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새 대통령이 선출됐다. ‘노 노믹스’를 떠받칠 신(新)성장을 위해 정권인수위원회는 3대 실천과제로 ‘동북아 중심국가 건설’, ‘자유롭고 공정한 시장질서 확립’, ‘과학기술 혁신’과제를 발표했다. 그 어느 때보다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출발하는 새 정부의 전략 앞에 지금의 세계 무역 환경은 만만치 않다.
미국경제 불안으로 인한 세계 경제 회복의 둔화, 정보기술(IT)분야 경기회복 부진, 미.이라크간의 전쟁발발 가능성과 그에 따른 유가 불안정 등 불투명한 요인이 많다. 게다가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 2005년 폐지되는 섬유쿼터제도, 자국 산업을 보호키 위한 지역블록화 심화 등 무역 환경도 점점 더 악화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우리는 계속적으로 침체되는 세계 경기 속에서도 견고한 수출 성장세를 기록해왔다. 그리고 수출역사 50년 동안 단 한해도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한 적이 없는 섬유.패션산업이 함께 한다.
2003년 계미년(癸未年)은 대한민국이 2010년에 ‘세계 4강’이 되기 위한 원년이다. 또한 섬유.패션산업이 세계 3위의 첨단 섬유.패션 강국 실천을 위한 야심찬 작품인 "섬유.패션 산업의 비젼과 발전전략"을 실행하는 첫해이기도 하다.
21세기에도 명실상부한 국가 기간산업으로의 위치를 공고히 하고, 섬유?패션산업이 지금까지의 100억달러대 무역수지 흑자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200억달러, 300억달러 이상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필코 시현토록 해야 하겠다.
이를 위해서 첫째 미국, 일본, 유럽등 선진국에 비해 산업형성이 초기단계에 있는 산업용 섬유 생산비중을 확대해야 한다. 의류용이 아닌 금속, 플라스틱, 종이 등의 대체소재로 활용범위가 무한하며 산업자재의 경량화, 고기능화, 다양화 추세에 따라 산업용 섬유의 용도확대 및 환경, 생활, 건강 등의 분야의 수요증가가 실현가능하기 때문이다.
둘째, 염색가공산업은 사, 직물, 제품 등에 색상, 디자인, 기능을 부여하는 공정으로써 부가가치를 극대화 할 수 있도록 첨단화를 해야 한다. 일반 섬유소재보다 최소 3~10배 높은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차별화 섬유소재가 생산되도록 반드시 첨단화를 실현해야 하겠다.
셋째, 패션.디자인 산업의 활성화다. OEM 또는 제안형 디자인 생산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오늘의 현실에서 하루빨리 탈피하여야 하겠다. 우리의 고유브랜드 개발을 통한 이미지 향상과 해외 마케팅 능력을 배양시킴으로서 세계 시장 확대는 물론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섬유?패션산업을 만들도록 하자. 그래서 세계 섬유산업을 선도하는 섬유?패션 강국을 실현토록 해야 할 것이다.
이 외에도 기술 혁신을 통한 섬유 신소재 개발, 생산.전문 인력의 원할한 공급, 그리고 지역별 특화.집적화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야 하겠다. e-비즈니스 선도를 위한 정보화 역량도 강화해야 하며, 공격적 글로벌 마케팅을 전개하여 수출 활성화를 꾀하여야 하겠다.
섬유.패션산업은 국민경제 기여도 측면에서 중요한 핵심기간산업일 뿐만 아니라 감성과 유행을 추구하는 지식.문화 창출의 선도산업이다. 또한 국민의 소득 수준 향상과 라이프스타일 등의 변화에 따라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미래 성장산업이다.
특히 외환부족으로 야기된 IMF체제 속에서도 매년 130억달러이상의 무역흑자를 기록하며 IMF체제를 벗어나는데 가장 크게 기여한 효자산업이다.
의욕적으로 출범하는 신정부 앞에 산재한 세계 무역환경의 불투명한 요인과 불안정을 우리 섬유.패션산업인들은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은 지혜와 노력을 모아 최대의 역량을 발휘하며 앞장서 헤쳐나가야 하겠다. 그래서 세계 교역시장에서 국내 섬유.패션산업의 당당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