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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만에 돌아온 집...
언제나 자신의 자리일것만 같던 언니의 옆자리에 떡하니 버티고 있는 나니아를 본
토미의 속마음은 어땠을까 ?
아마도 언니가 평소에 토미에게 느껴야했던 사소한 배신감의 백배쯤 큰 배신감을 느끼지 않았을까? ㅎ
그래도 다행히 크게 모나지 성격덕에 두녀석의 동거는 큰 트러블 없이 시작됐지만
언니에게 마치 " 나 완전 기분 나쁘거든 ~" 시위라도 하듯이 토미는 언니방보다
내방 내침대에서 뒹굴대는 시간이 점점 많아졌다.
이무렵 내침대는 봉구, 수리, 토미로 늘 북적댔는데
매일 새벽녘 마실을 나가거나 밤새이슬을 맞고 새벽녘에 돌아오던 토미가
꼭 내방 창문을 통해 들락거리는 바람에 창문열어달라 보채는 토미덕에 새벽잠을 설치며 지냈더랬다.
그렇게 지내다 난 수리와 서울로 먼저 오게 되고
봉구는 그곳에 남아있었는데 그시절 유난히 더 토미는 봉구곁을 맴돌았다고 했다.
그때 봉구가 외롭지 않게 곁을 지켜줘서 참 고마웠던 토미.....
그리고 봉구까지 서울로 오게되고
드디어 냥파들만의 세상이 된 그곳에 다시 등장하게 된 뉴 페이스~~
올블랙 고양이 탄 ~~~ 연탄이의 탄이란다. 사진찍기에 전혀 관심없던 언니가 찍은 탄이사진중
최고의 컷이란다 ㅋ 검둥이들 찍는게 어렵지 참 어려워~~
이번 추석때 내려가서 탄이 사진을 찍어줘야겠다는 의욕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사진이다.
탄이는 사진속 작은 고양이만할때 길에서 구조된 아이였는데
배고프고 힘들었던 길생활때문인지 6개월이 넘어갈때까지도 성깔이 보통이 ~~아니었단다.
게다가 먹는것에 대한 집착이 어찌나 심한지 별별것을 다 뒤져서 먹어대는 통에
먹는것에 큰 욕심없는 토미나 나니아만 보던 언니에게는 새로운 신세계를 열어준 아이였다.
탄이가 온뒤 언니는 좀 어이없다는 웃음을 함께
" 근데 ..탄이가 새까만것도 그렇고 유난스러운것도 그렇구 먹는거 밝히는것도 그렇구 수리랑 어쩜 그렇게 똑같냐 ~~"
성깔도 있고 쫌 단무지스럽기도 한 울 수리~
하지만 어린냥이들에겐 늘 보모를 자청히기도 했고 냥이들과 참 잘지냈던 수리
내가 들어봐도 수리 판박이 같던 탄이..그런데 참 재미난건
사실 언니는 같이 사는내내 수리를 좀 뜨악한 눈으로 바라보곤 했었고 수리를 그다지 좋아하질 않었더랬다.
수리의 단무지스러운 점을 보고는 "이런말 하면 좀 그런데 수리는 좀 새대가리같아~~" 라는 말을 처음한것도 바로 언니였다.
하지만 남편은 자기가 본 개중 수리가 제일 똑똑한 개라고 이야기 하는걸 봄
언니에게는 수리에 대한 애정이 없었을 뿐 ......수리할매는 결코 새대가리가 아니라는거 ~
수리와 판박이인 탄이를 조금 버거워하면서도 그래도 탄이는 이쁘다는 언니
이건 내 내자식일때 틀리고 남의 자식일때 틀린 그런 경우인건가 ...흠....
그렇게 자연스럽게 냥파의 세력을 키워나간 언니는 냥이 세마리가 자신의 한계라는 말도 종종하곤 했다.
시즌에 따라선 야근을 밥먹듯 해야하는 직장인에게 세마리 냥이들의 집사노릇이 쉽지만은 않았을터지만
그럭저럭 세냥의 집사생활에 적응하며 냥이들과의 평화로운 생활을 이어가던
삼주전쯤 대사건이 벌어졌다
처음 토미를 데려올때 꿈꾸던 산책냥의 꿈을 나니아에게 비로소 이룬 언니는
삼주전 저녁 산책줄을 맨 나니아와 동네 산책을 나서게 됐는데
길한가운데 이제 막 눈을 뜬 아기냥이 위태롭게 기어다는걸 보게 됐고
놀란 마음에 " 어머 너 왜 여기서 이러고 있니~~" 번쩍 안고 보니
쪼~~ 앞에 또 마리가 또 길에서 버둥버둥 그래서 또 안아들고 보니
다시 쪼 앞에 또 한마리.....
그렇게 냥줍이라걸 하며 하며 집앞까지 와보니 합이 여섯~~
혹시나 싶어 상자에 담아 길가옆에 놔두고 어미가 오길 기다렸으나 하루가 다 지나도록 감감무소식이었고
언니의 고민이 시작됐다.
젖도 못뗀 어린 냥 여섯마리를 케어할 자신도 없고 그아이들을 거둘 상황도 자신도 더더욱 없지만
길바닥에 그대로 버려두자니 그냥 죽으라 하는것이고
어디에서도 아이들을 받아주겠다는 곳도 없고 .....고민고민 끝에 일단 간난쟁이 상태는 면하게 하고
최선을 다해 입양을 보내보기로 마음먹고 결국은 집으로 데려왔단다.
그리고 삼주동안
직장다니랴 젖병사다 여섯마리 새끼들 일일이 분유 먹이랴 배앓이 하는 아이들 병원으로 들고 뛰랴
갑자기 업둥이로 들여온 여섯마리의 새끼들을 싫어라 하는 할배냥 토미, 공주냥 나니아 달래가며 세놈들 수발들랴 ..
난리통 그런 난리통도 없었다는데 멀리 사는 난 아무 도움이 주질 못했다.
여섯놈을 일일이 젖병으로 먹이는데만 한시간반에서 ~두시간이 걸렸고
하루에 네번 먹이느라 점심시간마다 집으로 달려와야 했고 정작 언니는 밥챙겨먹기도 힘들었단다.
그리고 몇일전 드디어 젖병 졸업시키고 이제 한숨을 좀 놨다는데
정신 차려보니 더 큰일들이 언니를 기다리고 있을뿐이다.
입양보내기 ~
품종묘 아이들도 아닌 길고양이 아이들을 한두마리도 아니고 여섯이나 제대로 된 인연찾아 입양보낸다는게 과연 가능하긴 할까?
바쁜 언니을 도와 냥이카페에 분양글을 열심히 올리고 있긴 하나 이곳저곳 인연을 기다리는 아이들이 많아도 너무 많다 ㅜㅜ
혼자된 수리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그 여섯 형제중 예전 내 어린시절의 동무냥이었던 고사리를 닮은 두아이에게 마음이 자꾸만 가는데
남편의 건강문제로 병원을 언제든 다시 입원을 해야 상황이라 매일 그아이들 사진과 동영상만 되돌려 보며
아쉬움을 달래는 중이다.
그래...그아이들과 난 인연이 아닌것이고 또다른 인연을 맺을 때가 아닌거지......
군이 ....덩치도 제일 크고 제일 점잖고 침착해서 꼭 맏이같은 아이지만 의외로 리더기질은 없단다.
달님이 ... 내 동무냥이었던 고사리를 제일 닮은 아이....그래서일까 눈이 자꾸가...ㅜㅜ
제일 막내로 태어난것 같다는 꽃님이 ....처음 데려올땐 너무 작고 약하고 배앓이로 병원을 가기도 해서 언니는
욘석을 아플때면 배에 칭칭 감아 온기를 나눠주며 나머지 아이들 우유를 먹였단다.
덕분에 지금은
황금변의 주인공이라나....그래서 언니가 개인적으로 제일 마음이 가는 아이란다.
여자아이들중 제일 미모가 출중하다는 순이 ...나도 다 자라면 어떤 얼굴이 될까 굉장히 궁금한 아이다. 너무 순딩숭딩해서
순이라고 지었다는데 다른아이들이 다 자고 있을때도 언니를 가만히 쳐다보고
있을때가 많아서 자꾸만 더 정이 간다는걸 보면
사람과의 교감능력이 뛰어난 아이가 아닐까 싶다.
완전 장난꾸러기라는 올볼이 ...사실 올볼이라는 이름은 내가 엣날부터 만약에 다시 냥이와 인연을 맺는다면
지어줄 이름으로 오랫동안 찜해둔 이름이라 이름듣고 깜놀했다.
근데..올볼이라는 이름이 어울리는 얼굴이다. ㅎㅎ 장난기가 얼굴에 더덕더덕~
타잔 .... ..혼자서 생뚱맞은 노랭이라 생뚱맞은 이름으로 지었나 했더니만 사실은 언니다리를 제일 잘 기어올라서 타잔이란다. ㅋ
근데 어리광도 제일 심해 손가락 빠는걸 좋아하고 사람을 밝히는 개냥이과 기질이 다분하단다.
남편이 여섯아이들중 타잔이 제일 이쁘다고 하길래
안되는줄 알면서고 " 우리 한마리 데려올까?" 물었더니 나지막히 " 아니~~~~~"
그래..안되는게 맞지..맞아....정신차리자 ...ㅜㅜ
이집 세냥중 유일하게 아기냥에게 호의적인 냥이 탄이란다.
언니가 방안에 아기냥들을 넣어두고 모기장을 닫아두면
모기장 문을 열어주고는 아기냥들이 온집안을 뛰어다니는걸 므훗하게 지켜보는게 탄이의 새로운 취미라나...ㅡㅡ;;
암튼 아기냥 좋아하는것까지 수리랑 비슷하다 .ㅎㅎ
요로코롬 이쁜 아가들인데 더 크기전에 제일 이쁠고 사랑스러울때 진짜인연을 다 찾아가야 할텐데
걱정이긴 참 걱정이다.
한창 재롱이 늘어가는 아가냥들에게 푹 빠진 언니는 삼주간의 고생도 아기냥들 재롱보니 싸악~ 잊는다며
요기서 더 안크기만 한다면 그냥 다 데리고 살고 싶다나 뭐라나...
그래서 언니에게 한마디 날렸다.
"토미할배나 더 신경써줘~~나이먹으면 토미도 다시 아기되거든 ~"
불쌍한 토미 .....언니를 쥐락펴락하며 도도하게 굴더니만 이제 완전 뒷방 노인네 신세가 됐구만 ...
웬지 멍이들을 소중히 키우는 사람들은 더 신뢰할수 있다며 그곳이 어디든 데려다 줄수 있다는 언니의 부탁도 있고
왜 그런 고양이들이 하필이면 니언니눈에만 띄는거냐며 이번 냥줍사건을 듣고 크게 화를 내시던 엄마
(우리 엄니는 조만간 서울살이 정리하시고 공기좋고 살기좋은 순천집으로 내려가고 싶어하셨는데 세째 탄이가
온뒤로부터 알러지가 심해져 순천에 내려가실적마다 알러지약을 드셔야 했다) 의 말씀대로
아무리 길을 돌아다녀도 내눈에는 보이지 않던 버려지고 다치고 아픈 새끼냥들은 왜 번번히 언니 눈앞에만 나타는건지...
거참 희한한 인연이다 싶기도 하고 ....언니는 고양이 별에서 왔나 싶기도 하고 ...냥파가 저대로 거대해지는건 아닌가 걱정도 되고
이런저런 생각들이 많아져 글을 쓰긴 했는데 ..
정말 긴글이 되버려서 중간중간에 밥먹고 볼일보러 다니고...아주 힘들었네요..ㅎㅎ
긴글 끝까지 읽어주신 회원분들에게 감사드리며
혹시나 둘째. 세째로 냥이들을 생각중이신(저도 사실 봉구데려오고 난후 둘째로 냥이를 고민하다 수리를 우연히 만나는 바람에 봉수리가 됐답니다 )회원님이 계시다면 연락주삼 ~~
제가 여러 냥이들과 살아보니 품종은 전혀 중요하지 않터이다.
궁합맞고 성격맞는게 최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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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냥냥이들
언니분 정말 대단하세요
전 늘 마음만
다행히 저희 옆집과 대각선으로옆집
아줌마 아저씨께서 길냥이들 대모.대부라 저는 늘 감사해하고있어요
학원에 출근하면 고딩들 수업하는 9시10시쯤 길냥이들 밥은 주고있어요
간헐적으로 보이는지라 일주일에 많아봤자 두어번 밥을줘요
오늘은 과외가는 날이라 밥을 못주겠네요
아이고...6마리나...그래도 너무 이쁘네요.ㅠㅠ 우리집 마당에도 길냥이 가족이 최대 6마리까지 살았던 적이 잇지요. 아가를 4마리 낳아서 ㅠㅠ
물론 지금도 계속 케어해주고 있는 중입니다.
아가들 사람손에서 길러졌으니 꼭 좋은 가족 만나서 따습게 살아야될건데 걱정이네요
언니분 너무 수고많으셨네요 진짜 이쁜아이들 혹여라도 냥이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이 많이 관심가져주면 좋겠네요
저도 알렉스맘님처럼 밤에 루미와 산책하며 길냥이 밥 챙겨 주고 있어요.
작년에 3마리가 눈에 띄어 시작한 이 일이 지금은 8마리로 늘었어요.
처음 짠한 마음으로 시작한 일이 이제는 어떠한 의무감으로 변해 비가 와서 루미가 못 나가는 날에는 저 혼자 얼른 밥만 놓아주고 옵니다.
고양이는 무조건 잡고보자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루미는 이젠 서열이 가장 낮은 고양이가 밥먹을때 다른 냥이들이 못오게 옆에서 앉아있어 주기까지 해요.
언니분의 아가냥이들이 어서 좋은 분들과 함께 하길 바랄께요.
대단하십니다... 아이들 모두 좋은 집으로 입양가기를.. 저희집은 부모님이 고양이를 너무나 기겁하셔서 집에 놀러오는 아이들 주린 배나 채워주자고 조금씩 밥을 챙겨주는게 다에요.. 입양해서 좋은 주인이 되어주지 못할거같아요 ㅠㅠ 다들 좋은 인연 꼭 만나기를....
ㅎㅎㅎ맨 마지막글 완전 공감요~저희도 어쩌다 길냥이 3마리가 집에 와서 지금은 새끼들까지 5마리가 되어버렷어요.
지금은 길냥이 중에 우리가 첫째라고 정했던 아이가 벌써 1살이 되었는데 뒷다리 마비가 와서 신랑이 델고 병원다니느라 정신 없네요 ㅠㅠ 누군가가 고양이 품종을 물어보길래 길고양이라고 했더니 길고양이에게 머하러 그런 관심을 가지냐며 의아해 하더라는...정말 화가 나더라구요. 길고양이던 무슨 고양이던 내 새끼인거지...무슨 품종이 중요하냐구요. 전 한국에 나와있고 신랑이 그아이때문에 잠도 설치고 걱정하고 전 제 얼굴도 못보고 그아이 가버릴까 무섭고 그렇네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