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에 일어나 양재동 가는 길...예약해 둔 헤어샾에 도착해서 머리를 내어맡긴 채
수다발을 날리기 시작하는데 어느새 수다는 유니 한승윤님의 콘서트로 흘러간다.
이유는 별 거 없다....머리를 만지던 담당자가 "어쩐지 포스가 느껴져요. 혹시 예술가?"
그러길래 "어머나 역시 첫눈에 알아보시는 거에요? 네네넹"
"들어오실 때 부터 뭔가 범상치 않다 싶었어요. 포스작렬"
ㅋㅋㅋㅋ 웃고 말지요.
그래서 시작된 헤어샾 토크는 산을 건너고 물을 건너며 이산 저산을 넘나드는데 다른 수다는 아무 것도 중요하지 않다.
"아, 오늘이 유니 한승윤님 콘서트 인데...아쉬워라"
"네? 따님 결혼식이 아쉬운 게 아니고 누구 콘서트라구요?"
"혹시 싱어게인이라는 프로그램 보셨어요?"
"봤죠....많이들 보셨잖아요. ㅇㅅㅇ이 우승했던"
"맞아요. 거기 첫방송 첫등장한 그래서 1초 원컷 원픽한 사람이 오늘 콘서트 하는 유니 한승윤님이에요"
"얼마나 잘하길래 그렇게 응원하시는 거에요?"
"ㅎㅎ 제가 음색장인이라고 명명했거든요...레인보우 음색이라고. 사진 보여드릴까요? 일단 핸폰으로 검색해 보세요"
"어머나, 엄청 잘 생겼네요....멋진데요?"
"멋지죠...모든 것이 멋지고 색이 다르고 결이 다른 사람이죠. 보세요...제가 방송 캡처로 저장해놓은 사진들요."
"와우, 대단하세요. 어쩌면 죄다 훈남 사진이네요."
"제가요...또 훈남 아니면 관심은 1도 없어요. 일단 첫눈에 무대를 장악할 보여지는 맛이 있어야 하고
플러스 알파는 당연히 듣는 귀를 충족시키는 보컬의 목소리여야 하니까"
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렇게 시작된 헤어샾발 수다는 이미 에베레스트 산자락을 올랐다.
유니 한승윤님이 뭐가 어떻게 좋은지 부터 시작해서 끝없이 파고 또 파도 양파껍질 보다 더한 매력치를 가진
보컬임을 강조하고 다음 카페를 알려 주면서 팬 카페 임자들의 활약상을 들려주었다....
전부 금손들만 모인 것 같다 고.
그렇게 한바탕 웃다가 떠들다가 미련남은 콘서트에 대한 열정을 지우고 신부 엄마 머리같은 건 아예 관심 없는지라
꾸안꾸 스타일의 머리를 하고 약간의 화장발을 입히고-사실 화장이라고는 본인 결혼식에도 겨우 조금 해본-
일년 365일 화장과는 거리가 먼 민낮 추종자이므로 별 수 없이 얼굴을 맡기면서도 조금만 해주세요를 반복하며
"어차피 안경 끼니까 상관 없어요" 만을 강조한다.
그리고 이어진 결혼식은 그야말로 집콕 시절임에도 불구하고 즐겁고도 화기 애애 하게 잔치집 분위기로 진행되었으므로
별 아쉬움, 섭섭함 따위는 없었고 무사히 잘 치른 뿌듯함으로 집으로 돌아오는 차안에서 부터는 마음이 더욱더 콩밭행이다.
지금쯤 2시 타임은 끝났을 터이고 6시 타임을 준비중이긴 하겠네 싶은.
어쨋든 집으로 들어서자마자 맹렬한 기세로 컴퓨터부터 열고 카페를 검색하니 몇몇의 글이 올라오긴 했다.
하여 응원하트 열 일하고 화장을 지우고 옷을 갈아입고 커피 한잔 들고 컴에 앉자니 서방왈
"아니, 방명록 정리부터 해야지 컴퓨터는 왜 들여다 보는 거냐" 고 한바탕 잔소리.
"아, 오늘 콘서트도 못갔는데 혹시 무대 사연 올라 온 것 있나 보려고 그러지...나원참"
그러나 몸은 오늘의 명단 정리 수순으로 휘리릭...번개불에 콩 볶듯이 단 한번에 촤라락 정리를 끝내고
"이만 하면 된 거지? 난 컴퓨터 하러 간다잉"
그러나 혹시는 역시...아직 별반 없는 콘서트 후기가 아쉽지만 할 수 없이 티빙을 열어 영화를 보다가
응원하트 날리다가 피곤에 젖은 몸이 수면을 요구하는지라 완전 곯아떨어져 자고 일어나니 아침하고도 여덟시...
내 생전에 아프지 않은 이상 새벽에 일어나지 못하는 법은 없었는데 이게 뭔 일 이라면서도
별 것 아닌 것 같은 결혼식이라는 행사는 아무래도 피로를 누적시킨듯.
그렇게 비오는 날, 늦잠모드를 깨우기 위해 다시금 커피를 들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
오호라...드디어 올라오기 시작하는 콘서트 사연들과 유니 한승윤님의 포토 영상들 속에 유난히 시선을 끄는 패션.
상하 블랙에 인티언 핑크와 혼합된듯한 옅은 브라운 자켓이라니...와우, 저런 멋짐을?
긴 말이 필요 없겠다....또한 블랙 앤 화이트, 니트에 걸맞는 셔츠까지.
그런데 목걸이는 바뀐 듯.
이미 장착한 복장에 시선이 꽂히고 그 단발. 찰랑거림을 거부하는 단정한 오른쪽 가르마 단발의 헤어라니.
팬미팅 같은 개념의 콘서트 였다고 하니 롤링홀의 자유로운 콘서트 모습을 기억하는 임자들은
좀 아쉬울 수도 있었다는 글을 읽고는 이 또한 변화의 바람을 타는 것이려니 싶기도 했고
여전히 익숙하지 않아 어색하고 수줍지만 최선을 다해 포토타임을 가지려 애쓰는 모습은 귀엽기 까지 하더라는.
일단은 그랬다.
전부를 들여다 볼 수 없는 상황이기도 했고 임자들이 게재해준 글로써 만족을 하는 것이지만
만찢남이 전해주는 라디오 콘서트는 누가 뭐래도 임자들을 위한 정성 그 자체였을 터.
속내를 죄다 주고 받을 수 없을 만큼 정해진 수순에 의해 콘서트가 진행되었다면 그 또한 그럴 수밖에 없었을 듯.
그러나 중요한 것은 유니님 콘서트를 이 어려운 집콕 시절에도 보고 듣고 즐길 수 있었다는 것 일 터,
"요즘 콘서트를 할 수나 있어요?" 라고 되묻던 헤어샾 원장의 말마따나 그나마 행운이었다는 것.
조금씩 올라오는 후기들을 읽으면서 콘서트를 상상해보는 재미가 쏠쏠하고
많은 나눔과 공유를 자청하셨던 임자들의 행보에도 감동 그 자체.
어쩌면 그리 솜씨들이 좋으신 건지....부러우면 지는 거라지만 그래도 부럽다.
좌우간 유니님 콘서트에서 또 어떤 노래들이 어떤 커버곡들이 어떻게 들려지고 불리웠을지가 궁금한 오늘.
공연하였던 모든 곡들이 커버 동영상으로 올라오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행복하셨을 임자님들......부럽답니다.
근데 유니님, 라방 한 번 안하신답니까?
콘서트 어려우면 라방으로라도 소통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희망고문.
오늘도 내리는 빗속에 유니 한승윤님이 무심히 툭툭 던지며 불러주는 "빗 속에서" 나 들어야겠다.
첫댓글 따님 결혼 축하드립니다^^ 임자들이 콘서트서 요청하셨는데~라방 해달라고~ 승윤님이 알겠다고 하셨어요ㅎ 씬나요ㅋㅋ 햇살님 같이 기다려보아요 손잡고 ㅎㅎ
ㅎㅎㅎㅎ 그랬군요.
고맙습니다....결혼식은 아주 즐겁고 흥겹게.
늦은 나이 결혼이란
부끄러움이 없는 친구들 덕분에 재미 백배.
우왕~~따님 결혼식..너무너무 축하드려요.. 분칠한 햇살편지님 너무 예쁘셨을거예요 다음 콘에 함께해요^^
ㅋㅋㅋㅋ
민낯을 사랑하는지라
분칠은 어색했다는.
그저
모자 하나 꾸욱 눌러쓰는 스타일이어서.
다음 콘은 기대해 볼랍니다요.
햇살님~ 몸은 결혼식 마음은 승윤님 콘서트 ㅎㅎ 따님결혼식 정말 축하드립니다~👦🦄💙
ㅎㅎㅎㅎ 맞아요.
몸 따로 마음 따로,
그래도 둘다 잘 해낸듯 하죠?
따님 결혼식 축하드려요. 결혼식 끝나고 6시꺼 달려오시지.. 라고 쓰지만 저도 지금 몸살날것 같은거 보면 안오신게 좋은것 같아요.
승윤님이 라방 해주시길 바라며 다음콘에 꼭 함께해요 ^^
그러실 듯요...은근히 피곤한 거죠?
저 역시 그랬나봐요.
인륜지대사를 무슨 축제 하듯 치뤘으니....
축가는 "너의 모든 것"
불러준 친구도 엄청 잘해서 엄지척 했지만
유니 한승윤님의 공명 울리는 소리가 기억나더라는.
콩깍지....
따님 결혼식 치르시느라 고생많으셨겠어요~
다음콘은 꼭 가실 수 있을거에요
그러길 희망해 본답니다.
임자님들의 넘치는 선물도 탐심이 들던.
그런 임자님들을 보고도 싶은.
결혼식 잘 치르셨다니 다행이예요~
오늘 편지님은 글은 참 인간적?이고 편안하네요~ ㅎㅎ 전문가의 포스를 살짝 내려놓은~
어디서든 홍보로 열일하시는 편지님~
담번엔 꼭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죄송각입니다요.
그래도 열심히 홍보 할게요.
다음을 기약해보기도 하구요.
결혼식 치르시느라 애쓰셨어요
라방해주신다하셨고
커버곡도 더 올리신다 하셨으니 기다려보아용
와우, 라방이라도 볼 수 있으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커버곡까지?
정말 횡재하는 듯한 이 기분을 어쩔까나요?
따님 결혼식 잘 치르신거 축하드려요.
근데 따님이 엄마 맘이 콩밭에 가있어서 서운해 안했나 모르겠네요 ㅎㅎㅎ
아, 그 정도는 이해사항.
각자 생존하는 법을 아는지라.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마냥 행복해 하던뎁쇼?
엄마 마음 콩밭과 상관 없이.
그리 큰 일을 치루시면서도 마음은 콩밭에 가 있었다는 말씀 너무 공감되네요~ㅋ 사실.. 그럴만 해요.. 직접 보시면 정말 후.. 음색에 반해 팬이되었지만 갈수록 외모에 치여서 정신을 못차리고 있네요 그냥 너무 좋아요ㅎㅎ
응원하며 기다릴 수 있는 스타가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행복한 하루하루입니다. 다음번엔 꼭 뵙고 예술가 포스 느껴보고 싶네요~
힝힝힝....콩밭.
정말, 후 가 상상이 되옵니다.
그냥 모든 것이 좋았을 듯요.
포스....
우선..따님 결혼식 축하드립니다.
이제는..승윤님 공연 현장에서 즐기실 준비만하심 되요...😄😃
넵. 땡큐여요.
이제는 반짝님 말대로
유니님 공연 현장음을 즐길 시간을 기다려 볼까나요?
햇살편지님 큰 경사를 잘 치루셨다니 감사하네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밖에서 승윤님 홍보도 열심히 하시고 보기 좋아요 ㅎ
오늘 글은 너무 재밌게 읽었어요
저도 라방 원츄 ^^
ㅎㅎㅎㅎ
소소한 행복이 주는 즐거움.
그 안에 유니님 있다...뭐 그런 것?
이제 홀가분한 날들을 누리면서
집중을 해야 할 터.
고마워요...
라방은 꿋꿋하게 소망하는 걸로.
햇살 편지님 축하드려요
임자님 글은 시간이 넉넉히 될때 정독해야 해서 이제야 읽었네요
결혼식은 뒷전이고 콘서트에만 맘 가있는 소녀같은 임자님
포스 보다는 제눈에는 귀엽기만 할거 같네요
다음 콘은 같이 볼 수 있기를 🙏~~~
넵넵넵...고마워요.
ㅎㅎ 생각해도 웃기는 장면이었네요.
그리고 그 원장님, 잘 치르셨나고 안부 묻더니만
콘서트는 또 어떻게 됐냐고.
웃었네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가 되자요.
포스를 건너 귀여움 장착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