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전세계가 난리입니다. 경제난도 문제지만 당장 공포의 폭염이 온 지구를 강타하고 있습니다. 한국도 예외가 아닙니다. 연중 낮 길이가 가장 길다는 하지를 이틀 앞두고 그야말로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한낮에 내륙지역은 기온이 35도이상으로 그외지역도 33도정도 올라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내륙 곳곳에는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상황입니다. 일부지역에서는 벌써 열대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제 대부분 가정에서 에어컨을 가동하니 기온은 더욱 올라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기값도 급등해서 이제 에어컨 켜는 것도 두렵습니다. 선풍기에 의존하려니 너무 덥고 짜증납니다.
한국은 그래도 양호한 편입니다. 지구촌 대부분 지역이 그야말로 펄펄 끓고 있습니다. 언론에서는 전례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말로 지금 지구촌의 실상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안그래도 전세계가 원자재값과 식량난으로 큰 고통을 받고 있는 가운데 엄청난 날씨 재앙이 무자비한 공격을 가하고 있는 것입니다. 전례를 찾기 힘든 고온현상으로 농산물 등 원자재 가격은 더욱 급등하고 있습니다. 그리스와 이탈리아 스페인 등 관광으로 먹고 사는 나라들은 살인적인 폭염으로 주요 관광지를 폐쇄하는 조처까지 취하고 있습니다. 여름 폭염으로 국가 경제난이 더욱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의 경우 허베이성 중남부와 산둥성 안후이성 북부 등의 지표 기온이 60도를 넘었고 일부지역에서는 70도에 육박했다고 언론들은 보도하고 있습니다. 고온에다 가뭄까지 겹치면서 농작물 묘목이 큰 손상을 입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대두와 옥수수 생산지역이기 때문에 올해 작물은 흉작이 예상돼 곡물가격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이런 이상기온과 전례없는 공포의 폭염이 올해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지구 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로 인해 인류의 멸망까지 추측되었습니다. 세계 각국은 힘을 모아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배출 억제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고언이 쏟아졌습니다. 한때 유럽을 중심으로 파리 기후 협약을 통한 지구온난화의 폐해를 막기위한 노력이 이뤄지는 듯이 보였습니다. 파리 기후협약이란 기후변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국제간의 협약입니다.
하지만 파리기후협약은 지금 이름뿐인 협약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세계 초 강대국인 미국과 중국이 적극적인 협조를 하지 않습니다. 자연파괴의 주범중의 주범인 미국과 중국이 슬며시 손을 놓으려는 양상입니다.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미국은 기후문제에 관심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미국의 무역전쟁 대상자인 중국은 오로지 미국의 공격을 방어하고 무너지는 경제를 지탱하는데 온힘을 쏟고 있습니다. 당장 효과를 볼 수 없는 기후문제에 거액을 투입하느니 당장 성과가 나는 부분에 손을 대고 싶다는 의도인 것으로 보입니다. 파리기후협약을 그래도 잘 지키려 애쓰는 유럽도 요즘 딜레마에 봉착했습니다.
기후협약을 잘 지켜보겠다고 노력하는 유럽연합의 좌파정권들이 상당한 난관에 봉착했다는 소식입니다. 유럽의 좌파들은 자신의 나라뿐 아니라 타국의 상황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이고 행동하려 노력하는 세력입니다. 이민자문제 환경문제 러우전쟁 등에서 그런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 자국이기주의에 심취하고 자국민들의 안락을 위해 행동하는 세력이 우파들입니다. 이민자 유입에 반대하고 환경문제는 뒷전이고 러우전쟁에서도 발을 빼자는 생각입니다. 유럽의 경제가 타국에 비해 더욱 타격을 받는 것은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러우전쟁의 여파로 에너지난과 식량난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유럽연합이 내건 이런 저런 규제 특히 환경문제 규제로 인해 농민들을 비롯한 상당수의 국민들이 반감을 느끼고 정부정책에 반대의 표현을 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 국가들의 선거에서 우파들이 득세하는 상황에서 그런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우파들은 왜 당장 효력도 없고 상황 진전도 없는 기후환경 분야에 거액을 투자할 필요가 뭐냐며 반기를 들고 있습니다. 유럽 우파들은 왜 환경파괴의 주범인 미국과 중국은 아주 소극적인데 왜 유럽만 적극적으로 환경문제에 나서야 하느냐며 파리기후협약에 대해서도 반대의견을 개진하고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지구온난화로 인한 인류의 멸종은 예고되어 있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제 인류멸망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강력한 경고음을 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뜻뜻한 냄비속에 들어간 개구리는 그 심각성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적당히 대처하면 될터인데 할 일 없는 환경론자들이 괜한 공포심을 불어넣는다며 딴 소리를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경고를 했지만 제대로 대처를 못한 그 자연의 보복을 지금 처절하게 겪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경제적으로 넉넉한 그룹은 강력한 에어컨에 식량가가 올라도 여유있게 살겠지만 상대적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층과 노약자들은 상상을 초월하는 공포의 폭염속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정말 이대로 가다가는 지구의 종말 그리고 인류의 공멸이 그다지 멀지 않은 것 아니냐는 극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2024년 6월 19일 화야산방에서 정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