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 읽은 판타지 소설 중에
드래곤 라자란 책이 있어요.
그 소설에 보면
사람은 누구나 살면서 한번 쯤 잊지 못 할
[마법의 가을]을 보내게 된다란 표현이 나오는데,
저에게는 지터벅 69기와 함께한 2016년 가을이
마법의 가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어려서부터 몸치라는 걸 자각하고 살아온 30년 인생이기에,
혼자서 등록한 지터벅 강습이기에
2달간의 과정을 잘 해낼 수 있을까?
약간의 걱정과 함께 강습을 시작했습니다.
70여명의 처음 보는 사람들과, 매주 새로운 스윙 패턴들.
아직 서로의 닉네임도, 패턴 이름도 잘 모르는 정신없는 와중에
어리둥절하며 지터벅 엠티도 다녀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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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앞 지터벅 지정석에 삼삼오오 모여서 잡담도 하고,
평일 출빠해서 아메리칸 스핀 물어보며 럭훈 쌉을 귀찮게도 하고,
뒷풀이 가서 럭훈쌉, 홍삼형, 제이랑 태평소 국밥에서 썬업도 하고,
찰스턴 배우고 거울 앞에 주욱 늘어서서 같이 연습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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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습 때 떠들다가 비글쌉의 사자후 호통에 놀라기도 하고,
난생처음 스윙과 함께 하는 결혼파티도 구경하고,
홀딩 이벤트 때 쉴 새 없이 전투적으로 홀딩해서 바 입장권도 획득하고,
생일잼 구경하다가 비글쌉이 밀어서 얼결에 여러 사람 가운데서 홀딩도 해보고,
라이브소셜 때 북적북적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부딪혀 가며 소셜을 즐기면서,
조금씩 스윙이 제 삶에 스며들었습니다.
(실버벨 반장님이 사용하신 표현인데
이보다 더 좋은 표현을 찾을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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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지터벅 강습 처음 1~2주차 소셜 때 선배님들이
소셜하시는 모습을 지켜본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얼굴에 미소를 가득 띄우며 홀딩하고,
다 같이 리듬타고 박수치며 라인댄스 하는 모습을 보며
구경만 하는데도 마구 마음이 설렜더랬습니다.
그때의 그 기억이
제가 졸공까지 참석하게 만든 원동력이 아닌가 싶어요.
강습은 항상 늘 언제나 재밌었어요
장난기 많은 막내삼촌 같은 훈쌉과
성격 화끈한 누나 같은 비글쌉의 조합이
운영진이 상상하셨던 것 이상으로
막강한 조합이 아니었나 싶네요.
피버의 공인 셰프, 빼앗고 싶은 남자, 집밥 바선생님,
엠티 때 저희를 위해 오랫동안 고생하셨던 모습,
졸공 연습 때 준비해주신 떡볶이 기억할게요.
항상 은근하게 우리 69기를 챙겨주신 하레 도우미님,
운전 때문에 술을 같이하지 못해 아쉬워요.
그간 69기에게 비글쌉 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매 강습 때, 스윙 잇 바 문을 들어설 때마다
항상 미소로 맞아주신 쩐이 도우미님,
덕분에 출빠하는 순간부터 기분이 좋아졌어요.
자꾸 누굴 닮았다고 주장해서 단톡방에 물의를 일으키는 자매 도우미님,
만세님과 항상 행복하세요.
우리은행 CD기 건은 항상 언제나 죄송합니다..
69기 싸부님과 도우미님들 덕분에
저희 69기는 두 달간 정말 행복하게 즐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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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이렇게 많은 인원이 졸공을 하고
또, 이렇게 많은 지터벅이 린초에 올라가는건 아니겠죠
지난 두 달 간의 고생에 대해서
자부심을 느끼셔도 됩니다!!
지터벅 강습 두 달 간 항상 좋았지만,
그 중에서도 꽃은 역시 졸공연습과 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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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전 솔직히 졸공은 안 할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건 잘 하는 스윙 우등생들이나 하는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강습 주차가 뒤로 갈수록 졸공 욕심이 생기더라구요
회사생활하며 쫓아갈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차에,
할까 말까 할 땐 하는게 좋다는 지론에 따라 신청!
졸공 연습하면서 이래저래 힘들 때도 많았지만
공연 끝나고 아쉬운 점도 많았지만
저는 다시 돌아가도 졸공 신청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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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우리 [Pie-holic 2조] 조원들하고
인연을 맺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연습기간 동안 2조 조원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허니 조장님
슬쩍슬쩍 본연의 장난스러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갱이님
서른살 나이에 귀엽단 얘기를 듣게 해준 2조 마스코트 리쥰이
호시탐탐 내 돈 갈취할 기회를 노리는 무서운 동생 뚜론이
몸치 리더에게 자신감을 심어준 87년생 동갑내기 다정이
항상 2조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도맡아 하시는 홍과장님
멀리 내포에서 올라와 연습하는 열정을 폭발시킨 훈남 앨봄형님
남자도 반할 순박한 미소를 가진, 각이 살아 있는 스윙영재 비와
항상 솔선수범하고 누구에게나 친절한 모습을 잃지 않는 하늘형님
숨겨왔던 폭탄주 제조자의 모습을 드러내신 다‘술’기님
졸공 연습동안 제가 많이 의지했던 2조의 정신적 지주 써누‘횽’
나이 첨 듣고 깜짝 놀란 폭풍 동안 오차장... 아니 오케이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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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누구보다도 고마운 제 파트너 미미누나!
부족한 파트너 때문에 남들 쉴 때도 계속 홀딩하시느라 고생 많았어요
덕분에 평생 할 하이파이브의 절반을 일주일 동안 다 하면서
신나게 졸공 연습할 수 있었어요.
막상 졸공 날은 정말 시간이 빨리 지나가더라구요
본 공연 한 번, 앵콜 한 번이 아쉬울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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붐바스틱 할 때 선그래스 안 끼고 했으면
더 리얼한 표정연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못내 아쉽네요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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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공 마치고 한명씩 한마디 하라고 마이크를 주셨는데
문득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어
‘행복했었습니다.’ 라고 말했어요.
돌이켜보면 진심으로 행복했던 2달이었습니다.
대학 졸업이후, 처음으로 대전 와서
3년 간 여행도 많이 다니고, 연애도 하고, 취미 생활도 했었는데
그 중 피버와 함께 한 지난 2달 간이 단연코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었습니다.
두 분 싸부님과, 도우미님들, 그리고 우리 지터벅 69기 동기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소설이 끝나도 이야기 속 주인공들은
삶과 인연을 계속 이어나가죠.
앞으로도 좋은 인연 이어가길 기대합니다.
그럼 이만, 아랑이었습니다.
첫댓글 아량오빠 진짜 필력장난아니에요.. 마음깊은 곳에서 우러나온것같은 후기 감동ㅜㅜ 린디에서두 잘부탁드려연:)
졸공 때 홀딩 못해서 아쉽다~ 린디에서도 우리 69기 리더 버리지 마~ㅋㅋㅋ
비글쌉 사자후ㅎㅎㅎㅎ뽱터짐ㅋㅋㅋ
글에서 아랑형 목소리가 들리네용ㅎㅎㅎ
아랑형의 빠라바라밤 손흔들기 못잊을거에욬ㅋㅋ
난 사실 2조 사진 담당이 아니라 몸개그 담당이었어 ㅋㅋㅋㅋㅋ
앞으로도 몸개그 욕심낼꺼야 ㅋㅋㅋㅋㅋ
아랑이 내꺼임
욕심쟁이 홍삼형, 이젠 팔뤄 뿐 아니라, 리더까지 다 가지려고 한다!!!!
후기 너무 잘 봤어!
아랑과 함께 하지 못했지만 린초가서는 재미있게 또 새롭게 시작해보자구
그동안 수고 많았어
이제 반장의 짐을 내려놓고 마음껏 즐겨요!!
린초에선 분위기 메이커로! ㅋㅋㅋ
2조분위기 진짜 어마어마함ㅋㅋ
붐바스틱!!!덕분에 느무느무 쒼나는 파티였어ㅋㅋ
아랑이 린디가서두 화이팅하자ㅋ
2조 분위기가 좀 폭발하죠 ㅋㅋㅋㅋ
쩐이누나 웃는 모습은 보는 사람을 정말 기분 좋게 함
린디 가서도 환한 미소 보여주시길!!
우리 모두에게 소중한 [마법의 가을]이었던듯ㅎ 후기에서 진심 아쉬움 행복함 다뭍어나오는것 같다~ 근디 나는 잔소리 대마왕이었던것 같군ㅠ 이젠 동갑내기 친구로 잘 지내보장! 고생많았어^^
잔소리를 하던 사자후를 하던 새끼들은 싸부를 사랑할 수 밖에 없음!!
거울 앞에서 비글쌉한테 찰스턴 배웠던거 기억난다 ㅋㅋㅋ
그동안 너무너무너무 고마웠어!!
선글라스 끼워 준거 고마워 하게 될거라니까 ㅋㅋㅋ 아랑이 최고 린디도 화이팅
한 번 망가져 보는 것도 재미난데 ㅋㅋㅋㅋㅋㅋ
써누형이 주도적으로 스윙패턴 안 짜줬음
우리조 붐바스틱 연습할 시간도 없었을 듯 ㅎㅎㅎ
아랑 그동안 수고했어~ 공연 못봐서 아쉽지만 들리는 얘기로도 최고였다고 ~^^
앞으로도 열심히 하길~~~
항상 감사합니다 바셰프님
저도 자취 11년찬데 왜 요리가 늘질 않을까요 ㅜㅜ
자신있게 할 수 있는건 요거트+양배추+과일 샐러드뿐...ㅋㅋ
아랑님의 그흥.........ㅋㅋㅋㅋ 흥만큼 글도 멋지시네여! 다음엔 cd기말고 인터넷 뱅킹 하기로......ㅋㅋㅋㅋㅋㅋ
흥이라 ㅋㅋㅋㅋ 제가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좋아했더랬어요
점잖아 보이지만, 놀 땐 노는 사나2...ㅋㅋㅋ
난 클래식 하니까 앞으로도 우리은행 CD기 사용하는 걸로 ㅋㅋ
ㅋㅋㅋㅋ필력 장난아님... ㅋㅋㅋ 고생했어ㅡㅋㅋㅋㅋ
쓸데 없이 길게만 썼지 필력이랄건 없...ㅋㅋㅋㅋ
또바기형 덕분에 핸드폰 갤러리에 [피버]란 이름의 사진첩을 따로 만들었어요 ㅎㅎㅎ
삭제된 댓글 입니다.
난 저 사진 완전 마음에 드는데 ㅋㅋㅋㅋ
저 머리띠 진심 탐났는데 ㅋㅋㅋㅋ 몇 조 소품이었지? 기증 받습니다 ㅋㅋㅋ
진짜 열심히 스윙했던 것 같다 아랑 ^^
클라라 님하고도 홀딩 꽤 많이 했었죠 ㅋㅋㅋㅋㅋㅋ
마지막까지 재밌는 글 잘 읽었어요 아랑님~ 졸공 멋진 공연 잘 봤구요 ! 춤 정말 잘추시던데요.. ㅋㅋ
제가 실력은 안되도
몸개그는 좀 되는가 봅니다 ㅋㅋㅋㅋ
뽀송님도 마지막까지 수고했어요!
엄청난 후기!!! 책내도 될듯 ㅎㅎㅎㅎ
졸공 쥔짜 멋있었어~ 린초에서도 기대할께
>ㅅ<
책 쓰면 누나가 제일 먼저 한 권 구매해주시는 걸로 ㅋㅋ
방긋방긋 인상 좋은 한개 누나 앞으로도 69기에게 웃음 주시길!
와 대박 ~ 늦게까지 찰스턴 동작 연습하던 생각이 줄줄 ㅋㅋㅋ 고생많았어 즐겁게 즐겼으니 행복하넹~~ 자주봐아~랑~
마법의 가을이라 표현력 쩔~마음에 드는 구만~ㅋㅋ글을 읽는데 이전 기억들이 또르르~앞으로도 이야기는 계속 이어지는 거 알지?린디가서도 아름다운 스토리 기대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