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문 속에서 사도 바울은 깨어 정신을 차린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서 교훈하고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먼저 ‘자는 자’들이 어떤 자들인지에 대해서 언급하는데, 그들은 밤에 취하고 자는 것처럼 어두움에 속한 자들은 하나님이 없는 삶에 자기를 방임하고 자기쾌락에 도취하여 안일하게 살아가는 자들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반면 ‘깨어 정신을 차리는 자’들은 ‘믿음과 사랑의 호심경’을 붙이고, ‘구원의 소망의 투구’를 쓰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표현은 바울이 로마군인의 복장을 염두에 두고 상징적인 표현을 써서 설명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는데, 그리스도인이란 영적 전투에 임하는 그리스도의 군사이기에 재림을 대망하는 그리스도인의 모습을 중무장한 군사의 이미지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먼저 ‘호심경’이란, 고대 로마 세계 군인들이 군복 위에 입는 것으로, 목부터 허리에 이르는 가죽 보호대를 지칭하는 것입니다. 이는 전쟁 시 적군의 치명적인 공격으로부터 몸을 안전하게 지켜주는 장비입니다. 그런데 바울은 이러한 호심경을 ‘믿음과 사랑’이라는 말에 연관시키고 있습니다. 이는 믿음과 사랑이야말로 낮에 속한 빛의 아들들이 종말에 임박하여 일어나는 각종 영적 싸움에서 자기의 신앙을 지키고 보호할 수 있는 방편임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여기에 ‘구원의 소망의 투구’를 쓰라고 사도 바울은 권면하고 있습니다. 투구는 심장과 더불어 가장 중요한 신체부위인 머리를 보호하는 장비로서, 바울은 이런 투구를 ‘구원의 소망’과 연결시켜 설명하고 있습니다. 영적 전투에 임하는 성도들의 장차 얻을 구원에 대한 소망을 가지고 나아갈 때, 그는 두려움 없이 용기 있게 신앙생활을 영위할 수 있음을 설명한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이와 같이 교훈을 한 이유에 대해 하나님께서 성도들을 택하신 이유가 그들의 죄를 심판하심으로 진노하시기 위함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구원을 받게 하시기 위함이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성도들로 하여금 깨어 있든지 자든지 주님과 함께 살게 하려 하신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깨어 있든지 자든지라는 말은 죽은 자이든, 산 자이든 주님께서 그들과 함께 하신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로마서를 통해 주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신 것은 죽은 자와 산 자의 주가 되시기 위함이라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이미 앞선 본문을 통해 말한 것처럼, 주님의 재림의 날 죽은 자이든, 산 자이든 모두가 주님과 항상 함께 하는 은혜를 누릴 것이기에, 그들은 주님과의 온전한 연합을 이루게 됨을 사도 바울은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와 같은 은혜를 누리는 자들은 서로 간에 피차 권면하고, 서로에게 덕을 세울 것을 권면하고 있습니다.
- 사도 바울은 성도로서의 신앙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믿음과 사랑의 호심경을 붙이고, 구원의 소망의 투구를 쓰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그리할 때에만 이 세상 속 영적인 전투에서 승리하여 자신의 신앙을 지킬 수 있다고 그는 말합니다. 오늘날 우리의 신앙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우리는 믿음과 사랑의 호심경을 붙이고, 구원의 소망의 투구를 바르게 착용하고 있는지 확인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사탄의 어떠한 공격에서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믿음과 그리스도 안에서 함께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성도들 간의 사랑과 앞으로 우리에게 주어질 구원에 대한 소망이 우리 안에 있을 때, 우리는 모든 삶의 자리에서 참된 승리의 삶을 영위할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