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씨]
- 박찬규
옛날에 이 길은 꽃가마 타고
봉창문 펄럭이듯 휑한 겨울밤
어쩐지 가슴 에는 노래 따라
오래전 멈췄지만
결코 멈추지 않은 삶을 들여다봅니다
누구에게나 영원에 머문 시간이 있고
누구에게나 곱다란 생의 순간이 있다고
돌아보는 그곳
갈 수 없고 올 수 없는 그곳을
맴도는 어떤 삶 하나
어머니
머무는 것은 기억이라서
삶의 조각마다 맺힌 당신이 그립습니다
꽃가마 대신
꽃상여 타고
걸음걸음 가신 발자국 가슴에 박혀
오늘도 평생 아씨 같았던
그 옛날의 어머니와 마주합니다
유난히 이미자를 좋아했으면서도
차마 소리 내어 부르지 못하고
속울음 울듯 안으로만 부르다
홀연히 아득한 바람의 넋으로 잠든 노래
한 세상 다하여 돌아가는 길
아
섧디 설운 노래여
못다 한 생의 노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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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아~하)
[아씨]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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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5
23.01.05 10:33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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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사모곡이군요.
꽃가마와 꽃상여. 전혀 다르지는 않을 겁니다.
그렇겠지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늘 강건하세요~^^
그렇지요. 어머니도 아씨였고 처녀였고 아가씨였을 텐데~
곱디 고운 그 모습 어디 갔을까요?
천국에도 새해가 밝았겠지요.
하늘 보며 불러봅니다.
어머니~!!
어떤 모습이든
가장 고귀하겠지요~^^
옛날에 이 길을
꽃가마 타고 ~
노래방에 가서
아씨라는 노래를 불러본 적이 있는데
힘들더라고요ㅎ ~
노래가
영화의 한장면처럼
그림이 그려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