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경기도 용인(기흥구 보라동)에 있는 한국민속촌을 찾았다.
1974년 10월 3일에 개장한 '한국민속촌'은 옛날 관가(官家)·민가(民家)·반가(班家, 양반집) 등 지방별로 구조를 달리하는 건축물이 산재하며, 그 속에서 우리 조상들의 생활 모습을 재현하고, 각종 생활기구·농경기구·공예품 등을 전시하고 있다. 또 각종 민속놀이·민속공예를 실연(實演)한다. 올 해가 개장 50주년으로 짧지 않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
'한국민속촌'은 오랜 시간을 거쳐 전승되어 온 우리 문화 속 생활풍속을 한데 모아 내·외국인 관광객에게 우리의 전통문화를 소개하고 있다. 높은 교육적 가치와 관광적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지금까지 생생한 문화체험과 아름다운 자연 속의 전통문화 관광지로서 사랑받고 있다. 「웰컴 투 조선」, 「추억의 그때 그 놀이」 등 전통을 재해석해 만들어진 다양한 테마와 콘셉트의 시즌 축제가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하기에 추억여행을 떠나 본다.
대관문
'대관문'은 한국민속촌의 정문이다. 입장료는 성인/청소년 35,000원(65세 이상 경로 25,000원)으로 제법 비싼 편이다. 주차료는 주차장 입장 시 선금 2,000원이다.
흥과 얼을 담은 전통공연 '얼씨구절씨구야' 공연
14:00시에 정문을 들어서자 말자 입구쪽에 있는 상가마을에서 '얼씨구절씨구야' 공연이 펼쳐진다. 상쇠가 중심이 되어 원무를 추며, 장고치고, 꽹과리 두들기고, 소고치며 멋지게 춤추고, 상모돌리기 하는 모습에 재미와 흥이 절로 묻어난다. 얼씨고절씨구야 공연은 상가마을에서 전통춤과 마당극이 어우러진 '민속퍼레이드'이다.
생활의 달인, 아는 형님 등 TV 출연을 광고하고 있는 호떡 간식코너
초가집에서 대나무공방, 탈공방, 짚신공방 등을 재현하고 있다.
'대나무공방'은 대나무를 이용하여 전통 생활 도구인 삿갓, 키, 바구니, 죽부인 등을 만드는 곳이다. '탈공방'에서는 사람, 동물의 얼굴 모양을 만드는 것으로 탈은 풍년을 기원할 때, 병을 치료할 때, 굿을 할 때, 혹은 놀이 등의 용도로 전세계적으로 사용되었다. '짚신'은 대중적, 서민적인 신발로 실용성이 높았던 것으로 삼국시대부터 제작·착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주변에 흔하게 구할 수 있는 볏짚, 삼, 삼끈 혹은 왕골,부들 등의 다양한 재료로 만들었다.
연자방아
'연자방아'는 가축의 힘을 이용하여 곡식을 찧는 기구로서 농촌에서 널리 사용되었다. 연자방아의 구조는 둥근 바탕 돌 위에 숫돌을 세워 가축이 끌면서 돌아가도록 되어 있으며, 암돌과 숫돌 사이에 곡식을 넣어 돌리면 마찰에 의해서 곡식의 껍질이 벗겨진다. 연자방아의 건물은 회전이 용이하도록 대부분 원형으로 세운다.
남부지방 대가
남부지방의 양반가로 조선말기 '토반'(시골의 특정한 지역에서 붙박이로 대물림해 온 양반)집을 그대로 옮긴 것이다. 'ㄱ자'형의 안채(여자주인의 거처 공간)와 '일자'형의 사랑채(남자주인의 거처 공간), 광채가 튼 'ㅁ자'형으로 배치되어 있는데, 이러한 배치는 지방의 여유있는 토반가에서 일반화된 배치방식이다.
완향루
'완향루'는 '향기를 즐기는 곳'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자연을 벗 삼아 유유자적한 삶을 즐기려는 선조들의 풍류를 엿볼 수 있는 '누각(루)'이다. 장방형 형태의 단층 누각 구조로서 화려한 단청으로 장식되어 있으며, 주변 자연환경과 어울리도록 조원(造苑)하여 아름다운 사계절의 변화를 즐길 수 있는 별서정원(別墅庭園)으로 건축되었다. 특히, 완향루의 앞쪽에 자리잡은 '방지원도'(方池圓島) 구조의 연못은 대자연의 일부를 전원으로 불러들여 풍월을 즐기고자 하는 우리나라 전통 연못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 방지원도 ***
'땅'을 상징하는 네모 형태의 연못 '방지'와 연못 내부의 '하늘'을 상징하는 둥근 섬 '원도'를 일컫는 말로, 창덕궁 후원의 '부용지'와 경복궁의 '향원지'가 대표적인 방지원도이다.
완향루 대청마루에서 우리가락 좋을씨고 '공연자'의 모습이다.
관아 담장과 정문(용구위문)
'용구위문'은 '용인관아'의 정문으로, 이 관아는 1973년 경부고속도로를 개설할 무렵 이곳으로 이전한 건물이다. 용구위문을 지나 중문인 '증원문'에 이르니 안쪽에는 유료체험(60분, 15,000원)이 있다면서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예전에는 안에까지 모두 관람하였건만, 아쉬운 마음을 안고 발걸음을 돌려 나왔다.
내당
관아의 '내당' 전경으로 지방장관의 부인과 가족들이 거처하는 공간이다. 이곳은 안주인을 비롯한 여자들의 일상생활공간으로 손님을 맞이하거나, 학문수양 및 자녀교육, 여가생활 등을 하는 여자들의 사회문화적 활동이 이뤄지던 곳이다.
행랑과 바깥사랑
'행랑'은 대문과 연결되어 집안의 가장 바깥쪽에 위치한 하인들의 생활 공간으로, 마굿간을 비롯하여 마부방, 화장실, 하인방과 부엌, 곳간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바깥사랑'은 손님이 머물거나 유숙하는 곳으로, 사랑채를 사용할 때 공간 부족으로 인한 불편을 더는 기능적인 공간이기도 했다.
사랑채
'사랑채'는 남성들의 공간으로 남자주인이 집안에서 일상적인 생활과 자녀의 교육을 위한 사회적 공간이다.
서낭당
마을의 수호신을 하는 '서낭당'은 '성황당'으로도 불리는 신당이다. 위치는 대체로 마을 입구나 고개길의 높은 곳에 자리 잡으며, 형태는 원추형의 돌무더기, 마을에서 신성하게 여기는 신목 등으로 나타난다. 이곳을 지나갈 때 돌 세 개를 얹고, 세 번 절한 뒤, 침을 세 번 뱉으면 재수가 좋아진다는 속설이 있다. 신목에 묶여진 '오시방천'은 동(청), 서(백), 남(적), 북(흑), 중앙(황)을 의미하며, 이는 재액을 대비하고자 하는 의미를 지닌다. 어릴 적에는 무섭다는 마음에 얼른 지나친 기억만 남아 있다.
장터
어릴 적 기억을 추억하는 장소 '장터'이다. 비가 오는 날이라 객(손님)들이 거의 없다. 그래도 우린 막걸리, 파전, 도토리묵으로 맛과 멋을 함께 즐겼다.
물레방아
'너와집'과 함께 있는 '물레방아', 그 옛날 그 시절 사랑의 역사가 이루어졌다는 바로 그 현장이다. 물레방아는 떨어지는 물줄기를 받아 그 힘으로 바퀴를 돌리고 방앗대를 움직여서 곡식을 찧는 장치이다. 바퀴에 쏟아지는 물이 담기는 주머니가 연속으로 장치되어 있는 방아를 '주머니물레방아'라고 부른다.
디딜방아
물레방아와 쌍벽을 이루는 '디딜방아'는 발로 디디어 곡식을 찧는 도구이다. 형태는 '외다리방아'와 '두다리방아'가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다리가 두 개인 두다리방아를 많이 사용했다. 두다리방아에서 두 여인네가 하나씩을 담당해 밟으며, 시댁식구들 흉도 보고, 시집살이의 설움도 얘기하던 필수적 생활도구였다. 어릴적 우리집에도 있었는데...
울릉도집
이 가옥은 '울릉도'의 가옥을 원형 그대로 옮겨온 것으로 부엌, 방, 곳간, 변소, 장독대가 모두 외벽으로 둘러 싸이고, 사면 봉당으로 공간이 연결된 일자형 집이다. 기둥이 짧고, 지붕이 낮은 점도 기후 조건 때문이며, 집안에 외양간과 변소, 뒤주 따위를 둔 것도 독특하다.
제주도집
'제주도'의 산간촌 가옥이다. 거센 바람과 눈, 비가 많은 지역이기에 집은 낮고, 가옥의 벽면을 돌벽으로 쌓고, 지붕은 따로 덮은 후 동아줄로 총총히 얽어 매는 독특한 형식으로 되어 있다.
민속관
'민속관'은 사라져가는 우리의 민속문화 자료를 수집, 보존, 전승하기 위하여 설립하였다. 전시물의 내용은 조선시대 후기의 어느 한 해를 중심으로 4대의 가족 구성원들이 겪는 연중 생활모습을 세시풍속과 민간신앙, 연희오락, 관혼상제를 통해서 우리의 전통적인 생활문화 전반을 쉽게 이해하고 교육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민속관 앞마당에 있는 돌장승과 돌솟대
'장승'은 마을의 수호신으로 여겨지며, 사찰이나 지역 간의 경계표 기능을 가지고 있고, '솟대'는 신령과 인간을 매개하는 역할을 하며, 풍요다산과 소원성취를 기원하는 신앙의 대상물이다. 이 돌장승과 돌솟대는 17~18세기 남서부 지방의 전통적인 형식을 복원한 것이라고 한다. 돌로 제작한 것은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이 아닌 것 같다.
선비집
민속관 옆에 있는 이 가옥(선비집)은 전형적인 선비 주택을 재현한 것으로, 본채와 문간채, 재사, 초당, 사당 등의 부속건물을 고루 갖추고 있다.
박물관
현대식 그네 여러 개가 설치되어 있는데, 비를 맞으면서도 그네타기 체험을 하는 열정 관광객이 있다. 우린 그네를 타지 않고 그 우측편에 있는 투호놀이를 하였다. 회비로 상금 1만원을 걸어 놓고 시합을 하였는데, 자고로 내기에는 뭐든지 걸어야 재밌다.ㅎㅎ 정신일도하사불성(精神一到何事不成), 아내가 1등을 하였다.
민속촌 내 정자와 호수
귀신전 체험관
4인용 궤도 이동수단을 타고 어두운 건물안을 회전하며 귀신(?)을 체험해 보는 놀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