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씨의 사랑
신정주 (본명 신경희)
내가 태어난 곳은 전북 井州 였는디요 井邑과 붙어 있었는디요
어느날 지도를 보니 정주가 정읍으로 통합이 되어 버렸더랑께
이후 허벌라게 섭섭한 맘에 나의 筆名을 시방은 정주라 부르고 있지라
정주에서 3살까지 살다가 경찰공무원이신 아부지를 따라 상경했는디
정주에는 함씨와 이종사촌 성과 살고 있었지라
국민학교시절 방학하면 시골정주에 내려가곤 했는디요
사촌 성은 시집갈 나이가 꽉찼는디 여직 뒷산에 지게를 지고 올라가
낙엽등 불쏘시개를 한아름 지고오다 쫑쫑 쫓아오는 내게
으름열매며 칡을 캐어 주면 솔찬히 서울에선 먹어볼 수 없는 맛!
"쓰읍~" 지금도 입맛당긴당께요.
함씨는 여름이면 싸립문 양옆으로 솔을 심어 놓고
낫으로 싹싹베어서 다발을 묶고 가지와 호박 오이 등 봇따리를 이고 지고
5일장 십리길을 걸어 읍에 가셔서 저녁에 오실때는
사탕과 과일, 이쁜 머리핀을 사오셨지라
나의 어린시절은 색동이었당께요 알록 달록 이쁘고 무지개 꿈이 아직도
뇌 깊숙히 고랑을 파고 흘러 물비닐같이 반짝반짝 빛났지라
지금은 어디서 성은 살고 있는지 소식이 감감하고
함씨는 내가 중학생이 되어서 돌아 가셨지라
함씨 관에 묻을때 대성통곡하며 "자주 자주 함씨 보러 올랑께 요 슬퍼 마쇼잉~"
했는디...
사투리 징한 고향도 함께 잃어버렸당께요...
출처: 시사평론 - 정론직필을 찾아서 원문보기 글쓴이: 신정주(본명 신경희)
첫댓글 사투리 문인 대회가 있어서 지어 봤는데 맞는지는 검색을 안했지라 ㅋ보내지도 안했고요 ㅎ
추억으로 살아간다는 우리라는데... 좋은 기억만 있기를~
첫댓글 사투리 문인 대회가 있어서 지어 봤는데 맞는지는 검색을 안했지라 ㅋ
보내지도 안했고요 ㅎ
추억으로 살아간다는 우리라는데... 좋은 기억만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