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능한 요원은 경쟁자가 희생물로 사용하기에 대단히 유용한 자원입니다. 그만큼 유능하다는 장점과 더불어 경쟁 상대를 처리하는 방편으로서도 유용합니다. 자신의 입지를 공고히 함에 제거 대상 1호입니다. 이를 위해 그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주어서 쫓아내고 자기가 원하는 자리를 차지하면 됩니다. 뿐만 아닙니다. 유능한 요원을 사용해야 원하는 물건을 차지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물건을 개인 또는 어떤 특별한 조직이 사용하려고 사적으로 빼내야만 할 경우 대단히 탁월한 사람이 필요합니다. 그 목적은 숨겨야 하고 특별한 사명임을 주지시키고 명령을 내립니다. 그렇게 사용하고 나면 토사구팽 만드는 것입니다. 명령에 충성스럽게 따랐지만 희생당합니다.
그렇게 ‘스노우’는 배반자 반역자가 되어 붙잡힙니다. 그리고 한 번 가면 돌아올 수 없는 우주감옥으로 쫓겨가는 신세가 됩니다. 과연 장래 이런 감옥이 생겨날까 모르겠습니다. 현실에 존재한다면 과연 범죄자들은 자신이 저지를 범죄에 대하여 재고해보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가집니다. 극악무도한 중범죄자를 가려서 지구 밖으로 쫓아냅니다. 우주에 떠있는 감옥이라니, 세상에! 가능합니까? 일단 그 비용을 상상해보면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범죄자들을 위한 투자로는 너무 현실성이 없습니다. 언제쯤 돼야 가능한 이야기가 될지 감감합니다. 아무튼 그곳으로 가면 약물을 투여하여 기나긴 시간 강제 수면에 빠뜨려 캡슐에서 지내도록 합니다. 세상과 절연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바로 그 즈음 격리된 감옥에서의 인권 문제를 조사하기 위해 ‘에밀리’가 방문합니다. 그리고 죄수와 면담을 행합니다. 묶여있다고 간수나 경호원이 너무 소홀하였습니다. 면담 현장에서 탈옥이 벌어집니다. 그리고 에밀리가 인질이 됩니다. 사태를 파악한 지구 사령탑에서 조치를 내려야 합니다. 우주 감옥은 아수라장이 됩니다. 수면 중이던 죄수들을 여기저기 풀어버린 것입니다. 감옥 경비원, 간수들과 죄수들 간의 전쟁이 벌어집니다. 지구에서는 특수부대를 침투시키려 합니다. 문제는 감옥 안에서 일하는 많은 사람이 인질이 되어 있다는 것이고 그 가운데 대통령의 딸이 포함되어 있는 것입니다. 함부로 총질을 할 수 없는 상황이란 말입니다.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사람의 생명의 값이 차등적으로 설정될 수 있을까? 하는 문제입니다. 그래서는 안 된다는 것이 교과서입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한 가지 예로, 비행기 사고로 사망한 사람과 버스 사고로 죽은 사람의 보상금이 같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단순히 보험금의 차이일까요? 폭동이 발생한 감옥으로 특수요원이 침투 됩니다. 목적은 하나입니다. 대통령의 딸을 구출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 과정 속에서 미안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희생된다 해도 크게 우려하지 않을 것입니다. 물론 그 침투 요원에게도 그 사실을 주지시킵니다. 목적만 이루고 돌아오라는 것이지요. 그런데 현장의 문제는 그렇게 단순하게 진행되지 않습니다.
나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희생당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극구 반대합니다. 막바지에는 스노우가 자기를 희생하고 에밀리를 일인용 캡슐에 태워 날려 보내는데 에밀리가 빠져나옵니다. 그럴 수 없다는 것이지요. 살아도 같이 살고 죽어도 같이 죽자는 것입니다. 누구를 희생하여 자기 한 목숨 살고 싶은 마음은 없다는 말입니다. 어쩌겠습니까? 우리 각자가 그런 현실을 당하여 어떻게 결정하고 행동할지는 모릅니다. 목숨이 걸린 위기상황에서 어떻게 함부로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겠습니까? 더구나 그 누구도 해답을 가지고 있지 않은 문제입니다. 또한 어떻게 하든 함부로 판단하거나 비난할 수도 없는 일입니다. 다만 평소 지니고 있는 확고한 가치관에 의해서 결정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그저 본능에 따른 결과만 나올 것입니다.
또 하나, 세상에 가치 없는 생명이란 것이 있습니까? 더구나 인간에게 똑같이 적용할 수 있겠습니까? 소위 말하는 이 사회에 결코 있어서는 안 될 극악무도한 악당이라면 그의 생명은 함부로 다루어도 괜찮습니까? 그런 경우 재판에서는 사형을 구형하고 처형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설령 그렇게 사회에서 영원히 격리시킨다 할지라도 그가 세상을 완전히 떠나기 전까지는 최소한의 인권을 지켜주리라 생각합니다. 그 날까지는 먹여주고 입혀주고 재워줘야 합니다. 함부로 폭력으로 괴롭혀서도 안 됩니다. 그런데 사회와 아주 멀리 격리시켜놓고는 그 죄수들을 생체실험 용으로 사용한다면 어떨까요? 어차피 사형당할 죄수인데 어떠랴 생각합니까?
앞에서도 조금 언급했지만 우주 밖의 감옥 자체가 말도 안 되는 이야기 설정입니다. 죄수 하나 이송하려면 오가는 비용만 해도 얼마이겠습니까? 말이 안 됩니다. 아무리 사명이라 해도 대통령의 딸이 그런 감옥까지 방문조사를 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도무지 말도 안 되는 이야기지만 그저 그 시간 즐기는 데는 별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하기는 비슷한 구성의 이야기들이 이미 있는 줄 압니다. 다만 공간을 우주로 옮겨놓은 것뿐입니다. 기발하지만 터무니없는 이야기가 된 것이지요. 그래도 생각할 거리는 있었습니다. 영화 ‘락아웃 - 익스트림 미션’(Lockout)을 보았습니다. 2012년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