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0년, 독일군은 본격적으로 침공을 개시한지 한달만에 프랑스군과 영국군의 주력을 격파하고, 6월 14일엔 프랑스의 수도 파리를 함락시킵니다. 프랑스의 붕괴는 시간문제였습니다. 처칠은 파리 함락 하루 전엔 6월 13일에 투르로 가서 프랑스 정부와 회담을 진행했지만,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하고 영국으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6월 18일에 의회에서 현상황에 대한 연설을 하지요.
그리고 이 연설에 새로 출시된 Hearts of Iron 시리즈의 타이틀명인 'the Darkest Hour' 라는 단어가 최초로 등장합니다. 사실 더 유명한 것은 그것보단 연설 맨 마지막에 나오는 'Finest Hour' 단어지만요.
전문을 번역하긴 좀 그렇고, 간단히 연설의 막바지만 올려봅니다.
...(전략)...
During the first four years of the last war the Allies experienced nothing but disaster and disappointment. That was our constant fear: one blow after another, terrible losses, frightful dangers. Everything miscarried. And yet at the end of those four years the morale of the Allies was higher than that of the Germans, who had moved from one aggressive triumph to another, and who stood everywhere triumphant invaders of the lands into which they had broken. During that war we repeatedly asked ourselves the question: How are we going to win? and no one was able ever to answer it with much precision, until at the end, quite suddenly, quite unexpectedly, our terrible foe collapsed before us, and we were so glutted with victory that in our folly we threw it away.
(지난번 전쟁에서, 연합국은 전쟁이 발발한 뒤 4년이란 시간 동안 재앙과 실망만을 감내해야 했습니다. 연이어 패배하고, 끔찍할 정도의 손실을 입고, 무서운 위협에 시달려야만 했던 우린 언제나 공포에 빠져있었습니다. 실패만 계속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4년을 보낸 뒤에도, 우리는 모든 곳에서 승리를 거듭하고 영토를 점령한 침략자 독일인들보다 사기가 높았습니다. 그 전쟁에서 우리는 계속해서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습니다. "우리가 이길 수 있을까?" 그리고 누구도 이 질문에 대해 끝까지 확실한 답을 줄 수 없었지만, 갑자기, 정말로 갑자기 우리의 끔찍한 적은 우리 앞에서 스스로 무너졌으며, 우리는 승리에 도취한 나머지 멍청하게도 이를 내던져버렸습니다.)
We do not yet know what will happen in France or whether the French resistance will be prolonged, both in France and in the French Empire overseas. The French Government will be throwing away great opportunities and casting adrift their future if they do not continue the war in accordance with their Treaty obligations, from which we have not felt able to release them. The House will have read the historic declaration in which, at the desire of many Frenchmen-and of our own hearts-we have proclaimed our willingness at the darkest hour in French history to conclude a union of common citizenship in this struggle. However matters may go in France or with the French Government, or other French Governments, we in this Island and in the British Empire will never lose our sense of comradeship with the French people. If we are now called upon to endure what they have been suffering, we shall emulate their courage, and if final victory rewards our toils they shall share the gains, aye, and freedom shall be restored to all. We abate nothing of our just demands; not one jot or tittle do we recede. Czechs, Poles, Norwegians, Dutch, Belgians have joined their causes to our own. All these shall be restored.
(프랑스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프랑스 본토와 해외 영토에서 저항이 계속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 우리는 아직 프랑스와 동맹을 유지하며 전쟁을 계속하고자 합니다만, 프랑스 정부가 그러지 않는다면 그들은 자신의 미래와 귀중한 기회를 잃어버리게 될 것입니다. 우리 의회는 프랑스 역사에서 가장 암울한 시기인 이 때에, 수많은 프랑스인들의 바람과 우리들의 진심에서 우러나온 뜻에 부응하여, 이 전쟁 동안 양국의 시민권을 공유하는 국가 연합을 맺자는 제안을 담은 역사적인 선언을 발표하고자 합니다. 프랑스 정부 혹은 프랑스의 다른 정부들이 어떤 선택을 하건, 대영제국은 프랑스인들과의 연대를 절대로 버리지 않을 것입니다. 만약 그들이 겪고 있는 고난을 우리에게 함께 나누고자 청한다면, 우리는 그들의 용기를 북돋아주고, 마침내 승리로 우리의 노고를 보상받을 때에 그 결실을 프랑스인들과 함께 나누며 모두에게 자유를 돌려줄 것입니다. 우리의 정의로운 목표를 달성함에 있어 타협은 있을 수 없습니다. 한 발도 물러서면 안됩니다. 이미 체코, 폴란드, 노르웨이, 네덜란드, 벨기에의 시민들이 우리와 뜻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그들 역시 자유를 되찾아야만 합니다.)
What General Weygand called the Battle of France is over. I expect that the Battle of Britain is about to begin. Upon this battle depends the survival of Christian civilization. Upon it depends our own British life, and the long continuity of our institutions and our Empire. The whole fury and might of the enemy must very soon be turned on us. Hitler knows that he will have to break us in this Island or lose the war. If we can stand up to him, all Europe may be free and the life of the world may move forward into broad, sunlit uplands. But if we fail, then the whole world, including the United States, including all that we have known and cared for, will sink into the abyss of a new Dark Age made more sinister, and perhaps more protracted, by the lights of perverted science. Let us therefore brace ourselves to our duties, and so bear ourselves that, if the British Empire and its Commonwealth last for a thousand years, men will still say, "This was their finest hour."
(베이강 장군이 '프랑스 전투'라고 이름 지은 전투는 끝났습니다. 이젠 '영국 전투'가 시작될 겁니다. 그리고 이 전투엔 기독교 문명의 생존이 달려있습니다. 우리 영국인들의 생명과 우리 나라, 우리 제국의 운명이 걸려있습니다. 적의 증오와 힘이 곧 우리에게로 향할 것입니다. 히틀러는 브리튼섬에 버티고 있는 우리를 쳐부수지 못한다면 전쟁에서 지리란 점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그에게 맞서 버텨낸다면 유럽 전역이 자유로워지고, 세계의 운명도 넓고 밝고 높은 곳으로 전진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패한다면, 미국을 포함한 전세계가 우리가 알고 사랑한 모든 것들과 함께 사악한 과학의 힘에 의해 더 끔찍하고 더 길어질 새로운 암흑 시대의 심연으로 가라앉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마음을 굳게 다잡고 우리의 의무를 다합시다. 대영제국이 천년 후까지도 이어진다면, 사람들이 '그때가 그들의 최고의 시절이었노라' 고 말하도록.)
첫댓글 캬~~~
현대사회에 이런 연설을 할수 있는 정치인은 없었죠... 다들 그냥 어중이 떠중이들을 낚을려고 연설의 내용을 멍청하게 더더욱 멍청하게... 그리고 그 결과는 조지부시...
아.. 정말.. 조지 W. 부시의 취임 연설을 반세기전 미국 대통령의 것들과 비교하니 눈물만 흐르더군요.
처칠vs루즈벨트vs괴벨스vs히틀러
누가 더 연설을 잘할련지....
연설 자체라면 히틀러겠지만 밑바닥은 괴벨스..
터틀넥과 함께라면 무적이 되는 어딘가의 사과가게 사장님도 계시지요.
아, 이분은 프레젠테이션 특화였나(..)
명연설 중의 명연설.. 특히 마지막 문구는 직접 관계가 없는 사람들조차도 열혈해지는 비장한 문장이죠.
국가 존망의 위기임에도 불구하고 후세 사람들은 지금 이 순간이야말로 "리즈시절"이라고 찬양할 것이라니... 정말 대단한 자부심이라고 해야 할까나...
노벨 문학상 받은 유일한 정치인인가 그렇잖아요. (맞나?) 거기다가 소싯적 학우에게는 '우리 대영제국에 엄청난 위험이 닥칠것이고, 내가 제국을 구하겠다'라고 다짐했다는 에피소드만 봐도 사명감 하나는 갑이었던 사람... 어떻게 히틀러는 물리쳤지만 결국 대영제국이 분해당하는 꼴을 봐야했던 그의 마음은 참 찢어질듯 아팠을것 같습니다.
근데 결과를 보면 결국 저 때가 리즈시절 막바지.
제가 알기로는 2차대전 회고록으로 노벨상을 받았을 겁니다
하..... 무언가가 끓어오르는 마지막 문구가 인상적이군요....
마약인듯. 닥친 재앙의 괴로움을 잊고 힘을 내게하는. 이것이야말로 피할수 없으면 즐겨라의 극치.
어쩔수 없이 싸워야 한다면 처칠같은 사람(군사적 판단은 차치하고)의 밑에서, 살라딘같은 적과 싸운다면 그나마 최악은 면하지 싶습니다.
사실 그런의미에서 정치적 진보파인 저로서는 카리스마란 존재는 참 애증의 존재예요. 그 누구도 정신적 존재라면 카리스마라는 것의 매력을 거부하긴 어려울 터...-- 진보가 100번 져도 한번 이겨 성공한다지만, 보수야말로 100명의 꼴통이 있어도 한사람의 카리스마때문에 살아남는 것일지도...
특히 한국에선 죽은 사람 카리스마를 빌려서 말이죠.
근데 역사상에서 진보의 굵직한 승리라는 것도 개인의 카리스마 없이 진행된 경우가 없는 걸로 기억하는데요.. 카리스마라든가 영웅의 존재를 너무 배격한다면 그건 오히려 스스로 진보를 약하게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배격할 수는 없죠. 실제에서 순수한 의미의 보수와 진보란 것이 있어온 적도 없구요. 다만, 기본이 되는 원칙이 무엇인가, 라는 부분은 고려를 해야한다는 것이죠. 진보의 대의라면 뭐니뭐니해도 '한사람의 열걸음보다 열사람의 한걸음' 이란 말에 잘 드러나 있을 것입니다. 진보에 보수적 요소가 있고 보수에 진보적 요소가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만, 그러한 상대의 요소들이 고려되어야 하는 부분과, 그것을 내적 논리의 심화의 과정에서 어떻게 다룰 것인가, 하는 부분은 다른 문제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카리스마란 존재를 배격하면 비현실적이 되겠지만, 카리스마를 중시한다면 그건 이미 진보가 아니다, 그런 이야기를 하려는 거죠.
반대의 의미로 그 어떤 보수주의적 영웅도 개인의 위엄이나 용력만으로 무언가를 해내지는 못하죠. 개인영웅주의의 극치랄 수 있는 카이스트의 서남표라 한들, 그가 자라나면서 신세지고 덕본 수많은 사람들이 없었다면, 그가 그렇게 좋아하는 경쟁에서의 승리도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제가 카리스마를 애증의 존재로 본다는 것은, 마치 서남표나 이명박이 협동과 연대를 애증의 존재로 보는 것(사실 그 영감들은 그냥 증오할거 같지만 진실로 그렇다면 그건 인지부조화가 될 뿐이겠죠)과 비슷하달 수 있지 싶습니다.
게임 제목이 여러 개 나오는군요.^^;
정말 멋집니다.. 모름지기 정치가는 저래야죠. 2차대전을 마지막으로 더이상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저런 영웅적인 정치가가 탄생한 적이 없는 것 같네요(아님 영웅이 필요할 만한 위기가 없었던 것일까?)
사실 영웅같은건 없는게 좋죠. 여러 의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