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질 EMERiCs - - 2022/12/02
☐ 우파 진영의 거센 대선 불복
◦ 도로 점거한 자이르 보우소나루 지지자
- 브라질은 지난 2022년 10월 30일 대선 결선 투표를 마쳤다. 그러나 선거 종료 후 1개월여가 지난 지금까지 대선 결과를 둘러싼 마찰이 이어지고 있다. 결선 투표 결과 자이르 보우소나루(Jair Bolsonaro) 현 브라질 대통령이 룰라 다 시우바(Luíz Inácio Lula da Silva) 노동자당(Partido dos Trabalhadores) 후보에게 패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지지자들은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항의 시위를 일으켰다.
- 시위는 화물 트럭 운송 노동자들로부터 시작되었다. 극우 성향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지지자들답게, 화물 트럭 운송 노동자들은 정치적으로 우파 색채를 띄는 경우가 많다. 화물 트럭 운송 노동자들은 소유한 대형 트레일러 등을 이용하여 브라질 곳곳의 도로를 점거하고 대선 결과는 조작되었다고 주장했다. 브라질 경찰에 따르면, 대선 결과가 발표된 다음 날인 2022년 11월 1일에만 브라질 전국에서 342건의 도로점거 시위가 신고되는 등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지지자들은 선거 결과에 대해 격렬하게 반발했다.
◦ 1차 해산 후 또다시 집결한 시위대
- 브라질 경찰 당국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지지자들이 도로를 막고 인근 통행을 방해하자 병력을 파견하여 시위대를 해산시켰다. 시위대와 경찰 사이의 마찰이 있었지만 격렬한 무력 충돌은 없었고,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시위대를 향해 해산을 요청하자 첫 선거 불복 시위는 일단락되는 듯했다.
- 하지만,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지지자들의 항의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시위대는 해산되고 약 2주 정도 지난 시점에서 다시 거리로 뛰어나왔다. 그리고는 다시금 도로를 점거하고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승리를 주장하기 시작했다. 동시에,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거대한 사기극의 희생자라고까지 말하기도 했다.
☐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결선 투표에 의의 제기
◦ 대선 패배 발언 없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 이처럼 지지자들이 과격한 시위를 일으키고 있는 데에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애매한 입장 표명에도 원인이 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결선 투표 후 단 한번도 자신의 패배를 스스로 인정하거나 룰라 다 시우바 당선인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지 않았다. 이는, 마치 이번 대선이 부정했으며, 그 결과도 인정할 수 없다는 의미로 비쳐질 수 있는 부분이다.
- 물론,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직접적으로 이번 대선을 부정 선거라고 주장하고 있지는 않다. 또한, 대선 후 룰라 다 시우바 캠프의 인수위를 만나는 등, 일견 차기 정부에 정권을 이양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듯한 제스처도 취했다. 그러나 이러한 행동이 과격 성향의 지지자들을 진정시키기에는 부족하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지지자는 대선 유세 기간 동안 정치적 의견 차이로 룰라 다 시우바 지지자에게 총격을 가하기도 했으며, 전반적으로 급진적이고 폭력적인 성향의 지지자가 더 많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이의 제기
- 대선 결과에 대한 코멘트를 아끼던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선거 전부터 예상했던 바대로 브라질 선거 관리 당국에 투표와 개표 과정을 다시 검토해 달라고 청구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여론조사에서 룰라 다 시우바 당선인에게 뒤지기 시작한 2021년 말경부터 줄곧 전자투표기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이번에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문제 삼은 부분도 전자투표기의 오류 가능성이었다.
-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측은 구형 전자투표기에서 소프트웨어적인 결함이 발견되었으며, 이로 인해 정확한 집계가 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투표 직후 선거 관리 당국이 무작위 표본을 선택하여 조사한 결과에서 전자투표기의 오류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측은 해당 조사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고 전자투표기와 관련한 논란의 불씨를 지폈다.
☐ 좌우 양극화를 보여준 대선...조속한 봉합 필요해
◦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지지자, 극단적인 조치까지 요구
- 그렇지 않아도 과격한 성향을 자주 노출했던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지지자들은 대통령의 선거 결과 승복이 계속 미루어지고 결국 대통령 본인이 대선 과정과 공정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자 항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일부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지지자는 오직 신만이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자리에서 내려오게 만들 수 있다고 말하거나, 심지어는 군대를 동원하여 선거 결과를 뒤집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 브라질 선거 관리 당국과 경찰, 그리고 룰라 다 시우바 당선인 인수위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지지자들을 향해 즉시 폭력적이고 과격한 항의를 중단하고 다음 정부가 평화롭게 출범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호소했지만, 상당수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지지자들은 선거 무효화 요구를 굽히지 않고 있다.
◦ 근소한 특표율 차와 양극에 위치한 지지자들, 통합에 시간 필요할 듯
- 이번 브라질 대선은 극우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브라질 좌파의 상징 룰라 다 시우바 후보의 대결이라는 극과 극의 싸움이었다. 게다가 결선 투표 결과 두 후보의 득표율 차이는 역대 최소 수준이었다. 정치적 성향이 너무 다른 양측 지지자들이 갈라섰고, 근소한 표차로 당선이 결정되면서 두 진영의 대립 구도는 선거 후 오히려 심화되는 측면도 나타났다.
- 대선 이후 한 달여가 지난 현 시점에서 브라질 정치권과 사회는 둘로 분열되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자마자 글로벌 인플레이션이라는 큰 위기를 맞이한 브라질이 과연 새 대통령과 함께 사회적 갈등을 얼마나 신속히 봉합해 나갈 수 있을지, 남미 최대 국가 브라질의 행보를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감수 : 김영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Voice of America, Bolsonaro Attends First Public Event Since Election Loss, 2022.11.26.
Global Voices, Bolsonaro and his supporters continue to undermine democracy after losing Brazil's election, 2022.11.28.
DW, Bolsonaro meets Lula's team to begin transfer of power, 2022.11.04.
BBC, Brazil election: Bolsonaro supporters block roads after poll defeat, 2022.11.01.
The Guardian, Pro-Bolsonaro truck drivers threaten new road blockades in Brazil, 2022.11.18.
Texas Public Radio, Supporters of Brazil's far-right president say he was the the subject of fraud, 2022.11.18.
National Public Radio, Supporters of Brazil's far-right president say he was the the subject of fraud, 2022.11.18.
Politico, Defeated president contests Brazil election, 2022.11.22.
Merco Press, No discrepancies found in audit of Brazil's electronic ballot system, 2022.11.09.
Reuters, Bolsonaro challenges Brazil election he lost to Lula, 2022.11.23.
Brazilian Report, Pro-Bolsonaro protesters fire gunshots at police, 2022.11.07.
Reuters, Brazil's Bolsonaro urges protesters to lift road blockades, 2022.11.03.
Aljazeera, Brazil’s Bolsonaro seeks to challenge election loss, 2022.11.22.
[관련 정보]
1. 브라질,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대선 결과 이의 제기 (2022.11.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