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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운산(禪雲山) 예찬
변산반도 남쪽 줄포만 건너에 솟은 선운산은 해발은 낮은 산이지만 변산과 쌍벽을 이루며 호남의 금강산이라고 불리는 산으로 1979년 2월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일명 도솔산이라 불리는 선운산 일대는 수림이 울창하고 곳곳에 문화유적이 산재해 있어 호남지방의 주요관광지로 인기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고찰 선운사를 비롯하여 참당암·도솔암 등의 암자가 있고, 천연기념물인 동백나무숲도 빼 놓을 수 없는 볼거리입니다.
대부분의 산 이름에 유래가 있고 전설이 있듯 선운산 또한 그 이름에서 불교와 깊은 인연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선운(禪雲)이란 '구름 속에서 참선을 한다'는 뜻이고, '도솔'이란 미륵부처님이 있다는 도솔신궁의 뜻이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선운산이라 부르든 도솔산이라 부르든 이 산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수행하며, 내세의 불국정토를 위해 불도를 닦는 산이 되는 것입니다.(월간 산 2005년 4월호, pp.242-243에서 인용)
그러나 불교에 관심이 없는 일반인들도 경수산(444m)·선운산(336m)·개이빨산(345m)·청룡산(314m)에 이어 비학산(307m)·구황봉(299m)·노적봉·형제봉으로 연결되는 원통형의 산줄기, 그리고 이들 능선의 중앙에 위치한 쥐바위·사자바위·투구바위코스는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반드시 밟아보아야 할 꿈의 종주길입니다. 낙조대와 천마봉에서 바라보는 숨이 멋을 듯한 벅찬 조망은 선운산을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 찾는 명소의 반열에 올려놓고 있습니다.
변덕이 많은 날씨
2005년 4월 3일 일요일. 이른 새벽에 일어나 산행준비를 하는 필자에게 아내가 지금 밖에 비오는 소리가 들리는 데도 산행을 가느냐고 한심하다는 듯이 물어봅니다. 문을 열어보니 정말 봄비가 제법 촉촉이 내리고 있습니다.
며칠 전 일기예보에는 주말에 전국적으로 약 5∼20mm정도의 비가 온다고 해서 다소 우울하였지만, 지난밤 예보에는 강우량이 5mm이하라고 하기에 아무런 걱정 없이 잠을 잤는데, 아침에 오는 비를 보니 또 일기예보가 빗나가는 지도 모를 일입니다. 사실 산행을 한참 시작한 후에 비가 온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새벽에 집을 나설 때부터 비를 맞는다는 것은 그리 유쾌한 일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정도의 비에 마음을 바꿀 내가 아닙니다. 배낭에 덮개를 씌우고 우의를 입은 후 집을 나서는 발걸음은 이외로 가볍습니다. 서울 지하철 사당역에서 산악회버스에 오르니 M산악회 P대장은 새벽에 회원들로부터 등산취소 전화를 받느라고 전화통에 불이 날 지경이었다고 합니다.
버스 몇 대를 동원하든 항상 좌석이 만원이었는데 오늘은 버스 두 대 모두 빈 좌석이 여기저기 보인다고 하소연하는 것으로 보아 약 60여명 정도의 회원이 탑승한 것 같습니다.
버스가 남하함에 따라 빗줄기가 점차 가늘어지더니 어느새 비는 그치고 안개구름이 주변을 뿌옇게 도배를 해 놓았습니다. 전북 땅으로 진입하니 이 곳은 비가 전혀 내리지 않은 듯 합니다. 그러나 안개는 여전히 짙게 드리워져 있습니다.
서해안 고속도로 선운사 인터체인지를 빠져 나온 버스가 서울을 출발한지 4시간만에 선운산 주차장에 도착합니다(10:50). 주차장에는 이미 수십 대의 관광버스가 줄지어 서 있는데 사람들의 모습은 별로 보이지 않습니다. 다만 주변의 안개로 말미암아 오늘 산행을 하면서 조망이 트이지 않을 것 같아 다소 맥이 빠집니다.
오늘의 산행코스는 주차장/경수산/선운산(도솔산)낙조대/천마봉/낙조대/배맨바위/청룡산/쥐바위/사자바위(사자암)/투구바위/휴게소/선운사/주차장입니다. 당초 개이빨산도 산행코스에 포함되었지만 아쉽게 놓치는 바람에 제외했습니다.
선운산 도립공원의 최고봉인 경수산
주차장에서 선운사방향으로 가지 않고 선운산 관광호텔 못 미쳐 오른쪽으로 접어드니 산불감시초소가 있는데 나이 지긋한 감시원 한 분이 출입하는 사람들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산악회 측에서 미리 입산허가를 받은 듯 우리들은 유유히 통제소를 통과합니다.
오른쪽 산 속으로 난 호젓한 등산로를 따라 들어가니 양지바른 곳에 3기의 묘가 위치하고 있는데, 깔끔하게 벌초가 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망자(亡者)는 후손 을 잘 둔 덕분에 죽어서도 호사를 누리는 것 같습니다.
약 20분간 걸어 들어가니 첫 번 째 능선에 도달합니다. 여기서부터 진행을 계속해 두 번째 능선의 묘지 1기가 있는 곳에 이르러 왼쪽으로 돌아가니 처음으로 이정표가 나옵니다(11:28). 산행을 시작한 후 1.9km를 지나 왔으며, 최고봉인 경수봉까지는 0.6km 남겨 놓고 있습니다.
이정표에서 다시금 오르막을 지나니 경수산을 알리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습니다. 이 이정표를 보면 이곳이 꼭 경수산 정상인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산악회 측의 설명에 의하면 이정표에서 오른쪽으로 심원방향을 따라 약 150m정도 진행해야 삼각점이 있는 정상이라고 합니다.
경수산 이정표
경수산으로 가다가 뒤돌아본 지나온 능선길
능선에서 바라본 조망 (1)
능선에서 바라본 조망(2)
그냥 통과하는 사람도 있지만 필자는 정상 쪽으로 향합니다. 바위 날등이라고 표현하기는 다소 과장된 것이지만 능선양쪽으로 보이는 경치가 날씨만 좋으면 그만일 것 같은데 사방이 희뿌옇게 보이는 것이 무척 아쉽습니다. 경수산 정상(해발 444m)에는 삼각점 이외는 아무런 표식이 없지만 안내 산악회를 따라 다녀서 좋은 점은 바로 이렇게 놓치기 쉬운 지점을 사전에 알려 준다는 데 있습니다.
선운산을 대표하는 수리봉(도솔산)
다시 이정표 있는 곳으로 되돌아와 철계단으로 내려오니 이번에는 통나무로 조성된 제법 비탈진 하산길이 이어집니다. 이 후 마이재까지는 평탄한 길이 계속되다가(12:25) 조금 더 진행하니 드디어 수리봉이라는 간판이 세워진 곳에 다다릅니다(12:40).
선운산의 수리봉 이정표
해발 336m인 이곳은 일명 도솔산이라고도 하는데 우리가 흔히 선운산이라고 부르는 곳입니다. 왼편에 전망대가 있습니다만 시계가 흐린 것이 무척 아쉽습니다.
저 아래에는 선운사계곡이 펼쳐져 있는데 특히 선운사 경내의 여러 건물들의 배치된 모습이 매우 평온해 보입니다. 곁에 있는 몇 명의 등산객이 이런 광경을 바라보며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습니다.
"우리가 오늘 어느 산에 왔지?"
"물론 선운산에 왔지. 저 아래 보이는 사찰이 유명한 선운사야!"
필자도 등산 초보일 때 직장의 산악회에서 산행을 할 경우 사전에 아무런 지식과 정보도 없이 무작정 따라 나섰습니다. 그 당시 산악회에서 나누어주는 산행개념도와 산의 개요를 적은 설명서를 보고는 이런 자료를 어떻게 입수했는지 감탄하곤 했지요.
물론 10년도 훨씬 지난 일이라 인터넷이 보급되기 전의 일이었습니다만 지금은 산행에 대한 정보도 넘칠 정도로 많은 데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사전에 아무런 준비 없이 산행에 참여한 사람을 발견하고는 과거의 제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이번에도 놓친 개이빨산
수리봉 정상에서 몇 장의 사진을 찍고 남쪽을 향해 갑니다. 가는 길목에 화분에 옮겨 심었으면 꼭 어울릴 것 같은 분재용 소나무 한 그루가 지나가는 길손을 묵묵히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약 150m지나 도착한 삼거리에서 그만 오늘 산행을 하면서 큰 실수를 저지르게 됩니다.
분재 같은 소나무
계곡에 위치한 선운사 전경
직진하면 포갠바위로 이어지므로 오른쪽으로 돌아야 개이빨산으로 연결된다고 산악회에서 설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산행개념도를 꺼내 보지도 않고 또 사람들이 많이 가는 포갠바위 방향으로 무심코 발걸음을 옮기는 바람에 개이빨산(해발 346m, 견치산 또는 국사봉이라고도 함)을 답사하는 기회를 놓치게 된 것입니다.
이런 줄도 모르고 포갠바위에 이르니 너무나 실망이 큽니다. 적어도 산행개념도에 표시될 정도라면 제법 바위 구실을 하는 놈인 줄로 생각했지만 막상 실물을 보니 사람의 키보다도 작은 바위 두 개가 포개져 있는 평범한 바윗돌입니다. 포개져 있는 바위의 모습이 독특한 것도 아니고 생김새도 그저 그런 바위이니 한편으로는 사기를 당했다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이 바위를 그냥 스쳐 지나 내리막길로 접어드니 맞은 편으로 가야할 능선의 조망이 확 트이는 곳이 나옵니다. 등산로 바로 오른쪽의 넓은 바위 위에는 다른 산악회에서 온 한 무리의 등산객들이 모여 점심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필자는 염치 불구하고 이들을 비집고 바위에 올라서서 몇 장의 사진을 찍습니다.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도솔재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도솔계곡과 천마봉(오른쪽 끝)
맞은편 천상봉
사진을 찍을 때마다 원망스러운 것은 짙은 안개이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저 카메라 스스로 알아서 보이는 그대로 잘 담아주기를 바랄 뿐입니다. 건너편 매우 웅장해 보이는 바위봉우리는 천왕봉(303m)인데 그 너머로 가야할 산들이 아련히 보입니다.
전망대를 지나 비교적 완만한 내리막을 계속 가니 도로가 지나가는 참당계곡을 건너게 됩니다. 여기서부터는 소리재까지 대부분 너덜길이 이어지지만 반대편에서 오는 사람들도 별로 없는 한적한 길입니다.
소리재에 도착하니 개이빨산으로 가려면 오른쪽으로 올라가야 한다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습니다. 여기서 산행개념도를 꺼내보고 서야 비로소 길을 잘 못 들었음을 확인했지만 이제 다시 개이빨산을 오르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므로 왼쪽으로 돌아 낙조대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필자가 위의 소제목에 이번에도 놓쳤다는 표현을 쓴 것은 3년 전 다른 산악회를 따라 왔을 때도 개이빨산이 산행코스에 포함되어 있지 않아 그냥 지나쳤기 때문입니다.
천상봉에 이를 즈음 산악회의 선두그룹이 힘찬 발걸음으로 지나갑니다. 선 두 그룹은 개이빨산을 경유해 오느라고 이 시간에 도착한 것입니다. 필자도 이들을 따라 잡겠다고 힘을 써 보지만 평소 산에 다니면서 산삼과 더덕을 캐 먹은 사람들인지 빠르기가 꼭 경보를 하는 것 같습니다. 금방 역부족임을 느끼고는 발걸음을 늦춥니다.
최상궁이 자살했다는 낙조대
천상봉에 오르니 낙조대와 천마봉의 환상적인 모습과 특히 천마봉 위에서 조망을 즐기는 많은 등산객들이 아름다운 자연과 조화되어 한 폭의 그림을 선사해 눈동자의 동공이 갑자기 확대됩니다. 그리고 도솔암으로 이어진 계곡의 바위모습도 선운산을 명산의 반열에 오르게 하는 데 부족함이 없습니다.
천상봉을 지나 바라본 천마봉과 그너머 사자바위
천마봉과 사지바위
피곤함도 잊은 채 서둘러 저곳에 빨리 올라서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이곳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삼삼오오로 모여 앉아 휴일 선운산의 풍광을 즐기고 있습니다.
통나무계단으로 조성된 오르막을 정복하니 바로 낙조대입니다. (13:40). 입구에는 MBC 인기드라마 "대장금"에서 최상궁이 자살한 장소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필자는 대장금을 한 두 번 밖에 본적이 없어 최상궁이 누구인지 또 왜 자살했는지는 전혀 모릅니다. 그렇지만 대장금이 크게 히트한 사실은 잘 알고 있으므로 당시 그 드라마의 열렬한 팬들에게는 이러한 설명은 아주 좋은 추억이 될 것입니다.
낙조대 이정표
두개의 큰 바위로 구성된 낙조대
오르기가 매우 힘든 낙조대
낙조대에 올라 바라본 서쪽 조망
낙조대에 올라 바라본 산꾼( 어려운 바위에 올라가 있는 등산객들)
낙조대에서 동쪽으로 바라본 천마봉 경관
낙조대에서 바라본 도솔안방면의 경관
낙조대에 올라 바라본 병풍바위 계단
낙조대는 두 개의 큰 바위로 구성되어 있는데, 두 개의 바위 끝에 모두 오를 수 있으나 필자는 남쪽에 위치한 봉우리에 오릅니다. 한마디로 경치가 너무 아름답습니다. 주변의 가스로 인하여 독자들에게 환상적인 그림을 보여 주지 못하는 것이 정말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마침 이 때 두 명의 등산객이 맞은 편 봉우리에 올라섭니다. 이 봉우리는 필자가 서 있는 봉우리보다도 오르기가 더 힘든 곳처럼 보입니다. 이들을 모델로 삼아 사진을 찍습니다.
이곳에 올라서면 눈앞에 전개되는 탁 트인 서해 바다가 시원스럽게 보이며, 석양에는 하늘과 바다가 한 빛으로 붉게 물든 가운데 태양이 바닷물 속으로 빠져드는 장관을 포착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현재 서해 방향으로 보이는 것은 허연 안개뿐이니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습니다.
선운산 최고의 조망대인 천마봉
갈림길에 앉아있는 P산행대장은 도착하는 회원들에게 천마봉을 다녀오라고 말합니다. 불과 200m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 천마봉으로 이어지는 좁은 등산로에는 사람들이 하도 많아 교행(交行)을 하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천마봉 위에 올라서니 사방팔방으로 선운산의 전체모습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북쪽으로는 도솔암과 주변의 바위군(岩郡)이 선운산을 바위산이라고 일깨워 주고 있고, 북동쪽으로는 발아래 도솔계곡과 저 멀리 선운사계곡이 뻗어 있으며, 동남쪽으로는 위쪽의 투구바위에서부터 그 아래로 사자암이 웅장하게 버티고 서 있고, 남쪽으로는 역시 가야할 배맨바위와 쥐바위의 모습에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 않습니다. 천마봉에서 서쪽의 낙조대를 바라보는 풍경도 매우 수려합니다.
천마봉에서 뒤돌아본 낙조대
천마봉에서 바라본 북쪽의 바위 경관
천마봉의 등산객들
선운산을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천마봉 북쪽 사면으로 조성된 등산로를 따라 도솔계곡으로 하산하며 또 오늘 산악회에서도 산행이 힘든 사람은 이곳으로 탈출하기를 권고했지만, 필자는 여기까지 와서 탈출할 정도의 초보는 아니기에 낙조대로 되돌아와 남쪽의 배맨바위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산행대장에게 물어보니 내 위치가 중간그룹의 조금 앞쪽이라고 말하기에 시간이 충분하다고 판단하고는 느긋하게 발걸음을 옮깁니다.
배맨(배멘)바위와 청룡산
낙조대의 왼쪽 옆구리를 돌아 맞은편으로 오르는 길에는 알루미늄으로 설치된 급경사의 계단이 위치하고 있어 다리의 힘을 빼게 합니다. 계단을 통과 한 후 뒤돌아보는 낙조대와 천마봉의 경관이 무척 수려합니다. 이곳에서 배맨바위까지는 평범한 길인데 중간 등산로에서 반가운 얼굴들을 만납니다. 바로 필자가 거주하는 지역의 G산악회의 회장과 여성대장 등입니다.
배맨바위로 향하면서 뒤돌아본 천마봉
뒤돌아본 낙조대
오래 전 한 재벌 그룹의 총수가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라는 제목의 베스트 셀러를 출판했습니다만, 이들을 여기서 만나다니 반대로 세상은 참으로 좁은 것 같습니다. 이 산악회를 이용할 경우 집 근처에서 승하차를 할 수 있어 이용하기에는 매우 편리하지만 산행대상지의 대부분이 필자가 다녀온 곳이라 최근에는 이용하지 못했습니다.
이들은 동남쪽 능선인 형제봉과 구황봉 및 비학산을 거쳐오는 길이라고 했습니다. 필자가 아직까지 답사하지 않은 코스로 언젠가는 꼭 가고 싶지만 오늘은 M산악회의 코스가 우선 마음에 들어 이곳을 선택했습니다.
제가 안내산악회를 따라 처음간 동네의 산악회 관계자를 이곳에서 만났으니 매우 기쁘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자주 이용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도 듭니다. 이들은 하산 후 시간이 맞으면 자기네 버스를 타고 가지고 제안하지만 사람이 염치도 없이 그럴 수는 없어 정중하게 거절하고 맙니다.
이들을 뒤로하고 발걸음을 옮기니 배맨바위에 도착합니다(14:30). 산악회에서 설명한 대로 배맨바위는 두 개의 큰 바위로 된 바위군인데 등로에서 오른쪽 위로 접근해 바위사이로 들어가 보니 위험하여 오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으므로 포기하고 그냥 내려와 지나칩니다.
가야할 배맨 바위
가까이에서 본 배맨 바위
뒤돌아본 배맨 바위
옆으로 우회하면서 뒤돌아보니 배맨바위는 멀리서 볼 때보다도 가까이에서 볼 때 그 규모가 엄청나게 큽니다. 어떻게 해서 배맨바위라는 이름을 얻게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한참을 가다가 다시 한번 뒤돌아보니 큰 바위의 모습이 흡사 남성의 상징을 닮은 것 같습니다.
이곳에서 조금 더 진행하니 넓은 공터인 청룡산(314m)에 도착합니다(14:41). 지나온 배맨바위 0.4km, 가야할 쥐바위 1.0km, 그리고 무슨 말인지 그 뜻을 잘 알 수 없는 해리하련까지는 1.5km라고 씌어진 이정표가 세워져 있습니다. 청룡산에서 이미 지나온 낙조대와 천마봉을 바라보는 경치에 다시 한번 넋을 잃습니다.
청룡산 이정표
쥐바위와 사자암
청룡산에서 내려와 안부를 지날 즈음 후미 대장을 만납니다. 별로 쉬지도 않고 열심히 왔는데 후미대장을 만난 것은 전혀 예상 밖입니다. 아마도 내 뒤에 오던 반 이상의 사람들은 종주계획을 포기하고 전망이 좋은 천마봉에서 탈출로를 따라 선운사방향으로 하산을 한 것 같습니다.
쥐바위에 오르기 직전 오른쪽에는 가운데에 구멍이 난 칼바위가 하늘을 향하고 있습니다. 이를 배경으로 사진 한 장을 찍었는데 오늘 산행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입니다.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 곳에서 쥐바위로 오르는 바위에는 큰 밧줄이 매어져 있으나 이를 잡고 오르는 것은 식은 죽 먹기입니다. 쥐바위에 오르니 희여계곡너머로 펼쳐지는 비학산을 비롯한 여러 바위들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15:00).
바로 앞에 보이는 쥐바위
쥐 바위 직전의 칼바위
쥐바위 이정표
쥐바위에서부터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빨라집니다. 산악회의 대장 두 명과 함께 산행을 하려니 매우 바쁩니다. 산악회의 대장들은 모두 산행경험이 풍부한 준족들이라 저 같은 아마추어가 아장아장 걷는 것이 마음에 들 리가 없지요. 그러다 보니 아름다운 풍경이 있어 사진 한 장 찍을 때도 신경이 쓰입니다.
쥐바위를 지나자 능선 왼쪽에 여러 기의 돌탑이 쌓여져 있습니다. 누가 쌓았는지도 모르며 또 비록 인공적이기는 하지만 산행을 하면서 이러한 돌탑을 조우할 때면 꼭 오랜 친구를 만난 것처럼 반갑습니다. 이 돌탑들 사이로 조금 전 지나온 계곡 맞은 편의 배맨바위를 바라보니 흡사 거북이가 웅크리고 있는 형상 그대로입니다. 보는 각도에 따라서 달리 보이니 자연은 참으로 신기합니다. 그러므로 거북바위 또는 남근바위라고 이름을 붙여도 좋으련만 하필 이해가 안 되는 배맨바위라는 작명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돌탑사이로 바라본 지나온 배맨바위(거북이 형상을 하고 있다)
과거 정치적 거물이 사용했다는 말과 같이 "연작(燕雀)이 감히 홍곡(鴻鵠)의 대의"를 어떻게 알겠습니까? 참새와 같은 흔한 새가 고니와 같은 귀한 새의 의중을 정확히 알 수 없다는 뜻입니다. 바로 바위이름을 작명한 사람의 높은 뜻을 호구지책에 여념이 없는 봉급쟁이인 필자가 알 턱이 없지요. 이런 쓸데없는 생각에 젖다보니 맞은 편의 천마봉에서 바라 볼 때 큰 바위덩어리로 보이던 사자암(사자바위)에 도착합니다(15:20).
사자바위에 오르면서 바라본 맞은편의 천마봉
도솔암 전경
사자바위의 등을 타고 오르는 사람들
사자바위에서 바라본 도솔제
시계(視界)가 훤히 트이는 넓은 바위 능선을 오르는 기분은 올라보지 않고는 이해하지 못할 것입니다. 길 양쪽으로는 낭떠러지이지만 규모가 큰 바위능선이라 위험하지는 않으며, 흡사 사자의 등에 올라탄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구간입니다. 비록 안개로 인하여 가시거리는 짧지만 왼쪽인 서편으로는 오늘 내가 지나온 선운산의 주능선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동쪽인 오른편으로는 언젠가는 가야할 비학산에서 형제봉으로 이어진 산줄기가 춤을 추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능선상의 한 아름다운 바위모습이 특히 마음에 들었는데 이 산행기를 쓰면서 산행개념도를 펼쳐 보니 아마도 구황봉의 '탕건바위', 아니면 구황봉과 비학산의 중간지점에 위치한 '안장바위'라고 생각됩니다. 가운데의 희여계곡에 소재하고 있는 도솔제(저수지)는 양쪽 능선에서 흘러내리는 물을 말없이 담아 거울같이 맑은 물을 공급합니다.
산행고수의 답사한 산 계산법
여기서부터 산행을 약 25년 정도 했다는 산행 고수를 만납니다. 이 분도 산행을 기록하면서 유유자적하게 산행을 하다가도 시간이 부족하다 싶으면 순식간에 앞사람과의 간격을 좁힙니다. 다행히 동일한 산악회 소속이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현재 800여 개의 산을 답사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산을 답사한 개수의 계산법이 지금까지 필자가 생각한 것하고는 크게 차이가 납니다. 예컨대 내장산의 경우 주봉인 신선봉을 비롯하여 서래봉·불출봉·망해봉·연지봉·까치봉·문필봉·연자봉·장군봉 등 많은 봉우리가 있습니다. 필자는 이 내장산을 다녀온 후 한 개의 산을 정복한 것으로 계산을 하는 데 반해, 이 분은 각각의 봉우리를 독립된 하나의 산으로 보아 따로 계산한다는 것입니다.
선운산 도립공원의 경우 별도의 산 이름이 붙은 경수산·선운산(수리봉)·개이빨산·청룡산·비학산 등은 독립적으로 계산하지만 천마봉·형제봉 등 "산(山)"이 아니라 "봉(峰)"이라는 이름의 봉우리는 필자의 계산법으로는 산에 포함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나 모든 봉자(峰字) 붙은 산이 독립된 산이 아니라는 말은 결코 아닙니다. 오대산군의 "노인봉", 지리산의 "반야봉" "삼신봉" "바래봉", 월악산군의 "제비봉" "구담봉" "옥순봉" 등은 당연히 독립된 산이기 때문이니까요.
암벽 등반 훈련장인 투구바위
사자바위에서 북쪽으로 내려서는 하산 길에는 길고 굵은 밧줄이 매달려 있습니다. 조금만 신경을 쓰면 크게 어렵지는 않지만 손에 낀 장갑에 미끄러움을 감지한 순간 다음 산행부터는 끈끈이가 부착된 장갑을 착용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현재의 장갑도 물론 처음에는 상태가 좋았으나 오래 사용하다 보니 미끄럼 방지기능이 약해진 모양입니다.
사자바위를 내려서는 밧줄
사자바위에서 바라본 가야할 능선
사자바위를 지나자 점점 고도를 낮추어 가는 데 사람들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지고 그에 따라 나의 두 다리에도 힘이 들어갑니다. 왼쪽 사면으로 돌아가던 등산로가 큰 바위에 이르자 오른쪽으로 꺾입니다. 도대체 이를 어떻게 통과하려고 하는 지 걱정이 앞섰는데 다행히 두 개의 큰 바위가 버티고 서 있는 바위사이로 길이 나 있습니다. 바로 투구바위입니다(15:52).
투구 바위
바위벽의 왼쪽은 평소 암벽 훈련장으로 이용되는 곳인가 봅니다. 몇 명은 바닥에 닭털침낭을 깔고 누워 휴식을 취하고 있는 데, 웃옷을 벗은 한 젊은이가 로프를 걸치고 바위 타기 훈련을 막 시작하려는 중입니다. 체구는 작지만 상체에는 군살하나 보이지 않습니다.
벽면에는 그 동안 얼마나 자주 훈련을 했는지 미끄럼을 방지하는 하얀 분가루가 일정한 간격으로 묻어 있고, 또 로프를 걸 수 있는 고리가 촘촘히 매달려 있습니다. 필자는 건강을 위하여 평범한 산행을 하는 데 비해, 이들은 어떤 목표를 세우고 자칫하면 목숨마저도 잃을 위험한 일에 도전하는 지 그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선운사경내에서 찍은 사진 두 장
투구바위를 지나 부지런히 하산하자 순식간에 휴게소 곁의 다리에 도착합니다. 다리를 건너지 않고 바로 직진해 들어가니 왼쪽에는 천년 고찰 선운사가 보입니다. 후미대장을 만난 후부터 거의 숨을 쉴 틈도 없이 걸어서 그런지 두 다리가 매우 뻐근합니다.
그러나 선운사를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 경내로 들어가는 데, 필자를 본 후미대장이 시간이 없으니 빨리 나와야 된다고 경고합니다. 사실 3년 전 이곳에 와서 유유자적하게 사찰 경내를 둘러보기는 했어도 다시 와서 바라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16:15).
그러나 빨리 나오라는 대장의 말이 마음에 걸려 대웅전 앞으로 가다가 급히 두 장의 사진을 찍고는 발길을 돌립니다. 대웅전 뒤에는 수령 500년이 넘는 동백나무 3천여 그루가 숲을 이뤄 천연기념물(184호)로 지정된 명소가 있는데, 동백나무 자생지로서는 위도상으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는 것입니다.
선운사 경내
선운사 대웅보전
이곳까지 와서 동백꽃이 꽃망울을 터뜨렸는지 확인도 못했을 뿐만 아니라, 시원한 약수터에서 물 한 모금도 마시지 못했으니 참으로 한심스런 노릇입니다. 선운산 동백꽃은 4월말이 절정이라고 하므로 다른 해에 비해 전반적으로 개화시기가 늦어진 금년에는 이제 한창 꽃 봉우리를 맺고 있을 것입니다. 안내 산악회를 이용할 경우 가장 불편한 점은 시간에 쫓겨 눈앞에 보석이 있는 데도 불구하고 이처럼 그냥 지나치는 일입니다.
선운사는 백제 위덕왕 24년(577년) 검단선사가 창건한 절로서 한때는 89개의 암자를 거느리고 3천 승려가 수도했다는 거찰(巨刹)이었습니다. 경내에는 보물 290호인 대웅전을 비롯하여 금동보살좌상·지장보살좌상 등과 지방문화재 8점등 많은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는 명찰입니다.
선운사 일주문과 선운산 정상의 이름
선운사 경내를 나오니 왼편 안쪽에 부도탑군이 위치하고 있지만 들어가 볼 엄두를 내지 못합니다. 이어서 나타나는 일주문에는 "도솔산 선운사"(兜率山 禪雲寺)라는 현판이 걸려 있습니다. 그런데도 선운산의 정상에 "도솔산" 또는 "선운산"이라는 이름대신에 생소한 "수리봉"이라는 팻말을 세워 놓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지리산 천왕봉처럼 선운산(도솔산)의 봉우리 이름이 수리봉이라는 것이겠지만 어쩐지 생소해 보입니다.
도솔산 선운사 일주문
동백 나무
일주문을 나와 잔디 광장에 서 있는 세 그루의 동백나무를 배경으로 관람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어 필자도 얼른 카메라를 꺼냅니다. 꿩 대신 닭이라고 대웅전 뒤편에 있는 동백나무숲을 보지 못한 대신에 이놈들을 보면서 자위합니다. 이제 막 꽃망울을 터뜨려는 중입니다만 그래도 선운산에 와서 동백나무를 보았다고 하기에는 좀 쑥스럽군요.
매표소를 통과하여 빠른 걸음으로 주차장으로 향하니 버스 두 대가 그대로 서 있습니다(16:30). 오늘 산행에 5시간 40분이 소요되었습니다.
아침에 산행안내를 하면서 먼저 도착하는 사람이 30명이 넘으면 서울을 향해 버스 한 대가 일찍 출발할 것이며, 나머지 버스 한 대도 16시 30분까지 기다린다고 했기에, 벌써 한 대는 출발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담쟁이과의 송악
버스 옆으로 가서 산악회에서 제공하는 국밥 한 그릇으로 배를 채웠는데도 버스가 곧 출발 할 것 같지는 않아 화장실 위쪽으로 다시 올라가 바위벼랑에 자라고 있는 송악을 카메라에 담습니다. 그러면 송악이 무엇인지 길옆에 세워져 있는 송악에 대한 설명을 한번 살펴보기로 합니다.
담쟁이과의 송악
『이 송악은 가슴높이의 줄기 둘레가 80cm에 이르고 나무의 높이도 약 15m나되는 거목이어서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내륙에 자생하고 있는 송악 중에서 가장 큰 나무이다.
꽃은 10∼11월에 황록색으로 피는데 짧은 가지 끝에 여러 개가 둥글게 모여서 달린다. 송악은 원래 따뜻한 지역에서만 자라는 늘푸른 덩굴식물이다. 그래서 우리 나라에서는 남부의 섬이나 울릉도까지 서해안쪽으로는 인천 앞 바다의 섬들까지 퍼져 있다. 그러나 내륙에서는 이곳이 가장 북쪽이 된다.』
송악은 담쟁이과에 속한 식물로서 이렇게 바위 사면에 붙어 자생하며 관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미당 서정주의 "선운사 동구"
매표소로 나오는 길의 왼쪽에는 미당 서정주 시인이 선운사 동백꽃을 보러 왔다가 때가 일러 보지 못했음을 한탄한 시를 돌에 새겨 새워 놓은 시비(詩碑)가 있습니다. 이를 먼발치에서만 보고 그냥 지나왔습니다만 이 시는 선운산의 동백꽃 하면 항상 인용되는 명시이므로 다시 한번 그 내용을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선운사 동구(洞口)
선운사 골째기로
선운사 동백꽃을
보러 갔더니
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않았고
막걸리집 여자의
육자배기 가락에
작년 것만 상기도 남았습디다.
그것도 목이 쉬어 남았습디다.
그러나 미당의 심오한 시 세계를 알 수 없는 천학비재(淺學非才)한 필자로서는 작년 것이 목이 쉬어 남았다는 대목이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 모릅니다. 그래서 인터넷을 뒤져 공부를 좀 했습니다.
이 시가 태어난 배경을 보면 27세의 미당이 아버지 임종을 하러 질마재에 돌아와 상(喪)을 마친 그가 늦가을 빗속을 우산도 없이 걸어 선운사 동구의 서울행 버스정류소로 가다가 너무 허전해 주막에 들러 마흔쯤 된 훤칠한 주모더러 다짜고짜 육자배기나 조금 들려달라고 청했다고 합니다.
이에 짙은 애수를 띤 듯 달빛의 투명을 가진 듯 나직한 육자배기에 취했다 총총히 떠나는 그의 등에 대고 여자가 인사를 하였답니다.
"동백꽃이나 피건 또 오시요.”
명시『선운사 동구』가 그렇게 태어났습니다.
이 시의 해설을 보면 시의 주제는 살아남는다는 것 자체가 처절한 운명을 뜻하는 것으로 '꽃을 막걸리집 여자'로, '시든 꽃을 목이 쉰 여자'로 표현했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작년 것이 목이 쉬어 남았다는 것은 지난해 피었던 꽃이 떨어져 있는 모습을 나타낸 것으로 새 꽃을 피우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을 상징하면서, 육자배기 가락을 목이 쉬도록 불러야 삶을 지탱할 수 있는 한 많은 여인의 인생을 노래한 것이라고 합니다.
해설도 참 어렵습니다. 시라는 것은 필부필부들이 한번 읽고서는 그 뜻을 결코 새길 수 없는 어려운 언어의 마술입니다.
대장금 촬영지
지난 3월 변산의 내소사를 방문했을 때 대장금 촬영지라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어 인기드라마의 효과가 매우 크다는 사실을 확인했는데, 이곳 매표소 입구에도 드라마 촬영지 네 곳을 사진으로 만들어 대장금의 간판사진과 함께 전시를 해 놓았습니다.
예상외로 많은 사람들이 이 사진을 보고 있습니다. 겨울연가의 매력에 푹 빠진 일본 사람들이 그 드라마 촬영장을 방문하고 주연배우들의 사진을 기념품으로 간직하는 것을 이해 할 것 같습니다.
아쉽지만 기분 좋은 산행
필자가 하산한 후 약 30여분이 경과된 뒤에 불과 5분 간격으로 버스 두 대가 서울을 향해 출발합니다. 이럴 줄 알았더라면 선운사 대웅전 뒤편의 동백나무숲도 보고 사찰의 경내도 찬찬히 돌아볼 걸 그랬습니다. 이 경우 물론 국밥 한 그릇은 먹을 수가 없었겠지요. 그러나 밥 한끼 먹어 배부른 것보다는 시간에 쫓겨 허둥지둥한 것이 너무나도 아쉽습니다.
달리는 버스안에서 눈을 감으니 오늘 선운산 산행을 하면서 바라본 아름다운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집니다. 오늘 하루 기분 좋은 산행을 했습니다. 선운산은 정말 보석처럼 아름답게 빛나는 명산입니다.
첫댓글 이외의 선운사의 안내는 없을듯.........!! 나와봐봐......나와봐봐... 누구던지 나와봐봐 ........!!
완주는 아닌듯 한데요~~~ㅎㅎ 어드메쯤해서 내려와쓸까??
우~와 할말를 있었습니다 ~~~구경 잘했고 ,,, 고운밤 되시미 ^**
나와봐봐,,,,,못나와요...봄 선운사 수채화처럼 고운모습....언제나 가고싶은 곳....
"일명 도솔산이라 불리는 선운산 일대는 수림이 울창하고 곳곳에 문화유적이 산재해 있어 호남지방의 주요관광지로 인기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고찰 선운사를 비롯하여 참당암·도솔암 등의 암자가 있고, 천연기념물인 동백나무숲도 빼 놓을 수 없는 볼거리입니다~~~"수채화처럼 고운모습....언제나 가고싶은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