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네이트판
여러분 건강히 잘 계셨사옵니까. 소녀 드디어 기말과의 이별을 선포하고 방학과 함께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이제 폭풍알바를 해야하니 여전히 바쁠듯 합니다ㅠㅠ
보고싶었습니다. 매순간 핸드폰으로 네이트를 들락거린 절 어여삐 여겨주세요ㅎㅎㅎㅎㅎ
사실 오늘은 우리오빠가 나라의 부름을 받고 나라에 충실한 일꾼이 되려 군대에서 폭풍 삽질하고 있을적 이야기를 하려하였으나, 불과 며칠전에 있었던 일을 잊어먹기 전에 들려드리고 파 이렇게 허겁지겁 글을 씁니덯ㅎㅎ
그리고 이번글에도 역시 이해를 돕기위한 움짤이 있습니다.
제가 직접 찍은 사진에다가 그림을 그려넣은 거에요.
이번사진은 저도 그리면서 진짜 사진때문에 조금은 오싹오싹했으니ㅠㅠㅠ 새벽에 보시지 않는게 좋아여ㅠㅠㅠ 새벽보단 날이 밝은 아침에!
이번편은 움짤빼고는 무섭지 않으나, 제가 진짜 너무 놀래서 심장마비 걸려 죽을뻔한 경험담입니더ㅠㅠ
그리고 원인은 알았지만.. 해결되지는 않은, 그래서 우리 임가가 여지껏 신경쓰고 있는.. 임가의 월차까지 땡겨써야 했던 이 글이야말로 정말 소설같았던 며칠이였습니더ㅠㅠㅠ
그럼 평소처럼, 편하게 어텐션 플리즈!
난 아시다시피 올해 스물셋. 젊으면 젊을 늙었음 늙었을 어중간한 스물셋 계집아이임. (학교에서 스물셋이라고 하면 뒷방늙은이 취급받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대학교도 서울이긴 하지만 집과는 멀리 떨어져있기에 난 자취를 함! 기숙사를 들어갈까 했지만 투게더와 스팸을 내가 먹고 싶을때 내 마음껏 양껏 먹을 수 없다는 결론하에 자취를 택하여 우리집에 기둥을 하나 뽑은 철딱서니 없는 딸이 바로 나임ㅎㅎㅎㅎㅎ
20살때 자취하던 곳에서 1 여년간 살다가 휴학하는 바람에 자취방 계약을 깨고 복학하면서 다른곳에 다시 방을 잡앗슴.
처음에 스무살적 방 보러 다닐때 임가지도 같이다녔슴. 임가지가 나 혼자 계약하러 보내면 불안하다면서 귀신 득실득실 한 곳에 방 잡으면 놀러가기 싫어진다고..... 딱히 내 걱정을 한건 아니엿슴...
이번에 복학하면서도 임가가 같이 보러가자해서 임가랑 같이 자취방 보러 다니고 그랬슴. 그리고 임가가 괜찮다는 방 계약해서 지금껏 살고있슴. 임가에 대한 나의 맹신 때문인지 아님 진짜 집이 좋아서 그런건지 몰라도 난 지금 내 방이 너무 좋고 편안하고 포근한 느낌임. 진짜 몇년은 족히 살았던 것 같은, 그런 느낌임.
근데 나에게 있어 이 좋은 집에서 일이 터진건 불과 며칠전이엿슴. 15편 올리고 거의 바로 터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님.
전편에서 내 방에 노루가 와서 움짤보고 에어컨 리모콘을 패대기를 치고 결국 무서워서 나랑 같이 싱글침대에 서로 시체처럼 미동도 없이 고이 누워 잤다는 거 기억남?
그때 임가지는 바빠서 내 방에 못오고 노루는 시험공부하다가 나 보고싶다고 그냥 무작정 아무 생각 없이 온 거였슴. 그러다가 다음날 어차피 토요일이고 그래서 자고 간거엿슴. 근데 노루가 그 다음부터 좀 아팠슴.
노루가 시험기간만 되면 스트레스 때문인지 겨울이고 여름이고간에 몸살나고 감기걸리고 잔병치레를 유독 많이함. 일종의 시험 징크스 같은거임.
우린 고딩때부터 그걸 알고 봐 왔으니 당연히 기말시즌 다가와서 애가 또 몸살났는가보다 싶었슴.
근데 내 방에 왔을 때만 해도 노루는 정말 멀쩡했슴. 내가 매일 아이러브육식만 외치니까 오래살라면 풀을 먹어야 된다며 노루가 양상추랑 과일들을 사와서 샐러드를 만들어준다고 설치기도 하고.. 이래저래 평소의 노루처럼 동글동글 건강해보였슴.
그렇게 노트북에 리모콘을 명중시킬 때 만해도 멀쩡했슴.
노루랑 같이 웃고 떠들고 놀다가 씻고 잘 잤고, 아침에 잘 일어나서, 노루가 집에 갔는데 갑자기 앓아 누운거임.
우선 세세한 설명으로는 우리 노루는 기가 약함. 임가의 말을 빌리자면 우리 노루의 기는 은박지, 호일 같음. 금세 상처나고 기스나고 스크래치가 생기는 것처럼 약한 기랬슴. 노루는 기가 약한 것 뿐만아니라 굉장히 민감함. 노루도 신기하게 이 글읽으면 머리 아프고 속이 답답하고, 이유없이 느껴지는 기분이 불쾌해서 글 같은거 잘 안읽음.. 그냥 글씨가 싫은거같음...ㅎㅎㅎㅎㅎㅎㅎㅎㅎ
또한 난 내 스스로가 기가 쌔고 약한걸 떠나서 그런걸 잘 몰랐기 때문에, 그냥 뭐가 뭔지도 몰랐으나, 내 기는 드세다고 함.
임가지의 기운에 가장 쉽게 물드는 기라고 했슴. 이걸 여지껏 난 뭔소린지 모르고 살고있음. 난 역시 민감은 커녕 둔함.
그리고 임가는 다들 아시다시피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우리에게 있어 절대강자임. 넘사벽임
나중에 여행편에서 다시 설명할테지만 임가네 할머님께서는 살아생전 우리 셋의 기의 조화가 기가막혀서 앞으로 말도 많고 탈도 많을거라고 하셨었슴.
할머님의 말씀처럼 노루와 나는 평생을 걸쳐 일어나도 고달팠을 사건사고가 임가지와 함께 지낸 단 몇년만에 뻥뻥 터졌슴. 그리고 앞으로도 지금처럼 뻥뻥 터질것같지만 전혀 두렵지 않슴. ... 솔직히 약간의 거짓말이지만
전혀까진 아니더라도 지금처럼 덤덤하게 받아들이고 넘기며, 후에는 그 사건사고 역시도 지금의 우리처럼 웃으며 이야기하고 추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함.
난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 지레 겁먹고 질만큼 나약한 아이가 아님.
그리고 나와 노루에겐 천군만마보다 듬직하고 사랑스러운 임가지가 잇슴.
아무튼.
노루가 아프다길래 공부고 나발이고 찾아가려고 했으나 노루는 나도 시험기간인데 자기한테 신경쓰는게 미안했는지 절대 오지말라고 시험끝나면 징그럽게 볼 얼굴인데 벌써 질리기 싫다며, 내 얼굴을 보면 그 동안 외웠던 전공지식이 죄다 날라갈거같다몈ㅋㅋㅋㅋㅋ 나의 면회신청을 매몰차게 까버렸슴.
임가지도 너도 시험기간인데 어디다 신경쓰냐면서 공부나 하고 노루는 자기가 대신 만나고 후에 다시 연락해준다고 전화 한번 해주었슴.
그때 임가지는 분명 노루집으로 가는 길에 나한테 전화를 한 것이였는데 전화 끊고 진짜 삼십분도 안돼서 임가지한테 다시 전화가 왔슴.
" 응 임가, 벌써 노루 만났어? "
" 방이야? "
" 나? 응 자취방이지 "
" 내가 지금 거기로 갈거야. "
" 왜? 노루한테 뭔일 있어? "
" 노루보단 너한테 뭔일 있는거같아 "
청천벽력같은 소리라는것은 이때 쓰는 말일까.. 싶었슴.. 진짜 바이킹 탈 때 높은곳에서 떨어지는 그 느낌 암? 장기들이 위로 쏠리는 기분이라고 해야되나? 장기를 제외한 모든게 내려 앉는 기분이라고 해야되나..... 그런 기분이였슴.
난 일단 정말 보이지 않는거엔 결코 기죽거나 겁먹지 않음. 물체가 붕붕 뜨는 폴터가이스트 현상이나 그런 현상엔 당연히 겁먹겠지만 일단 내 눈에 안보이면 난 안믿음.
근데 아무리 안 믿는다고 큰소리 떵떵치고 난 용맹하도다를 쉴새없이 외쳐도 막상 임가지의 맹신도로써, 임가지한테 그런 소리 들으니까 정말 소름돋고 미치는 줄 알았슴. 된장위에 핀 곰팡이같은년이ㅠㅠㅠ 그냥 조용히 오던가 괜히 말해서 사람 겁준다고 나중에 소리지르고 뒤집어지고 난리났었슴^ㅇ^
진짜 꽉 얼어서, 무서워서 한여름에 더워죽겠는데 슬금슬금 침대 이불속에 들어가서 벽에 등을 딱 붙인 채 누워서 " 무슨소리야. 잘 말해봐 "
" 모르겠다. 니가 딱히 위험한 것 같진 않은데 일단 내가 갈게. 겁먹지말고 괜찮아 아무일 없을거야. "
진짜 임가말 하나에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기분이였슴. 실컷 겁줄땐 무서워서 발발 떨었다가 괜찮다는 임가말에 약간은 편안? 해졌다고 해야되나.. 마음이 좀 놓였슴.
임가보러 우리집 올 때까지 전화 끊지 말고 통화하자니까 오늘 일하면서 4g 켜놨었는데 너희가 하루종일 카톡하는 바람에 배터리 없으니 조용히 찌그러져있으라고 했슴^ㅇ^........그러고 정말 뚝 끊음.
괜히 혼자 무서워서 티비 예능프로로 돌려놓고 핸드폰으로 음악틀어놓고 한기 돌면 더 무서울까봐 에어컨도 끄고 이불은 죄다 뒤집어쓰고 땀 뻘뻘흘렸슴. 우리 동네에서 내 자취방까지 오려면 진짜 한 2시간은 족히 걸림ㅠㅠ
집에 혼자있다는 생각이 더 미칠거같아서 통화라도 하려고 노루한테 전화걸었더니, 안그래도 무서운데 자꾸 임가지가 이상하다느니 뭘 본것같다느니 갸우뚱을 한다느니 헛소리 픽픽하길래 걍 끊ㅋ음ㅎㅎㅎㅎㅎ
그리곤.. 난 어쩔 수 없는 둔한 여성이라는 걸 증명하듯이... 그렇게 통화끊은 그대로 핸드폰을 쥐고 고스란히 잠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무섭다고 난리바가지 칠땐 언제고..
한 한시간 자고 일어나니까 무서운거고 나발이고 배고파서 스팸구워먹고 투게더 밥숟가락으로 퍼먹고 덥다고 에어컨 틀고 공포따윈 잊은지 오래엿슴.. 역시 사람은 직접 당하지 않으면 별로 크게 공포를 느끼지 않는거같슴..
아무튼 임가지랑 마지막으로 통화한게 내 방 근처 편의점 지나고 있다고 했는데, 한참이 지나도 안오길래 밖도 어둡고 뭔일 생긴거 아닌가 싶어서 창문으로 한번 밖에 내다보고 발딱 일어나서 핸드폰들고 현관문을 활짝 열고 나와 슬리퍼를 질질 끌며 복도를 지날때였슴.
내 자취방 복도 형식이 계단에서 올라오자마자 서있는 사람 기점으로 앞에서 양쪽으로 오른쪽, 왼쪽 이렇게 나눠짐. 그냥 편하게 보통 아파트 형태 생각하면 됨. 난 오른쪽 방향 거의 맨 끝쪽에 살고, 그때 내 앞쪽으로는 전등이 아직 켜지지 않아 어두워서 모퉁이쪽이 안보였슴. 게다가 내 방 현관문 앞 전등이 동작감지를 잘 못하는지...저녁에 불이 잘 안켜짐.
그냥 진짜 아무생각없이 다른집 현관문들을 지나치고 모퉁이를 돌다가, 목이 터져라 크게 ' 악!! ' 소리내질렀슴
난 내 동작을 감지해서 켜진 센서등의 주황색 빛에 비친 모퉁이 옆에 가만히 서있던 임가지를 보고 소리를 내지른거엿슴.
진짜 심장이 팔딱팔딱 뛰고 너무 크게 소리질러서 머리가 띵해올정도였슴. (여담이지만^ㅇ^ 내 비명소리듣고 나온 우리층 이웃님들 얼굴을 내가 이 집에 산지 몇개월만에 처음봄ㅎㅎㅎㅎ)
주황색에 검은색 그림자 섞이면 이렇게 무섭구나. 싶기도 했슴.
임가지는 정말 날 쳐다보지도 않았슴. 내가 소리를 지르고 놀래 나자빠지려고해도 눈길도 안줬었슴. 쳐다보긴 했는데 날 쳐다본것도 아니였슴. 그냥 내 쪽 바닥만 쳐다봄.
" 야 너 여기서 뭐해? "
좋게 말해서 저정도ㅇㅇ.. 현실은 야 이 미친계집애야. 뭐하냐 미쳤냐 깜짝놀랬잖아 되먹지 못한것아 죽여버릴거야ㅇㅇㅇㅇ..이웃분들께 죄송하다고 한 뒤 한 소리듣고, 서럽고ㅠㅠ 너무 놀래서 티나지 않게 눈물 콧물 질질 짰슴............... 지금 생각하면 창피창피개창피.
임가지는 그림에서 보는것처럼, 내 방쪽에선 잘 보이지 않는 곳이였슴. 모퉁이에 가까워져서 센서등이 켜졌을때 그 빛이 비쳐서 뒤늦게 서 있는걸 발견하고 식겁한거였슴.
갸우뚱을 하고 있지도 않았고, 기대있지도 않았음. 그렇다고 멍하니 서있는 것도 아니였음. 그냥 서 있다. 라는 표현이 제일 알맞는거 같음.
" 미안 들어가자 아씨 모기물렸어 "
사실 난 그때까지만 해도 내 자취방 복도에.. 그딴게 있으리라고는 생각치도 않았슴.
임가지는 뭐하고 있냐는 내말에 미안하다며 모기가 자길 물어뜯는다며, 어서 집으로 들어가길 권했고 나도 모기 뜯길까봐 냉큼 방에 들어왔슴.
들어오자마자 난 임가지를 쳐다봤슴. 갸우뚱 하나 안하나 보려고.. 근데 안함. 분명 내방에 뭐가 있으니까 나한테 뭔일이 있다고 한거라고 생각했슴.
" 임가 내 방에 귀신있어? " 라고 버물리 찾으면서 신경안쓰는척, 난 겁먹지 않았다. 난 노루와 다르다. 난 무섭지 않다라는 표정으로.. 당당히 혹은 흘리듯이 물어봄. 있다고 하면 나 진짜 방 바로 빼고 집에가서 새벽 4시에 일어나서 통학할 생각까지 함.
" 아니 없어 "
ㅠㅠ 할렐루야. 주님, 제가 비록 부활절과 크리스마스를 제외하고 주님의 어린양이길 포기한 어리석은 아이지만 저를 굽어 살펴주셔서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고마울 정도임ㅠㅠ
" 그럼 뭔데, 왜 겁줘!! "
버물리 찾다말고 진짜 빽 하고 소리질렀슴. 소리지른게 미안하지만 내가 두려움에 벌벌 떨며 이불속에서 진땀을 뺀걸 생각하면ㅎㅎㅎㅎㅎㅎㅎ 나에게도 이정도의 권리는 있다 생각함ㅎㅎㅎㅎ.
서랍뒤지면서 계속,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던데 임가지도 이제 한물갔네 뭐네, 아니 있다쳐도 조용히 와서 말해주면되지, 미리 겁줘서 사람 무섭게 만드네 어쩌네 꿍시렁거렸는데도 우리임가는 묵묵히 듣기만 했슴ㅠㅠ 착함.
그리고는... 땅바닥에 앉아 침대 위에 앉은 임가 다리에 버물리를 처발처발 하는 날 가소롭게 내려다보더니..
" 니 방에는 없다는거지. 아예 없다는건 아닌데? "
그랫슴... 정말 내방에만 없는거였지.. 복도엔 있었슴... 복도..복도복도ㅠㅠ...내가 하루에 몇번씩 오가는 내 자취방 그 복도ㅠㅠ
그래.. 임가지가 누군데ㅠㅠ 아무것도 없는 복도에서 그러고 서 있을 애가 아니였슴.
임가지 말은 이랬슴.
나한테 뭔일이 있는거 같다고 한 건, 뭐 평소처럼 꿈에서 본거라던지, 막연하게 느낀게 아니라 아팠던 노루를 보고 생각했다고 했슴. 그 말이 무슨말인고 하니, 노루가 내 방에서 자고 간 뒤 부터 앓아누웠다고 했잖슴? 노루가 아프니까 임가지도 걱정되니까 그냥 노루 얼굴보러 간 거였슴. 특별히 뭔일있다. 라는 생각으로 찾아간건 아니였다고 했슴.
근데 노루네 집에 가서 노루를 보자마자 노루가 앓아 누운 이유를 알았다고 했슴.
앞서 말했듯이 노루의 기는 은박지, 호일 같이 쉽게 상처나고 쉽게 흐트러짐. 드물게 그냥 기가 약한것과 기가 약한데 다른 기의 영향을 받아 쉽게 흐트러지고 다치는 기도 따로 있다고 했슴. 우리 노루는 드문여자였슴.
전편에서도 말했듯이 노루는 귀기가 다른이들보다 더 쉽게 묻음. 이번엔 그냥 막연히 느껴질만큼 묻은게 아니라 완전 귀기에 흠뻑 빠진것만큼 기도 흐트러지고 개판이였다고 했슴. 정말 개판이였다고 함...ㅎㅎㅎㅎㅎ
그래서 임가지가 노루한테 " 너 어제 xx이네집 말고 딴데 어디갔었어? " 라고 물었고 노루의 대답은 당연히 NO.
하루종일 나랑 내 방에서 놀다가 잤다고 해서 임가지가 그럼 내방에 원인이 있을거라고 생각했다고 했슴. 겁많은 노루는 노루가 아픈이유를 말해주면 무섭다고 징징대면서 붙잡고 늘어질까봐 그냥 아무말안하고 온거라고햇슴^ㅇ^..
이건 좀있다가 좀 더 쉽게 말해주겠슴.
아무튼 나랑 전화하면서도 괜히 내가 걱정되거나, 숨이 턱턱 막히는 기분같은건 없기에 그닥 위험하진 않구나. 싶었다고 했슴.. 그래도 신경쓰여서 날 보러왔다고 했슴. 황금같은 토요일에ㅠㅠ...
" 그럼 임가 너 아까 안들어오고 서있던 이유도 ... "
" 응 "
" 밖에 귀신있어? "
" 응 "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그렇구나... " 자고갈래?ㅎㅎㅎㅎ "...
임가지가 들어오지 않고 서있던 이유. 임가는 꽤 오래전부터 내 방에 도착했었는데 들어오지 않았던게 역시나, 무언가 보여서 였던것이엿슴.
무언가를 보고, 왜 여기에 있고, 뭐 때문인지 생각하느라 그냥 계속 서있었다고 했슴. 근데 딱히 뭔가 이거다 싶이 확 느껴진다거나 그런건 없고 딱 하나 머릿속에 보이는게 있다고 했슴.
" 뭔데? 뭐가보여? "
" 노란색 킬힐 "
킬힐.. 뜬금없었슴. 귀신과 노란색 킬힐이 뭔 상관이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맹렬히 비웃었슴.
" 살아생전 신고 싶었는데 못 신어서 한 맺힌거 아니야? 죽어서라도 신으려고 " ...철딱서니 옛날에 엿바꿔먹은 난.. 여전히 실실쪼개며 버물리를 골고루 발라주며 말했고 임가지는 제법 진지한 얼굴로 안물린 곳 까지 버물리를 처발처발하는 걸 쳐다보면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그 여자 다리없는데... "
우리 임가 요즘 말 끝에 길게 여운을 남기는거에 맛들렸슴.. 그냥 정말 아무 표정없이, 버물리 바르는 내 손만 쳐다보다가 흘리듯이 내뱉은 말이였슴.. 그 귀신이 다리가 없다고
난 또 급정색하고.. " 어..? 뭐가 없어? "
임가말로는 그랬슴..
그 여자는 다리가 없다고,
이 때까지 내가 임가에게 제일 중요한걸 물어보지 않았었슴.
" 그 귀신이 복도에서 뭐하고 있간? "
임가말로는 이랬슴.
임가지가 건물에 들어서고 계단을 오르면서 갑자기 온 몸에 소름이 돋으면서 느껴졌다고 했슴. 늘 무언갈 느낄때 느끼는 기분이기에 뭔가 있다라는걸 직감적으로 깨달았고 계속 계단을 올라오고 내 방쪽으로 틀려고 모퉁이에 다가서는 순간
이 움짤처럼, 내 방 반대쪽인 왼쪽 맨 끝 어둠에서부터 무언가 아주 빠르게 손으로 기어나왔다고 했슴.
그리곤 임가지 근처까지 와서 임가지 얼굴을 보고는 다시 어둠속으로 빠르게 기어들어갔다고 했슴. 그리고 그게 보통 사람처럼 뒤돌아서 돌아가는게 아니라 앞으로 기어왔던 것처럼.. 여전히 임가지를 쳐다보며 팔을 움직여 뒤로 움직였다고 했슴.
그때 임가지가 그 귀신을 보며 머릿속에 보였던게 노란색 킬힐. 웨지힐이고 뒤꿈치쪽에 리본달린 노란색 힐이라고 했슴.
" 기다리는 사람이 따로 있는거같다 "
" 왜? 뭘 기다려 왜 기다려? 왜 여기서 기다려? 니가 여기 계약해도 된다며 아무것도 없다며 " ㅠㅠㅠㅠㅠ 정말 질질짤뻔..
" 그땐 없었어. 최근에 들어온거같은데 "
" 기다린다는건 뭔데? "
" 가만보니까 사람이 들어올때마다 기어나와서 얼굴 보는거같더라. 그 말은 기다리는사람, 쉽게 말해 타깃이 따로 있다는거지. 그러니까 즉, 목표. "
우리 임가는 이걸 확인하기 위해 건물밖까지 나갔다가 다시 올라오고를 반복했다 함^ㅇ^.. 근성의 임가.
근데, 여러분.... 그거 암..?
사람이 들어올때마다 기어나와서 얼굴 본다면... 매일 이 복도를 서너번씩은 왔다갔다 하는 난... 대체 몇번을...
난 이때 내가 아무것도 볼 수 없다는 사실에 감사하였슴
솔직히 듣고나니까 무서웠음. 그땐 진짜 보이고 안보이고를 떠나서 난 겁 많이 먹었었슴ㅠㅠ
내가 무서워하니까 임가가 " 괜찮아. 그냥 쳐다보는것 뿐이야. " 라고 말해줬지만 난 역시 기분이 착잡햇슴. 그게 언제 맘바꿔서 날 졸졸 따라오면 어떡하냐고 했더니 " 너한텐 관심도없어 " 라고 딱 자름..^ㅇ^
" 안 내쫓아? 어떡해? " 라고 내가 물었슴.
" 왜 여깄는지 조차 모르는데 "
맞는말이였슴. 처음부터 기어다니던게 아니라, 언젠가 부터 흘러들어온건데, 그 귀신이 들어온 이유를 모름. 그리고 여전히 해결을 못하여 그 귀신은.. 지금도 내 자취방 복도를 기어다니고 있슴. ㅠㅠㅠㅠ하 슈발 이 사실이 날 미치게해.
임가지가 일단 날밝고 다시 볼꺼라고 해서 알았다고 했슴.
난 일요일엔 항상 일찍일어남 여전히. 동물농장때문에, 근데 그 날은 왠지 모르게 일찍 일어나지 못하고 계속 푹 잤슴.
한시 좀 넘어서 스팸 굽는 냄새에 발딱 인났슴.
" 임가 왜 안깨웠어 깨우지 "
" 그냥 "
내 방에 놀러온 손님인데 처자빠져 자는 주인을 위해 스팸 싫어하면서 스팸까지 구으며 밥상까지 다 차려주는 착한 아이임ㅠㅠ 그리고 알고보니^ㅇ^ 이 나쁜계집애 날 안깨운 이유가, 방해될까봐, 시끄러울까봐 였슴^ㅇ^...허허
" 몇시에 일어났어? "
" 여덞시 쯤 "
" 지금까지 뭐했어? TV소리도 안 들렸는데 "
" 보고왔어 "
" 뭘? "
" 그 여자 "
임가 여덞시에 일어나서 씻고 바로 복도로 나가서 어제 서있던 그 모퉁이 바로 앞쪽, 왼쪽 복도가 잘 보이는 쪽에 주저 앉아서 계속 쳐다보고 있었다고 했슴. 진짜 거짓말 하나없이 그 자리에 앉아서 계속 쳐다봤다고 했슴. 3시간 동안.
" 너 미친애인줄 알아.. 주민들이 "
" 응, 상관없어 "
" ... 그래서 계속 쳐다봐서 얻은건 있어? "
" 응 "
" 뭔데?? "
야무지게 밥숟가락위에 스팸 한조각을 올리면서 야심차게 물었는데...... 괜히 물었다고 후회함... 이 마저 먹고 물어볼껄.
" 맞은편 복도 맨 끝에 집 앞에 작은 쓰레기봉투있는데 "
" 응 "
난 거기에 쓰레기봉투가 있는지 조차 몰랐슴... 단절된 이웃생활의 모범이 바로 나란 신여성.
" 그 여자가 그 봉투 뒤져서 머리카락먹고 있더라. "
나 처음에 이게 무슨말인지 잘 못 알아들었는데, 우선 머리카락을 먹는다는것에 비위가 상해서 밥을 더 이상 못먹었슴. 그래서 스팸만먹음ㅇㅇ..
" 뭐?? 왜 머리카락을 먹어 더럽게 "
" 머리카락이 그 사람의 존재를 알려주는 거 알지? 그러니까.. DNA "
" 알아 "
" 머리카락은 그 사람의 많은걸 알아 낼 수 있는 일부분이야. 피나 손톱도 마찬가지고 "
그러니까 임가의 말은..
그 여자가 쓰레기봉투를 뒤져서 먹은 머리카락은 아마 그 여자가 기다리던 사람. 즉 그 여자를 이곳에 묶이게 한 원인인 사람. 대상의 것이라고 했슴. 그러니 그 쓰레기봉투를 내놓은 사람은 그 쓰레기봉투가 있던 곳에서 제일 가까운 집에 사는 사람일테니 맨 끝쪽 사람일거라고 했슴.
그리고 머리카락을 먹은것, 이게 난 내가 비위가 약해서인지, 제일 소름끼쳤음.
머리카락을 먹은건, 역시 은이 이야기 처럼 ' 저주 ' 였슴.
진짜 찜찜한건 내가 은이 이야기를 막 쓰고 난 참이였기에 우연의 일치였어도 난 정말 기분이 껄끄러웠음.
" 머리카락은 말했다시피 대상의 많은 것을 알아낼 수 있는 일부분. 쉽게 말해줄게. 혼숨 알지? 강령술. 그거랑 똑같은 거라고 보면돼. 그건 귀신을 불러들이지만 그 여자는 이미 자신이 귀신이니 불러 들일 필요없고, 혼숨 인형에 넣는 머리카락은 강령술을 행하는 행위자의 것이지. 하지만 그 여자가 먹은건 자신을 여기에 묶은 원인인 그 여자의 것이니 먹는거야. 자신을 원한의 매개물로 삼아 상대방을 저주하는거야. "
임가지가 말하는 걸 이젠 무조건적으로 믿는 나였지만 그래도 궁금한게 있거나, 모태불신이라 여전히 처음부터 ' 아 그렇구나 ' 라고 생각하진 않음. 그래서 또 불신에 사무쳐 물어봤슴.
" 머리카락을 먹는건 어떻게 알았어? "
" 봤어 "
" 머리카락인지 어떻게 알았어? "
" 딱 봤을때 검은색 실타래같은거. 뭐 있겠냐 "
" 머리카락 "
" 거봐 "
" 아하... "
.....................병스니였슴 난.. 말하는 것마다 난 병슨인증하고있슴. 매일 순순히 인정하고 이해당하고 설득당하면서 모태불신이라고 말하는것조차 창피함..ㅎㅎㅎㅎ..
여자들은 샤워하고 머리감고 나면 머리카락이 조금씩 빠짐. 근데 난 탈모인지 엄청빠짐. 뭉텅이로.. 난 이 말을 듣고난 다음부터, 머리카락 버릴때마다ㅠㅠㅠ신경쓰여 죽겠슴.
" 그럼 저주인건 어떻게 알았어? "
" 손톱이나 머리카락은 그 사람의 많은걸 알 수 있는 일부. 그걸 씹어 먹는다는건 우리 상식으로 생각해도 좋게 생각할 수 없는거 잖아. "
" 그 머리카락이 그 여자가 저주하는 사람것인지 어떻게 알아봐? 그냥 동거인 것 일수도 있잖아. "
" 살아있는 우리라면 구분 못하겠지만, 그 여자는 우리랑 다르잖아. "
이 역시.. 뭔가 말이 안돼는데, 뭔가 이상한데 왠지 신빙성이 차고 넘치는 말이였슴
이야기가 엄청 길어질거같으니 확확 스킵하고 막 쓰겠슴.
임가지는 월요일에 다음달 월차까지 끌어쓰고 우리집에 있었슴. 내가 월요일에 시험이라 당일엔 거의 새벽 다섯시까지 공부하고 잠. 그 날도 공부하고있었고 임가지가 새벽 한시쯤에 나보런 공부하라 하고 밖에 나갔슴. 귀찮은거 별로 안좋아해서 알았다하고 공부함. 임가지가 한참 있다 들어 온거같았슴. 정확히 몇시에 들어온지는 모르겠슴. 나도 공부하느라 시계 안보고있어서, 한참 집중하고 있어서 임가지 들어온지도 모르고있다가 네시쯤에 보니까 임가 자고있슴^ㅇ^..
나도 다섯시 쯤에 자고 못 일어날뻔했으나 임가가 일찍 일어나서 나 아침밥까지 챙겨먹이고 학교까지 보내줌ㅎㅎㅎㅎ솔직히 어제 뭘하고왔는지 궁금했는데 시험에 대한 압박이 더 컸기에 아침엔 물어보지 않음. 임가지만 내 방에 버려두고 학교가서 난 시험봄. 시험 다 끝나고 임가지한테 전화해서, 임가지도 어차피 내일 출근때문에 동네가야되기에 밖에서 만남.
그리고 이내 충격적인 말을 듣고 집 복도를 지나는데 망설임을 가지게 됨ㅎㅎㅎㅎㅎ
" 노란색 킬힐. 그거 그 여자꺼였어 "
" 그 다리 없는 여자? 근데? "
" 죽은 자의 물건을 산 자가 가져왔어. "
그러니까
그 때 임가가 새벽에 나간건 그 시간쯤이면 주위가 조용하고 방해받지 않을것이고, 그 시간은 귀기가 특히 쌔지는 시간이였다고 했슴. 그래서 이야기 해보려고,
근데 이제와서 말이지만 임가지는 되도록이면 영가랑 말을 안하려고 하는데, 그게 임가는 자신과는 다른 여느 사람들이 보게되면 거부감이 들까봐.. 또 영가랑 함부로 말하거나 하는게 썩 좋은건 아니라고 했슴, 물론 가장 큰 이유는 따로 있었슴.
" 난 정말 도와줘야겠다. 혹은 도와 줄 자신이 있다. 해결할 수 있다. 이런 마음이 아닌 이상 말 거는건 좋지 않다고 생각해. 내가 아무런 힘도, 해줄수 있는 일도 없는데 그저 이야기라도 들어줘서 한이라도 풀어줘야겠다 라는 어줍잖은 마음으로 영가의 이야기를 듣는다면, 실질적으로는 해결되는 것도 없을뿐더러 도와줄 수 없는 미안함에 이야기를 들은 내 마음만 더 착잡해질게 분명하잖아. 그리고 이야기를 들어준다고, 쉽게 풀릴 한이였다면 애초에 한이라고 말 할 수도 없고 그렇게 구천을 떠돌지 않았겠지. 그러니까 난 아무 대책없이 이야기를 들어주고 영가와 이야기를 하는게 참 어리석은 짓 이라고 생각해. " 라고 말했슴.
..맞는말인거같기도 함. 이야기를 들어줘서 풀릴 한 이였다면.. 그렇게 될 리도 없다고 생각함.
그리고 말 안해도 임가지는 어느정도는 대충 보이는 것과 들리는 것, 느껴지는 것만으로도 하고자 하는말,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알 수 있다고 했슴. 근데 임가지가 나가서 먼저 대화를 시도한거였슴.
임가지가 노란색 킬힐의 주인은 지금은 죽은 몸이나 살아 생전 그 여자가 아끼던 신발이라고 했음. 하지만 그걸 살아있는 다른이가 가져왔다고.. 그 킬힐을 가져온 언니는 가족도 아닌 죽은 그 여자분의 친구였슴.
그 언니가 훔친건 아니였슴. 그 죽은 분의 어머니께서 딸 유품정리하다가 뜯지도 않거나 몇번 안쓴 새 것들이 있길래 그걸 살아 생전 딸이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에게 나눠 준거라고 했슴.
죽은 자 입장에서는 내가 주지않았는데 내 것을 가져갔으니 당연히 훔친것으로 보일거라고, 그래서 그렇게 증오하고 저주하는거라고 했슴. 나의 죽음에 가족 다음으로 슬퍼해 줄 친구라는 이름의 사람이 내가 아끼던 내 물건이나 탐한다고 원망한다고 했슴. 그리고 나의 물건을 내 허락도 없이 남에게 주는 어머니에게도 몹시 화가 나 있는 상태라고 함.
다리가 없는건 물어보진 않았지만 사고로 인해 다리가 짓이겨진거 같다고했슴. 아 맞다. 임가가 이거 당부햇슴
혹여 제 글을 보는 분 들중 임가와 같은, 혹은 비슷한 분이 계시다면, 굳이 말씀안드려도 잘 아시겠지만 죽은이에게 " 어떻게 죽었냐 " 는 등의 질문은 하면 안된다고 했슴. 그건 죽은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했슴.
내가 알기론 죽은자의 물건이나 생전 아끼던 것은 유족들이 태워주는거라고 알고있슴.
살아있는 나도 내 물건에 대한 소유욕과 집착이 엄청남. 그래도 난 내가 남에게 퍼주는 걸 원체 좋아하기에 내 스스로가 기분좋게 타인에게 선물을 하는건 좋아함. 하지만 내 물건을 누가, 가족이라도 내 허락없이 누군가에게 줘버린다면 그것도 아주 화가날것같음. 이건 나 뿐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 대부분이 그럴꺼라고 감히 생각함.
살아있는 우리들도 내 물건에 대한 애착이 남다른데,
하물며
세상에 미래와 누릴 수 있는 많은걸 놓아버리고 등지는 이에게, 생전 자신이 아끼던 물건들까지 우리의 임의대로 앗아가버리면 그건 등지는 이에 대해, 남은 우리들의 도리가 아니지 않슴..?
신발을 받아온 그 언니도 모르고 그랬으리라 생각하지만, 솔직히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슴. 다짜고짜 나랑 임가지가 찾아가서 구두 들먹이면서 당신 친구가 귀신이 되어 그 구두때문에 이 복도를 기어다니고 있으니, 니가 책임을 지을가봉가?
그렇담 나랑 임가는 물벼락크ㅋ리
그래서 아직까지 진짜 아무말도 안하고 있슴. 더불어 난 내 맞은편 맨 끝쪽 사는 그 언니 얼굴도 모름. 그냥 언니 인것만 암.
만약에
서울살고 노란색 웨지힐, 뒤에 리본달린거 죽은 친구 어머니가 주신거 가지고 계신 언니님이 이걸 본다면, 진짜 아까워하지말고 바로 태우세요. 임가가 절? 에가서 태우는게 좋다고했지만 절에가는건 바쁜 현대인에겐 무리라면서 알려줬슴.
촛불 네개, 흰색 그 촛불? 그거. 그거 네개에 불 붙이고 신발 가운데에 놓고 사각형 으로 뺑 둘러서 촛불 세워놓고 불이 스스로 네개 다 꺼질때까지 냅두고 태우라고 했슴. 그 촛불 쓴건 네개 다 다시 쓰지말고 그것도 갖다버리라고 했슴.
아 그리고ㅠㅠ 노루가 아픈이유는 보기 드물게 기가 허약한 노루님은 내 방에서 자서 아픈게 아니라 이년이 글쎄
내방에서 자고 집가려고 내 방에서 나가서, 그 복도를 지나면서 복도 끝에 자꾸 눈이 가길래 빤히 쳐다봤다고 했음.
뭐가 보이고 안보이고가 아니라 그냥 계속 눈이 거기로 갔다고 했음. 기분이 꺼림칙했지만 시험기간이라 피곤해서 그렇다고 치부했슴. 이 모든 사단은 시험 때문이야 시험을 없애야 함.
그러니까
즉
귀신과의 아이컨텍
그로인해 귀기를 덮어쓰게 된 꼴이 되었다고 했슴.
가뜩이나 허약한 노루는 귀기를 잔뜩 뒤집어 쓰고 병이 난거라고 했슴.
여러분 제가 전에도 말씀드렸던것같은데 어디 한 구석에 자꾸 눈이가거나 신경이 쓰인다면 모르는척하는게 좋대요. 허나 전 계속 신경쓰고 보는게 함정.
만약 내가 귀신을 본다면, 귀신도 날 볼 수 있다라는걸 간과하시면 안된답니더.
우리가 그렇게 한 곳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신경이 쓰이고 괜히 소름이 돋고 무섭고 그렇다면, 무언가 있는거래요.
우리 몸은 본능적으로 여러 위험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위험을 알려주는데 그걸 우리가 인지 못할 뿐이래요.
만약에 거부감이 든다면 쳐다보지마시길 바래요ㅠㅠ 우리 바보같은 노루처럼 신명나게 귀신이랑 아이컨텍하기 싫으면 본능을 믿읍시더.
여기부터는 읽지 않으셔도 무방합니다.
전편에 댓글을 보니 임가지같은 친구가 없는 사람은 그저 당해야만하냐고.. 라는 댓글을 보았슴.
임가지는 말해도 상관없다하였으나, 제 스스로가 말하기 조심스럽기에 자세히 말씀드리지 못한점 죄송함.
확답을 드리진 못하나, 걱정 안하셔도 될거같음.
저희 이야기는 누구나 쉽게 겪는 일이 아님. 이런 일이 빈번히 많았다면 우린 벌써 인류종말을 좀비, 운석충돌, 우주폭발, 전염병 따위가 아닌 귀신으로 인해 맞게 됐을거라는것임.
나랑 노루도, 임가지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평생을 걸쳐서 일어나도 버겨웠을 그 동안의 많은 일을 대부분 겪지 않아도 됐을거라는거임.
눈치코치 빠르신 분들은 이 말 뜻이 무엇인지 아실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겟슴....
말함에 있어서 정말 고민 많이했음. 요 근래에 이만큼 고민해본적 처음인것같음. 여러분 선입견 없애려고 지금까지 글을 끄적였는데 다시 되려 선입견 심는거 아닌가 해서 진짜 계속 고민했음.
난 우리가 보낸 약 7년간의 시간이 후회스럽지 않고, 앞으로 70년이 지금처럼 이렇다 하여도 개의치 않을것이고, 시간을 되돌려 17살때로 돌아 갈 수 있다면 망설임 없이 그 시절로 돌아가서, 지금보다 임가와 노루에게 더욱 더 잘해줄 것이고 더욱 많은 추억을 쌓고싶음.
휴 나 또 울컥함.
왜 이렇게 글쓸때마다 평정심이 흐트러지는지 모르겠슴. 난 역시 아직도 불쌍한 중생임.
아무튼
걱정하기 있기 없기!?
늦게와서 죄송합니다. 지난주 일요일에 오려고 했으나 애들이랑 여행도 다녀오고, 이래저래 일이 많았어요. 보고싶었어요.
댓글에 키 물어보신 분이 계시길래 ^ㅇ^ 저희 키는 다큽니다. 제가 170이고 임가지랑 노루 둘 다 167~9 사이일꺼에요.
제 성은 비밀이에요. 제 성이 밝혀지는 날엔 우리 오빠 이름이 까발려집니닿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움짤 그리는법은 포토샵!! 그리고 마우스로 그림! 그리고 애니메이션 효과! 주면 됩니다
사랑해요 여러분.
주말 행복하게 보내요 우리.
첫댓글 움짤 시발 너무 놀래써 이씨발 아오 씨발
이 거 진짜 재밌게봤는데 움짤좀 안가져와줬르면 퓨ㅠ
이거 진짜 쟈밋는데 왜 글쓴사람른 윰짤을 저런걸 넣을ㅋ가....나 저런거 잘 못봐...젠쟝...
💙완결💙
게녀야 ㅠㅠ이렇게재밌는거 매번올려줘서고마워!
내일 아침에 볼래....
움짤 언제쯤 나와?ㅠㅠ 움짤 걱정돼서 못보겠어ㅠㅠ
천천히 내리면서 봐! 그림판으로 그린건데 좀 빨리 움직여서 무섭게 느껴져
@KlMJINWOO 고마워!!!!!천천히 봐야겠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안오셔서 완결이야 이후에 글 하나 더 올라왔는 데 말투도 너무 다르고 사칭같아서 이게 마지막 글인 것 같아
앙 ㅜㅜㅜ 잘봐써 재밌지만 무섭다 ㅜㅜ
그동안 잘봤어 고마워!!
움짤.... 내 심장;ㅅ; 바스락 ㅠㅠ 잘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