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J 이재현 회장의 자녀 명의로 된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 빌딩. 현재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이다./ 다음스카이뷰 제공
13일 조선비즈가 가로수길 도로변 빌딩 70곳을 분석한 결과 62곳이 개인소유, 8곳이 법인소유로 개인이 소유한 빌딩이 대다수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70개 건물 가운데 건물을 담보로 10억원 이상 대출을 받은 곳은 21곳, 5억원 이상 10억원 미만 받은 곳 23곳 아예 대출이 없는 곳도 26곳에 달해 다른 지역에 비해 빌딩주의 대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최근 5년 사이 국내 대기업 계열사 오너 2~3세와 사위들이 가로수길에 투자한 사례가 늘었다.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의 첫째 사위인 신두식씨(38)는 2011년 1월 아버지로부터 연면적 846㎡ 규모 빌딩과 지상 2층짜리 상가건물을 상속받았다. 신씨는 지난해 현 회장의 딸 정지이 현대유엔아이 전무와 결혼했다. 이 빌딩에는 운동화 브랜드인 ‘캠퍼(Camper)의 플래그십스토어와 대형부동산중개업소가 각각 입점해 있다.
강원산업 정문원 회장의 아들인 정대호씨(44)는 2008년 4월 지하 1층 지상 5층 연면적 913㎡ 빌딩을 68억원을 들여 매입했다. 이 빌딩 1층에는 핀란드 소품, 생활용품 브랜드인 ‘마리메코(Marimekko)가 영업 중이다.
삼성전자에 바이오연구용 항체를 공급해 주목을 받은 영인프론티어 창업주의 장녀인 이지민씨(39)는 지하 1층 지상 6층 연면적 1579㎡ 빌딩을 아버지로부터 2008년 증여받았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자녀인 경후씨(27)와 선호씨(22)는 2009년 170억원을 들여 지하 2층 지상 6층, 연면적 2549㎡ 규모의 가로수길 빌딩을 매입했다. 이 빌딩은 2011년 8월 건축허가를 받고 현재 리모델링 공사를 추진 중이다.
- ▲ (위)왼쪽부터 강원산업 정문원 회장의 아들인 정대호가 매입한 지하 1층 지상 5층 빌딩. 디아이, 가수 싸이 부친이 소유한 빌딩, 신세계 인터내셔널이 매입한 프리메라 빌딩. (아래)왼쪽부터 현대그룹 현정은회장 첫째사위인 신두식씨가 소유한 캠퍼 빌딩. 임대사업자 알뤼르가 팝업스토어로 사용하는 빌딩. 기린건축 구순회 사장이 신축해 CJ타운이 입점한 건물
최근엔 연예인과 유명 의사까지 가로수길 빌딩 투자에 가세했다. 힙합그룹인 리쌍의 길(본명 길성준)과 개리(본명 강희건)는 최근 가로수길 뒤편의 53억원대 2층 빌딩을 공동 명의로 매입했다. 연예인 전문 치과로 유명한 W치과의 강모 원장은 올해 1월 지하 1층 지상 4층 빌딩을 92억원에 매입했다.
이밖에 패션전문업체 ‘오브제’의 윤한희 대표는 2010년 89억5700만원에 지하 2층 지상 7층 건물을 매입했다. 기린건축 구순희 사장은 지상 2층짜리 상가 건물을 매입해 2011년 지상 6층짜리 건물로 신축 오픈했다.
법인 투자도 증가세다. 신세계인터내셔널은 2011년 160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5층짜리 빌딩을 사들였다. 고급핸드백 제조업체인 시몬느는 2009년 67억원을 들여 부지를 매입, 패션 종합관을 짓고 있다. 임대 사업자인 알뤼르는 2009년 109억4000만원에 지상 5층짜리 빌딩을 매입, 스타벅스 등에 임대하고 있다.
중소형 빌딩임대관리, 자산관리 전문회사 위더스에셋 인베스트먼트의 배상균 대표는 “가로수길의 예전 명칭은 은행나무길로 화랑,전시시설,의상,의류 소매, 소규모 카페 등으로 안정적인 수입을 올리던 곳”이라면서 “건물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비중이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은 빌딩주들이 빌딩 값이 급등하기 전에 매입한 사람들이 많고, ‘현금부자’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 ▲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 주요 빌딩
첫댓글 음....그렇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