공교롭게, 그것도 아주 공교롭게 배드민턴 최강자들이 동시에 빠져버린 '한국 최강전'은 '무늬만 최강전'이었습니다.
12월21일 취재수첩이었습니다.
최종편집 : 2009-12-21 20:11
출처 : http://news.sbs.co.kr/sports/section_sports/sports_read.jsp?news_id=N1000687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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