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국힘 무공천에 어부지리?…4·5 재보선 사전투표 돌입
[ 시민언론민들레 | 김성진 기자 mindle1987@mindlenews.com ] 2023.03.31 22:15
전북 전주을 국회의원, 진보당·무소속 각축전
경남 창녕군수, 무소속 난립 속 민주 선전 가능성
사전투표 31일~4월 1일, 본투표 5일 오전 6시부터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진보당 강성희 후보(왼쪽)와 배우자가 사전투표 첫날인 31일 오전 전북 전주시 완산구 서신동주민센터에서 사전투표를 마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3.3.31. 연합뉴스
오는 4월 5일 치러지는 재·보궐선거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1년이 다가오는 시점에 치러지는 전국 단위 선거로서 관심을 모은다. 아울러 내년 총선까지 1년여를 앞둔 시점이기 때문에 총선 결과를 예상해 볼 수 있는 민심의 바로미터 역할도 할 수 있을 전망이다. 31일부터 사전투표가 시작되면서 선거 열기가 점차 가열되고 있다.
이번 재보선의 관전 포인트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무공천으로 군소 후보가 어부지리를 얻는 결과가 발생할지 여부다. 전북 전주을 국회의원 재보선에서는 민주당의 무공천으로 진보당과 무소속 후보가 각축전을 벌이는 가운데 경남 창녕군수 재보선에서는 국민의힘의 무공천으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의외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가장 관심을 끄는 지역은 이상직 전 의원의 당선무효로 치러지는 전북 전주을 국회의원 선거다. 중대한 잘못으로 재보선의 원인 제공을 했을 경우 후보자를 공천하지 않는다는 당헌 96조 2항의 규정에 따라 더불어민주당이 이 지역 무공천을 결정했다. 전체 6명의 후보자 가운데 완주군수 출신의 무소속 임정엽 후보, 민주당 전라북도당 사무처장 출신의 무소속 김호서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성향으로 분류된다.
이와 함께 김건희 씨가 과거 '쥴리'라는 이름으로 각종 활동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해 온 안해욱 후보와 지난 21대 총선에서 민생당 후보로 서울 강남을에 출마했던 무소속 김광종 후보 등이 뛰고 있다.
민주당 성향 후보들이 난립하는 가운데 진보당과 국민의힘 후보의 선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오른쪽)가 23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김경민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북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김경민 후보. 2023.3.23. 연합뉴스
진보당 소속 강성희 후보는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전주MBC 의뢰로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전주시을 선거구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성인 5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서 ±4.4%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25.9%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무소속 임정엽 후보(21.3%)와 오차범위 내 백중세를 기록했다. 새전북신문 의뢰로 여론조사업체 리서치뷰가 지난 28~29일 전주시을 선거구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남녀 67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서 ±3.8%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도 강 후보는 28.6%의 지지율로 임정엽 후보(26.7%)와 접전 양상을 보였다. 민주당 성향 무소속 후보의 난립으로 진보당 강성희 후보가 ‘어부지리’를 차지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국민의힘 소속 김경민 후보도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전주시장 후보로 출마해 국민의힘 전북 지역 지자체장 후보 가운데 최다 득표율인 15.54%를 얻은 바 있어 이번 선거에서 이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경남 창녕군수 선거는 김부영 전 군수의 극단적 선택으로 치러지게 됐다. 김 전 군수는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경쟁 후보자였던 무소속 한정우 후보에 대한 지지표를 분산시킬 목적으로 A씨를 출마하도록 한 뒤 금품을 제공했다는 후보매수 혐의 등으로 지난해 11월 불구속 기소됐었다. 수사와 재판을 받던 김 군수가 지난 1월 창녕군의 한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되면서 재보선이 치러지게 됐다. 국민의힘은 자당 인사의 귀책 사유로 재보선이 실시된 만큼 이 지역에서 후보를 공천하지 않기로 하면서 복수의 여권 성향 무소속 후보들이 출마했다. 이에 따라 열세를 면치 못했던 성기욱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선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7명의 후보 가운데 무소속 성낙인 전 경남도의원, 무소속 박성제 전 경남도의원, 무소속 한정우 전 창녕군수 등 3명은 국민의힘 성향 후보로 분류된다. 지난 28~29일 여론조사업체 리서치뷰가 창녕군 거주 18세 이상 성인 68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서 ±3.7%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한정우, 성낙인 후보는 각각 21.4%와 21.3%의 지지를 받아 백중세를 나타내고 있다. 민주당 성 후보는 14.1%의 지지율로 선두권 후보들과 오차범위 이상의 격차를 보이고 있지만 막판 추격전에 성공한다면 이변을 연출할 수도 있다.
노옥희 전 울산교육감의 사망으로 치러지는 울산교육감 선거에는 진보성향의 천장수 전 전국사회교사모임 대표, 보수성향의 김주홍 전 울산대 교수가 일대일 대결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선거에서 55.03%를 득표한 노 전 교육감에 밀려 44.96%의 득표율로 2위를 차지했던 김 전 교수가 이번 선거에서 설욕전을 펼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8일 오후 경북 구미시에 있는 경북도의원 보궐선거 구미시 제4선거구에 출마한 채한성 후보 선서사무실에서 상모사곡동·임오동 학교운영위원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3.3.28. 연합뉴스
경북도의원을 뽑는 경북 구미시 제4선거구에는 더불어민주당 채한성 후보와 국민의힘 김일수 후보가 일대일 대결을 펼치고 있다. 경남도의원을 선출하는 경남 창녕군 제1선거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에서 27세 여성 우서영 후보가 출마한 가운데 국민의힘에서는 창녕농협 전무를 지낸 이경재 후보가 뛰고 있다. 무소속 박태경, 김경 후보도 거대 양당과 경쟁하며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이밖에 울산 남구 나선거구, 충북 청주시나선거구, 전북 군산시나선거구, 경북 포항시나선거구에서는 기초의원 선거가 진행되고 있다.
이번 재보선 사전투표는 3월 31일과 4월 1일 양일간 실시되며 본투표는 4월 5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