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을 쓰기에 앞서 이 글을 쓰게만든 주인공인 시몬 테로테 선수는 국내 링크난적도 없고 해외 선수라 해톡에 쓸까 국톡에 쓸까 하다가 글에 국내에서 뛰는 선수들의 이야기가 많아 국톡에 씁니다.
얼마전 독일 함부르크에서 뛰고 있던 루카스 힌터제어(91년생, 오스트리아) 선수가 울산으로 이적했다는 오피셜이 뜨면서 꽤 화제가 되었습니다. 독일 2부 무대에서 커리어에 나름 족적을 남긴 선수이고 뛰지는 못해도 대표팀에 꾸준히 뽑히던 선수인데 이적료 2~3억에 울산으로 이적하면서 일정수준 이상만 해주면 가성비까지 갖출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참고로 오스트리아 대표팀에서 13회 출전했는데 데뷔는 13년 11월이고 마지막 뛴 기록은 19년 11월입니다. 6년이란 시간동안 13번 밖에 뛰지 못했지만 대표팀 명단에는 매년 꾸준히 이름을 올렸습니다.
아무튼 각설하고, 독일 2부에서 온 선수하면 먼저 떠오르는 선수가 있죠. 바로 포항에서 1588 라인으로 활약하며 센세이션을 일으킨 스타니슬라프 일류첸코(90년생, 독일-쏘련) 선수가 있습니다. 사실 일류첸코는 영입 당시에 반신반의 하는 시선이 많았던걸로 기억합니다. 일류첸코의 2부에서 스텟은 전방공격수 치고는 그저 그랬기 때문입니다.
이게 일류첸코의 독일 2부 시절 스텟이고 2019년에 포항에 합류했으니 합류 직전까지의 기록입니다. 비어있는 16/17 시즌엔 소속팀 MSV뒤스부르크가 3부로 강등당했고 3부 무대에서 일류첸코는 33경기 8골 3도움을 기록했습니다. 아무튼 출전수 대비 빈약한 스텟에 기대반 걱정반이었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다 아시다시피 폭격기가 되었죠. 아무튼 독일 2부에서 날아온 일류첸코의 스텟은 힌터제어의 활약상을 가늠해볼수 있는 지표가 될 수 있습니다.
사실 독일 2부에서 온 선수가 하나 더 있는데....... 수원에 입단했던 일리안 미찬스키가 있습니다. 불가리아 대표팀 출신으로 독일 2부에서 일류첸코와 비슷하거나 좀더 나은 수준의 스텟으로 4년간 뛰고 바로 수원으로 왔는데... 적응과 부상문제로 실패한 비운의 선수지만 이친구는 패스......
자 그러면 울산으로 이적한 힌터제어의 스텟을 보면
보시면 15/16시즌 6골, 16/17시즌 3골 1도움은 2부가 아닌 1부(분데스리가.1)에서의 기록인데 골은 적지만 출장수와 출전시간을 보면 15/16시즌엔 주전, 16/17시즌도 가장 먼저 투입되는 교체멤버로 활약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2부에서의 스텟만 따로 빼내면 일류첸코와의 비교가 쉬운데 딱 봐도 일류첸코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걸 알 수 있습니다. 축구라는 스포츠가 야구처럼 데이터로 많은걸 판단할 수 있는 스포츠는 아니지만 비교적 최근 시즌들의 스텟은 선수를 평가하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특히 일류첸코와 힌터제어처럼 피지컬과 나이도 비슷하고(스타일은 좀 다른것 같기도 합니다만) 같은 리그에서 뛰었던 선수들이라면 더욱더 그렇죠.
물론 스페인 2부에서 17골로 득점 4위(3위였던것 같기도...) 기록하고 바로 전북으로 이적했다가 망한 우르코 베라도 있습니다만.... 우르코 베라는 커리어를 뜯어보면 사실상 저 시즌이 플루크 시즌으로 볼 수 있는 선수이기에 얘도 패스.....
다만 이글을 쓰는게 일류첸코를 평가절하 하기 위함도 아니고 힌터제어가 일류첸코 이상의 활약을 할지도 미지수입니다.
그렇다면 왜 쓰냐? 바로 밑에 기사를 읽고 호기심이 발동해서 찾아본 선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힌터제어의 이적 기사들을 보면 함부르크 합류 첫시즌엔 괜찮게 활약했는데 시몬 테로데의 이적후에 올시즌 4경기 밖에 뛰지 못했고 골도 없어 울산으로 헐값에 이적할 수 있었다는 내용들이 나옵니다. 그래서 이글을 쓰게만든 이유이자 힌터제어를 밀어낸 시몬 테로데(88년생, 독일)가 누군가 싶어 찾아보다가 깜짝놀랐습니다......
보시면 한자리수 골 기록한 시즌들은 1부에서의 기록이고 2부에서는 기본 20골 이상 매시즌 넣고 있습니다. 올시즌은 진행중인데 17경기에서 무려 17골 넣었으니 올시즌에도 25골은 가볍게 넘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2부시절 기록만 따로 빼오면 괴물중에 괴물입니다.... 포칼에서도 몇골씩 넣었으니 각 시즌에 넣은 골들이 30골 전후이고 그러다 보니 16/17시즌 VfB슈투트가르트, 18/19시즌 FC쾰른을 1위로 승격시켰고 올시즌 함부르크SV 역시 현재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2부 폭격기이자 승격 청부사...
헌데 재밌는 사실은 시몬 테로데보다 2부 스텟이 훨씬 부족한 선수들도 1부에서 꽤 괜찮은 활약 보여주는 선수들이 많은데 이친구는 이상하게 1부만 가면 힘을 못씁니다...
그 괴물같던 모습에서 너무 초라해진 1부 스텟.....
야구에서는 흔히 이런선수를 AAAA급 선수라고 하죠. 트리플A 레벨에서는 온갖 기록 세우면서 학살하는데 메이저로 콜업만 되면 아무것도 못하고 확대 엔트리에 조차 들지 못하는 그런 선수들을 Fourth A 급 선수라고 부릅니다. 축구판에서 저 용어에 가장 부합하는 1.5부 리그급 선수가 바로 이 선수 같습니다. 다만 2부 스텟은 정말 무시무시합니다.
아무튼 이선수는 그만 ARABOZA.....
지난 시즌 K리그 트렌드는 장신 타겟터 같습니다. 이미 득점테이블 10위 이내에 국내 정통파 공격수가 사라진지 몇시즌 되었는데 외인들 중에서도 아드리아노, 조나탄 같은 선수들보다 장신 공격수가 많아졌고 활약도 좋습니다. 세징야는 9번 공격수는 아니니 제외하구요. 지난 시즌만 봐도 1, 2부 가릴것 없이 185 넘는 공격수들(비욘존슨, 주니오, 구스타보, 일류첸코, 에드가, 펠리페, 벨트비크, 쥴리안, 빈치씽코, 무야키치, 헬퀴스트, 제리치, 무고사, 데얀 등등)이 많았고 그중 1부 선수들 대부분이 득점 테이블 상단에 랭크되었습니다.
올해도 힌터제어를 비롯해서 무려 203cm라는 성남의 뮬리치까지 그 추세가 이어질것 같습니다.
코로나로 다들 힘든 시즌이 되겠지만 재밌는 축구 보여줘서 사람들 스트레스도 해소시켜주고 인기 스포츠로 자리잡는 해가 되면 좋겠네요. 이상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https://www.youtube.com/watch?v=AjJgAk_zckA
시몬 테로데 골모음인데 최근 시즌은 아니지만 이 골모음 보면 골 진짜 쉽게 넣습니다. 그리고 제공권이 압도적이에요.
PL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