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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약사회장 선거 막판 터져 나온 병원약사회 내 일부 그룹의 특정 후보 지지 선언으로 인해 병원약사회 등 특정 단체의 약사회 선거 개입이 또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병원약사회 내 소모임인 '인력수가개선을 위한 TF팀'과 '실무약사협의회'의 김구 후보 지지와 관련해 상대 후보 진영 뿐 만 아니라 일선 약사들 사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지난 보궐선거에서 병원약사회가 현 약사회장인 김구 후보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히면서 직선제 의미를 퇴색시킨다는 비판을 받았음에도 이를 무시한 채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을 또 다시 반복했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지지가 병원약사회 전체의 입장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약사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직접적인 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병원약사회 내에서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논의가 이어져왔다는 점도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서울 지역의 한 약사는 "이번 지지 선언을 우회적인 병원약사회의 목소리라고 본다면 해서는 안되는 일이었다"며 "선거 말미에 병원약사회 등 일부 단체가 일선 약사들의 뜻을 왜곡시킬 수 있는 이 같은 일은 다시는 없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서울 지역의 또 다른 약사 역시 "비단 병원약사회 뿐만 아니라 특정 단체들의 약사회 선거개입이 바람직 하지 않다는 것은 상식적인 일"이라며 "당장 바뀌지는 못하겠지만 30대 젊은 약사들의 인식을 상당히 변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방의 한 약사도 "약사 사회에서 병원약사들의 목소리를 키우고자 하는 부분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이해하는 부분과 옳은 것이 무엇이냐는 다른 것이지 않느냐"고 말했다.
선거 막판 병원약사회 내 일부 소모임의 지지 선언이라는 변수를 만난 약사회장 후보 진영에서도 이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며 의미를 최소화하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조찬휘 후보는 2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병원약사회 일부 임원이 병원약사 인력조정을 위해 긴급히 세운 TF팀을 앞세워 특정 후보를 지지한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구본호 후보 역시 "병원약사회 등 특정단체가 선거에 개입하는 것은 막기 위해서 약사회 선거규정을 개정한 것이 아니었느냐"며 "규정을 지키지 않는 행위는 변명의 여지가 없이 잘못된 것"이라고 질타했다.
다만 일선 병원약사들 사이에서는 이러한 지지 선언이 개국약사 중심의 약사 사회에서 병원약사들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는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점은 이해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경기도의 한 병원약사는 “병원약사로 오랫동안 근무했지만 그 동안 병원약사들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 아니냐"며 "병원약사들의 입장을 좀 더 들어줄 수 있는 후보에게 지지를 보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솔직히 후보자들 개개인에 대해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회 차원의 지지 선언에 마음이 쏠리는 것은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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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 박동준 기자 기사 입력 시간 : 2009-12-02 12:38:18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