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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잠이 많은 얀별은 하마터면 못 일어날 뻔 했다.
전에 사용하던 핸드폰과 지금의 핸드폰, 시계 두 개, TV까지 알람을 맞춰놓고 잤음에도 듣지 못해서
옆방에 있던 언니가 시끄럽다고 달려와서 얀별을 깨워줘서 겨우 일어났다.
"나 고3이다. 이제 수능 얼마 안 남았어. 근데 이러기야?"
"내가 뭘!"
"너도 1년만 있으면 수험생이야. 잠이 그렇게 많아서 어떡할래?"
"에베베베베-"
이상한 소리를 내며 방에 딸린 욕실로 들어가는 얀별을 보며 어이없다는 듯 웃음을 피식 터뜨린 은별.
1분마다 울리게 만들었는지, 갑자기 또 마구 울려대는 핸드폰과 시계때문에 미간을 찌푸려야 했다.
* * * * * *
"‥정말?"
-"응! 그렇다니까!"
"미리 좀 말해주지. 예쁘게 준비하게.."
-"넌 안 그래도 이뻐. 근데 스마일 엔터테인먼트가 어딘지 알아?"
"응. 오디션 보러 두 번 갔었어."
-"그럼 시내 맥도날드 앞에서 만나! 평소보다 두 배 예쁘게 하고 나오삼!"
끊켜버린 전화를 멀뚱멀뚱 쳐다보다가 문득 정신을 차린 듯 욕실로 달려가는 진아였다.
서둘러 씻고 나와 머리를 말리고, 옷장을 한 없이 쳐다보다가 무릎 위로 한 뼘정도 껑충 올라오는
청치마를 골라입고, 몸에 달라붙어 허리선과 가슴선이 들어나는 칠부 티셔츠를 입었다.
이제 여름이 다가오는지, 날씨는 덥다, 추웠다 변덕이였다.
겉에 입을 얇은 긴 팔 남방을 챙기고, 화장대에 앉았다.
‥‥ 점점 하얗게 변하는 진아의 얼굴. 그리고 눈썹도 예쁘게 그리고, 마스카라도 했다.
아이라인은 망칠까봐 무서워 엄두도 내지 못했고, 예쁜 핑크빛의 립글로즈로 마무리 했다.
전신 거울 앞에 선 진아의 모습은 정말 예뻤다. 잘 어울리는 가방과 구두를 신으니 더욱 그랬다.
나가려던 찰나에 무언가가 부족하다고 느낀 진아는 한 방에 살며시 들어갔다.
언니가 자고 있었고, 향수를 몰래 손목에 뿌리고 방을 나왔다.
왠지 기분이 좋았다. 잘 될 것같은 예감이 마구마구 들었다..
* * * * * *
"여기야! 여기!!"
"응!"
진아보다 키가 6cm나 작은 얀별은 폴짝폴짝 뛰며 진아에게 손을 방방 흔들었다.
그렇지 않아도 얀별은 어디서나 튀는 얼굴이였다. 조그만 얼굴에 큰 눈과 오똑한 코, 앙증맞은 입술.
진아는 오디션을 보러가고, 가수들을 따라다니면서 연예인을 많이 보긴 했지만, 얀별처럼 작은 얼굴은
처음일 정도로 얼굴이 작았다.
그리고 허리와 엉덩이 사이에 머무는 갈색빛 머리.
갈색빛이 나는 머리가 싫다고 징징대는 얀별이였지만 염색을 하지 않는 한, 한국인은 검정색 머리이기
때문에 얀별은 특별한게 분명하다고 진아가 말하자 금방 또 좋아 실실거렸던 얀별이였다.
머리가 자율화 되지 못한 얀별과 진아의 학교에서는 어깨선을 넘으면 분명히 짤라야했지만,
발레를 하는 얀별에게는 해당치 못한 교칙이였고, 그래서 얀별의 머리는 전교에서 제일 길었다.
"진아야, 나 아이스크림. 아이스크림 먹고 싶어!"
"니가 사줘."
"치. 그래. 뭐, 내가 쏜다!"
베스킨라빈스로 들어간 얀별은 체리쥬빌레를 시켰고, 진아는 슈팅스타를 시켰다.
새콤달콤한것을 좋아하지만, 달고 신것은 싫어하는 얀별은 슈팅스타를 싫어했다.
진아는 기분이 좋을 때나 나쁠 때, 꼭 단 슈팅스타를 먹었다. 둘이 친구된지 이틀만에 안 사실이였다.
* * * * * *
드디어 스마일 엔터테인먼트 건물 앞에 섰다.
30분 동안 버스안에서 진아는 떨리는 마음을 어찌할 바 모르고, 얀별의 손을 꼭 잡고 있었다.
건물안으로 들어선 둘에게 경비원이 다가섰다. 워낙 유명한 곳인지라, 연예인들도 많이 왔다갔다
거리고, 팬들도 막무가내로 쳐들어오고, 지망생들도 오디션을 보러 속이고 들어오는 일이 다반사라
신분을 확인하고 들여보내는 경비원이였다.
얀별과 진아가 이름을 말하자, 흔쾌히 보내주는 경비원이였고 엘레베이터를 타고 8층이라는 버튼을
누르고 문이 닫히는 찰나에 누군가가 `잠시만요!` 라고 외쳤다.
"네!"
얀별이 밝게 웃으며 <열림> 버튼을 눌렀고, 누군가가 달려왔다.
정겨운. 진아의 목표중에 한 사람. 꼭 제일 먼저 말하는 정겨운이라는 남자가 엘레베이터에 탔다.
진아의 표정은 무척이나 상기되 있었다. 얀별에게 고맙다고 웃으며 말하는 그 남자가 정말 자신의
우상이 맞는지 믿기지 않기도 했고, 놀라워서 볼을 꼬집어 보아도 현실임이 분명했다.
"정겨운씨?"
"네?"
돌아보며 웃어주는 그 남자는 정말이지 화면보다 실물이 훨씬 잘생긴 미남형이였다.
귀염성있는 덧니와 보조개, 하얀 얼굴이 정말 예쁜 남자가 맞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것 같았다.
"저 가수 지망생 최진아에요‥ 제 우상이에요.."
"아, 정말요? 반가워요! 꼭 가수가 되길 빌게요."
악수를 하자는 것인지 손을 내민 겨운에 손에 손이 살짝 닿은 순간 엘레베이터는 8층에 도착했다.
땡. 하고 맑은 소리가 울리자, 겨운의 손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갔다.
"방송국에서 가수 대 가수로 만났으면 좋겠어요. 옆에 귀여운 친구도요"
"에엑. 난 가수 아닌데‥ 발레리나에요!"
"발레리나, 좋죠. 다음에 또 만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문이 닫히는 동안 방방 뛰며 손을 흔들어주는 얀별과는 달리, 진아는 멍하게 문만 쳐다보았다.
얀별이 흔들어 정신을 차리게 하고, 넓고 미로같은 8층을 둘러보았다..
너무 넓어 길을 잃을 것만 같아 얀별은 금새 울상이 되어버렸고, 진아가 손을 잡고 사무실을 찾았다.
<기획 실장>
떨리는 마음에 진아는 선뜻 들어갈 수 없었고, 얀별이 씨익 웃어주자 약간은 긴장이 풀린것 같았다.
"네, 들어오세요."
진아와 얀별이 동시에 들어섰다. 기헌의 눈에는 여전히 얀별만이 보였다.
갸냘프지만 파워가 넘처나는 듯한 얀별은 최고의 스타가 될 가망성이 충분했다.
소파에 마주보고 앉은 셋의 앞에는 따뜻한 녹차 두 잔과 오렌지쥬스 한 잔이 놓여있었다.
새콤달콤한 오렌지쥬스 한 모금을 마신 얀별이 기헌을 제대로 쳐다보았다.
‥어제는 무척이나 눈이 부신 햇볕때문에 기헌을 볼 수 없었지만, 가까이에서 본 기헌의 얼굴은
연예인을 해도 손상이 없을 정도로 잘생긴 얼굴에다가 긴 다리와 적당한 근육까지 있는 미남이였다.
"연예인 해 볼 생각 없나?"
"저…"
"그 쪽 말고. 난 하얀별. 너한테 묻는거야."
"예에? 저요?"
"정겨운, 한샛별, 김여진, 이은지, 김성진. 공통점이 뭔지 알아?"
"으음‥ 유명한거요! 진아의 우상들이고, 스마일 엔터테인먼트 소속이라는거요."
어제 진아에게 들은 스마일 엔터테인먼트 소속이라는 말을 해놓고
자신이 대답을 잘 했다는 생각이 드는지 기분 좋은 당당한 미소를 지으며 기헌을 쳐다보았다.
웃음이 또 나올 뻔 했다. 통통 튀는 여자였다. 하얀별은.
"맞았어. 그리고 마지막으로 ‥모두 내가 너처럼 길거리 캐스팅으로 키운 스타들이지."
"우와아. 그럼 그 연예인들 다 봤겠네요?"
입에 머금고 있던 녹차를 하마터면 맞은편에 있는 둘에게 뿜을 뻔 했다.
역시 위험한 상황이 일 분도 채 지나지 않아 또 일어나버리고 말았다.
저런 반응의 여자, 아니 사람들은 처음이였다. 정말 무서울 정도로 예상하기 힘든 사람이였다.
다시 한 번 포커페이스로 유지한 채 얀별에게 말을 건냈다.
"너도 그렇게 될 수 있어. 내 눈에는 보여."
"가수가 되고 싶은건 진아에요.."
"진아? 친구 말하는건가?"
"네! 얘요!"
기헌의 눈빛이 진아에게로 향했고, 발가벗은 채로 기헌의 앞에 있는것처럼 얼굴이 화끈거렸다.
기헌이 고개를 끄덕이며 일어나 따라오라고 말했고, 얀별은 신기한듯 주변을 휘휘 둘러보며 따라갔고,
여전히 뜨거운 얼굴을 어찌할 바를 모르며 긴장된 표정으로 얀별의 뒤를 따르는 진아였다.
복도를 걷다가 문을 열고 들어간 곳은 녹음실이였다.
TV에서 가끔 본 곳이였는데, 연예인들이 앨범 작업을 할 때 녹음하는 곳인것 같았다.
"가수가 꿈이랬지?"
"네.."
"들어가서 좋아하는 노래 아무거나 불러봐."
놀란 얀별과 진아의 표정을 보고도 무표정을 유지하며 고개로 문을 가리키는 기헌의 행동에
진아는 떨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녹음실 안으로 들어갔다.
김현정의 `멍`이라는 곡을 처음부터 끝까지 부른 진아의 가슴은 더욱 더 뛰었다.
얀별이 호들갑스럽게 박수를 쳐댔고, 피식 웃으며 기헌의 입이 드디어 열렸다.
"고음처리가 부족하긴 하지만, 잘 하네. 그치만 니 목소린 댄스는 아니야. 발라드 한 곡 더 불러봐."
"왜요! 엄청나게 잘 부르는데. 쳇."
"하얀별."
얀별이 기헌을 올려다 보았고, 그 동그란 눈을 내려다 보며 기헌은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
"한샛별 노래 들어본 적 있나?"
"네! 당연하죠. 얼마나 유명한데"
"한샛별이 립싱크 하는거 봤나?"
"아뇨. 라이브만 한다고 들었어요."
"한샛별은 춤추면서 노래불러도 숨이 거칠어진 적도 없고, 음이 틀린적도 없어."
"우와. 우와. 대단하다!"
대단하다고 말하는 얀별의 표정이 전혀 비꼬는 표정이 아니였다.
정말, 진심으로, 마음에서 우러나와 샛별이 대단하다는 표정이였다.
기헌은 대체 얀별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했다. 생각하는것과 표정, 행동까지 너무나도 특이했다.
특이하다고 말하면 특이한것이고, 특별하다고 말하면 특별한 것이였다.
얀별은 특이하기도 했지만, 너무나도 특별한 사람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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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 rym님, 나만사랑해z님, 온아람님, 푸른 장미랍니다님, gkdms91님, 사랑이정말있니?님
모두모두 감사드립니다^^ 꼬릿말 많이많이 달아주세요!
첫댓글 으흐흐~ 내이름이 올라왔어 으햐햐 ~ 기분조아조아~ --;;;;님 빨리빨리.ㅜㅜ~ 넘잼있어요, 휴....진아가 상처안받길~ 건필하세욤!!!!!
얀별이 정말 살ㅇ스럽네요....둘이 썸씽 있을라나...ㅋㅋㅋ...
얀별이 귀여워여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재밋근여
정말 재밌어요~ 오히려 이런 소재가 많지만 냐옹님은 넘 잘쓰는거 같아용
이런스타일에 소설 너무 좋은데요?^^얀별이 정말 귀엽네요,,^^여기서 제 이름이 나와서 얼마나 놀랐던지,,ㅎ건필하세요~♡
너무재밋어요!!ㅎㅎ
재밌어요~ 앞으로도 더 재밌게 ^^ 지금도 재밌지만~ ㅎㅎ 수고하세욤,ㅋㅋ
재밌네요^ ^ 이름도 특이하고~ 내용이 색달라요 ! 건필하시길 빌꼐요 ^ ^
아무래도 진아가 나중에 얀별을 시기하지 않을 까 생각되네요. 너무 진아를 무시하네요. 앞으로 어떻게 될지 기대가 되요
저는왜 진아가더좋은지 ...ㅋㅋㅋㅋ 째뜬간~ 앞으로 어떻게 될지 너무너무궁금해요~~ ♡♡ >.<
누가 여주인가요?전개인적으로 얀별이였으면 ㅠㅠ
재밌네용>,<연예인나오는소설은재밌어요~~~~~~~`
재밌어요~얀별이 깜찍해요~♡
오오..귀여운여주가좋음
ㅋㅋ 진짜 재미있어요 ~ 얀별이 깜찍♡ㅎㅎㅎ
얀별이가 주인공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