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근의 필사적인 면피
(서프라이즈 / 윤카피 / 2009-06-15)
상황을 정리하자면 이렇다.
조중동이 앞장서 돌을 던지고 경향은 조금 더 떨어진 곳에서 돌을 던졌다. 그러다가 돌에 맞은 노무현이 죽었다.
당황한 경향은 손에 쥔 돌을 들고 어찌할 줄 모르다가 냅다 조중동의 뒷통수에 돌을 던진다.
'너희가 노무현을 죽였어!'라면서.
조중동이라고 참을손가. 손에 쥐었던 돌을 경향의 마빡에 던진다.
'너희도 던졌잖아!'라고.
이대근은 마음이 많이 불편했을 것이다.
아마도 평생 오류를 범하지 않을 것이라고, 모순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던 자신의 글이 난처한 상황에 빠졌으니 당황스러웠을 것이다.
게다가 조중동까지 경향을 비판하니 뭔가 정리를 하고 싶었을 것이다.
달라진 것은 자신의 돌에 맞아 죽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대상이 돌에 맞아 죽은 것 뿐.
그 대상이 돌에 맞아 죽은 것 만으로 뭔가 모순과 오류에 빠진 이 상황 -
조중동 정도 되면 간단히 쌩까도 되는 일인데, 대 경향의 녹을 먹는 자가 그럴 수는 없지 않은가?
차분히 글을 쓰며 마음속의 혼란을 정리해보자... 이렇게 결심하고 첫번째 문장을 쓴다.
'노무현이 영웅으로 다시 태어나자 모두 어리둥절해한다..
참여정부에 좌절하고 그 실패가 불러들인 이명박 정부의 실정에 또 다시 절망하고, 이제는 삶의 위기로까지 내몰린 서민들로서는 혼란스럽다. '
참여정부에 대해 '좌절하게' 만든 경향이 노무현을 '영웅'으로 만들고 있으면서 국민들 어리둥절한게 대체 누구 탓이라는거냐? 그거 니네 기자들 불러세우고 쪼인트 깔 일 아니냐? 500만 조문객들 누가 어리둥절해 하디? 반노들이?
진보논객이나 진보정치인들조차 비통해하는데 조선일보 독자들이나 좀 어리둥절하는게 안타까워서 이 글을 쓴단 말인가?
첫줄부터 이대근 본인의 혼란을 너절하게 고백하고 있다.
"누구의 노무현 비판은 애정 어린 충고였고, 누구의 비판은 정당했고, 누구의 비판은 지나쳤고, 누구의 것은 비판 아닌 저주였는지 그 차이와 정도를 따지려면 따질 수 있다."
이렇게 정리해보면 본인의 비판은 애정어린 정당한 충고였다는 차별화를 할 수 있을까? 그래도 마음은 아직 불편하다. 자신에 대한 공격은 '180도 입장을 바꾸냐는 시비'로 치부해버린다.
그 공격은 유독 친노진영에서 많이 나옴에도 불구하고 짐짓 모른척, '노무현 열기를 식혀 이명박을 구출하려는 시도'로 매도한다.
'유시민도 노무현 정부가 정치적으로 성공하지 못했다'라며 완벽히 빠져나갈 방법을 찾아보기도 한다.
내가 돌 던진 것(기소전 피의사실 공표 - 빨대로 꿀빨아먹은 일)이랑 유시민이 '정치적으로 성공하지 못했다'는 진단이랑 오십보 백보? 쎔쎔? 다이다이?
에라, 이렇게 된 거, 이제는 노무현에 대한 직접적 공격이다.
'권력을 시장에 넘기려 했다'는 것이다. '권력은 시장에 넘어갔다'는 현실진단을 토씨를 조금 바꿔 노무현을 권력을 시장에 팔아넘긴 죄인으로 만든다.
'도둑이야!'를 외친 사람을 보고 '도둑'이라고 매도하는 것과 뭐가 다른가? 놀라운 솜씨다.
어차피 이제 막장 탔다.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가장 억울한 정치인의 죽음을 '이제 누가 노무현을 죽였는지 더이상 묻지말자'라며 (조중동의 환호가 하늘을 찌르는 듯 하다) 관뚜껑을 힘차게 닫아버린다.
갑자기 '민주주의에 대한 우리의 열정'이 그를 죽였고 이는 '시대의 역설이자 당대의 비극'이라며 모두를 공범으로 만들어버린다.
이대근 가족이 차에 치여 죽어도 '교통의 비극'이라고 입씻고 말 일인가?
마무리는 더 웃기다.
노무현의 죽음은 '전차에 치인 듯 비틀거리던 야당 지지율 회복'과 '시민의 각성 및 정치적 무장'을 위한 땔감으로 쓰인 셈 치자는 결론을 내린다.
아, 그러고도 안심이 안되는지 노무현 우상화만큼은 절대 안된다며 확인사살을 해준다.
'우상화하면 노무현을 살리는게 아니라 죽이는'게 된단다.
훗.. 어휴..겁나서 어디 노무현 칭송 하겠는가?
자기처럼 돌을 던진건 노무현을 살리는 것이고 '위대한 영웅'을 그리워하는 건 노무현을 죽이는 것이라니...
'사인(死因)'은 돌맞은 것이라고 뻔히 나와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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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이대근. 조까는 소리 말고. 이 복잡한 사건에 어쩜 너만 빼고 모두 죄인이고 너만 순결하냐? 어쩜 눈꼽만큼도 자기반성이 없냐?
니가 쓴 글 니가 보고도 부끄러움이 없냐?
넌 전혀 반성할 생각이 없는데 왜 경향신문은 반성하고 사과하고 난리냐?
특히 경향신문이 적당하게 반성하는 척 하며 빠져나가려는 시도를 하는데 이 사건에 대해 면죄부를 받고 싶으면 아래의 몇가지를 인정해야 된다.
그렇지 않다면 모두들 기회주의자에 불과하다.
1. 기소전 피의사실 공표는 불법적인 행위였으나 낙종이 두려워 그리 하고 말았다.
2. 독재시절, 권력에 대한 굴종의 역사가 부끄러워 그나마 권력비판이 가장 자유로운 시절에 가장 강하게 비판했다.
3. 노무현 지지자가 아닌 관계로 대한민국보다는 지지정당에 대한 진영의식에 충실하게 기사를 써왔다.
[이대근칼럼]노무현의 마지막 선물 > 기사 보기
ⓒ 윤카피
원문 주소 -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table=seoprise_12&uid=630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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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구독해야긋다.....
노짱께서 너무 슬퍼하셨죠? 저...
구구절절이 공감이 갑니다. 모두들 노짱과 거리를 둘려고. 지 혼자 살겠다고..
이대근이와 유인경 그리고 다른 기자들 청와대나 딴날당으로부터 촌지를 받았을까? 안받았을까?? 그것이 궁금??
신문사는 신문사 답게.
이대근이 ..네이놈.. 그래서 경향 끊었다. 니놈이한짓을 그따위로 변명을하고 그것도모자라 다시 시작이냐? 천하에나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