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탄
유대인은 사탄(Satan)을 믿습니까?
유대교 경전에서 악마는 때로는 적대자로, 때로는 악의 화신으로 묘사된다.
사탄은 기독교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며, 기독교는 일반적으로 그를 반역한 천사이자 악의 근원으로 간주하며, 종말의 날 전투에서 최종적으로 멸망할 존재로 여깁니다.
유대교 문헌들은 대체로 사탄에 대해 그다지 깊이 다루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텍스트에서 이 개념이 탐구되고 있습니다.
사탄은 성경에 등장하며, 탈무드의 랍비들에 의해 논의되었고, 유대교 신비주의인 카발라에서 상세히 다루어지고 있습니다. 히브리어에서 '사탄(Satan)'이라는 용어는 대개 "적대자(opponent)" 또는 "대립자(adversary)"로 번역되며, 그는 종종 죄악적인 충동(히브리어로: 예쩨르 하라: יֵצֶר הָרַע)을 상징하거나, 더 일반적으로는 인간이 신의 뜻에 복종하는 것을 방해하는 세력을 나타내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또한 그는 때때로 천상의 고발자(prosecutor)나 고소인(accuser)으로 간주되기도 하는데, 이는 욥기에서 사탄이 하나님께 자신의 종을 시험해 보라고 권유하는 대목에서 잘 드러납니다.
카발라 문헌들은 사탄에 대한 관점을 상당히 확장하여, 악마의 세계와 세상의 악의 세력에 대해 풍부하고 상세한 묘사를 제시하며, 이러한 세력들은 부적(amulets)에서 퇴마 의식(exorcisms)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의 마법을 통해 물리쳐야 할 대상으로 여겨집니다.
성경 속 사탄
성경에는 사탄에 대한 언급이 여러 차례 등장합니다. 하지만 이 단어는 토라에서 단 두 번만 나오는데, 두 경우 모두 모압 왕 발락이 유대인들을 저주해 달라고 요청한 예언자 발람의 이야기에서 등장합니다. 발람이 발락의 사절들과 함께 가자, 하나님은 그의 길에 “l’satan lo(לְשָׂטָן לוֹ)” — 즉, 그를 대적하는 자로서(as an adversary to him) — 천사를 세우셨습니다.
이 용어는 선지서에서도 여러 차례 등장하며, 대개 비슷한 맥락에서 사용됩니다. 즉, ‘사탄’이라는 특정 인물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사탄, 즉 대적의 역할을 하는 사람들을 묘사하는 용어로 쓰입니다.
히브리어 성경에서 사탄이 ‘하사탄(הַשָּׂטָן, HaSatan)’ 즉 ‘사탄’이라는 구체적인 인물로 등장하는 경우는 단 두 번뿐입니다. 하나는 스가랴서에 잠깐 언급된 부분으로, 대제사장이 신성한 천사 앞에 서 있는 동안 사탄이 그의 오른쪽에 서서 그를 고발하는 장면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욥기인데, 여기서 사탄은 신성한 법정에서 천사로서 이야기의 중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성경의 서사에 따르면, 사탄(이곳에서도 흔히 '적대자'로 번역됨)은 욥이 자신의 부와 행운 덕분에만 신실할 뿐이라며, 하나님께서 의로운 종 욥에게 고난을 내리시도록 촉구하는 듯합니다. 사탄은 그 모든 것을 빼앗으면 욥이 신성모독을 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사탄이 욥의 재산을 빼앗고, 가족을 죽이며, 육체적 고통을 가하는 것을 허락하셨으나, 그 어떤 것도 욥으로 하여금 하나님께 반역하게 만들지는 못했습니다.
욥기는 때로 사탄을 하나님의 대리자로 보는 유대교의 관점이, 사탄을 하나님에 대항하는 자율적인 세력으로 보는 기독교의 관점과 다르다는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인용되곤 합니다. 이 이야기에서 사탄은 인간에게 고통을 가하고 그를 죄로 이끌려 하지만, 오직 하나님의 허락이 있을 때에만 그렇게 합니다.
탈무드 속의 사탄
사탄은 탈무드에 여러 차례 등장합니다. 산헤드린(Sanhedrin) 트라크타트tractate)의 긴 구절은 이쯔학의 제물 바침에 관한 성경 이야기에서 사탄에게 중심적인 역할을 부여합니다.
예호슈아 벤 레비 랍비에 따르면, 사탄은 모쉐가 시나이 산에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유대인들이 절망하게 만들었는데, 이는 모쉐가 임종하는 모습을 그들에게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메길라(Megillah) 트라크타트의 한 구절은, 푸림 이야기에서 페르시아 왕 아하수에로의 연회에서 춤추던 사탄이 바로 바스티 왕비의 죽음으로 이어진 원인이라고 말합니다.
바바 바트라(Bava Batra) 트라크타트에서 레이쉬 라키쉬(Reish Lakish)는 사탄, 예쩨르 하라(yetzer hara), 그리고 죽음의 천사가 모두 하나라고 말합니다. 중세 유대 철학자 마이모니데스는 그의 저서 『혼란에 빠진 자들을 위한 안내서』(Guide for the Perplexed)에서 이 입장을 지지합니다.
마이모니데스는 사탄이라는 단어가 히브리어로 “돌이키다”를 뜻하는 어근에서 유래했다고 기록합니다. 악한 성향과 마찬가지로, 사탄의 역할은 인간을 진리와 의의 길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입니다. 마이모니데스는 사탄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믿지는 않는 듯하며, 오히려 사탄을 죄를 짓고자 하는 성향의 상징으로 간주합니다.
그는 욥기 전체가 허구이며, 단지 신의 섭리에 관한 특정 진리를 설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씁니다. 그리고 설령 그것이 사실이라 할지라도, 마이모니데스는 계속해서 말하길, 하나님과 사탄이 서로 대화하는 부분은 분명 비유에 불과하다고 말합니다.
카발라와 하시디즘(Kabbalah and Hasidism) 속의 사탄
유대교 신비주의 전통은 사탄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카발라 문헌들은 단순히 사탄에 대한 묘사뿐만 아니라, 신성한 영역과 병행하여 존재하는 악마와 영들이 가득한 악의 영역 전체에 대해 풍부한 설명을 제공합니다.
카발라에서 사탄은 사마엘(Sama’el, 일부 문헌에서는 ‘대악마’로 표기됨)로 알려져 있으며, 악마의 영역은 일반적으로 시트라 아크라(Sitra Achra) — 문자 그대로 ‘저편’ — 로 불립니다. 사마엘(카발라 이전의 유대 문헌에서도 언급됨)의 배우자는 릴리스(Lilith)로, 유대 전통에서 신화적 인물이며 아담의 반역적인 첫 번째 아내로 더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카발라 문헌들은 악마적 영역을 신과 대립하며 갈등하는 별개의 영역으로 묘사합니다. 카발라는 심지어 악마적 영역의 기원에 대한 설명도 제시하는데, 그중 가장 일반적인 설명은 하나님의 속성 중 여성성과 심판과 관련된 속성이 은총과 남성성과 관련된 속성으로부터 분리되어 제약을 받지 않게 될 때 이 영역이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해석에 따르면, 악은 심판의 과잉에서 비롯됩니다.
이러한 사상들 중 상당수는 훗날 유대 민속 신앙과 하시디즘 대가들의 저작에서 표현되게 됩니다. 하시디즘의 창시자인 바알 쉠 토브의 주요 제자 중 한 명인 폴로니예의 야코브 요세프 랍비는 자신의 저서 『톨도스 야코브 요세프』에서, 메시아 시대에 하나님께서 결국 죽음의 천사를 죽이실 것이라고 썼는데, 이는 종말에 하나님과 사탄이 벌이는 최후의 대결에 대한 기독교적 관점을 분명히 반영하는 믿음입니다.
하시디즘 민담에는 악마적 세력에 대한 묘사가 가득하며, 그중에는 바알 쉠 토브가 늑대인간으로부터 아이들을 구해낸 유명한 이야기도 있습니다. 오늘날에도 일부 하시디즘 유대인들은 부적이나 주문을 통해 그러한 세력으로부터 보호를 구합니다.
특히 세파르디 지역의 일부 유대인 공동체는 또한 악령으로부터의 보호 수단으로 부적을 소중히 여기며, 그 악령들을 물리치기 위한 여러 관습과 의식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성경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유대교 문헌에는 디부크(dybbuk)로 알려진 악령에 사로잡힌 자를 해방시키기 위한 퇴마 주문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유대교와 기독교의 사탄 관념
대체로 사탄은 전통적인 랍비 문헌보다 기독교 신학에서 훨씬 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신약성경의 요한계시록은 “옛 뱀” — 일반적으로 에덴 동산에서 하와를 유혹한 뱀으로 이해됨 — “곧 마귀요 사탄”을 언급합니다. 이 책은 일곱 머리와 열 뿔을 가진 붉은 용이 아이를 삼키기 위해 곧 출산할 임산부 앞에 서 있는 모습을 묘사하는데, 그 아이란 바로 예슈아를 가리킵니다.
요한계시록은 또한 하늘에서 벌어진 전쟁을 묘사하며, 그 전쟁에서 사탄이 땅으로 내던져진 후 세상을 타락시키는 일을 주도한다고 합니다. 신약성경 누가 복음서에서 예슈아께서 사탄이 “번개처럼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라고 말씀하십니다. 기독교 예언에 따르면, 사탄은 예슈아께서 재림하신 후 1,000년 동안 사슬에 묶여 있을 것이라 말합니다.
이러한 기독교적 관념 중 일부는 유대교 전통에서도 반영되지만, 근본적인 차이점을 드러내는 부분도 있습니다. 가장 두드러진 차이점은 아마도, 적어도 히브리 성경에서는 사탄이 궁극적으로 하나님에게 종속되어 지상에서 하나님의 뜻을 수행한다는 관념일 것입니다. 혹은 사탄이 실재하는 존재가 아니라 단지 죄악된 충동을 상징하는 은유에 불과하다는 관점도 있습니다.
하지만 카발라와 하시디즘 문헌은 이러한 관점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며, 기독교 종말론과 더 밀접한 유사점을 제시합니다. 카발라/하시디즘 전통과 기독교 전통 모두, 신성한 세력과 악마적인 세력이 서로 맞서 싸우고 있으며, 이 투쟁은 결국 하나님의 최종적인 승리로 귀결될 것이라고 묘사합니다.
일부 학자들에 따르면, 이는 중세 스페인에서 유대 문화의 이른바 “황금기” 동안 기독교와 유대교 사상 간에 이루어진 상당한 상호 교류에서 비롯된 것으로, 바로 그곳에서 조하르를 비롯한 초기 카발라 문헌 다수가 탄생했습니다.
By My Jewish Lear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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