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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이상 달리고 있는 수험생분들을 위한 지방직 합격후기
공단기에서 강의 후기를 남긴 것이 불과 몇 달 전인데 다짐했던 대로 지방직 합격 후기를 남기게 되어서 너무 기쁩니다 :-)
영어를 어려워하는 수험생분들에게 저의 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수기 남깁니다.
●이름: 김민하
●응시직렬: 일반행정 9급
●준비기간: 2년 6개월(약 2년공부 후 접었다가 대학생활 마무리하고 다시 6개월 공부)
●학원(인강or실강): 인강
●커리큘럼 과정: ALL-IN-ONE (only문법) → 하프 모의고사 → 실전문법 300제
먼저, 짧게 글을 쓰는 것이 어려워서 길어졌는데 필요한 부분만 보시려거든 아래 "요약"을 봐주세요.
----------------------------------------------------------------- 요약 -----------------------------------------------------------------
1. 파트별 공부법
영어는 국어 한자어휘 버리듯이 전략적으로 뭘 버리고 말고 할 파트가 없음.
골고루 모든 파트를 잘해야 그나마 공부한 만큼의 점수를 기대할 수 있는 과목이라고 생각함.
(1) 독해
: 오직 하프를 통해서만 공부하고 독해 연습함. 처음엔 단어 많이 알고 번역을 빠르게 하는 방법을 익히고자 하였으나 독해도 문제 풀이 “스킬”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됨. 동기쌤 강의 매일 들으면서 하프만 풀어도 많이 반복적으로 연습할 수 있음.
(2) 문법
: 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것이 중요함. 그리고 문제를 틀리면 그 부분은 반드시 바로 복습하러 가야함. 또 자주 틀리는 것은 노트나 문서로 저장해 두고 모아서 비교해 보면 놓친 부분과 문제 패턴도 알 수 있음.
(3) 어휘
: 단어장 따로 안 봄. 정말 지독하게 하프 매일 풀면서 유의어/반의어, 숙어, 자주 보이는 독해어휘만 따로 정리해둠. 그리고 정리해둔 파일을 (안 보더라도) 항상 가지고 다니고, 폰으로 찍어두고 틈틈이 봄.
4) 생활영어
: 표현이 쓰이는 “상황”을 기억해야 함.
2. 시험 점수대별 차이점
점수대별로 본인의 수준에 차이가 있었다는 것을 너무 명확하게 알았음.
그래서 적어도 그 전 점수대에 노력했던 것보다는 조금 더 공부하자는 마음으로 했음.
즉, 보완해야 할 점을 스스로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그 부분을 채워나가는 것이 중요함.
(1) 50점대 맞았을 때: 무지의 상태. 공부 거의 안 하고 하루 1~2시간 공부함. 독해는 안 풀고 문법 기초 교재만 봄.
지금 생각해보면 왜 독해 문제는 안 풀고 기초 문법교재만 봤는지 이해가 안 감. 하.....ㅜ
생활영어라는 것도 모르는 상태고, 중요하지 않은 독해 어휘만 찾아서 다 외우려고 쓸데없이 정리했었음.
(2) 60점대 맞았을 때: 기본 문법은 알지만 가정법같은 암기형 문법을 제대로 외우지 못하고 계속 까먹는 상태.
독해 스킬을 익히지 못한 막독해 상태.
(3) 70점대 맞았을 때: 문법적으로는 전반적으로 디테일이 좀 떨어지고 독해는 가끔 정신 안 차리면 막독해함.
단어나 생활영어는 어느정도 자신감 있게 품.
(4) 80점대 맞았을 때: 문법에 대한 전체적인 목차가 머리에 들어와 있는 상태. 독해 풀이법에 믿음이 생김.
3. 하프 모의고사 잘 활용하기
(1) 장점
: 실제 시험의 연장선으로 느껴질 정도로 유형과 문제 수준이 비슷함.
그래서 실제로 시험을 볼 때 모르는 문제가 나와도 속으로 ‘하프 풀 때도 모르는 문제 많았는데
그냥 공부한 대로 풀었으니 맞음.
'그냥 하던 대로 풀자. 륄렉스하자~’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좀 편안해짐.
(2) 효과적으로 공부하기
- 시험 당일과 같은 상태의 뇌 활성화 패턴을 맞추기 위해서 아침에 풀기
(항상 시간을 재면서 풀고 기록하면서 시간을 천천히 줄여나가는 것이 좋음)
- 하프에 어느정도 익숙해졌다면 (가능하면) 시간절약을 위해서 1배속보다 조금 빠르게 듣기
- 아침 루틴으로 생각하고 매일 풀기 ( 가장 중요한 부분임 )
- 틀린 문제와 헷갈렸던 문제만 복습하기 (형광펜이나 인덱스를 활용하여 표시해 놓기)
4. 영어 공부하는 방법
(1) 자신의 낮은 점수 때문에 영어를 두려워하지 말고 일단 부딪혀 보기
(2) 영어 문제를 풀 때 자신감을 가지라는 것은 자신이 그동안 한 영어공부에 대한 믿음이고 열심히 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의 양심이라고 생각함. 즉, 어느정도 공부를 해서 실력이 오르면 자연스럽게 자신감과 믿음이 생김. 그 과정이 길지는 모르겠으나 견디고 버티면 그런 순간이 반드시 옴. 스스로를 믿고 선생님을 믿고 성실하게 공부하면 분명 그런 날이 옴.
----------------------------------------------------------------- 상세 -----------------------------------------------------------------
커리큘럼만 보면 저는 다른 수험생분들에 비해서 비교적 최소한의 강의로 큰 효과를 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의 공부법이 조금은 무식하고 효율성이 떨어지고 리스크 높은 방법일 수도 있지만 혹시나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을까 싶어 적어봅니다.
★1. 파트별 공부법
수험 생활 첫 해에는 기본에 충실하고자 기초를 다지기 위해서 타 학원의 다른 선생님 강의를 들었는데요, 그 수준의 문제만 풀다 보니까 제 수준도 딱 거기에 멈춰 있더라고요. 그래서 시험을 보면 너무나도 어려웠고 어휘와 문법은 제가 가진 지식으로는 풀 수 없었고 독해는 그냥 진짜 원시 그 자체. 막독해로 풀었습니다. 그렇게 저의 1년은 갔습니다. 공무원 시험 영어 과목에 대한 이해가 많이 부족했던 것 같아요.
그러고나서 다음해 시험을 준비하는데 하프모의고사를 풀기 시작했거든요. 그런데 정말 하프 모의고사만 풀고 복습했어요. 아는 것이 없기 때문에 어느정도 기본 개념 강의를 듣고 틀을 잡아서 하프를 해줬어야 했는데 그냥 무작정 하프만 하다보니 한계가 있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도합 2년이 흘렀고 다른 과목 90점 95점 맞을 때 영어는 늘 60점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결국 수험생활을 접고 다시 대학생으로 돌아가 3~4학년을 보내고 졸업을 한 뒤 다시 공무원 시험에 도전했습니다. 2년의 텀이 있었지만 다시 6개월 공부해서 붙었는데 그렇게 총 2년 6개월동안 공부하면서 찾은 공부법과 느낀점을 적어보겠습니다.
(1) 독해
독해공부는 오직 하프모의고사를 통해서 연습했습니다. 하프가 7일에 4일 분량인데 저는 나머지 3일은 작년 하프를 풀었어요. 그리고 일주일에 한 번은 하프 2회차를 풀면서 20문제를 한꺼번에 푸는 연습도 했습니다. 다른 교재를 보지 않고 하프를 통해서만 독해를 연습하다 보니까 하루도 빠뜨릴 수 없었습니다. 매일 하프를 푸는 것의 장점은 어휘도 반복학습이 되기 때문에 중요한 어휘와 빈출 어휘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하프를 꾸준히 풀다보면 분명 어느순간 문제풀이의 패턴과 글 속의 주제문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 쉬워집니다. 쭉 읽었는데 글이 무슨 말인지 몰라도 첫 문장을 보고 답을 찾거나 주요 접속사를 찾아서 답을 찾아내는 능력과 그 방법에 대한 믿음도 생깁니다. 저는 공부를 하면서 동기쌤이 하프모의고사 그만한다고 하기 전까지 꼭 붙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만큼 매일 하프를 푸는 것이 저에겐 영어공부의 80% 비중을 차지할만큼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하프를 풀고 해설강의를 들었으면 복습을 하는 것도 중요한데요, 저는 틀린 문제만 다시 봤습니다. 왜 틀렸는지 이해하고, 자주 안 나오는 미괄식 문제를 종종 틀리면 인덱스로 표시해 뒀다가 다음에 미괄식 글이 나오면 비교해 보며 어떤 부분을 놓쳐서 틀렸는지 분석했습니다. 어려웠던 부분은 인덱스로 표시하고 한 달에 한번 씩 1개월분 하프를 전체 복습하기도 했습니다. 종이는 버리지 않았고 파일에 월별로 정리를 해두었죠.
(2) 문법
저를 정말 힘들게 했던 파트가 바로 문법입니다. 외워도 문제에서 자꾸 틀리니 외운 것 같지 않아서 다시 공부하는데 또 틀리고 계속 틀리는 이 문법...ㅠㅠ 위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저는 많은 커리큘럼을 따라가지 않았는데요, 문법은 기본 개념강의를 듣고 하프를 풀었고 더 많은 문제를 풀고 싶어서 유일하게 문법만 추가로 교재를 구매해 “실전문법 300제”를 풀었습니다.
독해를 풀 때 시간이 오래 걸리니까 문법을 풀 때 시간을 줄여야 한다고 생각해서 항상 스톱워치로 시간을 재서 풀었습니다. 타이머로 정해진 시간에 풀고자 하면 제가 대충 풀어버리는 나쁜 습관이 있어서 그냥 시간을 항상 체크하고 기록해서 줄여나가자고 생각하면서 풀었습니다. 이렇게 스스로 압박감을 줬더니 3~4분의 시간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문법 문제를 풀 때 도움이 되는 것은 포인트가 보이면 그 부분에 동그라미든 밑줄이든 본인이 정한 방식대로 또는 동기쌤이 알려주는 방식대로 반드시 연필로 체크를 하는 것입니다. 포인트가 안 잡힌다고 마냥 문장을 보고만 있으면 풀리지 않습니다. 포인트가 잡히지 않으면 연필로 문장을 끊어서 동사든 명사든 개별적으로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3) 어휘
전..... 솔직히 어휘교재 보지 않았습니다. 처음 3~4일은 열심히 보는데 그 이상 진도를 못 나가는 저의 나약한 의지 때문에 고민을 하다가 다른 방법을 고안했습니다. 어휘는 무조건 맞아야 하는 파트라서 도저히 버릴 수가 없었거든요.
저는 하프 모의고사를 매일 풀면서 제가 직접 어휘를 정리하고 매월 말에 프린트 해서 악보파일에 넣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회차 강의에서 같은 단어나 숙어가 나왔는데 잘 모르는 유의어가 있으면 추가로 적어두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저는 이 파일을 어딜 가든 항상 가지고 다녔고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폰으로 찍어두고 사진첩에 들어가서 틈틈이 보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수험에서 외워야할 유의어나 반의어가 양이 좀 되는 편인데, 저는 암기를 할 때 항상 입으로 작게라도 소리를 내서 외웠고 약간의 음을 넣어서 흥얼거리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포인트는 어떤 단어에 대한 유의어를 제가 외우기 쉬운(입에 잘 붙는) 순서대로 배열하고 항상 그 순서대로 외웠습니다. 그러다보면 유의어들이 자연스럽게 떠오르고 당연한 규칙처럼 느껴지게 됩니다.
제가 위의 방법으로 1년 공부하고 2년동안 대학생활 마무리하고 왔을 때, 그 2년의 틈이 있었음에도 단어들 입으로 몇 번 소리내서 따라하니까 금방 기억이 나더라고요. 무려 2년의 시간이 흘렀는데 말이죠. 그래서 이번에 지방직 공부하는 6개월동안 어휘는 많이 안 봤는데도 수월했습니다. 그래서 소리내서 암기하는 것이 효과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죠.
사실 누구나 어휘는 반복학습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다만, 제 생각엔 그 반복학습을 하기 위한 공부법을 개인이 고민하고 깨닫는 과정이 있으면
조금 더 ―본인에게 맞는 공부법을 통해― 더 쉽게 암기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4) 생활영어
생활영어는 테마강의로 동기쌤이 올려주시는 <생활영어 기출 총정리> 강의자료를 보고 공부했습니다. 속담이나 생활영어는 자주 보는 것이 역시 기억에 제일 잘 남기는 하지만 문제를 통해서 그 정답의 맥락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무슨 뜻인지는 아는데 막상 문제를 풀려고 하면 고민이 되는 것은 어떤 상황에서 이 표현이 적용되는지 모르기 때문이므로 생활영어 문제를 여러 개 풀어보고 그 표현이 쓰이는 상황들까지 기억해야 합니다.
★2. 점수대별 노력의 차이
저는 수험생활이 짧지 않은 만큼 50,60,70,80점대 모두 맞아봤습니다. (90점대로 올리지 못하고 붙은게 좀 아쉬워요)
그리고 각 점수대별 저의 공부법과 영어에 대한 태도 및 지식에 분명 차이는 있었습니다.
제가 자기객관화를 최대한 해서 점수대별로 어떤 차이점들이 있었는지 써볼게요!
혹시 그 점수대에 해당하는 분들이라면 영어공부에 대한 본인의 마음가짐이나 지식의 총체를 체크해볼 수 있는
그런..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1) 50점대
영어 점수가 50점대를 받았을때, 저는 공부를 시작한지 약 3~4개월이 흐름 즈음이었고(추가채용이었거든요), 영어는 솔직히 열심히 안 했고 다른 과목에서 점수를 잘 받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던 시기였습니다. 수능 영어 6등급 노베이스였기 때문에 사실 과락이 안 나온 것이 신기할 정도였죠. 영어에서 어느정도 점수가 나와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전혀 안 했고, 그냥 과락만 피해서 적당한 점수로 합격하자는 전략이었습니다. 뭘 몰라도 한참 몰랐던 것 같아요. 그리고 영어가 두려웠습니다. 또 무서웠고요.
이 점수대에서 저의 영어실력은 단수와 복수도 헷갈려하는 심각한 수준이었고 어휘도 중요한 유의어 몇 개정도만 익힌 정도였습니다. 독해는 말할 것도 없이 막독해에다 3~4문제는 시간부족으로 찍었습니다.
(2) 60점대
점수가 60점대로 올랐을 때, 어휘는 빈출 유의어나 반의어가 입에서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는 정도였으나 아직 디테일적인 부분이 떨어지고 독해에서 자주 나오는 어휘는 잘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독해는 어느정도 감을 잡았지만 조금이라도 어렵게 내면 틀리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리고 문법은 단수-복수가 나오면 쉽다고 좋아하지만 가정법을 헷갈려하고 준동사 주요표현도 아직 정확히 암기하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그러니까 어느정도 영어를 하겠다는 의지는 있었는데 아직 암기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 자신이 없고 모든게 불확실했습니다.
제가 50점에서 60점대로 오르고 60점대 점수를 두 번 반복해서 받았을 때 영어공부에 있어서 큰 벽을 마주한 느낌이었는데요, 이때 하프 모의고사를 풀기 시작했습니다. 10문제를 풀면 평균 4문제 맞더라고요. 두 달 내내요...
운 좋으면 6개, 아는게 나와서 잘 맞으면 5개, 실력대로 풀면 4개 맞았어요. 화가 나기도 하고 무력감을 느끼기도 하고, 공부하면서 얼굴에 열 올라서 바람 쐬러 나간게 몇 번 됩니다. 이때 가장 힘들고 울고 싶었던 순간이 많았던 것 같아요.
내 실력이 늘고 있긴한지, 그냥 제자리걸음인데 내가 괜한 시간을 영어에 투자하고 있는 것인지 회의감이 많이 들었어요.
차라리 다른 과목에 더 시간을 투자할까. 이게 맞는건가. 이 방법이 맞나?
이런 생각이 매일매일 들면서 영어 공부를 하는 시간이 괴롭기도 했습니다.
(3) 70점대
70점대로 올랐을 때 저는 희망을 가졌습니다. 꾸준히 하니까 뭐가 되긴 되는구나! 나같은 사람도 점수가 오르긴 하는구나! 전 이 점수에도 너무 기뻤어요. 어휘는 자신감이 생겨서 하프에서 열에 아홉은 맞추는 수준으로 올라서 저만의 어휘파일에 추가로 단어와 숙어를 적는 일이 줄었습니다. 독해는 하,중하 문제는 다 맞추지만 중상,상 문제는 틀리더라고요.
하지만 이쯤에서 저는 독해에 대한 감과 스킬이 정말 많이 발전했다는 것을 스스로 느끼고 있었고 문제를 푸는데 희열감도 있고 재밌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문법은 가정법이나 준동사주요표현 등 단순암기로 풀 수 있는 것들은 확실히 암기가 되어 있는 상태였고 자주 출제되지는 않지만 나올 가능성이 있는 포인트도 어느정도 알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분사구문에서 약간 애를 먹고 있었습니다.
(4) 80점대
80점대로 올랐을 때, 어휘는 한 달가량 안 봐도 그냥 자연스럽게 답이 보였고(거의 세뇌된 것 같아요), 독해는 정말 추상적인 문제를 틀리고 가끔 정신없이 풀거나 스킬적인 부분은 까먹고 생각없이 풀면 또 한 개 틀리는 수준이 되었습니다. 문법은 드디어 전체 틀이 잡혀서 목차가 생각나고 어떤 내용이 교재 어느 위치에 있었는지 기억나기 시작했습니다. 가정법은 껌이 되었고, 분사구문은 하프에서 틀렸던 문제를 전부 모아서 비교해 보면서 공부했습니다.
저는 영어가 노력한 만큼 결과를 보여주는 과목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10의 노력을 들이면 5의 결과를 보여주는 것 같아요. 외국어라서 그런지 초반엔 시간도 많이 투자해야 하고 그래서 너무 힘든 순간이 많았는데, 성실함으로 무장하고, 계속, 꾸준히, 그냥, 일상처럼 하프를 풀다보면 어느 순간이 되면 실력이 향상되었다는 것이 눈에 보이고, 스스로 자신감을 찾아가는 과정이 정말 보람차고 기쁩니다.
★3. 하프 모의고사 잘 활용하기
우선, 저는 수험기간 중 정말 매일매일 11시 이전의 시간을 영어에 투자했다는 점을 알려드립니다.
(1) 장점
하프 예찬론자로서 하프에 대한 저의 총평은 시험 그 자체라는 것입니다. 하프를 풀다가 국가직 또는 지방직 시험을 풀면 유형에 차이가 없어서 그냥 한 시험의 연장선인 것 같아요. 그래서 시험 전에 ‘나는 곧 하프를 풀 것이다’라고 생각을 하고 풀면 긴장감도 많이 해소됩니다. 하프에서도 모르는 단어나 어려운 내용 나와도 그냥 늘 공부하던 대로 풀었더니 맞았으니까 이것도 하프처럼 풀면 된다고 세뇌하는거죠. 그러면 영어에 대한 두려움도 사라지고 자신감이 생깁니다. 두려움을 없애고 자신감을 갖는 것 그것만으로도 영어 문제 풀이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2) 효과적으로 공부하기
1) 아침에 풀기
저는 하프는 항상 아침에 풀었습니다. 국가직과 지방직은 시험이 오전이기 때문에 그 시험시간 패턴에 맞춰서 제 뇌를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가끔 너무 피곤해서 대충 풀게 되는 날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아침에 공부할 준비를 마치고 책상에 앉으면 먼저 스톱워치로 시간을 재서 국어 비문학 문제를 풀어줍니다. 그 다음에 하프를 풀면 좀 더 집중력 있게 문제를 풀 수 있더라고요. 아침에 하프를 푸는 것이 졸려서 잘 안되는 분들은 다른 문제 몇 개 풀고 하프 푸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2) 가능하면 1배속보다 조금 빠르게 듣기
해설강의는 쉬웠던 문제(주로 어휘,생활영어)는 1.5배속으로 빠르게 듣고 헷갈렸던 지문이나 문법 파트는 보다 천천히 들으면서 시간을 최대한 줄이려고 했습니다. 영어공부 시간을 매일 투자하고 오전에 끝내는 것이 목표였기 때문인데요, 해설이 필요한 부분을 듣고 틀린 문제는 다시 확인하고, 틀린 문법이 있으면 문법교재 펼쳐서 공부하고 예문에 추가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단어 모르는 것이 있으면 추가하고 외워줍니다. 이 모든 과정이 저는 최소 2시간 30분이더라고요. 넉넉하게 3시간 잡아서 오전에 영어 공부를 끝내려다 보니까 강의는 최소 1.2배속으로 들었습니다. 그런데 사람마다 더 빠르게 들어도 귀에 쏙쏙 들어오는 사람이 있는 반면 1배속으로 들어도 놓치는 사람이 있듯이 각각 스타일에 맞게 들어면 될 것 같아요.
3) 매일 풀기
일단 제가 생각해봐도 저는 효율적으로 공부를 하는 것 같지는 않은데, 아마 저처럼 영어 베이스가 없고 문제를 푸는 감도 없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는 분들은 오히려 이런 방식이 효과적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비록 시간은 좀 더 들이더라도요.
저는 이번에 약 6개월 동안 공부를 하면서 하프를 풀지 않은 날이 다섯 손가락을 다 채우지 않습니다. 정말 매일매일 풀었고 심지어 못 푼 날이 있으면 다음날 무조건 2회차를 풀었어요. 그리고 특별한 가족행사나 일정이 있어서 너무 힘든 날에도 강의는 못 듣더라고 문제는 꼭 시간 재서 풀고 잤습니다. 거의 집착 수준으로, 내가 이걸 오늘 못 풀면 감을 잃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꾸준히 풀었습니다.
이번에 공부 하면서 정말... 형제의 결혼식, 장례식, 이사 등등 경조사가 많았는데 그 와중에도 밤 늦게 집에 오면 일단 하프 먼저 풀었습니다. 하프는 저에게 그냥 하나의 루틴이었습니다. 마치 아침에 유산균을 챙겨 먹는 것처럼 정말 자연스럽게 시간 재고 문제 풀고 강의 듣고... 지난 시간을 생각해 보면 그 하나하나가 다 거름이 된 것 같아요. 영어가 자신이 없고 점수가 더 이상 오르지 않는다면 영어 공부에 더 시간을 투자해 보세요 과감히.
4) 하프 복습
저는 한 달에 한 번 한달치 하프를 모아서 복습하곤 했습니다. 물론 전체 복습은 아니고 평소에 하프를 풀고 복습할 때 헷갈리거나 모르는 것은 인덱스나 형광펜으로 표시해 두었기 때문에 그 부분만 한데 모아서 공부했죠. 그래도 모르는 것이 있으면 따로 한글 파일에 적어두었습니다. 틀리는 문제를 모아 놓고 보니까 대부분 분사문제이거나 비교구문이더라고요. 그러면 이제 그 부분만 또 공부를 하는 것이죠.
★4. 영어 공부하기
1) 두려워 하지 말고 일단 부딪혀 보기
제가 처음에 하프 풀고 절망스러웠다는 말씀 위에서도 드린 것 같은데요, 다시 문제를 풀어보자고 결심하기까지 정말 스트레스 많이 받았고 맨 땅에 헤딩하는 것 같았습니다. 하프를 푸는게 무서웠습니다. 블로그나 후기 보면 다들 9~10개 맞는다는데 저는 1~2개 맞았다는 생각에 괴로웠죠. 제 수준을 직면할 자신이 없었어요.
하지만 한번 결심을 하고 부딪혀 보면 생각보다 별거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과정에서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난 할 수 있다. 하나만이라도 더 맞아보자. 난 지금 배우는 중이다. 내가 지금은 못하지만 조금만 더 하면 잘 할 수 있다. 이런 긍정적인 사고요.
전 사실 “영어 성적 우상향 스토리”는 남일인 줄 알았습니다. 전 그냥 딱 60점대 그 수준일 줄 알았어요.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노베이스인데 뭐 몇 점 올랐다는 말 할 때 안 믿었어요. 오히려 극적인 상승 스토리를 강조하고자 노베이스라고 말하는 것 같아서 ‘정말 노베이스가 뭔지 모르는군’이라고 생각해서 우스웠습니다.
그런데 제가 겪어보니 알겠어요. 노력하면 되는구나...내가 뭐가 무섭다고 영어 공부를 그렇게 소홀했을까...
아, 그런데 이 생각도 듭니다. 50,60점대는 정말 잘 나온 점수였다. 나는 겨우 과락을 면할 수준이었는데 운 좋게 50점을 넘겼다.전 사실 제가 50점대 맞았을 때 운이 좀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공부를 안 했었기 때문에...
자신의 성적을 마주하고 부딪혀 보세요. 두려워하지 마세요. 40점대라 희망이 없다는 말은 일단 영어 공부에 의미 있는 시간을 투자해 보시고 말씀하세요. 그리고 드리고 싶은 말씀은, 공무원 시험에서 영어는 어느정도 문제 풀이 스킬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단순히 해석을 잘하고 단어를 많이 안다고 해서 문제가 술술 풀리지 않더라고요. 독해 풀이법을 배워보고 연습해 보고 또 깨달아 본 뒤에 포기하세요. 하프로 이동기 선생님이랑 2~3개월만 공부해도 분명 스스로 변화를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 자신감을 갖고 문제 풀기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 영어를 풀 때 자신감을 가지라는 것입니다. 사실 이것이 굉장히 어려웠는데요, 영어에 자신감을 가지고 풀 수 있다는 것은 그동안 자신이 한 공부와 실력에 대해 어느정도 믿음이 생겼다는 의미입니다. 영어에 마냥 자신감을 갖는다는 것과는 좀 다릅니다. 그러니까 영어를 충분히 공부를 했으면 자신감을 갖고 풀어도 된다는 것이죠.
저는 시험을 볼 때 매일 하프를 풀었다는 것을 생각을 하면서 영어 문제를 푸는 것에 대한 믿음이 생겨서 비교적 여유로운 마음으로 풀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도 영어에 충분히 시간을 투자하고 공부했다면 자신감을 갖고 본인을 믿으세요!
★5. 공부 일과
1) 하루 패턴
늦어도 8시에는 일어나서 오전에 영어 공부
12~17시까지의 오후 시간은 공통과목 공부
저녁 이후 시간은 전공과목 공부
자기 전에 핸드폰에 저장해 둔 영어 동의어 한번 보기
늦어도 1시 전에는 자서 충분한 수면시간을 확보하기
2) 동기쌤이 알려준 영어 문제 풀이 스킬
-주제문이나 주장은 두괄식이 월등히 많다. 그래서 지문을 한번 읽어도 이해 못했다면 초반 1~3문장으로 승부를 보자.
-접속사는 무조건 체크한다. 예를들면, 반의어는 ☆, 결과나 요약은 □, 연결은 ○로 표시했다.
-어휘 문제에서 모르는 단어가 나왔다면 답일리가 없다. 오히려 익숙한 단어가 정답으로 나올 확률이 높다.
-문법을 풀 때는 연필로 포인트를 표시하는 것이 확실하고 깔끔하다.
-생활영어에서 어색한 대화를 고를 때, 유사한 어휘로 함정을 만들곤 하니 답을 모르겠으면 그런 부분을 찾아내자.
-일치/불일치 문제는 반드시 선택지를 먼저 보고 topic과 idea를 파악하고 표시한다.
-독해에서 보이는 모든 단어를 알 수는 없다.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고유명사라고 생각하고 풀자.
(다만, 광합성이나 전두엽 등 독해에서 자주 보이는 단어는 외우는 것이 편하다.)
-아는 것은 어차피 안다. 그런데 모르는 것과 틀린 것은 계속 모르고 틀린다. 모르는 것을 공부하자.
-내 수준보다 높은 난도의 문제를 풀자. 시험은 어렵게 나오는 상황을 가정해서 공부해야 한다.
-나머진,,,강의를 통해 공부하세용...ㅎㅎ
사실 이 긴 글을 누가 읽을지도 모르겠지만 영어 포기하지 말고 꼭 열심히 하셔서 성적 오르길 바랍니다.
영어 목표가 10이면 15라는 시간을 더 투자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해보니 점수가 오르더라고요.
한 달, 두 달을 공부해도 제자리인 것 같지만 분명 어느순간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동기쌤이 하신 말씀 중에 가장 기억이 남는 것은 공무원 시험은 결국 붙게 되는 시험이라는 것입니다.
합격기간에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본인의 능력과 의지대로 꾸준히 하다보면 분명 붙을 겁니다.
제가 뭐 대단히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냥 자신감 가지고 본인이 할 수 있는 만큼 노력하면 된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그리고 공부하다가 힘들고 지치고 방향성을 잃는 순간이 오더라도 스스로 너무 자책하지 말고 너무 참지 말고
남들도 다 그랬겠거니 생각하고.. 그땐 조금 쉬어가 보세요. 하루이틀 정도 하고 싶었던 것을 해보는 겁니다.
늦잠을 자고 싶으면 늦잠을 자보고, 영화를 보고 싶으면 영화를 보면서 가끔 자신에게 위로를 주고 휴식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쉴 땐 또 제대로 쉬어 줘야 하는데 자꾸 죄책감 생기고 뒤쳐지는 것 같아서 어차피 하루도 맘 놓고 못 쉬잖아요.
우리가 1년 공부하면서 가끔 하루이틀 쉰다고 그것때문에 시험에 떨어지지 않아요.
평소에 어떻게 기반을 다져 놓았는지가 더 의미있는 것 같고 컨디션 관리하는 것도 공부의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속도에 맞게 건강하게 공부하세요 :-)
응원합니다.
첫댓글 합격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정성스러운 합격 수기 정말 감사합니다!
만족스러운 공직 생활 하시길 바랍니다₍๐•ᴗ•๐₎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3.01.14 01:13
혹시 독해야 산다 나 영어단어를 외우는 시간, 한자성어, 주과목이 아니라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강의는 어떻게 들으셨나요?
과목이 5개라 주2회 해서 10과목을 채우는데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강의가 포함되서 강의속도가 느려졌습니다. 저는 동영상 강의를 듣는데요, 자꾸 스케쥴이 늦어집니다. 이런부분은 어떻게 하셨나요?
잘 읽었습니다ㅜㅜ 얼마 안된 초시생인데 도움이 되네요.. 응원 받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