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소설因緣
<제8편 풀꽃>
②기인도정(奇人道程)-59
“반언 당슨, 반언 울 냄편?”
“그렇소! 당신은 신명의 아이를 배태할 거요.”
“증말로? 아덜?”
그녀는 천복의 말에 반짝거리는 눈을 크게 키우면서 놀라고 있었으나, 아들이냐고 묻는 거였다.
“그렇소! 아들이오! 당신이 꿈에도 그리던 아들이오! 당신이 내 몸속에 든 걸 훔쳤소. 도적질한 거요. 그러나 내가 아까 한 말은 신명의 말씀이니, 잘 지켜야하오.”
천복은 아들을 배태할 거라고 하였다. 그것은 그녀가 도적질을 한 거라고도 하였다. 그러나 그녀가 되살리었던 그의 말을 잘 지키어야 지난날 아들을 배태하고도, 여러 번 실패한 전철을 다시 밟지 않으리라고 하였다.
그녀는 기쁨에 차있었다.
“여보, 벌씨 고럴라고이 울 냄편이 당슨얼 모시온겨. 당슨언 사람이 아닌게 신명끼서 즘지허신 아덜여. 당슨언 난디읎이 나타난 신령스런 남자여! 그잖으문, 나가 당슨얼 만나지 못허지라!”
그녀는 꿈을 꾸듯 말을 주어생기고 있었다. 그러더니, 물린 밥상을 내어가려고 일어서자, 천복도 몸을 일으키고 있었다.
“잘 있어요. 남편이 오거든 알지요?”
“으-음, 냄편으 위로 타넌거.”
“그렇소!”
그는 마당 가장자리에 세워논 자전거를 끌고, 나아가더니만, 이내 폐달을 밟고, 멀어지어가고 있었다.
그가 떠나고, 얼마 안 되어서 해가 뉘엿뉘엿할 무렵 박종길은 남의 논일을 마치고, 일찍이 집으로 돌아온 거였다. 그는 무논배미에서 가래질을 하였으므로, 입은 옷에 흙물이 튀어박히어서 꺼멓게 사뭇 흙투성이가 되어있었다.
그는 방에 들어서자, 그의 아내가 남편을 맞이하였다.
“내 옷 좀 벳겨!”
박종길이 말하자, 그녀는 여느 때에도 으레 그러하였기에 별말 없이 남자의 옷을 벗기고 있었다. 실은 언제나 이것이 남편의 전희의 수법이라고, 그녀는 알고 있었다. 그가 밖에 나아갔다가 들어오기만 하면, 먼저 그녀를 덮치는 게 버릇처럼 되어있었다.
그러니 그녀가 가랑이에 속곳 입을 틈이 없었기에 속옷만 걸치고, 살았던 거였다.
오늘 아침에도, 마침 지사님과 함께 들어오기 망정이었지, 그렇지 않았더라면, 한 판 덮치는 거였는데, 차마 그러지 못하고, 아내를 지사님께 맡긴 채 그냥 나아갔던 거였다.
그렇듯 할 짓을 못하고 나아갔으니, 적이 찜찜하게 이제껏 참았을 터이므로, 다급하기까지 하였을 게 틀림없었다.
남자의 옷을 죄다 벗기어서 횃대에 걸자, 그녀는 시키지 않더라도, 자신의 몸에 걸치어진 얄따란 모시적삼과 속치마를 홀랑 벗어부치자, 발가숭이가 되었다. 그런데 남자가 얼핏 보자니까, 그녀의 가랑이에서 허벅지를 타고, 길게 흘러내리는 한줄기 희읍스름한 물줄기가 눈에 걸리는 거였다.
그러자 그는 단박 지사님을 떠올리었고, 손을 그리로 보내어서 썩 하니, 한번 문질러보는 거였다. 그러자 성정이 솟는지 대뜸 알몸의 그녀를 번쩍 안아다가 방바닥에 뉘고서 허벅지를 제치고는 가랑이에 눈을 주고 있었다. 그런데, 무성한 거웃 속으로 수분이 벙벙하게 넘치었던 거였다.
가만히 보자니까, 속에서 연신 밖으로 많은 양의 수분이 콸콸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히히, 당슨언 오널 아들 낳넌 법얼 지사님끼 배운갑네!”
“당슨얼 올라타란디?”
“먼 소리여? 지사님이 그러던감?”
남자가 덩둘하니 묻자, 여자가 발딱 몸을 일으키더니, 말하였다.
“남자가 요리로 자빠지고이, 나넌 위로 올라가란디오.”
남자는 대뜸 제 팔뚝만이나, 한 뭉뚱그려진 것을 꼬나 세우고는, 방바닥에 등을 깔고 눕는 거였다. 그러자 여자가 가랑이를 벌리고, 남자위로 어기적거리면서 올라가더니만, 그 뭉뚱그려진 것을 쥐어다가 밑에 삽입시키고 있었다.
여체에 윤활유가 벙벙하게 넘치는지라, 그것은 매끄럽게 속으로 파고드는 거였다. 그때부터 그녀는 이내 엉덩방아를 찧기 시작하였다.
“고럼언 나넌 거저먹네이. 이히히.”
“그제. 나가 요릏기 요분질얼 허먼, 당슨언 가만있으더 된겨.”
남자가 거저먹는다고 웃자, 그녀가 남자는 가만히 누어있어도 된다고 말하였다. 그런데 이 여자가 이러한 망측한 짓을 어떻게 배웠을까. 그는 지사님의 모습이 또 머릿속에서 어릿거리는 거였다.
그러니까, 지사님은 지금 자신처럼 방바닥에 눕고, 아내는 이렇듯 위에서 요분질을 하였던 모양이었다. 그러니 지사님이 여자를 희롱한 게 아니라, 여자가 지사님을 가지고 놀았다는 말이었다. 그렇다면, 다음날에 지사님을 만나면, 아내가 그의 배위에 올라가서 가지고 논데 죄송하다고, 용서를 빌어야겠다고, 남자는 다짐하였다.
그러나 정녕 지사님이 이것을 아내에게 가르치었을까 하는 의문도 들었기에 그는 또 아내에게 묻고 있었다.
“당슨이 요릏기 지사님 위여 올라앉으서나, 요분질헌겨? 그려야, 아덜 난다고 헙디어?”
첫댓글 박종길은 속이 없는 건지 넓은 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
그도 지사님을 신명으로 생각하기에 아내와 이성관계는
접어두고 그가 아내에게 그 가르침을 통해 아들만 낳으면
된다는 거겠지요. 어떤 방법이든 아들만 낳으면 되고 지사님의
아내에게 하는 건 부정이 아니라고 믿나봐요. 그는 지사님을
신격화하기에 사심을 가질 수 없다는 거겠고 씨붙이 박 기자가
소개한 거니 믿을 만도 할 것입니다. 그렇든지 아직은 그도 어떻게
돌아가는지 주제파악도 희미하고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