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종양 판정 받은 아이 글 읽고 나니 속이 참 쓰리네요.
몇년전 수리할매가 폐암 판정 받고 몇일동안 정신없이 울던 생각도 나고...
그때도 수술할수 있는 부위가 아니라서 지켜볼 도리밖에 없다고..시간을 장담할수 없다고도 했는데
천운인건지 ... 일년뒤에는 조직 크기가 좀더 줄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지금까지 건재하고 있습니다. 물론 가끔씩 호흡이 곤란해지는
증상은 여전히 보이는지라 마음을 완전히 놓진 못하지만 어느새 그냥 그증상과
가끔씩 심장이 덜컥덜컥 내려앉는 일도 일상이 되버린듯 싶습니다.
아마도 그 증상이라는것이 너무 감사하게도
밥 못먹고 잠 잘 못자고 잘 움직이지 못하게 아니라서 그럭저럭 받아들였는지도 모르지만....
어제는 봉구가 두번째로 꿈에 나타났어요.
그런데 이번엔 남편과 제꿈에 동시에 나타는 재주를 부렸네여.ㅎ
남편꿈에 나타난건 처음이었구요.
아침에 날 보자마자 봉구가 꿈에 나왔다라고 먼저 말하는 바람에
깜짝 놀랐네요. 나도 간밤에 봉구를 만났다고 말해주려 벼르고 있었는데...ㅎㅎ
꿈내용이 조금 다른긴 했는데 전체적으로 관통되는 의미를
이제 날 자유롭게 해줘~ 라고 해석했습니다.
지난번 봉구화장후 섬진강에 뿌려주는것과 마당 나무밑에 묻어주는것 을 가지고 엎치라 뒤치락 고민하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시간이 좀 걸려도 순천집에 안치하고 있다 다른곳에 이사후 마당 나무밑에 다시 묻어주기로 했는데
그런데 봉구는 그게 싫었을까요?
남편꿈 내용은
우리와 신나게 뛰어놀던 봉구가 다시 죽음을 맞이했고 봉구의 몸(겉 가죽만이 )이 서서히 맑은 물속에 가라앉았고
내꿈속에선
역시나 온동네를 신나게 뛰어다니던 봉구를 잡으러 나도 뛰고 다니고
마지막에 봉구가 남편이 모는 오픈카를 타고 신나게 바람을 맞으며 달리더군요.
봉구는 지난번 꿈에서도 그러더니 이번꿈에서도 양쪽에서 다 신나게 뛰어다니고 있다는게 너무 봉구답기도 하고..
이눔아는 이제 꿈으로도 내 마음과 몸을 움직이게 하는구나 싶어 신기하기도 하고...
과연 .....우리들의 꿈 해몽이 맞을까요?
사실 지금 건강문제로 장거리 여행은 여러모로 무리수인 상황이긴 한데 봉구꿈을 처음 꾼 남편의 의지가 저보다 더 강한거 같아서
일단 추석연휴중으로 디데이를 잡았는데....우리가 제대로 꿈해몽 한거겠죠 ..
첫댓글 꿈에서 만나고 부러워요.5개월지난 지금 아직까지 똘이는 꿈에한번도 안나타났어요..정말좋은데 가서 안나타나는거라데 진짜였음 좋겠어요.똘이가 정말 좋은곳에 갔다면...그래도 한번만이라도 나타나줫음 좋겠어요 .실컷만져보게..ㅜ
음...댓글읽으니 더 꿈에 나타난 이유가 확실해진거 같아여.... 똘이가 정마 좋은곳 간거같다는 생각도 들구요 .... 사실 화장후 유골함을 받아들고도 그게 봉구같다는 느낌은 별로 없어서 꿈에서까지 나타나줄은 전혀 예상 못햇네여. 다른건 다 정리해놓고 제일 중요한걸 여적 끌어안고 있던 셈이었네요 ... 봉구와는 달리 혼자 있는걸 유난히 힘들어 하는 수리할매를 봉구곁에 묻어주고 싶다는것도 욕심이었나 봅니다. 봉구는 인연이든 그 무엇에서든 그저 자유롭고만 싶어한다는거....그러니 꿈에서도 그리 뛰어다니겠죠. 살아있을때랑 같은거 같아요. 순간순간 느끼고 무언가를 깨닫게 해주고..
@봉구야(김수경) 그렇게 내가 무언가 잘못된 생각과 행동을 할때 제어를 해주는건 살아있을때랑 똑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고맙다는 말도 자꾸 하게 되고....이런 시간들 역시 언젠간 또 지나갈 시간이 되겠죠.. ㅎ
느낀대로 해주시는게 맞을 것 같아요~ 봉구가 두분의 꿈에 다 나타나서 놀다갔다니 너무 신기해요.ㅎ 무지개다리 건너가서도 랩 답게 신나게 잘 놀고 있나봅니다.
엄마빠 이제 맘편하게 잘 지내라고 그러는거 같아요.
저도 한날 동시에 봉구꿈을 꾼거 그게 참 신기했어여 ^^ 한동안 서로 봉구 이야기 꺼낸적도 없었는데... 예전에도 내가 무언가를 잘못하고 있음 행동으로 직접 보여줘서 기함시켜놓고 내가 잘못햇다 미안하다 소리 나오게 하더만 ...ㅎ...봉구답다 생각했습니다. 울엄니께서도 꿈이야기 듣더니 봉구처럼 자유분방한 녀석을 갇둬두니 그런가부다하고 빨리 훨훨 가게 해주라고 ..한소리 들었네요 . 암튼 좀 묘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