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의 이 빗살무늬토기는 서울 암사동 유적 5호 집터에서 출토된 것으로, 5호 집터는 방사성탄소연대측정 결과 4,610±200 B.P.로 밝혀졌습니다. 이 토기는 국립중앙박물관 선사, 고고관 도입부에 전시되어 있을 만큼, 우리나라 신석기시대를 대표하는 완성도 높은 토기라 할 수 있습니다. 토기의 형태는 간결한 V자형을 하고 있으며 높이는 38.1cm, 입지름은 26.6cm입니다. 아가리 부분에는 짧은 빗금무늬, 그 아래에 점을 이용한 마름모무늬를 눌러 찍어 장식하였습니다. 몸통 부분에는 선을 그어서 세모와 마름모꼴 집선문으로 채우고 그 밑으로 문살무늬와 생선뼈무늬를 차례로 배치하였습니다. 바닥 부분에도 생선뼈무늬를 새긴 것으로 보이지만 지워져 뚜렷하지 않습니다. 단순한 점과 선을 이용하여 세모, 마름모, 문살, 생선뼈 등 다양한 기하학적인 무늬를 장식하였습니다. 각각의 무늬가 일정한 형태와 크기를 이루며 아름답게 배치되어 있는데, 신석기인의 뛰어난 공간 구성력과 미적 감각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빗살무늬토기에 보이는 기하학적인 문양은 구체적인 연구가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의미를 분명하게 알 수는 없지만, 자연 속에서 생활하였던 신석기인들의 세계관을 추상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간혹 토기에 작은 구멍이 뚫려 있는 것이 있습니다. 암사동 5호 집터에서 출토된 토기에도 아랫부분에 3개의 구멍이 확인되는데, 이 구멍은 토기를 수리한 흔적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흙을 불에 구워 어느 정도 단단해졌지만, 금속이나 유약을 바른 도자기에 비해 사용하는 과정에서 균열이 생기는 등 파손될 가능성이 많았을 것입니다. 때문에 균열을 중심으로 양쪽에 작은 구멍을 뚫고, 더 이상 파손되지 않도록 구멍과 구멍 사이를 끈으로 묶어 사용하였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