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명화극장
2022년 2월23일(수)~2월24일(목) 상영작
물랑루즈
Moulin Rouge
1952년, 119분
감독 존 휴스턴
출연 호세 페러
수상 제 17회 베니스국제 영화제 은사자상
제25회 아카데미미술상, 의상상
프랑스어로 붉은 풍차란 뜻을 가진 물랑루즈는
프랑스 파리에 에펠탑이 세워진 1889년,
몽마르뜨 번화가에서 개업한 카바레 이름이다.
건물의 옥상에 붉은 네온사인으로
꾸며진 풍차때문에 카바레의 이름을
물랑루즈라고 지었다고 한다.
이 영화는 톨루즈 로트렉(1864~1901)이라는
프랑스 후기인상파 화가의 삶을 주제로
이야기가 구성되어있다.
어린 시절 불의의 사고로 다리의 성장이
멈춰버림으로인해 난쟁이로 살아갈 수 밖에 없었던
로트렉은 신체적인 핸디캡으로 인해 절망에 빠져
자신의 삶을 학대하듯 방탕한 삶을 살아간다.
그러던 중 생계를 위해 광고 포스터 일을 하게 되고,
물랑루즈에 드나들게 되면서 격조 높은 여가수 잔느 아브릴,
쾌활한 무희 라 굴뤼, 강렬한 캐리캐처의 뱅상 드소쉬에 등
당대의 유명인사들과 교분을 쌓게 되고.....
고전 영화들 중에서 명작들이 참 많다.
스릴러의 거장 알프레드 히치콕과 존 포드,
윌리엄 와일러, 스탠리 큐브릭, 빌리 와일더, 오손웰즈 등
수많은 거장들이 있지만..
최고의 스타일리스트를 꼽자면
존 휴스턴감독이 빠져선 안될 것이다.
<말타의 매>, <시에라마드레의 황금>, <물랑루즈> 등
수많은 명작들을 만들어낸 존 휴스턴 감독.
그 중에 <물랑루즈>는 피에르 라뮤르 소설을
원작으로 각색을 하고 만들어진 이야기다.
때는 물랑루즈가 지어지고 1년 후인 1890년.
화려한 색깔과 화려한 옷을 입은 사람들과 연주자들,
그리고 화려한 조명들이 가득한 물랑루즈의 내부가 공개된다.
돈을 받고 춤을 추는 춤꾼들이 등장하는데
바로 1890년에 만들어진 톨루즈 로트렉의
<물랑루즈에서 춤>이란 그림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이다.
영화 안에서는 톨루즈 로트렉이 그린 그림들과
똑같은 인물들이 춤을 추며 연출된다.
그 중 중절모자를 쓰고 매부리코가 인상적인
춤꾼이 나오는데 아주 인상적이다.
영화에선 톨루즈 로트렉이 생전에 남긴
물랑루즈에서의 그림들을 토대로 철저한
고증을 거쳐 최대한 비슷하게 구현해냈다.
그래서 영화에선 미술감독의 역할이 참 중요하다.
의상 또한 빠지지 않는데 로트렉의 사진들과
그가 즐겨 입는 옷, 그의 그림 안에 보여지는 가수들과
춤꾼들의 옷 등 모든 것이 디테일하게 연출되었다.
톨루즈 로트렉은 물랑루즈에서 사람들의 춤동작,
가수들의 모션 등을 재빠르게 따라 그리며
테이블보에 급하게 크로키를 그려나가곤 했었다.
톨루즈 로트렉의 그림은 물랑루즈의 생활의 전과 후로 나눌 수가 있는데
그의 초기작품은 아주 순수하고
부드러운 붓터치가 주를 이루는 반면
물랑루즈에서 시간을 보낸 후부터는
붓터치가 강렬해지고 한층 더 대담해졌다.
색감 또한 거칠었으며 그림 안의 모든 것은 역동적으로 묘사가 되었다.
물랑루즈의 주인은 톨루즈 로트렉에게
다가가 제안을 한 가지 한다.
물랑루즈의 홍보용 포스터를 그려주면
평생 우리가게의 술을 무료로 마시게 해주겠다는 제안.
그래서 탄생되어진 것이 1891년 작,
<물랑루즈, 라 굴뤼>라는 석판화이다.
당시 유럽은 귀족과 부자들의 전유물이었던
미술공예품이 산업혁명으로 인해
대량생산이 가능해지면서
그 값어치가 현저히 떨어지던 시대였다.
톨루즈 로트렉이 지금 이 시대에
널리 쓰이고 있는 포스터의 아버지인 셈이다.
아르누보의 형식을 띤 이 작품으로 인해
톨루즈 로트렉은 단숨에 파리의 유명인사가 되어버린다.
이 영화는 톨루즈 로트렉이 짊어진
평생의 심적 고통에 포커스가 맞춰져있지만
그의 작가적 소재들은 빠짐없이 등장한다.
존 휴스턴의 물랑루즈 이전에도
똑같은 타이틀의 물랑루즈라는 영화가 존재했었다.
1928년에 제작되어진 이 영화는
크게 빛을 보지 못한 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2001년 바즈 루어만 감독의 물랑루즈에서는
니콜키드만과 이완 맥그리거라는 배우가 등장하는데
뮤지컬 영화로 두 남녀주인공의 사랑이야기로 채워져 있다.
그 영화에도 톨루즈 로트렉이 등장하지만
두 사람의 사랑노름에 농락당하는 광대로 표현되고 있다.
물랑루즈는 과거도 그랬고 현재까지도
세계 각국 유명인사들이 찾아갈 만큼 세계적인 명소가 되었다.
1915년 화재로 불에 다 타버렸지만 1918년에 재건되어
몽마르뜨의 번화가의 밤을 밝게 빛내주고 있다.
<돌아왔다 효자>
1회 8:50 4회 3:25
상영기간 2022년 2월23일(수)~2월24일(목)
상영시간 2회 11:00 3회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