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16일 성주간 수요일
지금부터 눈을 감고 딱 30초 동안 아무 생각도 하지 말아 보십시오. 어떻습니까? 과연 아무 생각도 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생각하지 말라고 했음에도 계속 생각했을 것입니다. ‘이걸 왜 하지?’, ‘30초가 왜 이렇게 길어?’, ‘지루하다’ 등의 생각도 나올 것이고, 오늘 해야 할 일이 생각날 수도 있습니다. 그밖에 끊임없이 떠오르는 생각이 짧다고 말할 수 있는 이 30초 동안 계속되었을 것입니다.
생각을 멈춘다는 것은 불가능해 보입니다. 또 생각은 규칙적이지 않고 두서없이 계속 떠오릅니다. 이렇게 자기 생각도 통제하지 못하는 나약한 인간이 바로 ‘나’입니다. 만물의 영장이라면서 대단하다는 듯이 말하지만, 자기 생각도 통제하지 못하는 연약한 인간입니다. 그래서 하느님과 연결되어야만 비로소 제대로 살 수 있게 됩니다. 전지전능하신 하느님 안에서 성장하고 발전하는 것입니다.
‘하느님 없이도 살 수 있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렇게 말하지만, 과연 하느님의 도우심 없이 살 수 있을까요? 세상에 자기 혼자만 있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살 수 없습니다. 그 누군가가 있기에 편리를 누리면서 사는 것입니다.
다행인 것은 ‘하느님을 믿지 않는다’라고 말해도,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말하는 사람 역시 외면하지 않으신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하느님을 십자가에 못 박았습니다. 괘씸하다고 인간을 향한 구원을 포기하셨습니까? 아닙니다. 오히려 그 십자가로 구원을 완성하셨습니다.
지금 삶 안에서 우리는 모두 하느님의 사랑을 누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는 사람은 더 기쁘게 살 수밖에 없습니다. 삶이 풍요로워집니다.
유다 이스카리옷이 예수님을 은돈 서른 닢에 수석 사제들에게 넘겨주려고 합니다. 그가 배신하기로 했다는 것을 예수님께서는 이미 알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파스카 음식을 함께 먹고 있을 때 “너희 가운데 한 사람이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마태 26,21)라고 중대 발표를 하십니다. 이에 제자들은 모두 “주님, 저는 아니겠지요?”라고 물었고, 유다 역시 “스승님, 저는 아니겠지요?”라고 말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네가 그렇게 말하였다.”라고 하시면서 그가 회개할 기회를 주셨습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배신을 멈추지 않습니다.
사랑하는 제자에게 배신당함을 알고 계셨고, 큰 사랑을 주었던 사람들에게 모욕과 조롱을 받으신다는 것도 알고 계셨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구원을 포기하지 않으시는 주님의 사랑을 우리는 집중해야 합니다. 이런 사랑을 거부하시겠습니까? 그 사랑에 더 머물러야 더 큰 기쁨을 누릴 수 있게 됩니다. 이 성주간 주님의 사랑에 더 깊이 머물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부족하고 나약한 우리이지만, 주님 안에서 행복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오늘의 명언: 진정한 사랑 이야기는 끝이 없다(리차드 바흐).
사진설명: 사람의 아들은 성경에 기록된 대로 떠나간다. 그러나 불행하여라, 사람의 아들을 팔아넘기는 그 사람!
첫댓글 빠다킹신부님 강론입니다.
하루도 평안의 시간들을
놓아주심에...
축복이 넘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