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선인장을 해운대 관광상품으로!
부산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제일 핫한 곳 중 한 곳이 해운대블루라인파크다. 평일에도 미포 해변열차 탑승장 부근을 통과하려면 아주 다양한 피부색을 가진 사람들을 헤집고 나가야 한다.
미포에서 청사포로 향하는 구간은 해변열차에 몸을 싣고 바라봐도 좋지만 걸어가며 즐기는 풍광도 아주 좋다. 미끄러지듯 지나는 해변열차를 옆구리에 끼고 걷다 해월전망대가 보일 때쯤 산책로에서 바다로 향한 계단을 따라 내려서면 작은 전망대가 등장한다. 이 전망대에서 보는 경치도 압권이다. 멀리 보이는 경관이 점차 익숙해지면 시야를 근처로 당겨보자. 중백로와 왜가리가 바위에 앉아 숨을 고르는 장면 또한 그림 같다.
여기서 만족할 것이 아니라 눈을 해월전망대로 옮기면 그 사이 절벽 위에 노란 꽃이 보인다. 더 자세히 보면 작은 선인장에서 핀 꽃임을 알 수 있는데, 바위 절벽 위에 군락을 이루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 이국적이다. 여기가 바로 한반도에서 유일하게 해안선인장 군락지를 볼 수 있는 곳이다.
◇ 해안선인장 군락지 안내판 설치 필요
이곳 해안선인장의 존재 자체를 아는 이는 극히 드물다. 지난해 6월, 해안선인장을 본지를 통해 소개했음에도 말이다. 어렵사리 전망대에 내려서더라도 해안선인장에 관심을 두는 이들은 아직 본 적이 없다.
해안선인장은 우리나라에서 제주도를 제외하면 미포-청사포 해안가가 유일한 서식지다. 그만큼 귀한 존재로 제주도에선 해안선인장 군락과 자생지를 각각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문화재로 대접하고 있다. 그에 비하면 해운대에선 안내판조차 없는 실정이다.
태평양 건너 멕시코가 원산지로 알려진 해안선인장이 언제부터 청사포 절벽가에 서식했는지는 분명치 않다. 다만 청사포 주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우리가 아주 어릴 때부터(약 60년 전쯤으로 추정) 서식하고 있었다. 그 시절엔 해안가 절벽에 해안선인장이 아주 많이 서식했다”고 한다. 그러다 그 많던 해안선인장이 점차 사라지고 현재 이곳 전망대에서 해월전망대 사이에서나 관찰할 수 있는 상태가 되었다.
◇ 개체수 확대 및 군락지 홍보 필요
이 귀한 해안선인장 군락지를 관광상품으로 만들어 보자. 미포-청사포 구간에서 해변열차와 더불어 또 하나의 히트 상품이 될 것이다. 우선 서식지 주변에 안내판을 세워 존재를 알리고, 행정관청을 중심으로 해안선인장 개체 번식을 위한 방안을 강구하여 더 많은 해안선인장이 미포-청사포 해안 절벽을 뒤덮게 만들어 보자. 전국에서 손꼽는 블루라인파크에 노란 해안선인장이 파도치듯 절벽 끝 바위를 수놓는다면 그야말로 해안관광의 화룡점정이 될 것이다.
한반도에서 유일한 해안선인장 군락지를 홍보하고, 이미 잘 자라고 있는 해안선인장의 개체 수를 늘리는 작업은 그리 어려워 보이지 않는다. 지금 당장 행정관청이 나서 관광상품으로 키워내지 못할 이유가 없다.
/ 예성탁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