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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말나리꽃 춤추는 그 곳엔 /梅谷堂 김 경숙
*일시: 7/5, 7시 50분 신갈 출발 *날씨: 맑고 무더운 날씨 (09:21) 돌고개(290m, 516번 지방도) 도착(충북 음성군 음성읍 초천리) (09:33) 임도(알바조심) (09;41) 임도에서 보현산방향 들입목 (09;57) No.27 송전탑 (10;12) 뱀거리고래(보현산 임도갈림길, 보현산약수터 표지석) (10;19) 만생 쉼터 (10;22) 능선길과 보현산약수터 갈림지점(보현산약수터길 선택) (10;32) 보현산약수터(음용부적합 판정) (10;38) 이정목, 제1정상(만생산 0.59Km/ 산불초소? / 약수터 0.11Km) (10;40) 이정목, 보현산정상 460m/ 약수 100m, 초천리.소여리/ 동음리 (10;45) ▲만생산(마당산, 374m) (10;50) 보현산 안부(임도에서 보현산 급경사 들입목) (10;52) 금강원천약수터 갈림길(금강원천약수터 500m/ 보현산정상 484m) (11;05) ▲보현산 정상(483m)나무기둥에 정맥표지기 많이 걸린 곳) (11;16) ▲산불감시초소(부용지맥분기점, 470m)-동북방향 소나무 뒤로 부용산과 그 아래 37번국도가 조망됨 (11;30) 승주고개(360m) (11;35) ▲375.6m봉(이정표, 소속리산 8.0Km/ 도람말 1.0Km / 승주고개 0.31Km) (12;10) ▲401m봉(애기봉갈림길, 소속리산 5.7Km/ 애기봉 1.1Km/ / 승주고개 2.6Km) (12;28) 좌측으로 능선길 90도 각도로 꺾이는 지점 (12;50) ▲346.3m봉(판독불명의 삼각점) (13;23) 오른쪽 비포장고개 (13;38) 비포장임도가 시멘트포장도로와 만나는 지점 (14;21) 장애인재활원(음성꽃동네 수련원 시설인 사랑의 영성원) (14;35) ▲삼면봉(410m) (14;41) ▲소속리산(431.6m), 판독불명의 삼각점 (14;47) No.45 송신탑 (15;01) 무명봉 (15;13) 무명봉 (15;17) 문안등산로 "기다리고개"(꽃동네/ 문안/ 백야) (15;35) ▲345.8m봉 (15;51) 고속도로 공사장으로 내리는 절개지 (15;55) 음성-충주고속도로공사장(휴게소) (16;18) 바리고개(봉곡리 신개촌 21번국도) 예전엔 화요일이나 목요일에 산행하는 사람들로 신갈정류장이 꽤나 붐볐었는데, 모 처럼만에 나선 화요일의 신갈정류장엔 예전과 같지 않은 분위기다. 그만큼 사람들이 바빠진 것인지 아니면 경제적으로 어려워 산행길 나서기가 힘들어진 건지? 이제는 아들까지도 직장인이 되고 보니 평일에 산행을 한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대간산행을 주로 토요일에 해왔었기에 오랜시간 습관이 되어버렸는가, 어쩌 다 하루 나서보는 화요산행길이 여간 신경 쓰이는게 아니다. 두 남자(남편과 아들)를 부추겨서 출근을 몇분 앞당기게 한 후 내쫓다시피 하고 겨우 집을 나서본다. 승차시간이 다른 때보다도 늦은 시간이라 차 세워둘 자리가 없으면 어떻게 하나 걱 정을 하면서 정류장에 도착하고 보니, 생각보다 빈 자리가 많아 마음 편히 차를 주차 시킨 후 모처럼 타보는 솔바람산악회의 차를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기만 하다. 한참 평일산행을 접었더니 그동안 산악회의 사정도 많이 변하였는가 보다. 그전 같 으면 줄줄이 와서 정차 할 산악회 차들이 오늘은 몇대 보이질 않는다. 왠지 씁쓸한 생 각이 드는건 그만큼 생활이 어려워진 때문이 아닌가 해서이다. 고된 일상속에서도 산을 찾는 정도는 어렵지 않게 이루어져야 하지 않을까 하는 바램을 가져보면서.. (사진; 신성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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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코스 ; 돌고개-뱀거리고개-보현산-승주고개-346.3m봉-소속리산 -345.8m봉-21번국도(바리가든식당) * 산행거리 ; 도상거리 약 14.9 Km(6시간 30분)
백두대간 줄기인 속리산 천왕봉에서 동쪽으로 떨어진 빗물은 낙동강으로, 서쪽으로 내린 빗물은 한강이 되어 흐르고 남쪽으로 흐르면 금강에 합류한다. 한남금북정맥 (漢南錦北正脈)은 글자 그대로 한강(漢江)의 남쪽이고, 금강(錦江)의 북쪽으로 한강 과 금강을 가르는 산줄기다. 한남금북정맥은 속리산 천왕봉에서 출발하여 충청북도를 관통해 경기도 안성시 칠장산(칠현산)에서 끝나는 약 150㎞의 산길이다. 칠장산에서 는 다시 북서쪽으로 한남정맥(漢南正脈)이, 남서쪽으로 금북정맥(錦北正脈)이 뻗어 나간다.
이번 산행은 보현산과 소속리산을 지나가게 된다. 음성군의 중앙부분을 가로지르는 해발 500m가 안 되는 작은 야산들을 지나간다고 해야할까? 최고봉인 보현산이 483m 정도 되고, 낮은 능선이지만 물길을 가르면서 가는 정맥이기에 사방을 조망하면서 음 성군의 중앙부분을 지나게 된다. 보현산은 급경사 오르막으로 시작되기에 초반엔 힘이 좀 든다. 임도가 산허리까지 개설되어 있어 임도를 따라가도 될만한 그런 길이다. 보현산의 정상보다 산불감시초 소 있는 봉우리가 조망은 더 좋다. 가엽산과 부용산 등을 조망할 수 있어서 그 자리에 서면 시 한 수 저절로 읊고 싶은 마음이 들 법한 분위기이다. 승주골고개를 지나면 오른쪽으로 감우재가 있다. 이곳은 한국전쟁 발발시 최초로 한국군이 승리를 한 곳이라고 한다. 산의 높이는 그리 높지 않아도 첩첩산중의 능선을 계속 걷다보면 묘지도 보이고 백야리와 동음리를 연결하는 산악임도도 볼 수 있다. 철탑을 지난 후 음성의 꽃동네 가 내려다 보이는 장소에 이르러 나무들 사이로 건물들이 보이면서, 저기가 꽃동네 일거라 어림짐작을 해본다. 소속리산은 꽃동네 동쪽에 우뚝 솟은 봉우리이다. 이 능선이 남북으로 길 게 뻗어있 어서 능선을 걸으며 오른쪽으로는 용계저수지를 건너다 보며 345.8m봉을 오를 수 있 게 된다. 345.8m봉에서 왼쪽으로 길을 찾아 21번국도까지 내려서는 길은 처음에는 급경사 이고, 급경사를 내려서서 잡목을 헤치고 나가다 보면 갑자기 앞이 훤히 트이면서 눈 앞에 펼쳐지는 생각지 못한 광경에 얼마간 얼떨떨한 기분에 휩싸이게 된다. 겨우 상황짐작을 한 후 비탈진 곳을 어렵게 내려와 다시 절개지에 걸어놓은 밧줄을 잡고 내려서면 음성-충주고속도로 공사장이 끝없이 펼쳐진다. 도로 양옆으로 넓은 공터는 휴게소 건설 현장인 듯 짐작을 해보면서, 이미 사라져버린 한남금북정맥의 맥 을 찾아 가는 길이 그리 통쾌한 일은 못된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새로 난 고속도로를 가로질러 공사장의 절개지를 어렵게 딛고 내려서서 마을의 묘역 과 삼포밭 등을 지나면 21번 국도인 바리고개다. 도로 바로 전에 커다란 살구나무 한 그루가 맞아주는 곳, 이곳이 이번 구간의 날머리가 되는 바리가든이다.(사진;신성님)
산행들머리에 도착시간이 일러서 좋다. 신갈에서 출발하여 휴게소에서 아침식사를 하고도 1시간 30분만에 돌고개 도착한 시간 9시20분이다. 무박을 제외하고는 이렇게 빠른 시간에 산행을 시작해 보기는 처음있는 일이다. 가까운 거리 산행이 이런 점이 있어 좋다는 점을 새삼스럽게 느끼면서, 자연을 파괴 시켜야 발전할 수 있는 현대문명과 자연보호와의 아이러니한 관계에 어쩔 수 없는 비 애감도 느끼게 된다. 새로운 도로의 건설로 인하여 당장은 생활이 편리해져 가는 것이 사실이니까..
이 돌고개는 2차선 포장도로이지만 음성읍에서 찾아 들어올 때 진입로를 찾기가 어 렵다. 음성에서 증평으로 가는 37번도로로 조금 이동하다가 유성관광호텔 있는 근처 에서 좌측으로 진입 해야한다.
돌고개가 돌이 많아 돌고개가 되었는지는 모르나 현재 분위기로는 전혀 짐작이 가 지 않는 그 곳에는 신도로 개통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아담한 표지석이 있다. 그 곳에서 서쪽 야산으로 오르는 길이 이번 산행 들머리가 된다. 김형표대장님의 안내 를 받으며..(사진; 신성님)
돌고개표지석(개통기념비)이 있는 포장도로에서 마루금 외에도 좌측으로 임도가 갈 라지는데, 두 길은 얼마 후 다시 만나게 되어 있다. 하여 임도를 따라 진행을 해도 무 방할 일이나 능선길이 잘 나 있어 오히려 임도보다는 편할 수도 있으니 굳이 임도로 붙을 필요는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돌고개표지석에서 9분 진행 후 능선에서 만난 아름다운 나무와.. "그대 이름이 배롱 나무가 맞느뇨?" 좀 더 살펴볼 것을, 배롱나무이면 꽃을 피울 때가 되어가는 것을..? "배롱나무" 그대가 꽃을 피우면 이 숲이 얼마나 호화로울까? 봄꽃들이 가고 모두가 푸르둥둥 온통 숲이 진록에 절은 우기 작고 화사한 너의 웃음이 뜨거운 햇살과 맞서는 오솔길엔 천리길도 한달음에 내달리는 힘이 솟구친다. 질펀거리는 빗속에서도 네 모습을 대하는 날엔 난 거꾸로 세월을 거슬러 이팔청춘의 고향땅에 시간을 멈춘다. 기생도 아니면서 흥청거려 장맛비가 취기에 들게 하고 흐느적이며 놀아나는 빗줄기는 너의 색에 빠져 앞갈망 못하는 영락없는 연산군의 패륜과 같다. 그래도 난 장맛비에 젖어드는 진분홍이 좋아 이 계절을 억수로 반긴다. (11.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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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토요일, 황철봉 무박 가려다 걱정이 되어 포기 하고 주저앉았다. 어제 오늘 억 수로 퍼붓는 빗줄기가 심상치 않다 했더니, 누구 누구는 성삼재에서 새벽2시에 지리 산 왕복종주길에 들었다가 억수같은 장맛비로 지리산이 통제되는 바람에 벽소령에서 성삼재로 되돌아 나오고 말았다는 소식이다. 그렇다고 서운한 김에 흥청망청 놀아나진 마시옵소서. 근데 여러분은 흥청망청의 유래를 아시는가요?^^ "그 유래는 이렇습니다. 연산군이 무오사화(1498년, 무오년에 일어난 사화)를 통해 집요한 간언으로 자신과 대립했던 사림 세력을 축출하는 한편 일부 훈신 세력까지 제 거하게 되지요. 그로하여 왕권을 강화하는 계기를 만듭니다. 이후 연산군은 급속도로 조정을 독점하게 되고, 조정을 장악한 연산군은 매일같이 향연을 베풀기 위해 기생을 궁으로 끌여들입니다. 심지어는 여염집 아낙을 겁탈하 거나 자신의 친족과 상간하는 등 패륜적인 행동을 거침없이 자행합니다. 이때 궁중으로 들어온 기생들을 흥청이라고 했는데, 여기서 마음껏 떠들고 논다는 뜻인 ‘흥청거리다’라는 말이 생겨났다고 하네요. 흥청망청이란 낱말에서 오는 어감 자체가 별로 조신한 감이 오지 않는다 했더니만, 역시나 그런 내력을 안고 있는 낱말 이었네요." 자, 이제 흥청망청의 뜻을 아셨으니 마음놓고 장맛비 억수로 쏟는 오늘은 흥청망청 놀아볼까요? 그리고 오늘이 남은 인생의 바로 그 첫날이라는 것도 명심 하시고요..^^ 편안한 오솔길을 따라 낮은 봉 하나를 넘어서면 초입에 갈라진 임도가 고갯마루를 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돌고개에서 9분정도 소요된다. 이 때 정상에서 길이 갈 라지기 때문에 잘못하면 우측으로 내려가 진행방향과는 엉뚱한 방향에서 헤맬 수도 있으니 능선에서의 정맥길은 좌측길로 내려야 한다. 우측으로 내려설 경우 진행방향이 철조망 옆으로 잘못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정 상에서의 진행방향을 잘 잡아야 한다. 박꽃향기도 정상 갈림길에서 망설이다 일행들 의 뒷모습을 보고 무작정 뒤를 따랐기에 엉뚱한 곳에서 잠시 방향을 잃고 철조망을 따라 들어가 칡넝쿨이 무성한 수풀림속에서 되돌아 나오는 고충을 겪어야 했다. 다 시 철조망 옆을 따라 나와 정면으로 임도를 따르다보니 그 때서야 상황판단이 섰다 는 사실을.. 들머리에서 산을 넘을 때, 정상에서 좌측길을 선택해 내렸더라면 능선 찾기가 쉬었을 일이다. 알바 하기 십상이니 초반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장소이다. 일행들이 우루루 철조망 옆을 따라 들었다가..ㅎㅎ
박꽃향기도 예외는 아니었음다. 아직까지 알바한 기억이 별로 없는데, 정맥길은 역시 어려워! 앞으로의 길이 더욱 궁금하다~~ㅋㅋ..
들머리에서 낮은 봉우리 하나 넘어서면 고갯마루를 가로질러 산속으로 다시 능선이 이어진다. 이 고갯마루는 우측 안골마을로 이어지는 임도이다. 제대로 찾아왔으면 10 분정도면 도달할 거리인데 알바한 덕분에 18분 걸렸다.
우기때라 벌써 버섯이 돋아나고 있다. 생각지도 못하였는데, 산행길 또 다른 재미를 만끽할 때가 되었는가 보다. 여름철 미각을 돋우는 맛난 버섯들이 속출할 시기, 무더 위를 견디며 산행하여야 할 또 다른 구실이 생겨난 것이다.ㅎㅎ..
흰달걀버섯 같은데 망을 쓰지 않아 아닌 것 같고, 이런 종류의 흰 버섯은 종류가 많 아 정확한 식별이 어려운 것 같다. 자랄 때 버섯을 많이 채취해본 경험이 있는데도 막 상 버섯을 대하고 보면 긴가민가 하여 채취하기가 조심스러워진다. 생김새로 보아선 독버섯은 아닌 듯한데, 아직은 버섯이 이른 시기라 좀 더 지나 흔할 때 확실한 놈들만 을 채취하여 식용으로 써야겠다.
버섯을 채취할 시기가 되다보니 이런 저런 궁금증이 일기 시작한다. 그 중에서도 가 장 비싼 버섯은 무슨 버섯일까 궁금하다. 우리 수준으로는 송이 버섯이 최고인줄 알고 있는데..? 2005년 11월 13일, 이태리에서 1억원짜리 버섯이 경매 된 일이 있다네요. 알버섯 종류인데 '송로'라는 버섯이 있답니다. 이 버섯이 국제경매 제7회 Alba 백송로(白松 露)전문 국제경매(2005.11.13 이태리)에서 홍콩의 미식가(신원미상의 여자)에게 1억원에 낙찰(1.2 kg) 되었다는군요. 이날 이 대회는 이태리, 런던, 홍콩 등 3곳에서 동시 영상으로 경매를 실시했다 합니다. 송로버섯은 말만 들었지 못보았으니 뭐라 설명하기가 그렇지만, 이 버섯은 쉽게 상하기 때문에 빨리 먹어야 한답니다. 보존기간이 길어봐야 일주일이라니까요. 이 버섯을 찾기 위해 유럽(이태리, 프랑스 등)에서는 개, 돼지를 훈련시켜 송로버섯을 찾는다고 합니다. 돼지가 이 버섯을 잘 찾기는 하지만 송로버섯을 먹어버리기 때문 에 주로 개를 이용한다네요.ㅎㅎ.. 송로버섯을 전문적으로 찾는 개는 마리당 350만 원 한답니다. 세상엔 참 재미있고 별스런 일도 많지요? 그렇다면 대체 송로(松露)란 어떤 녀석일까요? . 알버섯과의 버섯으로 2∼6cm 크기의 흰 알 모양을 하고 있고, . 파내면 갈색으로 변한다. . 4∼5월경 해변의 모래땅이나 솔숲에 돋아나는데 솔 향기가 있고 식용 가능하다. . 상수리나무, 느티나무, 너도밤나무 아래 진흙에서도 자란다. 산행하다가 횡재할 수도 있으니 잘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그 때 경매되었던 1억원 짜리 송로라 합니다. 사진으로 봐선 잘 알 수가 없지만..^^(사진은 펌한 것임)
안골마을로 이어지는 고갯마루에서 2분정도 진행한 후 뚜렷한 안부4거리를 한번 더 지나게 된다. 그 이후 짧막한 오름길이 이어지고 다시 5분정도 진행한 후엔 No. 27의 송전탑을 지나게 된다.(9;57)
그후 시종일관 편하게 이어지는 능선길을 15분정도 진행한 후엔 2차선 포장도로에 닿는다.(10;12)
뱀거리고개이다.
보현산약수터 표지석이 있는 것을 보니 보현산이 머지 않았는가 보다. 표지석 옆 에는 보현산임도 안내간판이 서있는데, 시설년도는 1997년~1998년이며 길이는 3 Km(음성읍 동음리~음성읍 초천리)이다. 소나무 뒤로 봉우리 3개 보이는 산이 보현 산이다.
이곳에서 좌측(서쪽)은 동음리 뱀거리 마을이고 우측(동쪽)은 소여리 주막거리 마을이다. 정맥은 우측능선으로 이어진다.(사진;산델님)
일행들은 모두 오른쪽 숲을 향해 오르기에 박꽃향기는 임도를 이용해 보았다. 그 늘진 숲의 비포장도로가 아름다워 보이길래.. (경사면을 타고 늘어진 싸리꽃이 아주 예뻤어요!)
3-4분 후면 능선길과 임도가 다시 합류하게 되고..
3분후 다시 일행들과 만나..(10;`9)
산행인들을 위한 쉼터인지 이곳엔 아담하고 정갈한 모습의 정자가 세워져 있다.
정책적인 것인지 순수한 시골 인심인지는 모르겠으나 아무튼 쉬어갈 수 있는 공간 이 주어져 있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잠시 엉덩이 걸치고 쉬어갈 수 있는데 왜 아니 좋겠는가? "여봐라, 게 누구 없는가?"ㅎㅎ..
이런 곳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가면 딱 좋겠는데, 점심 먹기엔 시간이 너무 이른 것 같아..
뱀거리고개에서 정맥을 따라 산위로 올라 갔다가 다시 내려오면 임도하고 다시 만나게 되고, 임도를 따라서 보현산신제단까지 올라가도 큰 무리는 없겠다. <사진;산델님>
우리 일행은 임도를 따르지 않고 그대로 능선길을 따르기로 하고서..
숲길로 들어서서 잠시 후엔 이정목을 만나게 된다. 좌측으로 따르면 만생산(마당산) 으로 오르는 길이요 우측길로 오르면 보현산약수터로 오르게 된다. 일행들이 모두 좌 측길로 오른다 하기에 박꽃향기는 상야님 뒤를 쫓아 보현산약수터를 들리기로 하였 다. 약수터로 오르는 길은 작은 계곡을 치고 올라야 하기 때문에 물소리와 함께 조금은 거칠고 습한 길을 올라야 한다. 보현산약수터로 오르는 길에 만난 "노루오줌꽃"
보현산은 뱀거리재에서 올려다 보면 봉우리가 세개로 보인다. 좌측 첫번째 봉우 리는 만생산(마당산, 374m)이고 가운데 봉우리가 정상(483m)이며, 마지막 우측에 있는 봉우리가 산불감시초소 있는 봉우리(470m)이다. 막상 오르다보면 어디가 능선길인가 망설이게 된다. 그러나 지나고 보면 정리가 되는 듯 하다. 정맥길은 당연 뱀거리고개에서 능선을 타고 이어지다 만생쉼터에서 머리를 낮춰 잠시 임도를 따르는 듯 하다가 만생산(마당산) 정상을 향해 오른다. 그러나 임도를 타고 좌측으로 오른다 하여도 크게 빗나가는 것이 아니니 대부분 의 선답자들이 임도를 이용하는 것 같다. 임도를 따라 오르다보면 보현산으로 오르 는 급오르막 직전에 '보현산신제단'이라 새겨진 비석이 서있다. 이곳 주민들이 보현 산신에게 제를 지내는 제단인 듯 하다.
박꽃향기는 안부에서 약수터가 궁금하여 보현산약수터로 직접 올랐기에..(10;32)
귀한 물이라 생각하고 벌컥벌컥 마셨더니 음용부적합 물이란다. 물이 혼탁한 기가 육안으로도 느껴진다. 물맛은 달다. 그 물을 마시고도 탈이 없었으니 크게 문제 되는 건 아닌가 보다.
음용수로 부적합 판정이 내린 물을 어찌 약수라 할 수 있는지? 주의사항에는 부적합 이라 하면서 끓여서 음용하세요. 2년전 어느 분의 산행기를 보았는데 그 때에는 주의 사항란에 적합이라 쓰이고 끓여서 음용하시라고 쓰여 불만을 토로하였더니, 그 앞에다 '부'자 하나를 더 써넣은 격이다. 담당자의 이름과 직급, 전화번호까지 적혀 있는데 그 공무원 항의 전화 좀 받았을 법한데 관리가 잘 안되는 모양이다. 끓여서 먹어야 하는 물이 어찌 약수라 할 수 있으며, 음용수로 부적합 하면 부적합한 물이니 그 물을 마시지 않도록 홍보도 하고, 아니면 관리를 잘하여 음용할 수 있는 수 준으로 끌어올리든가, 아예 그 산에서 나오는 샘물 자체가 질이 안좋은 물이면 폐쇠를 하던가 할 일이지 어찌하여 그대로 방치해 둔 것인지 의문이 간다. 그 약수터를 그 상 태로 보존해야 할 중요한 다른 의미라도 있는 것인지? 샘물을 마실 때에는 반드시 안내문부터 읽어본 후 마셔야 되겠다.ㅠㅠ..
약수터에는 '보현한금정'이란 아담한 정자가 서있고, 그곳에서는 남쪽으로의 조망이 트여있어 시원하다. 약수터의 수질이 좋은 물이라면 그곳에서 시원한 물도 마셔가며 한잠 늘어지게 쉬어가도 좋으련만.. 약수터에서 잠시 오르면 포장 임도와 다시 만나게 된다.
임도에 올라서서 만생산(마당산)을 거쳐오른 일행들과 만나게 되었다. 아무것도 볼 것이 없다고는 하나 얼마 안되는 거리이니 이정표에 제1봉이라 표시된 화살표 방향을 따라 잠시 다녀오기로 하고서.. 제1정상 0.59Km/ 산불초소 ?/ 약수터 0.1Km..
보현산 정상으로 향하는 능선길에서 오른쪽 임도엔 "소지명유래"라 해놓고 '보현산 임도개통기념비'를 겸한 내용을 빼곡히 새겨 넣고 있다. "이 산은 예로부터 수많은 난을 피하여 목숨을 유지한 사람의 수가 만명이 된다. 그 러나 만생산의 더 깊은 뜻은 백두대간이 남북으로 흐르다 머무른 산이며, 금강의 발원 지로서 만종이 넘는 동식물이 분포되어 자연과 함께 숨쉬고 있다"는 뜻의 내용이다.
만생산 정상으로 향하다 보현산 정상으로 오르는 능선길 직전 또 하나의 이정목에 서.. 만생산을 다녀와 이곳에서 보현산 정상으로 올라야 할 것이다.(10;40)
보현산 정상으로 오르는 산꾼들의 발걸음이 이쯤해서는 제 각각일 것으로 생각된다. 약수터 표지석이 잘 세워져 있기 때문에 보현산약수터가 많이 궁금하여 다녀오려 할 것이다. 안부에서 만생산으로 오르는 입구에는 4기의 묘가 나란히 누워있다. 보현산 정상을 배경으로..
묘소에서 4분후 만생산(374m, 마당산) 정상이다. 만생산의 유래는 앞서 '소지명유래' 안내석에 포함되어 있다. 만생산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잡목을 헤치며 올라야 한다. 누군가 비닐장판에 매직으로 한남금북정맥 안내를 해놓았는데, 글씨는 지워져서 잘 보이지 않고 바닥에 나뒹굴고 있기에 주워서 그곳에 다시 꽂아 놓았다. 그분의 성의가 고맙게 생각 되었기에.. 사실 이곳 능선은 애매한 부분도 있다.
잡목숲을 다시 헤치고 나와 묘역 앞에서.. 이 지방의 풍습이 그러한가 보다. 경기도 지방에서는 못보던 봉분의 형태를 지니고 있다. 봉의 모습이 뒷부분까지 거의 같은 넓 이로 연결되고 있다. 산을 자꾸 찾다보니 박꽃향기가 요즘은 이런 것까지도 궁금하여 진다.ㅎㅎ..
묘소 주위에는 꽤 많은 숫자의 적송들이 빙 둘러 자생을 하고 있어 아늑해 보이면서 보기에도 좋다.
다시 임도로 내려 만생산에서 직선으로 올라친다. 모처럼만에 산의 정취를 느껴보는 가 싶다. 산의 규모에 비하여 제법 심산의 분위기를 풍긴다. 임도에서 2분정도 올라치 니 나무판자에 그려진 이정표가 반긴다. 이곳이 '금강원천약수터' 갈림길이다. 좌측으 로 500m 내리면 금강원천약수터가 나온다. 그곳의 수질은 또 어떠한지? 궁금하기는 하였으나 내리막길인데다 거리가 좀 있기에 그냥 지나쳐 가기로 한다. 그곳의 수질은 음용 적합한 약수이기를 바라면서.. 정맥길은 직진하여 오른다.(10;52)
날이 무더우니 10분 남짓한 오르막이 힘들게 생각 된다. 급하게 오르는 길이기는 하 나 바람이 있어 제법 시원하다. 정상에 막상 오르고 보니 아무 표식이 없어 어떻게 된 일인가 의아해 하다가 몇걸음 아래로 내려 진행했더니 나무기둥에 정맥표지기들이 주 렁주렁 걸려있다. 정상을 지나친 것 같은데 좀 더 높은 지점엔 표시할 자리가 없었는가 궁금해 하면서..이곳이 483m 보현산 정상이다.(11;05)
이곳이 보현산 정상이 맞는가 궁금해 하며 앞으로 진행하다 보니, 앞쪽에 또 다른 봉 우리가 우뚝 솟아있기에 그 봉우리가 정상인가 보다 하고 진행하였다. 10분 정도 진행 하니 앞에 산불감시초소가 가로막는다.(11;16)
산불감시초소엔 올라가 보지는 않았지만, 정보에 의하면 그 안에 많은 책이 쌓여 있 다는 이야기가 있다. 동절기에는 감시원이 이곳에 들어와 근무를 하는 듯하다. 초소 앞에는 서쪽으로 수많은 표지기가 달려 있다. "부용지맥분기점"의 푯말이 달려있다.
"부용지맥이 보현산에서 갈래를 치다" 보현산에서 동쪽 473m봉으로 분기된 부용지맥은 부용산(644m), 수레의산(579m)을 지난 641m봉에서 두개의 산줄기로 나뉜다. 이후 능안고개, 덕고개, 자주봉산(438m), 평풍산(395m)을 거쳐 남한강과 달천이 만나는 탄금교까지 43.1Km를 이어간다. 641m봉에서 갈래쳐 달천과 청미천의 분수령이 되는 부용2지맥은 행덕산(447m), 원 통산(656m), 오갑산(609m), 마골산(250m), 개내골산(150m)에서 남한강과 청미천의 두물머리까지 이어진다. 또한 부용지맥의 사정고개와 부용산 중간능선에서 주덕 요도천을 가르며 음성 최고 봉인 가섭산(709m), 어래산(393m), 고양봉(525m), 풍류산을 지나 달천에 닿는 가섭 지맥으로 나뉜다.
사람들이 이곳(470m봉)을 정상으로 잘못 알고 있는데는 두가지 이유가 있는 듯 하다. 첫번째는 조망이 483m봉(정상) 보다는 좋으며, 부용지맥분기점이라는 이유에서인 듯 하다. 산불감시초소가 이 봉우리에 있는 이유도 조망이 좋기 때문인 듯..
산불감시초소에서는 사방이 트여 조망이 좋다. 음성읍 방향으로는 가엽산(710m)이 보이고, 북쪽으로는 부용산(644m)이 우뚝 솟아 있으며,
그 아래로는 37번 국도가 시원하게 내려다 보인다.
한창 숲이 번성한 요즘은 보현산 정상에서도 수풀림이 우거져 앞으로 진행할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지는 않는다. 승주고개로 내리는 들입목에서 까치발을 하고서 겨우 능선 의 방향을 어림잡아 보았다. 능선 너머로 멀리 보이는 정면이 날머리에 가까운 음성군 무극리이나 마루금은 앞에 보이는 능선을 향해 진행하다가 용틀임하듯 방향을 바꿔 남 쪽으로, 서쪽으로 나아가다 서속리산에서 북쪽으로 이어진다. 그 후 소속리산 능선에 서 마지막봉인 345.8m봉에서 급작스럽게 서쪽으로 틀면서 이번 구간 날머리인 바리 고개(21번 국도)로 향한다.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봉우리에서 12분간 비교적 편안한 산길을 10분정도 내려서니 승주고개이다. 좌측 승주마을과 우측 감우리를 연결하는 도로, 지도에는 포장도로로 표기 되어 있지만 아직은 비포장도로이다. 승주고개에서 우측편에 있는 감우재는 1950년 7월 4일부터 7일까지 육군 초산부대 가 북한군 15사단과 치열한 전투를 벌여 2천8백여명을 사살 또는 생포하고 장갑차와 박격포 등 장비 1천4백여점을 노획하는 등 6.25 발발 이후 첫 승리를 거둔 전승지라 고 한다. 이곳은 음성군에서 감우리 전적비, 무극저수지와 더불어 무극전적 국민관광 지 등을 조성하여 동족상잔과 전쟁교육의 현장으로 활용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도 지금은 비포장도로의 좁은 고갯길이지만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고나면 확.포 장도로로 변신을 하고 말테지? 오르내리던 들입목들은 급경사의 절개지로 깎여져 나 가고.. 더 이상의 자연파괴적인 건설은 없기를 바라면서.. (11;30)
음성읍 감우재에는 '감우재전승기념관'이 있다. 이는 6.25전쟁 중 최초의 대승전인 음성지구(감우재)전투의 승전을 기념하기 위해 무극전적국민관광지에서 건립한 것으 로 지난 2003년 11월에 개관하였다. 감우재전승기념관에는 음성지구전투의 관련자료, 6.25전쟁 당시의 전투장비와, 전쟁 의 참상, 전쟁당시의 생활상 등에 대한 자료가 전시되어 있다. 1층 전시실은 음성지구 전투상황을 살펴볼 수 있도록 영상 빔프로젝트 시설을 갖춘 영상실, 6.25 전쟁의 참상을 시기 순으로 구성한 대형스크린, 6.25전쟁 당시의 모습을 볼 수 있는 타임비젼 등의 시설을 갖춘 전시공간이다. 2층 전시실은 음성지구 전투의 관련자료인 감우재전투상황 디오라마 · 전투 회고 매 직비젼, 총탄에 깨어진 감우재 마을의 종과 6.25전쟁 당시의 국군과 북한군의 군장비 · 보급품, 당시의 생활상과 생활도구, 전쟁의 참상 등에 대한 자료가 전시돼 있다. 그러면 음성지구전투란 무엇인가? 음성지구전투는 무극리 감우재, 부용산 동락리 일대의 전투를 통틀어 말하며, 무극 리 전투라고도 한다. 이 전투는 국군 제6사단 제7연대 및 제1사단 제11연대가 1950년 7월 4일부터 7월10일까지 장호원에서 음성방면으로 남하 하는 북한군 제15사단을 상 대로 북한군 1개 연대 이상의 병력을 궤멸시킨 6.25전쟁 중 최초의 승리를 거둔 전투 다. 음성지구 전투의 승리는 북한군의 남하를 지연시켜 낙동강 방어선을 구축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제공해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 당시 동락초등학교 김재옥 여교사가 국군에게 결정적인 정보를 알려줘 북한군을 궤 멸시키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고, 김 교사를 기리는 비와 기념관이 동락초등학교에 세 워져있다. < 충북일보(아이뉴스365) > 비포장 임도에 내려서니 부부인 듯한 중년의 한쌍이 지나다가 '꼴찌인가 보다' 하기 에 그렇다고 대답을 해주고는 맞은편 능선으로 올라쳐서..
375.5m봉에 다 오르도록 상야님께서 보이시질 않아 궁금해 하며 잠시 기다리고 있 자니 올라오셨다. 고사리 꺾어 윗주머니에 꽂고 지나가는 부부에게 고개 이름을 물어 오셨단다. 잊어버리실까봐 바닥에다 '승주고개'라 쓰시고는 사진으로 찍어오셨다. 박 꽃향기가 요즘 정신이 좀 없다는 걸 파악하신 듯..ㅎㅎ
그래서 그 고개이름이 승주고개(360m)란 것을 알고, 승주고개에서 2분 정도 오른 곳엔 삼각점이 있고, 이정목이 서있다. 소속리산 8.0Km/ 도람말 1.0Km/ 승주고개 0.31Km.. 많이 걸어온 것 같은데 아직 소속리산이 8Km이다. 난이도가 심한 능선이 아니니 빠 른 시간에 도착할 수 있으리란 생각으로..(11;35)
이정목과 마주한 곳엔 준.희님의 표지기가 걸려 있다. "한남금북정맥 375.5m"라고.. 이 분들의 표지기를 대할 때마다 늘 감사한 마음이 든다.
이곳에서는 그냥 산길만 따르다보면 삼각점을 못보고 지나쳐 가기 쉽다. 산길에서 약간 우측으로 벗어나 잡목 숲에 가려져 있는 삼각점에는 "음성 410-2003 재설"이라 고 새겨져 있다.
375.5m봉을 지나면 완만한 오름길이다. 능선의 좌측은 간벌이 되어 시야가 트여있 다. 편안한 마음으로 429.9m봉을 향해 오르다 뒤돌아 본 보현산의 모습이다.
몇발짝 더 오르다보니 능선중간 편안하게 생긴 자리에 일행님들이 식사를..ㅎㅎ
식사한 자리에서 5분 더 올라 429.9m봉에서 다시 뒤돌아본 보현산이다. 이 봉우리 는 보현산과 소속리산 사이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가 될 듯하다. 고만고만한 봉우리들 이 굼틀거리며 소속리산까지 이어지고 있으니.. 이 봉우리에서 능선은 좌측으로 살짝 방향을 틀어 내린다.
429.9m봉에서 바라보는 가야할 마루금..(가운데 흐릿하게 보이는 능선이 소속리산 이다. 그중 가장 높은 곳이 정상이 되리라.)
승주고개에서 소속리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401m봉 안부를 지나는데 점심식사 하시던 일행들이 쫓아오신다.(12;04)
계속해서 5-6분 밋밋한 봉우리를 오르면 능선이 분기하는 가운데 마루금은 마치 유-턴을 하듯 좌측으로 급회전하여 내린다. 애기봉 분기점이다. 일행들이 무더위 때문에 힘이 드시는가 보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이곳이 보현산과 소속리산 의 중간지점 약간 못미치는 지점이다.(12;10)
애기봉은 한남금북정맥에서는 비켜서 있는 봉우리로 음성읍과 금왕읍의 경계를 이룬다. 아마도 많은 산꾼들이 이곳에서 길을 잘못들어 애기봉으로 향하는 수고로 움을 덜어주기 위해 이정표가 세워진 것 같다. 이정표, 소속리산 5.7Km/ 애기봉 1.1Km/ 승주고개 2.6Km..
정맥길은 401m봉 분기점에서 90도 가까이 왼쪽으로 틀어진다. 지나온 길처럼 유순 한 숲길이 계속 이어져나간다. 숲이 내가 되고 내가 숲이 되는 느낌이다. 등줄기에 촉촉히 흘러내리는 땀방울도 상쾌하게 느껴진다. 잎이 진 한겨울엔 멀리 꽃동네 건 물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하는 지점이다.
15분후 마루금이 살짝 안부로 내렸다가 다시 완만한 봉우리를 이루며 솟아 오른다. 또 다시 능선이 분기 되는 지점에서 일행들이 아예 주저앉아 쉬고 있다. 무더위 때 문에 진행하기가 생각보다는 쉽지 않다. 이곳에서도 능선은 좌측으로 급회전 한다. (12;28)
375.5m봉에서 북서쪽으로 방향을 잡고 가던 능선이 401m봉 정상에서 서남쪽으로 방향을 급회전한다. 그후 346.3m봉에서는 아예 남쪽으로 방향을 튼다. 375.5m봉(삼각점 봉)에서 바라보는 소속리산방향 마루금..
346.3m봉에는 삼각점이 있는데 판독이 불가하다.(12;50)
이후 능선은 편안하게 30여분간 계속되다가 안부로 내려서게 되는데, 안부에서 우측 으로는 백야고개로 이어지는 비포장임도가 따른다.(13;23)
몹시 지쳐있을 때라면 임도를 따라 가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겠지만 아직은 견딜만 하니, 그냥 무시해버리고 안부를 지나 앞의 봉우리(354m봉)를 향해 오른다.
354m봉 넘어가는 길이 이 구간 매력 포인트였다. 무더위에 흐느적이며 걷는 길에 밑에서도 위에서도 잡목 가지는 잡아당기지 그렇다고 뒤로 물러설 순 없어서 앞으로 나아가는 길에, 상야님께서는 연신 가지치기 하시느라 가위질을 하신다.
편안한 마음으로 354m봉을 올랐다 내려가는 길에 선두에서 걸어놓은 솔바람산악회 의 빨간 표지기가 눈에 띈다. 조망이 없으니 많지 않은 정맥표지기들에 가끔 눈빛을 보내기도 하면서..
백야고개로 내려서기 전엔 영지버섯도 보인다. 아직 어려 채취하기에는 아까워 그 냥 보기만 하고 지나쳐 가기로 한다. 이제 막 돋아나는 어린 녀석들 셋이 앙증맞은 눈빛을 보낸다. 나무글텅에선 앞서 누군가 영지버섯을 채취한 흔적도 있고..
나중에서야 안 일이지만 신성님께서 영지버섯을 따오셨네요?ㅎㅎ..(사진;신성님)
편안한 숲길로 354m봉을 넘어 백야고개로 내려섰다. 오른쪽에 백야고개로 이어 지는 비포장임도가 보이던 안부에서 15분 걸렸다.(13;38)
백야고개에 내려서서야 354m봉 안부에서 우측으로 보이던 비포장임도가 이곳에 와 서 합류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고개는 백야리의 상촌마을과 동음리의 승주골을 연결하는 고갯마루이다. 시멘트 포장도로는 백야리 방향으로 가는 도로이고, 비포장 도로는 동음리방향으로 이어지는 도로이다.
상야님께서 길 위 넝쿨에서 익어있는 산딸기를 한주먹 따 손에 건네주신다. 먹고 기운내라 하시면서..ㅎㅎ
백야고개에서 오름길은 다소 가파르다. 마사토의 경사길이라 흙이 꺼지면서 미끄 럽기는 하지만 잠깐 오르는 길이니 견딜만 하다. 조심스럽게 발을 디디고 올라..
20여분 잡목숲을 헤치고 오른 산길은 다시 편안해지면서 능선길 주위는 온통 참죽 나무와 산초나무로 꽉 들어차 있다. 어느새 꽃을 피었다 열매를 맺었는지 참죽나무 열매가 청자빛의 청초한 빛을 담아내고 있다.
이렇게 산초나무가 한곳에 많이 있는 건 처음 본다. 산초향을 좋아하는 난 숲의 이 런 모습들이 좋다.
남쪽지방에서는 주로 제피나무가 눈에 띄더니 여기엔 모두 산초나무 뿐이다. 중부 지방에서는 제피나무 보기가 어려우니.. 박꽃향기는 산초열매를 좋아한다. 어린 열 매를 채취하여 살짝 소금물에 데쳐 냉동실에 보관하여 두고 생선요리 할 때 쓰거나, 장아찌를 담아두고 먹기도 한다. 생선젓 담을 때 켜켜로 재워두었다 양념하여 찜해 먹어도 좋고.. 제피나무와 구별하는 방법은 가시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제피나무는 가시가 마 주 나있고, 산초나무는 어긋나기를 한다. 제피는 주로 익은 열매를 말려서 갈아 추 어탕등 생선요리에 향신료로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 산초는 9-10월에 익은 열매를 채취하여 기름을 내어 사용하는데, 옛날부터 두부는 산초기름에 구운 것을 으뜸으 로 쳤다. 요즘 시중에 판매되는 산초기름은 땅콩기름과 혼합 된 것이 대부분이며, 100% 순수 한 산초기름을 구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손수 채취하여 기름을 짜내 쓰면 좋을 것 같 다. 소주병 한병에 7만원 정도를 한다 하니, 올 가을엔 나도 산초열매를 좀 채취해야 겠다. 산초는 기관지 천식에 좋으며, 특이한 향 때문에 집 주위에 심어 모기 퇴치용으 로도 활용한다. 그늘진 곳을 피하여 햇살 좋은 곳엔 물래나물이 꽃을 피웠다.
산초나무 밑엔 '까치수영'이 군락을 이뤄 잠깐 스쳐가는 길인데도 그 향기가 코끝을 자극하여 온다. 나비가 떼를 지어 앉았다가 발자국 소리에 놀라 숲속으로 숨어든다.
길을 메우다시피한 산초나무는 날카로운 가시무기로 팔.다리를 내놓은 내 몸에 자꾸 공격을 가해오고,
몸에 닿을 것 같은 가지는 상야님께서 연방 가위질을 해대시지만, 그래도 이 녀석들 은 다릿장갱이로 마구 공격을 해온다. 더울 거라 생각하여 무릎 아래를 떼어내고 산에 들었더니 다리가 따끔따끔하다. 긁힌 자국이 며칠이 지난 지금은 딱지가 않아 손바닥 으로 쓸어내리면 까실까실하니 그물을 얽어놓은 것 같다.ㅎㅎ..
참죽나무. 산초군락지를 한참 빠져나가는 듯..
그렇게 백야고개에서 올라 40분정도를 참죽나무와 산초가 군락을 이룬 숲을 빠져 나왔는가 보다. 승주고개에서 부터 바라보이던 소속리산 능선이 턱앞에 와 있다. 완 만한 능선을 타고 내려 안부에서 앞에 있는 오름길이 걱정 되었다. 지도를 보니 능선 을 좀 더 타고가야 날머리에 닿을 수 있을 것도 같고.. 소속리산 능선으로 올라가는 안부 좌측으로 좋은 소로 길이 나있다. 이 길은 어디로 향하는지 모르겠으나 정맥은 오른쪽 급경사 오르막을 향한다. 오름길에 차츰 몸이 늘어지기 시작하더니 앞질러 가시는 상야님 모습이 눈앞에서 보였다 안보였다 한다. 오름길 어디 큰 바위 밑에 성모마리아상이 놓여있다 들었는데 숲이 우거져서 눈에 띄질 않았는지, 아니면 아예 없어져 버린 것인지 보이질 않는다. 가끔씩 들려오는 상야님의 "화이팅!" 소리에 기운을 추스르며, 20여분 그렇게 이마 에 땀이 맺히도록 올랐다. 능선 좌측으로 무슨 건물이 보인다 하시며 상야님 그곳에 서계시기에 바라보니 나뭇가지에 가려 잘 보이지는 않고 어렴풋이 보이는 건물이 꽃동네 시설일 것이라 어림짐작을 하고서..(14;21)
말로만 듣던 음성 꽃동네를 곁에 두고 산길을 가자니 마음이 무겁다. 꽃동네 영성원 건물은 우리나라 최대의 사회복지시설인 만큼 규모도 엄청나 보였다. 오웅진 신부가 가난하고 버림받은 이 땅의 소외된 이들을 위해 30여년 전에 설립한 사랑의 공동체 ‘꽃동네’이다. 꽃동네를 좌측에 끼고 돌아나가는 정맥길도 어느덧 이번 구간의 마지막 종착점인 소속리산으로 향한다. 숲길답지 않게 넓은 길과 잘 정비된 등산로가 이어지니 긴장이 풀리면서 갈증이 일기 시작한다. 이제 물을 아껴야 할 이유도 없을 것 같다. 마실 수 있을만큼 얼음물을 벌컥 벌컥 들이켰다. 몸의 열기가 좀 가라앉으면서 원기가 회복되는 듯 하다.
이런 길이라면 얼마든지 씩씩할 수 있다. ㅎㅎ..
꽃동네 시설인 영성원 건물이 있는 곳에서 15분정도 진행하며, 좌측 산아래로는 음성 꽃동네가 자리하고 있다. 다시 오르막을 오르니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던 일행 들이 그곳에 멈추어서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410m봉이다. '삼면봉'이라 하얀 코팅지에 쓰여 있다.(14;35)
꽃동네 복지시설인 영성원 건물이 있는 능선을 약간 가파르게 오르면 좌측 꽃동네 에서 올라오는 능선을 접하게 되고, 산길은 한결 더 넓고 뚜렷하다. 아울러 굴곡도 없는 능선길을 편안한 마음으로 걷게 되는데, 소속리산은 우측 길로 향한다. 워낙 꽃동네쪽 산길이 뚜렷하여 반대쪽에서 진행할 경우, 마루금을 놓치고 꽃동네쪽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발생되는 곳이기도 하다. 하기야 요즈음은 마루금쪽으로 표지기가 많이 걸려 있어서 조금만 살펴 진행한다면 알바 할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봉우리 하나 하나를 소속리산 정상이려니 하고 오르기를 수차례, 지쳐 포기할만 해 지니 410m봉에서 떠나 5분 경과하여 소속리산 정상이란다. 노간주나무 기둥에 매어 놓은 준.희님의 하얀 표지판이 눈에 들어온다.(14;41)
해발 431.6m인 이 봉우리는 금왕일대에서는 가장 높은 산이라고 한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잡목숲에 가려 시원치 않지만 간간이 푸른 들판과 금왕일대의 농공단지가 눈 에 들어온다.
정상의 너른 공터에는 삼각점이 설치되어 있는데, 삼각점에는 2자가 새겨져 있고 크기로 봐서는 2등삼각점인 것 같다. "내 얼굴 잘 익었는가요?"ㅎㅎ..^^
키 작은 잡목으로 둘러 쌓여 조망도 없는 소속리산 정상에는 표지석도 없고 삼각점 만 외롭게 정상을 지키고 있다. 해발 431.6m의 소속리산은 음성군 금왕읍 봉곡리와 맹동면 인곡리 경계 즉 금왕읍과 맹동면의 경계를 이루며 꽃동네의 뒷산이다. 금왕읍 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백두대간 속리산의 맥이 서쪽으로 향하다가 우뚝 솟아오른 자랑스러운 우리의 산줄기 한남금북의 능선 상에 있는 산이다. 이곳 소속리산에서 북쪽으로 뻗은 맥은 경기도 과천 관악산과 광주 남한산성으로 이어지고, 서남쪽으로 뻗은 맥은 서운산, 천안 위례성과 덕산, 공주 무성산, 아산 도고산, 가야산 등으로 이 어진다.
소속리산 정상을 내려와 문안등산로로 향하는 중 왼쪽으로 내려다 보이는 금왕읍 무극리 조망이다.
소속리산 정상을 지나 길은 가파른 내림길로 이어진다. 이번 산행의 종착점이 다가 오는가 보다. 귀에 자동차 소리라도 들려주면 반가우련만, 소음조차 들리지를 않는다. 얼마나 더 가야 하는건지? 소속리산 정상에서 3분정도 내려와 45번 송전탑을 지나게 되고..(14;47)
45번 송전탑에서 뒤돌아본 마루금..
지루하기도 하고 시간은 자꾸 흘러 갈길은 바쁜데, 앞에서는 끝이 난줄 알았던 산봉 우리들이 자꾸 불쑥 불쑥 일어나 진로를 방해해 온다. "뭬가 그리 힘들었을고?"^^
그래도 카메라 들이미니 웃어야지 해보지만 그것도 잘 안된다. 담쟁이넝쿨은 소나 무를 의지해 잘도 뻗어오르고 있건만..ㅎㅎ
키만 멀쑥한 소나무가 힘이 없어 휘청거리다 드러누웠다. 예전의 내 모습을 보는 듯 하다. 47Kg일 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몸도 마음도 굵직굵직, 아주 대담해졌어라~ㅋㅋ
15;13, 345.8m봉인가? "아녀라~" "그럼 얼마나 더..?" "몰러!"
'쓰러지기 전에 물이나 들입다 먹어두자' 하고서 얼음물을 벌컥 벌컥..ㅎㅎ "엄청 무덥고 습하네요~"^^
15;17, "문안등산로" '기다리고개'라고도 하고.. 들어서면 평안한 길, 나뭇꾼이 등짐 지고 줄줄이 넘나들던 길, 좌측으로 내리면 꽃 동네이고 우측으로 내리면 백양, 직진하면 문안이라고 적혀 있다.
"문안등산로"에서 나뭇짐 등에 지고 줄줄이 넘나들던 산등성이 이 길이 왜 평안한 길이었는지 짐작이 간다. 잠시 나무지게 내려놓고 나무그늘에 앉아 삶은 감자 한톨인들 어찌 마다 할까? 이제는 배낭 가득 먹을 것 짊어지고 놀이삼아 거니는 길 휘는 허리 세워 내리던 이 산길이 편하면 얼마나 편하였겠다고 빈 몸으로도 흐르는 땀방울을 가눌길 없어 옛 생각에 목이 메다 치미는 설움은 또 어찌 감당해야 할지? (11.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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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하게 만나보는 "하늘 말나리꽃", 나리꽃 종류도 하도 많아 정확한 이름 불러주기가 쉽지 않다. 색깔로 보나 하늘을 향해 꽃을 피운 생김새로 보아 하늘 말나리가 틀림 없 는 것 같다. 오늘 능선에서 만난 나리꽃은 주로 요녀석들이었던 것 같다. 많이 만나보 지는 못했지만..
다른 사진으로.."하늘 말나리꽃"
"하늘 말나리꽃" 산길을 가다 문득 옛생각 떠올리 듯 너를 바라본다. 어느날 무덤가에 피어난 하늘 말나리꽃 꺾어 머리 위에 꽂아주던 사람 있었다. 하늘을 우러러 보듯 난 그 사람을 사랑했었다. 그 무덤에 주인이 되살아 온 것처럼 순결한 영혼을 담아 지금은 곁에 없는 사람이지만 네 모습을 보면서 난 그 사람을 떠올린다. 한없이 수줍기만 하던 시절 그 사람 앞에만 서면 부끄러워 난 하늘 말나리꽃이 되곤 했었다. ('11.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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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쑥 불쑥 나타나 앞을 가로막던 산봉우리들에, 기진맥진 하던 미숙씨가 생기가 도는데 왜일까요? 마지막 봉우리라 했더니만 쏜살같이 내리달려버렸어라. 갑자기 기운이 난다 하면서리..ㅎㅎ
기대도 아니 하였는데 이번엔 정말 마지막 봉인 345.8m봉이다.(15;35)
소속리산 이후 삼각점이 있는 345.8m봉 까지는 비교적 평이한 길, 그러나 없을 줄 알았던 작은 봉우리들이 앞에 나타날 때마다 무더위 때문에 겁을 먹곤 하였다. 중간 에 45번 철탑 외에는 특별한 지형지물이 없어 편안한 능선길이었지만 다소 지루한 감도 없지 않았다. 소속리산 정상에서 54분만에 마지막 봉인 345.8m봉에 도착하여.. 345.8m봉은 잡목 덮인 공터에 글자 판독이 어려운 삼각점이 있고, 여기서 마루금은 공터 직전에서 일직선 능선을 벗어나 좌측으로 급작스럽게 떨어져 내린다.
345.8m봉에서 내리는 길은 급경사길,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조심스럽게 한발한발 15분정도 내렸다. 갑자기 앞이 트여 이게 무슨 일인가 하고 보니, 절개지 밑은 온통 파여져 있고 벌판도 아닌 것이 끝없이 이어져 가고 있다.
잠시 어리둥절 하여 섰다가 겨우 판단하기를 도로공사중이라고 짐작이 가지자 서서 히 절개지를 내려딛기 시작하였다. 내리는 길도 없다. 풀이 자라 덮이고 몹시도 경사 가 심한 절개지를 남의 머리채를 휘어잡 듯 풀을 쥐어잡고 겨우겨우 내려서니, 또 한 번의 절개지가 맞닥드린다. 그곳에는 굵은 밧줄 두개가 매어져 있어 조심스럽게 잡고 내려서..
급경사 내리막길 이후 갑자기 나타나는 모습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마루금이 대 체 어디로 이어지는 것일까 하여 알아보다 예전(2005년 6월)의 사진을 찾게 되었다. 예전에는 이런 모습이었다. 지금은 그곳에 고속도로가 건설중이지만..
어이가 없다. 이렇게 다시 맥이 끊긴 자리에 와 서보니..
금방 지나 내려온 능선 아래로는 공사자재들이 어지러이 널려 있다.
도로건설 현장 주변의 정맥길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 상태지만, 도로 건너편 휴게소 자리 좌측 끝에서 보이는 절개지로 내려 묘지와 인삼밭 등을 지나는 임도로 진행하다 보면 21번 국도에 도착하게 된다.
유도지가 깔려있는 것을 보기는 하였으나 공사장 아래 작은 숲이 보이기에 혹시 맥이 그쪽으로 흐르는 건 아닌가 하여 들렸더니, 정맥표지기 두개가 걸려 있고 안쪽 으로 길의 흔적이 있기에 들어가 보았다.
잡목을 헤치고 어렵게 들어간 숲엔 묘소 1기가 잘 가꾸어져 있고, 어디로 드나드는 건지 앞쪽으로 빠지는 길이 없어 공사장으로 다시 돌아 나와.. 도로 위쪽으로는 지나 온 소속리산 능선이 올려다 보인다.
공사장 바로 아래 펼쳐지는 묘역의 풍경이다. 21번 국도로 가기 위해서는 공사장과 묘역 사이에 비포장 임도를 따라야 한다.
유도지 회수 하며 내려오는 등 뒤로 지나온 정맥의 마루금이 이어져 내린다.
이곳까지 이르는 동안 마음이 편치를 않다. 어쩌다 한번 끼어든 한남금북정맥길에서 착잡한 심정을 금치 못하며..
도로에 들어서기 전 커다란 살구나무 한 그루 서있는 곳이 오늘 산행의 날머리가 된다. 이 곳이 바리고개이다.
21번국도 도착..(16;18)
바리지양탕을 전문으로 하는 바리가든에서 기다리는 일행들과 만나..
이렇게 정맥의 흔적도 없이 말끔하게 밀어버린 도로공사장을 지나며, 그래도 이 정 도는 애교로 봐줘야 하는게 아닌가 해진다. 무엇을 바라는 개발인지? 이런 개발주의 자들이 정령 추구하는 것은 무엇인지? 그나마 MB식 백두대간을 절단내는 대운하만 아니면 산자분수령은 적용된다. 이미 정맥길이 없어져 지도를 정치(定置)시켜 놓고 건너편 능선을 가누어 가로질러 가는데, 평탄작업을 했어도 물길은 갈린다. 몇푼의 돈을 가치의 기준으로 삼는 이런 개발주의자들이 백두대간이 무엇이고, 정 맥이며 기맥이 무엇인지 알기나 할 일인지? 삶의 바탕이 되는 역사가 무엇이며 문화 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그런 것을 염두에나 두고 있을까?
안보면 마음이 편할 일인데 다니며 이런 현장을 목격하자니 가슴에서 이는 울분을 어찌 감당해야 할지? 하루가 다르게 변화되는 지구의 위기속에서, 개발을 핑계삼아 자연파괴를 일삼는 속칭 개발주의자들의 무모한 행위에 지탄을 보내는 바이다. 21번 국도에 이르러 정맥꾼들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느끼게 된다. 길도 아닌 길을 알바하며 각자 흐트러졌다가 이곳으로 다시 모여들었다는 증거로 도로변 들입목엔 각종 표지기들이 한곳에 매달려 춤을 춘다.
끊기다시피한 정맥길은 도로를 건너 맞은 편 전봇대 있는 곳으로 이어져 능선으로 오른다. 야산 같은 낮은 산도 분명 물가름은 있다. 높은 산이든 낮은 산이든 물길을 가르는데는 차등이 있을 수가 없으니, 여기서 갈린 물길이 오른쪽은 한강으로 왼쪽 은 금강으로 각자의 운명대로 흘러갈 일이다. 삶의 기로에 따라 우리내 인생도 운명 이 정해지듯이.. (11.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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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환한 마음이 듭니다. 행복한 한 주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