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신이 노곤하여, 요가 매트위에 등짝을 눕히곤,
님이 가시나 오시나? 시선은 45도 각도위로 ccTV 모니터에 박아 놓았다.
때는 신록이 나날이 푸르러 가는 계절의 왕이라는 오월의 금욜!
그때 일층 엘리베이터 단추를 누르고 서 있는 한 남자!
커플도 아니고, 그 차림새가 요상(?)도 하여, 벌떡 몸을 일으키고 다시 한번
그 인물을 관찰 분석해 본다. 이게 누구야? 더구나 새벽 한시를 가리키는 시계침!
또 무슨일로 순사 나으리가 납시는 걸까?
이윽고 수부실 창문에 얼굴을 들이미는 그!
머리카락은 비에 적당히 젖어 있다.
후리후리한 키에 어울리는 유니폼과 견장은 그가 경찰관임을
대번 증명해 내었다.
"신고 받고 나왔습니다. 519호에 누가 있지요?"
어이구! 박대리 그가 수배자 란 말인가?
나는 긍정도 부정도 아닌, 의아한 시선으로, 일단은 바라 보기만 한다.
6개월 영업한 사이에, 관할 지구대에서, 3번의 출동이 있었고,
관할 경찰서에서도 형사들이 세번이나 다녀 갔었다.
이리 저리 뜻 아니게 연루된 전력(?)이 있었으니,
순간 내가 쫄지 않을 재간이 있나?
기다리는 손님은 뜸하고, 또 무신일로 반갑지도 않은 순사나으리가,
이 비오는 밤에 Eh 출현 했단 말인가?
그래도 우야노?
용무가 있어 왔다는데, 상대는 해 줘야지?
"519호에 어떤 남자가 있지요?"
"예~~에~"
"전화 안 받는다고, 가서 확인 좀 해달라는 해서요?"
"예? 그 여자 싸이코 아이가?"
쫄았던 내 심정이 풀리면서, 기가 차다 못해, 막혀서리,
바로 수부실을 나가, 대번에 그의 앞에 섰다.
그 날도 그를 찾는 전화가 그녀로 부터 바리 바리 왔었다.
처음엔 핸펀을 안 받는다며, 전화를 돌려 달라 했다.
그러기를 몇차례,
나는 그가 방에 없다는 걸 체크는 안했지만,
이미 알고 있는 터!
또 어디선가 객지생활의 외로움(?) 고달픔(?)을 풀어 내느라?
오밤중 되도록 한잔 걸판지게 푸고 있을테지?
몇차례 돌려 주고 안 받으니, 전화는 수부로 되돌아 오기를 반복 했다.
이런날이 오늘 한번 이었으면, 내가 말을 안 한다, 아니 글을 안 쓴다 뭐. ㅎㅎ
이만코 저만코 싸만코, 요리조리 조리요리 설명을 꿰 맞추니,
순사나으리도 연신 고개를 끄떡이며, 돌아 선다.
이깐일로 서울서 신고를 하고 난리를 지기노? 그런 표정이다.
한이틀 전에도, 전화오면 피곤해 잔다하라고 하며, 술마시러 나가던 그를
옹호해 주느라, 일분 걸러 줄창 걸려오는 전화를 막다 못해,
나중엔 수화기를 내려 놓기까지 했구만,
그 날도 전화를 받다 받다 못해, 내가 점잖게(?) 몇마디
타이르지 않을수 없었다.
"이제 며칠안이면, 박대리도 공사 끝내고 서울 가잖아요. 왜 이리 안달복달 하나요?
사랑을 하는데도, 상대에 대해 그리 조바심 내면, 자신도 피곤해, 상대도 피곤해,
중간에 끼인 나는 덩달아 피곤해요! 영업집 전화를 이리 못살게 굴면, 지장 있는 거
몰라요? 박대리 깨면 전화하라 그럴테니, 전화 그만 해요. 알았죠?"
그제사 다소곳이 알았다며, "네~" 했던 그녀 였는데,,,
하다 하다 안 되니, 그런일로 신고(?)씩이나?
그녀의 신고정신은 열정을 넘어서 내 남자 지켜내기의 진수인지?
광기인지 당췌 웃기는 해프닝이 아닐수 없다.
일요일 아침 한달 반을 머물던 박대리가, 인테리어 공사가 끝났다며,
서울로 돌아 간다며 519호에서 짐을 끌고 나왔다.
여전히 아침까지 풍기는 술냄새,,,
"조심해요. 앞으로 절대 죄짓지 마요! 까딱하면 잡혀 가는 수가 있으니,,,"
반 농담삼아 한마디 하다가, 궁금해서리.
"그 녀를 사랑하나요?" 그래 봤다.
"뭐,,,11월에 결혼 합니다. 저 보다 4상 연상이랍니다."
"으쿠! 이 일를 어쩌나! 코가 단단히 꿰였네...
그나저나 박대리 앞길이 깜깜 한밤중아이가?"
한마디 더했더니, 그도 인정을 하는 듯 실실 웃고 만다.
한 10년쯤 주부사원으로, 2년간 직딩 다시 컴백 했을때,
연말에 일이 바빠 새벽별 보고 나간 마누라 별보고 들어 오는게 역겨웠는지?
4박5일 애들 던져 두고, 행방이 오리무중이었던 이 아저씨?
놀테면 놀아 봐라!
전화 한통 하지 않고 찾지도 않던, 나의 유유자적(?)은 아마 향기도
싸늘히 날라간 寒氣수준이었을까?
아카시아 향기에 5월밤이 취해간다.
팽팽이 당겼다가, 적당히 놓아주기도 하며!
아무리 그 남자의 香氣가 좋다 치자!!
말릴수 없는 狂氣로! 여러사람 질리게는 말자!
사랑에 목매단 여자들이여!
첫댓글 그 박대리 어떤 사람인지는 몰라도 참 피곤하겠습니다. 일찍 개쪼가리 놓는게 상책일 것 같기도 싶고...
그러게요...저도 그 박대리 술한잔 사주며 결혼말라고 말리고 싶습니다!
글마그거 신세 조짓구마는요,,, 훤히 보인다보여,,,, 그건글코 요새 숫늠들이 아카시아 나무밑에가면 꽃향기 때문에 바람나는뎅~
사랑에 목 메단 여자들...정말 지독한 여자들은 주위 동서남북 10키로 이내가 다 불편하더군요..하지만 당사자들은 생명이 다하도록 하는 사랑이겟지요? 여자 입장에서보면 슬픈 순애보가 아닌가 사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