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화에게
정호승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검은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퍼진다
<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안치환>
작년 8월, <리스팝 포엠>은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계시는 정호승 시인과 함께 했습니다.
그리도 1년 간의 시간을 지나 다시 돌아온 8월, 정호승 시인이 다시 오십니다.
가까이 마주앉은 <리스팝 포엠>에서의 시간이 좋으셨는지 정호승 시인께서는 매년 참석해 주시겠다는 약속을 해주셨답니다.
정호승 시인의 시는 노래로도 많이 만들어졌지요.
가수 안치환 씨는 정호승 시인의 시로만 만들어진 노래로 음반을 내기도 했었구요.
이번 <리스팝 포엠>에서는 노래와 시가 어우러진 시간이 될 예정이랍니다.
오셔서 고운 흔적 하나 남기지 않으시겠습니까?
모이는 곳 인천광역시 남동구 구월동 1226 퍼스트하임프라자 100호 <리스팝>
(1호선 송내역에서 8번 버스 타고 모래내시장 하차)
모임 시작 2011. 8. 31. 수. 오전 11시.
모임 묻기 010-5357-7802. 032-473-2323
회비 만 원(점심 제공)
정호승 시인 프로필
1950년 대구 출생, 경희대 국문과 및 동대학원 졸업, 1976년 김명인, 김창완, 이동순 등과 반시(反詩) 동인 활동, 197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동시‘석굴암을 오르는 영희’ 당선, 1973년 대한일보 신춘문예 시 '첨성대' 당선, 198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위령제' 당선. 1989년 제3회 소월문학상 수상, 1997년 제10회 동서문학상 수상, 2000년 제12회 정지용문학상 수상.
시집『슬픔이 기쁨에게』(1979), 『서울의 예수』(1982), 『새벽편지』(1987), 『별들은 따뜻하다』(1990),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1997), 『외로우니까 사람이다』(1998),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라』(1999), 『이 짧은 시간 동안』(2004), 시선집 『흔들리지 않는 갈대』(2000), 『내가 사랑하는 사람』(2000) 등이 있고, 수필집 『첫눈 오는 날 만나자』(1996), 동화집 『에밀레종의 슬픔』 『바다로 날아간 까치』(1996), 『연인』(1998), 『항아리』(1999), 『모닥불』(2000), 장편소설 『서울에는 바다가 없다』(1993)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