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경기보면서 제가 예상하는 올림픽 출전 선수 18명입니다.
확정(인 것 같은) 선수
(1)송범근: 워낙 잘 하기도 하고, 소속팀에서 폼도 좋고, 이번에 아예 안 쓴 거 보니까 확정 지어놓고 나머지 한 명을 찾으려고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2) 이상민: 주장이기도 하고, 경기 보신 분들은 다 아셨겠지만 라인 조절하는 능력이 대단합니다. 이상민 선수가 빠지자마자 골을 먹는 저번 경기를 봐도, 이상민이 나가자마자 김재우의 집중력이 떨어졌죠.
(3) 정태욱: 소속팀 폼으로 보나 멀로 보나 대표팀급의 선수입니다. 특히 조합이 중요한 포지션인 만큼 이상민선수랑 맞춘 시간도 길고, 이번 가나전에서도 이 두 선수가 일부러 나눠서 나오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4) 왼발잡이 왼쪽수비수(W): 올림픽 대표에 없는 캐릭터죠. 확실한 자원들(이기제, 홍철 등)도 있고요 아마 이 생각을 안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왼쪽이 김진야, 설영우, 강윤성 등인데, 확실히 아쉬운 감이 없지 않습니다. 오른쪽을 예상하지 않는 이유는 오른쪽 자체에 좋은 자원이 없기 때문입니다. 김태환(울산) 정도가 그나마 좋은 자원인데... 별로 달갑지 않죠.
(5) 원두재: 미드필더에서 툴이 너무 많습니다. 정말 잘하고요. 대표적인 모습이 이 선수가 나오자마자 전반전에 별로 좋지 않던 김동현 선수가 후반전엔 날아다녔죠.
(6) 맹성웅: 조직력 면에서 많이 발을 맞춘 선수이자, 활동량과 수비력이 좋습니다. 수비 밸런스를 잘 맞춰줘야 하는 전술인 만큼 훌륭한 자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가나 2연전에 거의 뛰지 않았는데, 그것은 아마 안양에서 이미 너무 잘 해주고 있고, 장점과 단점을 김학범 감독님이 워낙 잘 아셔서 그런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7) 이동준: 역시 역습 전술이든 지공 전술이든 역습형, 크랙형, 연계형 모두 가능한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오른쪽 윙의 경쟁자가 조영욱과 엄원상이라고 생각하면, 권창훈이 들어온다고 하더라도 꼭 필요한 자원인 것 같습니다.
(8) 이동경: 역시나 오늘 경기에서 이강인과 교체 되자마자 엄청난 영향력을 보여줬죠. 소속팀에서 오른쪽 윙도 잘 서는 만큼 이강인보다 스피드도 좋습니다. 역시 역습, 지공 상태에서 모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인 것 같습니다.
(9) 송민규: 역시 좋은 선수입니다. 아래 보시면 아시겠지만, 김대원 또는 손흥민을 데리고 갈 수 있는 상황에서 두 선수 모두에 좋은 백업이 될 것입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도 사용 가능하고, 오른쪽도 가능하며 원톱도 가능하고, 크랙형, 역습형 모두 능합니다.
(10) 황의조(W): 어떤 전술을 사용하든 간에 꼭 필요한 선수인 것 같습니다. 현 시점에서 U23 원톱은 오세훈과 조규성 두명인데, 이 둘을 다 데리고 가기에는 부족함이 너무 많아 이들 중 한명만 데리고 가고, 워낙 수비가담과 활동량, 무엇보다 득점력과 오프더볼이 좋은 황의조가 꼭 필요해 보입니다.
그 이외의 선수는 김학범 감독님의 전술 선택에 따라 다른 것 같습니다.
1. 우리는 게겐프레싱을 강하게 걸고, 짧고 빠른 패스를 통해 경기를 풀어갈 정도로 강한 팀이다.
--> 선수들 간의 조직력, 활동량, 그리고 빠른 스피드와 공격력을 중요시 할 것입니다.
(1) 안준수: 안찬기와 비교했을 때, 우리가 강한 압박을 걸면 그 뒤를 바쳐주는 일명 스위퍼형 골키퍼 플레이가 가능해 보입니다. 안준수를 데리고 간다는 것의 의미는 송범근이 다칠 때를 대비하겠다는 의미가 될 것입니다.
(2) 김민재(W): 최고의 수비수죠. 만약 라인을 많이 끌어올린다면, 중앙수비수의 커버범위가 굉장히 중요할 것입니다. 따라서 김민재의 존재가 무조건 적으로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3) 정승원: 활둉량 하나만큼은 엄청난 선수입니다. 대표팀에서도 주로 미드필더에서 압박의 주요 선수로 활용됩니다.
(4) 김진규: 가나전 첫 경기 보신분들은 보셨겠지만, 정말 좋은 선수입니다. 이강인에 비해서 특출난 장점이 바로 수비력과(보통 투볼란테도 볼 수 있는 자원입니다) 활동량, 스피드, 그리고 다른 선수들과의 조직력입니다.
(5) 김대원: 김대원은 송민규에 비해서 가운데 공미처럼 뛰는 선수입니다. 손흥민과 비교해서 유일한 비교우위가 있는 부분은 아마 오랫동안 발을 맞춰본 선수라는 점이겠죠. 따라서 와일드카드가 수비수에 필요하다면 김대원이 주전 윙어로 나설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6) 조규성: 오세훈과 비교해서 수비가담 능력이 좋습니다. 그리고, 본인의 단점이던 포스트 플레이가 가능해보입니다. 황의조를 주전이라고 생각했을 때, 전방압박을 강하게 걸던 황의조가 지칠 때 똑같이 활동량이 많은 조규성 선수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2. 우리는 세계대회에선 약팀이다.
--> 역습축구, 미드필더의 수비력, 세트피스, 승부차기를 중요시 할 것입니다.
(1) 안찬기: 안준수와 비교했을 때 PK선방에 능한 선수입니다. 안찬기를 데려가겠다는 건 승부차기 시 활용할 카드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물론, 이 전술이어도 송범근에게 승부차기를 맡겨도 된다고 생각한다면 안준수가 우위에 있습니다.)
(2) 이지솔: 라인을 많이 내렸을 때는 사실 이상민과 정태욱 정도의 실력으로도 큰 구멍이 생기지 않습니다. 따라서 굳이 와일드카드를 이 포지션에 사용할 필요가 없죠. 이지솔이 김재우보다 장점이 있는 점이라고 한다면 세트피스 공격에서의 영향력일 것입니다. 그리고 집중력이나 큰 대회 경험 등이 장점이 되겠죠.
(3) 백승호: 정승원에 비해서 볼줄기가 좋죠. 세트피스 킥도 강점입니다. 활동량은 많지 않지만, 수비적인 상황에서 은근 수비력도 나쁘지 않습니다.
(4) 이강인: U20월드컵 때 봤듯이 역습 상황에서 볼 키핑 잠깐 해놓고 뿌려주는 플레이에 능합니다. 김진규에 비해서 약팀 컨셉으로 갈 때 유용하죠. 그리고 오늘 경기에서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동경과 유일하게 비교우위가 있었던 부분이 바로 세트피스입니다. 엄청나죠... 약팀 컨셉에서 이 카드를 버리기란 쉽지 않을 것입니다.
(5) 손흥민(W):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위에서 안 뽑은 이유는 다른 포지션이 더 필요해 보여서입니다.
(6) 오세훈: 역시 황의조의 백업이라면, 약팀 컨셉에서 역습 시 스피드와 연계, 그리고 헤딩 능력 등이 조규성보다 좋습니다.
풀백 2명은 정말 전혀 감이 오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경기 봐서는 역시나 그동안 발을 맞춰온 이유현, 김진야 등이 비교우위에 있는 것 같긴한데, 이유현과 윤종규, 김태환(수원) 중 누가 가장 좋은 오른쪽 자원일지, 김진야와 설영우 중 누가 더 좋은 멀티 자원인지 가늠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조심스럽게 설영우와 이유현을 예상하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이번에 알싸에 글을 처음 써봅니다. 많은 관심과 그리고 피드백, 비난이나 비판 모두 수용합니다. (물론 너무 심한 비난은 자제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개인적인 의견들이나 질문 등을 들어보고 싶어서 길게 글 썼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첫댓글 좋은 글인데 안타깝게도 제가 이번 올대 평가전 2연전을 못봐서 아는체 하며 피드백 드리기가 좀 그렇네요. 그래도 얘기하자면 확정적으로 보시는 선수들은 거의 동의합니다. 다만 와카가 황의조 차출이 가능하려나 모르겠습니다. 보르도가 법정관리에 들어간 상태로 인수 관련 컨소시엄이 벌써 3차례 가량 무산되었습니다. 워낙 유서깊은 명문이라 해결책이 나올것으로는 보이지만 팀내 연봉 수준이 최상위권인 황의조이고 매물 내놓으면 관심가질 팀도 있을만한 선수라 차출이 쉬워보이진 않습니다. 그리고 송범근... 솔직히 서브키퍼 TWO안 선수들과는 차이가 많이 나긴 하는데 전북에서 지금까지도 PK 선방이 0회라 토너먼트에서 불안요소가 좀 있습니다. 풀백은 김진야, 강윤성, 설영우 다 좋은 자원이지만 고만고만 하네요. 그래도 강상우가 와카로 가지 않는 이상 강윤성이 워낙 멀티 자원이라 강윤성은 데려갈거 같아요. 2선은 감독님도 머리 터지실것 같습니다. 근자에는 학범슨이 청대를 데리고 엔트리 숫자가 적게 허용되는 대회들 나가다 보니 멀티 자원을 선호 했지만 과거 성남(일화시절+시민구단 둘다) 시절에는 자기 포지션을 특출나게 잘하는 선수를 선호했었는데 2선 참 머리 아프실듯요.
강윤성도 좋은 자원이라 사실 풀백은 정말 예상하기 힘든것 같습니다.ㅠㅠ 2선은 나름 정리를 해봤는데 사실 권창훈 같은 선수도 있어서 생각 안 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피드백 감사합니다!
와카에 손흥민 황의조 둘다 못뽑히지 않을까요...
저도 현실적으로 비슷하게 생각합니다. 가능만 하다면 둘 다 데리고 가면 좋을 것 같아서 뽑아봤습니다.
대답하십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