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메로스의 대서사시와 성경Ⅰ
-일리아스와 오뒷세이아
1. 들어가며(제1강)
일리아스와 오뒷세이아는 고대 그리스 호메로스의 서사시이다. 먼저 우리말 표기법에서 원음 원어의 발음에 따른다는 원칙에 우리가 알고 있는 옛 표현법과 다름을 미리 말해 둔다. 트로이를 트로이아, 알렉산드리아를 알렉산드로스, 터기를 튀르키예로 부르듯이 말이다. 호메로스의 대서사시는 길가메쉬 서사시보다 1,500년 이후의 서사시이다.
고전(古典)은 많은 사람에게 특정 시대나 특정 공간을 초월하여 널리 읽히고 높게 평가받는 책이다. 그런 면에서 성경도 고전이면서 하나의 경전이라 할 수 있다. 호메로스는 기원전 8세기의 그리스의 시인이다. 작품의 형성과정은 구전(口傳)으로 내려오던 트로이아 전쟁 이야기로 호메로스의 상상력을 가미하여 엮은 책이다. 서전(書典)으로 전해져 오던 단편집을 수집하여 편집을 거듭하면서 방대한 서사시의 형태이다.
서사시는 일정하게 반복되는 운율이 있는 이야기다. 장중한 문체로 신화, 전설, 국가 민족, 역사 등의 주제로 장편의 이야기를 시의 형식으로 서술한 것이다. 호메로스의 서사시는 단테를 비롯하여 섹스피어, 괴테에게까지 영향을 주었다.
일리아스는 트로이아의 이야기에서 일리오스의 옛 이름 일리온(트로이의 옛 지명)에서 비롯하며 전쟁의 위대한 영웅 아킬레우스의 활약을 다룬 전쟁 이야기이다. 그러나 전쟁의 처음에서 끝까지 일어난 사건의 연대기적인 순서가 아니라 트로이아 전쟁 10년 전쟁의 끝 이야기이다. 트로이아의 목마 이야기는 전혀 나오지 않는다.
오뒷세이아는 트로이아 전쟁 후에 영웅 오디세우스의 귀향 모험담이다. 오디세우스가 10년에 걸쳐서 고향으로 가는 과정에서 겪는 파란만장한 모험 이야기라 할 수 있다. 트로이아 전쟁은 그리스 연합군과 트로이아 사이의 전쟁으로 10년간 지속하다가 그리스인의 목마 작전으로 트로이아 성이 함락되면서 끝난다는 이야기다.
고대 그리스 문명의 역사를 살펴보면 미케네 문명, 미노아 문명, 트로이아 전쟁 시대를 겪으면서 암흑기(BC1100-750), 상고기(BC750-480)인데 호메로스의 서사시는 이 상고기에 해당하는 작품임을 알 수 있다. 다음에 그곳에 이어지는 전쟁이 페르시아 전쟁(BC499-449)이다. 이는 바빌론 제국을 무너뜨리며 고대 근동의 패권을 차지하였다. 다음은 알렉산드로스가 BC324년에 페르시아를 물리치고 아시아 인도까지 진출하면서 곳곳마다 알렉산드리아라는 도시가 생겨났다. 그러면서 그리스 문화와 동방의 문화를 접목하여 헬레니즘 시대를 맞이한다.
성경의 역사를 보면 근동의 메소포타미아 문명권과 이집트 문명권을 연결하는 그 지역은 비옥한 초승달 모양이다. 이스라엘 구약의 역사는 이집트의 탈출(기원전 13세기)에서 시작하는 가장 중요한 사건이다. 그 후 바빌론에 의해 유배(기원전 6세기)로 메소포타미아 문명권과 관련되는 역사적 사건이었다. 바빌론은 페르시아로부터 멸망(BC538)하고 페르시아는 그리스로부터 멸망(BC332)하여 헬레니즘(BC332-165) 문화가 형성되었다. 이스라엘은 그 뒤 마카베오와 하스모니아(BC164-63)왕조 시대를 거쳐 로마에게 멸망했다.(BC63)
앞산밑북카페 송창현 신부 강의에서.
*첫 시간(3월 4일)은 호메로스의 두 작품의 개요를 시대 배경에 비춰 다루었다. 이어서 매주 월요일 11시에 1시간 강의로 10강으로 편성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