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갑자기 요즘들어 명상의 시간적인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 ^^;
예전엔..밤에 괜시리 기분 센치해지는게..
down 되는 쪽이었었다..울적해지고..그런거.. ^^;
지금은..up 된다고 할까나.. ^_^; 움헷헷..
내일이 시험이지만..
마음만은 편하다..
(공부를 다 해서 그런것이 아니라.. ^^;)
아빠가 술을 드시고 늦게 오셨다.. ^^;
책상에 앉아있는 딸을 보시곤..
"우리 딸 공부해~" 하시면서 어깨를 주물러 주셨다..
"모든 신경이 여기를 통해서 지나가는거야..
얼굴도 달려있고..목이 얼마나 피곤하겠냐.."
하시며 목도 눌러주시고....
그동안..
여름엔..동남아에서 온사람마냥 얼굴이 까매지도록 일하시고..
겨울엔..추운데서 몇시간동안 일하시는 아빠에게..
난 안마한번 해드린적 없었다..
공부 한답시고..
저녁에 늦게 들어오면 주무시고 계시고..(내가 귀가시간이 좀 늦다^^;)
아침엔 새벽같이 일어나 나가셔서..
이렇다할 대화도 나누지 못했던 부녀..^^;
주말엔..tv 볼때나 잠깐 마루에서 뒹굴거려도..
피곤하신지..마루에서 코골며 주무시는 모습밖에..
밥 먹을땐..에..아침에 일어나서 혼자 찬밥먹고..
점심엔..보온도시락 아니라 찬밥먹고..
저녁은..거의 아니었지만 요즘은 따스한밥 머거따.. ^_^ (고맙~~)
음..암튼..저녁도 집에서 먹은건 아니고......
동생과도 마찬가지였다..
동생하고 대화라면..
컴퓨터를 놓고 싸우는 대화나..
내 방에서 자고 있는 녀석을 내쫓는 일이나..
(공부도 안하면서 공부한단 핑계로..)
그것뿐이었다..
엄마하고는 그나마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엄마의 잔소리가 조금이라도 반복되면..
알지도 못하면서..
말로만
"알았어~~알았어~" 하고 넘겨버렸다..
할아버지..는..정말 거의 못뵙는다..같은 집에서 살면서도..
같이 살고있다는 느낌이 안 들 정도로..
매일 술 드시고 방에서 주무시기만 하셔서..
방에 술냄새가 베어서 할아버지 방에조차 가지 않는 형편이었다..
아, 생각해보니 아빠하고 마주치는 순간이 있긴 하다..
아침에 돈 탈때.. -_-;
헐은 지갑에 종이 몇장 없는데 그중 대부분을 털어 주셨다..
암튼..그런 아빠가 술을 먹고 들어오셔서 안마를 해주셨다..
아빠의 학생때 얘기..
수학 싫어했다는.. ^_^;
아빠를 닮아서 동생도 수학을 싫어하는거라고 하시면서..
"내가 보기엔 우리 요섭이는 중간도 못될거 같아.."
^_^; 겨울방학동안 잘 가르쳐서 아빠를 놀라게 해 드릴 계획이다..
그리고..아빠는 기술 쪽을 좋아하셔서..
선생님보다 그 쪽(만^^;)은 잘했다고 한다..
^_^ 그걸로 대학 가셔서 지금도 잘 살고 계시고..
"공부~? 못해도 돼~ 이런거 나중에 사회 나가면 다 소용없는 거란 말야.
자기가 잘하는거..그거만 있으면 되는 거지..
다만 머리가 돌아가려면 이런거 해야되는거지..
아빠 친구들 보면 어렸을 때 공부잘했던 놈들..못살아..
수업 땡땡이 치고 그랬던 놈들이 더 사업 잘한다고.."
(물론..그렇게 하라는 의도는 아니시다.. ^^;)
음..그때..난..코리아나의 '손에 손잡고'를 듣고 있었다.. ^^;
"아빠도 이 노래 좋아해~ "
하시며 코리아나에 관한 이야기도 해주셨다..
"이사람들은 음악을 뛰어나게 잘하는 거야...다른건....."
에..지금 이렇게 적노라니..잼없는거 같기도 한데..
^^; 암튼 아빠랑 이야기하면서..잼있었다..
"아빠는 우리딸이 1등하길 바라지 않어..꼴지해도 괜찮아.."
(흐.. -_-;)
"그렇다고 꼴찌를 하진 않겠지.. ^_^; 허허..
우리 딸 초등학교 중학교땐 공부 잘했는데 고등학교 와선
못하는거 같아서 아빠가 섭하기도 해.."
...순간 눈물 핑..
"못해도 괜찮아, 우리 딸.."
음.."공부 해라!!" 라는 말 천마디 보다 위력적인 말은 저것이다..
순간..'열심히 해서..1등 한 성적표 보여드려야지..'하고 결심한 영미였다..
(-_-; 그간은..성적표도 안보여드렸다...'응..안줬는데..')
아..그동안..아빠하고 엄마가..
음.. -_-; 꿈없이 방황하는 나에게 꿈을 찾아주시려고 노력을 많이하셨었다..
사촌..학교 선생님 부부하고도 이야기 해보고..
과외선생님(아빠 친구딸..^^;)한테도 이야기 해보고..
그분들 말씀은 내가 길을 찾으란 거였는데..
난 아직도..어느 과를 가야할지..멀 해야할지는 모르겠다..
음..아빠가 하고 싶은 말씀을 그거였나보다..
"공부가 중요한게 아니라 니가 갈 길을 찾아서 노력하는게 중요하다"
에..나는..
공부보다..
내 갈길을 찾는거보다..
가족하고 이야기하는게 더 중요하단걸..깨달았다..
아무리 좋은 친구들도..
어떠한 주위의 사람들도..
가족만 못한데..
왜 가족한테 못해줬었을까..
그 사람들은 나한테 이토록 잘해줬는데......
'손에 손잡고'가 끝나고..
4 non blondes 의 'What's up'이 나왔다..
통기타 스트로크 소리가 흘러나오자..
볼륨을 높이시는 아빠..
순간 황당..
음..컴을 처음 들여오던 날..
스피커를 크~~게 해놓고 노래방을 실행시키시는 아빠였었다..
(지금은 노래방 씨디 이저머거서..^^;)
헤..내가 락을 좋아하기 이전부터 락을 좋아하신 분이다..
가무를 즐기는 한국인의 전형적인 상이라 할까.. ^^
김치..된장을 좋아하는 내 입맛도 아빠의 적극적인 권장덕에..(반찬떠주기)
rock 은..한국노래는 아니지만..음..'음악'아닌가.. ^^
고등학교 들어와서야..
아빠 차에 있는 CD 가 뭐였는지 관심이 생겼는데..
내가 rock 을 알기도 전에..
아빠는 eric clapton 과 들국화를 듣고 계셨던 것이다.. ㅠ_ㅠ
^^; 아빠 eric clapton cd 랑 김종서 테이프 뺏음..;
음냥..암튼..볼륨을 높이셨다..
12시가 넘은 시간이라..순간 황당했던 거고..
뭐..그리 크게 틀진 않으셨다.. ^^; 다행히도..
"어~ 너도 이런노래 좋아하냐~?"
첨엔 이 질문의 의도가..
"너도 이런 시끄러운 노래를 좋아하는거냐"
인줄 알았었다..엄마라면 그렇게 물었을지도..
(u2 노래가 시끄럽다고 하시는 엄마다.. -_-; 메탈리카 들려드리면 기절하실듯..)
"아빠도 이노래 디게 좋아했는데~ 야, 이 옛날노래를 어떠케 아냐~~"
^_^; 계속 안마를 해주시며 이야기를 하시는 아빠였다..
휴... ^^; 배고프다...
동생하고도 잘 풀렸다..
그동안..싸우기만 하고..무관심했던 동생하고도..
올 방학땐 동생한테 영어를 가르칠 계획이다.. ^^;
가르치면서 나도 공부하고.. -_-; 흐..60점..
옛날엔 아빠가 좋단 생각을 못했었는데..
흐..난 불효녀였다.. ^^;
이제..시험 끝나면 아빠한테 컴퓨터두 갈쳐드려야지 ^^
아이러브스꿀에 빠지신 울 아빠..
-_-+ 첫사랑으로 짐작되는 숙x 를 보고선 좋아하시면서
바랜 앨범을 들고와 사진까지 보여주시며
"메일 어떠케 보내는거야~~~~" 하시는 아빠였다.. ^^;
소년의 눈빛으로.. ^^
나도 그동안..결코..가족하고 잘 생활했다고 할수 없다..
그런데..지금 이런 행복함을 느끼는건..
'따듯한 말 한마디' 이다..
여러분도..따듯한 말 한마디 가족에게 해보심이 어떨런지..
그동안 잘 못했어도..
물보다 진한 패땜에.. ^^; 금방 가까워질수 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