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날 9시까지 병원에 도착했다 다리에 끈달린 바지로 갈아입고 진료실에서 수술전후 사진을 찍고 원장님께서 다리에 그림(?)을 그려주셨다 원무과에서 선납을 하고 3층병실로 올라와 링거를 꽂는데 아뿔사 1차실패다ㅠ 수술바늘이라 젤로 두꺼운바늘인데 터지다니..흑흑 다시금 시도해 성공했다 항생제 테스를 하고 호르몬주사도 맞았다 점심시간을 지나니 조금 허기졌다 2시에 걸어서 2층수술실로 들어갔다 들어가 침대에 올라가니 양손을 묶고 바지끈을 푸시고 부산한 움직임이었다 마취과장님이 오시니 마취한다며 두대의 주사를 놓았는데 팔이뻐근하면서 두대째 맞을때 가스냄새가 확나면서 "이게뭐지?" 하는 느낌(마치 드라마에 나오는 납치할때 거즈에 묻혀 마취시키는게 이런 기분이지 않을까? 하는느낌)을 받으며 기분나빠 인상을 쓰며 정신을 잃고 말았다 이 기분은 정말이지 다신 느끼고 싶지 않은 느낌이었다 벌써부터 핀뺄때 전신마취가 겁이난다ㅜㅜ 정신을 차렸을땐 벌써 병실에 온지 삼십여분이 지난후였다 깨어있었다곤 하는데 그 삼십분간의 기억이없다ㅠ(이러다 치매오는건 아닌지 덜컥 겁이났었다) 다리의 느낌은 난 무겁다기보단 발목을 누가 잘라내는 느낌이었다ㅜㅜ 아마도 내가 허리가 안좋아 그런듯하다 발바닥과 발목이 너무아파서 주물러 달라 할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열은 왜케 나는지 다리가 후끈후끈해 계속 부채질을 해야만했다 무통은 눌러도 소용이 없었다 그래도 이십분마다 연실 눌러댔다 나중에 힘들수도 있으니 아껴써야 한다고 선배님들이 말들 하긴했지만 일단 살고 봐야겠기에 누를수밖에 없었다 너무 아프니깐 입맛도 없어서 반찬도 안먹고 겨우 죽만 몇숟가락 먹었다 밤은 왜그리 길고 더운지.. 아파서한 수술인데 이렇게 아프니 수술한게 후회스러웠다 이러다 허리가 더 안좋아지는건 아닌지 겁도나고.. 그렇게 혼자서 숨죽여 끙끙 앓으며 밤이가고 있었다
수술2일째 지난밤 잠을 거의 못자서 꽤 피곤하고 오늘은 발바닥과 발목뿐아니라 종아리까지 아파왔다 다른사람들은 수술부위가 아프다던데 역시 난 허리땜에 이런 증상인듯했다 그덕에 수술부위의 아픔은 느껴지지않았다 그러니 남들과 다른 아픔이었다 다리는 퇴원을 앞둔 환자가 안들린다기에 나도 그런가 들어보니 깜놀하게도 번쩍 들렸다 아마도 평소에 그런 스트레칭을 많이 해줬던 탓인듯했다^^ 그러믄 뭐하노? 남들없는 다리통증이 있어 혼자 죽것는데.. 그통증이 없고 수술부위만 아프다면 살것같은데.. 그래도 수술한 다리의 움직임은 남보다 나은것같다고 스스로 위로하며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노력했다 그렇게 오늘도 여전히 부채질하며 하루가 갔다 (참고로 평소에 별로 더위도 안타는데 다리에 열이나서인지 한여름 더위마냥 매일더위와 싸워야했다ㅠ 덕분에 첨으로 엉덩이에 땀띠나봤당 흑흑)
수술3일째 오늘은 첨으로 붕대푼 내다리를 보는날이다 오전에 핏줄을 빼주셨다 살짝 겁먹었지만 척추수술땐 핏줄빼며 생살을 한바늘 꼬매기도 했는데 이건 그냥 빼기만한다는데 이까짓것 쯤이야 하며 일부러 더 태연한척했다ㅎ 정말 놀라운 다리모양임에도 불구하고 허리디스크땜시 다리가 너무 저리고 아픈관계로 감동할수도 없었다 다리가 많이 저리고 발목이 떨어져 나갈듯 아파서 남들 안하는 자세인 옆으로 눕기를 반복해야만했다 아뿔사! 오전에 무통주사가 다떨어졌다ㅜㅜ 다행히 일욜인데도 원장님께서 회진을 도시긴했지만 오후 늦게 오신지라 고통이 너무커서 타이레놀이라도 사다먹었다 하지만 아무 효과도없었다ㅠ (척추수술후 후유증으로 지금의수술전까지도 센진통제를 먹어서인듯 ㅠ) 끙소리 한번안내어 남들은 잘참고있는줄 알았겠지만 사실은 침대난간을 부여잡고 옆으로누워 혼자 조용히 눈물을 훔치곤 했다ㅠ 발목을 누가 도끼로 잘라내는듯 아팠다ㅠ
수술4일째 소변줄을 빼주셨다 이제 몸둥아리에 붙은 모든것이 떨어져나갔다 물치샘이 오셔서 다리꺽기도 해주시고 목발짚고걷기도 해주셨다 다리꺽기! 정말 시원하고 좋았다^^ 워커끌고 걸어서 화장실을다녀왔다 뭔가 뿌듯한 기분ㅋ
수술5일째 목발짚고 아침 저녁으로 3층복도를 걸었다 걷다가 신기한 경험을했다 수술전엔 그렇게 일자로 하려고해도 안됐던 발이 이상하게도 팔자걸음으로 걸으려해도 안되는것이었다 아마도 각도를 맞춰놔서 그런게 아닐까싶다 변해버린 내디리가 또다시 뿌듯했다
수술6일째 이틀에 한번씩 붕대풀고 소독해주시고 매일 물리치료실 내려가 시원한 냉동치료받고 물치샘오셔서 개운하게 다리꺽기 해주시고 간호샘이 혈전방지치료 해주시는게 매일의 프로그램전부이다 그동안 잠을 못자 기어이 수면제처방을 받았다 제발좀 잘잤으면 좋겠다
수술 7일째 아침부터 기운이없다 가지고있는 체력이 고갈된듯한 느낌이다 그래서인지 오늘은 목발도 허리를 쫙펴고 걷기가힘들다 다리의 통증도 더많고.. 아침 저녁으로 3층을 목발짚고 돌았었는데 오늘은 화장실 왔다갔다 하는것만으로 만족해야만했다 무리해서 더 아파지면 다음날도 운동하기 힘들어 질것같아서..
수술8일째 퇴원날이다 아침부터 머리감고 씻고 퇴원할준비를했다 소독을하고 붕대를풀고 보호대만한채 1층으로 내려가 엑스레이를 찍고 진료실로가 원장님께서 수술전후 사진을 찍고 잘됐다는 얘기듣고 원무가가서 정산을하고 올라와 물리치료실에서 냉동치료후 올라와 다행히 운동치료도 받고 퇴원약 받고 매점에서 퇴원세트를 구매한후 퇴원했다 지방이라 두시간가량 차로오는데 다리랑 허리가 많이 불편했다ㅠ 집주차장 도착후 평소에 가깝던 집까지의길이 왜그리 멀던지.. ㅜㅜ 집에온후 일어서기,화장실가기,집안돌아다니기 등을 혼자할수있도록 연습했다 많은일들을 해서인지 무릎과 발목이 빠질것같았다
수술9일째 어제 집도착해 많이 움직여서인지 아침부터 다리가 뻑뻑했다 진통제를 먹고 하루를 시작했다 스트레칭을하고 얼음팩을하고 서서 무릎을 쭉펴고 걷는연습을했다 어제보니 아프니깐 자꾸만 무릎이 덜펴지는 느낌이라 쭉펴고 걸을려고 노력했다 다행히 걱정했던 욕실사용이 빨리 적응되어 혼자 화장실도가고 이도닦고 했다 어제보다 훨 다리에 힘이 생긴거같아 아픈것도 위안이된다
수술12일까지 진통제 복용했다
수술14일 새벽에 통증에 시달렸다ㅠ 당연히 잠과는 안녕하는 날이었다ㅜㅜ
수술17일 네번의 소독이 끝나고 샤워하는날이다 말이 샤워지 완전 때밀이 목욕이었다ㅋㅋ 베타딘에 빠졌던 다리가 한꺼플 벗겨지는 느낌이었다 목욕하고나니 훨씬 살만해졌다 테이프도 갈아주고 답답했던 붕대와 안녕하고 스타킹도 신었다 보호대만 차고 잠깐 걸을수있었다
수술19일 용기내어 첨으로 밖에서 걷기운동했다 (보호대차고 목발짚고) 사람들 어디아픈건지 굉장히 궁금해하는것 같았다 (조금 챙피함ㅎ) 그토록 나가고 싶었는데 막상 나가보니 힘들기만 하고 별거없었다ㅎ 목발짚고 다니느라 팔이 어찌나아프던지ㅠ 보호대차고 서서 머리감기가 가능해졌다^^ 왼다리 네비부위가 찌릿찌릿 아팠다
수술20일 여전히 전기오는듯 왼다리는 찌릿찌릿해서 깜놀하곤했다
수술21일 보호대만차고 잠깐씩 걸음
수술22일 목발로 나름 속도내어 걷기가능해짐 집에선 보호대만 차고 걸어다님
수술23일 드라이브하고 콧바람쐬고 내친김에 마트가서 보호대만차고 카트끌고 장보고옴^^
수술26일 밤잠 조금 편해짐(수술후 편히 자본적이 없는지라ㅠ 불면증도 생겼고..)
수술29일 처음으로 보호대안하고 목발만 짚고 외출하고옴^^
수술30 일 보호대안하고 목발만 짚고 마트구경하고 장보고옴
수술32일 밤새 유난히 무릎밑 수술부위가 아팠음
수술33일 운전해봤는데 첨엔 좀 어색하다가 곧 적응됨^^
수술34일 집에서 잠깐잠깐 아무것도없이 걸어봄
수술36일 수술후 첨으로 목욕탕에 가봄^^ 자연스레 걷진 못하지만 남들 하는거 다함ㅋ
수술38일 목발과 보호대 모두 안녕함^♥^
수술41일 무릎 끝까지 잘꺽여지길래 무릎꿇기 되는지 해보려다 아파서 깜놀함 아직은 무리인듯ㅠ
수술 45일인 현재 제 몸상태는 한자세로 오래있으면 다리펴고 접는게 뻑뻑해지고 오른쪽무릎보다 왼쪽이 훨씬 더 뻣뻣하고 통증이있으며 자는중에도 한자세로 있으면 뻑뻑해지고 아침에 일어나도 뻑뻑해서 기름칠이라도하고 싶어진답니다 계단은 오르는거 한발씩도 잘되고 내려가는거는 한발씩하는건 조금 어설픕니다 이번수술로 제발 더이상 무릎과 발목의 통증이 없어졌으면 하는바램이네요 언제쯤 정상인처럼 안아프고 생활할수 있을까 욕심내보기도 하지만 한달전 일어나는것도 힘들었던때를 생각하면 지금은 용된거라 생각하며 스스로 위로한답니다 분명 시간은 흐를거고 점점 나아지리라 믿으니까요ㅎ
이 자리를 빌어 저의 수술간병으로 힘드셨던 엄마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이런 생각지도 못한 다리를 만들어주신 임창무원장님께 존경과 감사를드립니다.. 그리고 물치샘과 간호사샘을 비롯한 임직원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또 이모든과정을 잘 견뎌준 제몸둥아리에게도 고마움을 표함니다ㅎ (이런 감사의말하니 꼭 미스코리아 진된것 같네요ㅋㅋ)
첫댓글 고생 하셨습니다. 하고나니 아무것도 아니죠? ㅎㅎ
아직도 뻑뻑한 무릎으로 고생은 좀 하고있지만 나아지니라 생각합니다^^ 님의 다리상태는 어떠신가요?
궁금하세요? 궁금하면 500원 ㅋㅋ
조만간에 저도 재활후기 올리겠습니다. ^^*
와~~실로 제가수술한듯한 느낌의글이네요 ㅋㅋ
저도 수술의용기를 한걸음 내딛어야겠어요. 사진도 한번올려주세요^^
사진도 올리려했는데 휴대폰을 바꾸는바람에 정리가안됐네여 곧 사진도 올릴께용^^
저보다 몇주 선배인거 같네요.저는 보호대하구 목발하는데. 이제 목발속도가 붙네요. 잠깐씩 목발없이 서있는 정도...
목발속도붙을때 혼자 뿌듯해하곤했었는뎅..ㅋ힘내세용!!
잠을못잘정도로ㅡ고통스러운가요 ㅠ ㅠ ㅠ 힘드셔서 수술후 살도빠지셨나요???
너무걱정마세여.. 다그런건 아니고 잘자는사람도 많답니당^^ 전요즘도 불면증에시달리는걸여ㅠ 살은 제가 설사를 오래해서인지 좀 빠졌어여..ㅠ
쭉쭉다리님도 설사를 오래 하셨군요.저두역시...
병원에러 먹던 소염제가 엄청 독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이틀전도 먹구 안먹었어요 그런데두 그후로 음식물만 들어가면 여지없이..수술후 20일이 지난지금두...어떻게 해야하는지요
저는 항생제로인해 장에있는 좋은균들도 죽어서 그런걸로 알고있는데여 그래서 유산균과립도 먹고 매일 요구르트종류도 많이 먹고있답니다 서서히 좋아지는듯해여 요즘은 좀 덜하더라구여^^ 님도 빨리 좋아지길 빌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