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돋 [우리역사] 왕건오퐈가 낳은 자식들이 돌고돌아 결혼하고 애를낳고... 고려초기 족내혼

[오기륭]

2011.6.20이후 적용 자세한사항은 공지확인하시라예

출처:  여성시대 오기륭

역사글 찔때마다 부담이 두근반 세근반. 뭘 써야 흥미를 주면서 재밌게 볼 수 있을지 머리가 아픕니당 흑.

궁금한거 있으면 퀘스쳔 말해줘염. 내 머리도 굴리는데 한계가 있어서리.

긍데 나는 한국이랑 중국역사만 파는 사람이라 일본은 물어보셔도 모름................... 일본역사 밸로 안 좋아함........... T-T

우리나라나 중국역사 궁금한거 있음 퀘스쳔 받아염 '-'ㅋ 무릎팍도사 만큼은 아니더라도 아는만큼 풀어Dream.

족내혼 하면 보통 우리나라에서 그런걸 왜 해! 라고 생각 하시겠지만..... 고려시대 초기만해도 족내혼이 무쟈게 발달했다는거.

족내혼이 없어지기 시작한게 고려후기 유교가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수입되면서라고 부터라고 보면 될것 같아염.

음... 그리고 그 이전인 삼국시대에도 우리나라는 족내혼이 꽤나 많이 발달한 나라중의 하나였어.

원래 유목민족들의 풍습인데 고구려에서는 형사취수제(형이 죽으면 동생이 형수를 부인으로 맞는 경우)가 고구려 왕실에서도 있

었는데 고구려의 10대왕인 산상왕이 형이었던 9대 고국천왕의 왕비인 우씨를 다시 자신의 왕비로 맞는 경우도 있었지.

백제에서는 왕비족인 해씨족이나 진씨족이 왕비자리를 독점하면서 왕족인 부여씨와 해씨, 진씨가 거의 왕비를 돌아가면서 했기

때문에 이것도 족내혼의 한 계통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

신라시대에는 후기로 들어오면서 많이 없어진 케이스지만 미실이 실존인물이라고 가정했을 경우 진흥왕의 왕비인 사도는 미실의

고모였고 미실은 고모부인 진흥왕, 진흥왕과 사도왕비 사이에서 태어난 사촌인 동륜태자와도 그렇고 그런관계. 동륜태자의 아들

인 진평왕과도 그렇고 그런관계, 동륜태자의 동생인 금륜태자(진지왕)과도 그런관계. 네. 뭐 그런 경우 되시겠습니다.

통일신라로 들어오면 김유신의 누이인 문명왕후와 그 남편인 태종무열왕 김춘추 사이에서 태어난 지소공주가 삼촌인 김유신의

후처로 들어가 원술을 낳은 이야기도 있고, 진성여왕이 그 숙부인 각간 위홍과 추문의 관계가 아니라 정식 부부였다는 기록도있고

의외로 우리나라에도 족내혼이 많았어.

하지만 이번 파트에서 소개 할 족내혼은 바로 최수종!이 연기했던 태조왕건의 자식들의 얽히고 섥힌 족내혼에 관해서야.

태조왕건은 공식적으로 왕비6명을 비롯 후궁 23명까지 29명의 부인을 두었고 공식적인 자녀만 34명에 해당돼.

우선 2대왕인 혜종. 혜종의 부인중에는 족내혼을 한 경우가 없어. 하지만 혜종과 왕비 임씨사이에서 태어난 공주는 혜종의 이복동

생인 4대왕 광종의 후궁으로 들어가 경화궁부인이 되지. (광종 또한 3대왕 정종의 동생으로 즉위한게 아니라 혜종의 사위로 즉위)

3대왕인 정종은 후백제왕 견훤의 사위인 박영규의 딸을 왕후로 맞아들였어. 이들이 각각 문공왕후 박씨와 문성왕후 박씨인데 조금

웃긴 사실은 문공왕후와 문성왕후의 언니는 동산원부인 박씨로 바로 왕건의 부인이었어. 자매가 시어머니와 며느리로 만난 케이

스지. 그리고 문성왕후가 낳은 딸은 왕건의 아들인 효성태자의 부인이 되기도 해. 슬슬 족보 꼬이기 시작한다.

4대왕인 광종은 자신의 이복여동생인 대목왕후 황보씨를 왕후로 맞았어. 이복여동생인데 왜 성이 다를까? 고려시대만 해도 조선

시대처럼 무조건 아버지의 성을 따르는게 아니라 아버지의 성을 따르기도 하고 어머니의 성을 따르기도 했어. 왕실의 경우엔 족내

혼이 성행했기 때문에 아버지인 왕건의 왕씨성을 따르는게 아니라 어머니의 성씨를 따르는 경우가 많았지. 그래서 그런 부분으로

호족들의 힘을 보여주는 하나의 단적인 예가 되기도 했어.

광종은 왕건과 신명순성왕후 유씨의 아들이었고 대목왕후는 왕건과 신정왕후 황보씨의 딸이었기 때문에 대목왕후는 자신의 어머

니인 신정왕후의 성씨를 따라 황보씨가 된거야. 그리고 위에서 적었다시피 혜종의 딸인 공주는 경화궁 부인이었고. 두명의 부인이

모두 족내혼으로 혼인한 케이스지.

5대왕인 경종이 되면 더 복잡해져. 경종은 헌숙왕후 김씨, 헌의왕후 유씨, 헌애왕후 황보씨, 헌정왕후 황보씨 총 4명의 왕후를 두

었는데 모두가 사촌지간이야.

헌숙왕후는 우선 신라의 왕에서 고려로 귀부한 신라의 마지막 왕 경순왕 김부와 왕건이 김부와 혼인시킨 신명순성왕후 유씨의 딸

낙랑공주 사이에서 태어난 사람이야. 그렇기 때문에 신명순성왕후 유씨의 아들이었던 광종이 아버지인 경종과 헌숙왕후는 고종사

촌도 되면서 이종사촌간도 되는거지.

헌의왕후는 왕건의 아들인 문원대왕과 왕건의 딸인 문혜왕후 사이에서 태어난 사람이야. 물론 문원대왕과 문혜왕후 또한 이복오

누이로 족내혼을 한 케이스고 문혜왕후는 어머니인 정덕왕후 유씨의 성씨를 따라 유씨가 된거고 다시 헌의왕후는 자신의 외가의

성씨를 따라 유씨 성이 된거야. 헌의왕후와 경종 또한 고종사촌도 되고 이종사촌도 되는거.

그리고 헌애왕후와 헌정왕후는 자매야. 헌애왕후는 특히 천추태후로도 잘 알려져 있기도 해. 신정왕후 황보씨의 아들인 대종 욱과

정덕왕후 유씨의 딸이었던 선의왕후 유씨 사이에서 태어난 자매기 때문에 이 둘 또한 경종과 이종사촌 겸 고종사촌이 되지.

아이고 머리아프고 땀나는 족보다 그치?

6대왕인 성종은 케이스가 조금 달라. 성종의 왕후는 문덕왕후 유씨와 문화왕후 김씨가 있는데 문덕왕후는 사촌간, 문화왕후는 전

혀 족내혼으로 이루어지지 않은 케이스.

문덕왕후의 경우엔 과부였어. 그것도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아이까지 있던 과부. 문덕왕후는 4대왕인 광종과 대목왕후 황보씨 사

이에서 태어난 공주였는데 왕건의 아들인 흥덕원군에게 시집을 갔지만 딸을 하나 남기고 흥덕원군이 죽었어. 그래서 성종에게 다

시 재가 한 케이스인데 경종이 2살의 목종을 남기고 승하하자 목종이 너무 어렸기 때문에 성종이 광종의 사위 자격으로 왕위를 이

었어. 모든건 문덕왕후와 혼인을 한 덕이었지. 그리고 흥덕원군과 문덕왕후 사이의 딸은 목종의 왕후인 선정왕후가 돼.

그런데! 여기서 의문점이 하나 생기지? 문덕왕후의 아버지는 왕씨, 어머니는 황보씨인데 문덕왕후는 왜! 어째서! 유씨일까?

답은 간단해. 문덕왕후는 할머니인 신명순성왕후의 유씨 성을 따랐기 때문이야. 이런 경우도 있었다고 하더라구.

7대왕인 목종은 위에서 언급한 문덕왕후와 흥덕원군의 사이에서 태어난 선정왕후를 왕비로 맞았어. 선정왕후 또한 증조할머니의

성씨를 따서 유씨성을 사용했다고 해. 하지만 목종이 동성애에 탐닉한 나머지 선정왕후에게서 후사는 보지 못했어.

8대왕인 현종은 철저한 족내혼으로 태어났지만 공식적으로 인정받지 못한 족내혼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였지. 현종의 아버지는 왕

건의 아들인 안종 욱(이름만 같을 뿐 헌애왕후, 헌정왕후의 아버지인 대종과는 다름)이었고 어머니는 5대왕인 경종의 네번째 왕후

헌정왕후 황보씨였어. 헌정왕후는 경종이 죽고난 뒤 사가로 나와 살았는데 숙부인 안종과 이웃을 해서 살았다고 해. 젊은나이에

과부가 된 헌정왕후를 숙부인 안종이 돌보아 주다가 눈이 맞아 회임을 한 케이스. 하지만 당시 왕은 헌정왕후의 오라비인 성종이

었는데 성종은 유교관념을 좋아했고 족내혼은 인정할 수 없돠!!!(샛캬 너도 족내혼으로 왕위까지 먹었자나. 이샛키가.) 이러면서

자신의 동생을 회임시킨 안종을 잡아다 귀양에 처함. 안종을 바래다 주고 집으로 돌아오던 헌정왕후는 갑자기 태기를 느껴 길바닥

에서 현종을 낳고 기운이 빠져 죽고말아. 그렇게 태어난 비운의 왕손인 현종. 현종 또한 부인을 족내혼으로 맞았어. 그러니까 현종

또한 목종의 사촌이 아닌 성종의 사위로 즉위한거야.

성종과 문화왕후의 사이에서 태어난 원정왕후 김씨(엄마 성씨 씀), 그리고 성종과 후궁인 연창궁부인 최씨 사이에서 태어난 원화

왕후 최씨(엄마 성씨 씀)를 왕비로 맞아들이면서 사위로 즉위한 케이스지.

현종 이후부터 족내혼은 잘 보이지 않기 시작해. 그러다가 고려 후기즈음 와서 족내혼에 대한 기록이 하나 보여. 바로 25대 왕인

충렬왕의 가계도 가운데 정신부주 왕씨라는 여자가 보이지. 아주 가까운 사이는 아니고 고려 20대 왕인 신종의 증손녀인데 충렬왕

하고 어려서부터 같이 자랐다고 해. 원래는 정신부주가 충렬왕의 왕비였는데 몽골에서 충렬왕을 사위로 삼기위해 쿠빌라이의 딸

인 제국대장공주를 충렬왕의 왕비로 삼으면서 정신부주가 후궁으로 강등당한 케이스야.

항상 나는 역사글을 찔때 어떻게 끝을 내야 할지 모르겠지만.

다음글은 고려 왕들과 몽골 공주들의 혼인 + 소소한 일화들에 대해 가지고 올게!

글 올릴때마다 댓글 달아주고 재밌다고 해주는 여시들 고마오 T-T

쳇. 보고 눈팅만 하고 손팅 안 하는 여시들 내가 하루에 10키로씩 찌라고 기도하고 잘테다 T-T

+ ) 왕건네 가계도 헷갈릴수도 있으니까 나중에 기회가 되면 가계도 만들어서 가지고 올게 ㅠㅠ 무쟈게 복잡하겠지만.

[Nigrum]

어, 어렵고 복잡하다...

[편입여시]

22222222 언니 제목 색......얼른.....고쳐..

[오기륭]

내 글에만 글색문의 맨날 달리는듯.............. ;ㅁ; 부털에 물어봤는데 상관 없댔어

[니뒤에나있다]

핫초ㅑ 내나라 역사가 여기있네......는 개뿔ㅡㅡ아오 내가 저래서 고려사가 싫어ㅠㅠ헝헝헝 복잡해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울림걸그룹]

멘붕온다........

[마징가헌터]

내가 조선 가계보는 거진 다 외우는데 삼국시대때 가계보는 외우다 때려침 씨바 입에서 욕나와 뭐가 이렇게 복잡해! 신라로 넘어가면 왕위를 아들이 이어받앗다가 사위가 받았다가 조카가 받았다가 워미 머리아파 두손 두발 들고 포기

[Lydia]

언니 이건 진짜 대박인듯ㅋㅋㅋㅋㅋ 이거 언제 다썼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머리가 다 아플지경...... 앞으로도 부탁할게 헿

[여과기]

족보가 꼬이고 꼬인건 알았는데...스케일이 남달라...

[기라임]

아....너무 복잡해서 실신하겠네 ㅋㅋㅋㅋㅋ 아무리 이해하면서 읽으려해도 머리가 안 따라준다...ㅋㅋㅋㅋㅋㅋ 조상님들 너무 복잡하옵미다

[콩여사]

나 한번은 빡친적있었는데 족내혼으로 너무족보 꼬여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진짜 경화궁부인 불쌍함 황제 딸인데 황후도 못되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히비고]

이름들이 다 비슷해서 헷갈려..ㅜㅜㅋㅋㅋ
그래두 재밌다언니야 ㅎㅎ 잘봤오
전쟁얘기도 재밌을거같앙ㅋㅋ

[포테이토]

와.............뭐가뭔지 하나도 모르겠어ㅋㅋㅋㅋㅋㅋㅋㅋ

[너와나와너와집]

어렵구나 ㅠㅠㅠ

[배고픈뚱띠]

가계도를 다오 가계도 ㅠㅠ 한국말인데 하나도 이해갘ㅋㅋㅋ 절대 내가 0개국어 해서 그런건 아니곸ㅋㅋㅋ

[물그림자]

4대왕 광종부터.... 뇌에 과부하 걸림...... 읽기는 읽되 흰건 스크린이고 검은건 글시로구나

[[유수] 마왕]

아......이거 관련으로 저번학기에 과제있었는데ㅜㅜㅜ 그때 여시에 막 질문 폭풍으로 했었는데..ㅜㅜ 어렵다..ㅜㅜ

[루루슈&남도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뇌가 청순해서 이해가 늦게된ㄴ다잉 ~

[yeosinhan]

웬만한 유럽 왕실만큼 복잡하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기야멍청한새나보고]

언니 가계도 만들면 안돼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만들다가 머리아파서 쓰러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화양연화를꿈꾸며]

ㅣ울나라족내혼ㅣ머리가핑핑돌아ㅠㅠ내가 요즘역사관심많은데 좋은정보닷. 여시 땡구ㅋ킵해놨다가 정독해야징~^^

[와랍뿌야]

몇번 읽었지만 모르겠다 ㅠㅠ 어려워서 다시 읽어봐야겠어!

[2019.12.11]

이 글을 이제보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